김애란 작가의 새 소설집을 읽고 있습니다.
몇 시간 동안은 당장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몇 시간 후에 할 일도 빡빡하지 않은 시간에 펼쳤습니다.
<홈 파티>는 조금 어려워 다음에 다시 읽어볼까 합니다.
<숲속 작은 집>과 <좋은 집>은 좋았습니다.
어떤 틈을, 묘하게 일그러진 어떤 지점을 포착하는 작가의 문장이 참 좋습니다.
* 비즈니스에서 선호하는 소통은 내용을 단순화해야 하고, 가능한 이해하기 쉬워야 합니다. 그러나 삶이 그렇지만은 않겠지요. 궁극의 통찰은 단순할지 모르겠으나, 이처럼 다양한 얽힘과 무늬들을 포괄하지 않는 단순함은 숨이 막히는 것 같습니다.
** 지난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오래 전 일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진 순간들이 사진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한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순간일 겁니다. 삶의 묘한 균열을 포착해, 딱 들어맞는 문장으로 전해주는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