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관한 책이 꽤 많습니다. 정보성 책도 있고, 삼김(삼각김밥)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도 알려주고, 지역 김밥의 특색에 대한 책도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김밥을 좋아했는데, 세상에 김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쉽게 먹고 싶다고 말할 수 없는 음식이었는데, 요즘엔 밖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꽤 올랐지만요. 만드는 데는 손이 많이 가고 먹기는 쉬운 대표적인 음식이 김밥이 아닐까 합니다.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요. 양념이 제대로 된 속이 들어있는 김밥을 좋아합니다. 단초물을 입힌 밥, 바삭하고 파랗게 구운 김, 두툼하게 부친 지단, 깨소금 양념으로 무친 시금치, 후추와 파마늘 양념을 넣어 볶은 당근, 간장과 설탕 약간에 후추 양념이 된 고기 볶음. 새콤 달콤하게 초절임한 단무지. 이런 김밥은 요즘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엔 우엉이나 유부가 들어간 김밥을 좋아합니다. 압구정동에 있는 후렌드 김밥, 사당동에 있는 방배김밥과 오토김밥의 고추냉이 김밥도 좋아합니다. 어느 지역에 가면 근처에 있는 맛있다고 하는 김밥집을 들러보는 편입니다. 통영에 가면 양념이 다른 세 집에서 포장해서 옵니다.

예전에 ‘노리마키’를 먹으면서, 일본 사람들에게 김밥은 한국음식이라고 했던 대화가 떠오릅니다. 역사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김밥은 한국음식입니다. 떡볶이와 더불어서.

* «전국김밥일주2»는 아직 안 읽었어요.

** 가끔 조리를 많이해 재료가 흐물거릴 때가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조리해서 만들었다는 건 잘 아는데, 왠지 두 번 가게 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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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제한선»은 읽지 않았습니다만, 두 책이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상위 10% 혹은 1%의 부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최고소득에 제한을 두자는 말은,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겠지요. 또 상여금으로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간 모 회사 CEO도 있습니다.

욕망하게 하고 다시 리셋되는 모습을 그린 «설국열차»와 그의 원조격일 «꽃들에게 희망을»이 연결됩니다.

애벌레들이 다른 애벌레들을 타 넘으며 도착하게 되는 곳이나 설국열차의 1등칸에 가고 싶어하는 모습이나 그 결말이 유사한 것 같습니다. 존재는 사라지고 욕망만 남아서 흘러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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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온 책에 작가의 말이 있어 좋았습니다.

소설인 줄 모르고 읽었어요. 그냥 삶에 대한 단상이라고 생각했는데...다시 읽어봐야겠어요.

* 덜어내서 선명해진 것인지
원래 간결한 문장인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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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할 때 피하고 싶은 자리가 있습니다. 새들의 화장실 나무 밑입니다. 어떨 때는 보라색, 하얀색의 결과물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동네를 걷다가 새똥이 아슬아슬하게 비껴간 적이 있습니다.

한강 작가의 머리에 앉아서 쉬었다가 간 새를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가장 키가 컸을 것 같진 않고, 아마도 가장 고요하고 무해한 존재이지 않았을까요. 혹은 만나고 싶었던 전생의 누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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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에 닳아 동그랗고 매끄러운 돌이었다. (...) 침묵을 가장 작고 단단한 사물로 응축시킬 수 있다면 그런 감촉일 거라고 생각했다.

- <흰 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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