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자이언트”의 뜻을정말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어요.
아버님, ‘블루 자이언트’라고 아십니까? 아뇨. 너무나도 고온이라 붉은색을 넘어 푸른색으로 빛나는 거성. 청색 거성을 가리킵니다. 젊은 시절 저와 친구들은 세계에서 제일 빛나는 재즈 연주자를 ‘블루 자이언트’라고 불렀지요. 그렇게 될 수 없었던 제가 이런 소릴 하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지만•••전, 아드님이, 다이가 블루 자이언트가 되어줬으면 합니다.
«블루 자이언트 2»에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센다이에서 열린 재즈 페스티벌에서 다이가 버스킹으로 색소폰을 부는 장면과 그걸 바라보는 관객의 표정이 한 컷씩 교차하며 격자로 구성되어 있어요. 현장감이 느껴지는 페이지입니다.
에필로그가 묵직합니다. 제멋대로 생각해보면, 작가도 아마도 수없이 돌아서려던 마음을 다시 돌리고 마주하면서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합니다. * 소설은 먹먹합니다. 은숙 누나의 삶을 보면서 수없이 돌아섰을 마음의 기색이 그려집니다. ** 한강 작가는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을 지녔을 것 같아요.
셋째,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아마르티야 센 Amartya Sen이 수십 년간 주장해왔듯이, 빈곤을 측정할 때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삶을 살 수 있느냐다. 따라서 돈을 볼 것이 아니라 수명, 아동사망률, 문해율, 성평등 지수 등 인간 발달과 관련된 지표들을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