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문장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1층의 ‘모든’ 창 위에‘는‘ 2층 발코니가 튀어나와 있어 비가 내리는 날에는 바로 옆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실내가‘ 어두웠지만”

“옷자락이 긴 수도복을 입고 뼛속까지 추위가 스며드는 밀라노의 겨울에도 맨발에 샌들을 신은 백발노인‘인’ 수다쟁이 수도사 루‘도’비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가 지은”

1층의 어느 창 위에도 2층 발코니가 튀어나와 있어 비가 내리는 날에는 실내가 바로 옆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지만

옷자락이 긴 수도복을 입고 뼛속까지 추위가 스며드는 밀라노의 겨울에도 맨발에 샌들을 신은 백발노인의 수다쟁이 수도사 루드비코

13세기에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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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한 문장보다 짧은 문장 속 사정이
더 들어옵니다.

담담하게 사실을 써 내려간,
그러나 이제는 확인할 길이 없는 시간들.

소중하게 간직해 온 이야기입니다.
바깥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리움이 물씬 묻어나는 마음의 이야기입니다.

차분하게 가만가만 써내려간 글이
재미도 있고 마음이 저리기도 합니다.

작가의 그리움에 이탈리아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따뜻하게 어우러진 때문이겠지요.

* 어린 시절, 히야신스가 얼어붙을까
유리로 보온하고 뜨거운 물까지 부어가며 지킨
어린 소녀의 글이
너무도 담담해서
그녀의 마음에 유리를 씌워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마음껏 울고 마음껏 그리워하는 시간이 있었기를
빕니다.

** 원서가 몇 년에 출간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담담한 글을 쓰는데 이십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을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시절과 사람들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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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두 권 모두 만나고 싶지만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쓴 글입니다. 살아있다는건 알지만 일방적으로 보낼 수만 있는 편지글과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며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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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존 버거의 «A가 X에게»를 추천받고 얼마 안 됐을 때, 진은영 시인의 산문에서 이 책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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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하게 써서 보내는 A의 편지 문구를 보자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기도 어렵겠지만 아마도 헤어질 결심은 하지 않으려나 봅니다.

그래도 편지 뒷장에 X가 메모한 내용은 A의 편지와 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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