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좋습니다. 평소보다 긴 호흡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어요. 이런 저런 연결도 하고, 잠시 멈춰 이렇게 저렇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놓지 않아도 됩니다.

작년에 읽다가 멈춘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이 있습니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이었어요.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를 봤는데, 책 제목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마지막 사랑>에 나오는 대사였어요. 영화의 원작은 «The Sheltering Sky»였구요. 작년에 봤을 때, 책 제목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 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사카모토 류이치는 다양한 언어로 된 원작을 갖고 있었어요. 영문 책에는 영화에 나오는 대사를 밑줄쳐서 읽고 또 읽은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사카모토 류이치 보다는 나이들어 둥글어진 그가 더 매력적입니다. 저 세상에서도 좋은 음악 많이 듣고 또 만들기를 빕니다.

*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를 보면서
알게 된 게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인상깊었던
영화 <레버넌트>의 음악을 죽음에 가까웠던 당시의
류이치 사카모토가 맡았다고 합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죽음에 매우 가까이 갔다가
여러 차례 살아난 주인공의 얘기는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어땠을까요.
<레버넌트>는 말의 뱃 속에서
추위를 이겨내는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 연필로 작곡을 하는 장면,
펜 트레이가 클로즈업된 장면이 있습니다.
유심히 보니 ‘미츠비시 유니 B’였어요.
다른 종류는
‘KING BRAND ELECTRO-SCORE‘
라고 인쇄된 검정색 고무 달린 연필이었는데,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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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너무 멋집니다.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와는 다른 것은 프랑스에서 살아서 그럴까요?

당당한 모습과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동그란 눈이 감독 바르다와 고양이가 매우 닮았습니다. ㅎㅎㅎ 호기심 가득한 바르다 감독의 표정이 멋있습니다.

언젠가 비행기에서 본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명랑하고 열정적인 감독 바르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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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면...
책을 쓰는 흐릿한 여성의 모습이 장면이 전환될 때 나오고,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비슷한 시기로 묶은 몇 개의 장으로 구분하고, 마지막 장면에는 두 아들, 뛰쳐나가는 동생 앙리를 붙잡는 파스칼의 모습과 함께 안심하는 저자의 모습으로 마무리 하면 어떨까 합니다.

각 장이 시작될 때는 어두운 장면에서 소리가 먼저나오고 그 다음에 장면이 보이는 식으로 구성하면 어떨까 합니다.

시대는 요란하고 시끄럽고 대단한 혼돈 속에 있었는데, 이렇게 고요하게 정리한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책을 추천해 준 편집자 K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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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류 TMI

책 읽을 때 함께하는 것들 2탄)

사무실을 정리하다보면, 꼭 나오는 게 있어요.
자리를 옮길 때마다 묶어둔 꾸러미에서 ‘카스텔 9000 3B‘가 나옵니다. 대체로 한 타스가 들어있는 종이 상자이고, 몇 자루가 겨우 남아있습니다. 세 번 자리를 옮기면서 조금씩 정리하던 짐을 더 정리하려다가 연필 상자 세 갑을 더 발견했으니 좋은 일이 생긴 겁니다.

어릴 때부터 연필을 좋아했어요. 각종 문구류도 다 좋아했고, 버스타고 가야하는 대형서점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구경하러 다니곤 했어요. 동네 팬시점에서 파는 일제 문구류 보다는 독일제 문구류가 더 좋았습니다.

최근에 납작 목공 연필과 점보 연필을 써보고 있어요. 목공 연필은 스케치 할 게 아니라면... 재미있기는 하지만 글씨 쓰기에 편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점보 연필과 마찬가지로 다 썼을 때 어떻게 끝까지 쓸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뒤늦게 생겼습니다.

여러 종류의 연필을 여러 타스를 쓰면서, 몽당 연필을 끝까지 사용하려고 PENCIL EXTENDER라는 도구를 여러 개 샀어요. 아뿔싸. EXTENDER 한 개 가격이면 온전한 연필을 여러 자루 살 수 있을텐데... 그래도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니, 이 정도의 시도는 괜찮겠지요.

만약, 누가 물어본다면, 카렌다쉬, ITOYA와 민신 아트에서 나오는 PENCIL EXTENDER 혹은 펜슬 홀더를 추천합니다. 10cm 이하의 연필은 카렌다쉬나 ITOYA 제품으로 쓰면 무겁지 않고 얇고 손에 걸리는 게 없어서 좋아요. 어떤 제품은 연필을 고정시키는 링이 가운데 손가락을 눌러 글씨 쓸 때 불편합니다. 특히 민신 아트 제품은 다소 무겁고 굴러가기는 하지만 연필을 아주 작을 때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1cm 정도까지 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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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를 헤쳐온 아시아 여성에 대한 기록이자, 아시아 여성들이 기록한 당시의 모습입니다.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는 아직 읽고 있는데, 이 시기도 참 어려운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고 단순하다는 것은 좋을 때가 많지만 자신의 결정이 다른 사람의 존엄이나 생사여탈에 관여할 때는 빠르고 단순한 게 꼭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시간을 기다려준다는 것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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