줬으면 그만이지 - 아름다운 부자 김장하 취재기
김주완 지음 / 피플파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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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의 장학금을 받은 김장하 장학생들은,
거의 사적 영역인 우리나라의 교육자본에 대해
공적도 아니지만 사적이라고도
느끼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갚을 요량이라면 당신에게 되갚지 말고
사회에 갚으라고 하신 거겠죠.

당사자에게는 누군가에게 받았다면,
그게 정부이든 재단이든 개인이든,
사적으로 쏟은 교육 자본이 아니니
그만큼 다시 사회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겠지요.

제도적으로 하기 어려운 일을
아주 조용하게 해내셨습니다.
더군다나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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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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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선생님이 젊은이들에게 많은 말씀을 전하는 책입니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일제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출세를 위해 학업에 정진한다는 의미는 지배계급이 설정한 평가기준에 잘 따른다는 뜻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배계급의 충실한 마름이 되어 그 하부에 편입하려면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천에서 용 난 사람은, ‘개천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고 지배층의 요구에 순응하는 조건으로만 출세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보잘것없는 사회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이중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나는 이 보잘것없는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보잘것없지만 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이 사회는 그대에게 이 사회에 맞서서 발언하고 행동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또 하나는 이 보잘것없는 사회가 인정한 그대의 능력이란 게 ‘당연히‘ 보잘것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보잘것없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젊은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보다 이 사회를 지배하는 물신에 저항할 수 있는 인간성의 항체를 기르라는 것이다. 그대의 탓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인간성은 너무 오염되었다. 물신은 밀물처럼 일상적으로 그대를 압박해올 것이며, 그대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물질의 크기로 비교당할 것이다. 그것에 늠름하게 맞설 수 있으려면 일상적 성찰이 담보한 탄탄한 가치관이 요구된다. 그리고 자기 성숙의 모색을 게을리 하지 말라. 자아실현을 위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그리고 성찰 이성의 성숙 단계가 낮은 사회에서 그대는 자칫 의식이 깨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인간에 대한 연민에 앞서 오만함으로 무장하기 쉽다. 만약 그대가 진정한 자유인이 되려고 한다면 죽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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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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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양극화는 20대 80이라기보다 10대 90정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누구에게나 ‘메타인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만, 모두가 자신을 상위 20에 일치시킨다는 지적은 문장으로써는 낯설지만, 현실은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야 주변보다 자신이 더 나아보일테니까요. 특히나 호들갑 떨면서 본인들이 대단히 뭔가를 알고 있는 듯이 말하는 사람들...

모든 나들이 ‘나‘만의 행운을 위해 ‘우리‘ 모두의 행복을 짓밟으며 살고 있다는 충고는 판도라의 상자에 애당초 희망이 들어 있지 않다는 악담이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끝내 죽더라도 싸우다 지쳐 시어질 때까지는 살아내야 한다.

오늘은 세입자의 처지에 있지만 장래에 되리라고 기대하는 부자나 집주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민주주의 정치제도 아래에서 20대 80의 양극화 사회가 관철되는 것은 ‘80‘에 속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미래 상으로 자신을 일치시켜 오늘의 자신을 배반하는 것도 한몫한다.

매일 뉴스를 보는 일은 대단한 절제력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익숙해져 있다. 거기엔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의 슬픔과 절망이 담겨 있다. 나와 다른 ‘나‘들이 절망적인 순간에 선택한 죽음은 동시대인들인 ‘나‘들에게 무력감을 안겨줘야 하지만, 우리는 그런 죽음들에 이미 익숙해져 무력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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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 -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사는 법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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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지만 귀농 혹은 이농하고 있는 청년, 중년, 장년 세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마을 단위로 도농을 연결하며 농산물과 가공품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못난이로 버려지던 농산물을 모아서 중개해주는 곳도 생겼습니다.

홍세화 선생님이 이 글을 쓰셨을 당시와 지금은 시간의 격차가 꽤 있을 겁니다.

농촌 뿐 아니라 어촌, 산촌과 도시에도 서로의 다정함으로 살 만한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 해 전, 실업률이 10퍼센트를 넘으면 사회 불안을 넘어 ‘사회 폭발‘의 가능성까지 있다고 말했던 프랑스 학자들은, 당시 실업률이 25퍼센트에 육박했던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남부 지방이 어떻게 비교적 안정을 유지했는지 주목했다. 그 나라들은 프랑스에 비해 사회안전망도 허술한데 어떻게 사회가 안정을 유지하는지 의아했던 것이다. 그들의 답변은, 그 지역은 아직 핵가족화가 진행되지 않아 가족 이기주의나 개인주의가 발전하지 않았고, 씨족관계와 가톨릭 전통이 상부상조의 씨줄과 날줄이 되어 지역사회의 안전망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모아졌다. 사회안전망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 비해서 열악한 우리나라 농어촌 사회에서 기능하고 있는 씨줄과 날줄에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명절에 고향을 찾는 우리 모두 한번쯤 던져볼 만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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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으론, 인생 초년에 중요했던 책을 다시 읽다 보면 긴 의자에 누워 정신분석을 받는 느낌이 들 때가 꽤 있다. 다년간 마음에 품었던 서사가 느닷없이 불려 나오면 정신이 번쩍 들도록 심각한 의문점들을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이런저런 인물이며 이래저래 전개된 줄거리며 잘못 기억하고 있던 것도 한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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