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후 몰아서 보려고
시청하지 않았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대한 글이다.
‘초라하고 비참해져’ 가는
내 모습을 보았다.
나를 해방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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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마지막 회에서 드라마는 해방을 위한 방법을 친밀한 사람들 간의 추앙을 넘어, 적대적인 사람들에게까지 호의를 베푸는 ‘환대’로 확장한다. 이는 “너는 끝까지 나에게 예의 없었으면서 나는 왜 끝까지 예의 지켜야 하는데”라는 질문으로 직접적으로 제시되고, 이에 대한 대답 또한 명확하게 제시된다. 나에게 무례한 사람들에게 욕을 퍼부으며 공격하는 것은 “내 몸에 썩은 물이 도는 느낌”을 만들고, 그 사람들이 틀렸음을 증명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삶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초라하고 비참해진다. 결국 나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들을 환대하는 것은 이들을 향한 부정적 감정으로 쌓아 올린 감옥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행위이다.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0604030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