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자신이 지닌 약점을 조금이라도 극복해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에 있어서 이겨내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의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아마 비슷한 이야기를 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계속하는 것 -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일단 리듬이 설정되어지기만 하면, 그 뒤는 어떻게든 풀려 나간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바퀴가 일정한 속도로 확실하게 돌아가기 시작할 때까지는 계속 가속하는 힘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달리기와 농구를 좋아하는 오랜 친구가 추천해 준 책입니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저에게 기피작가가 됐습니다. 작가가 유명하다보니 에세이나 소설 등 선물도 꽤 많이 받았어요. 가벼운 에세이는 몇 개 읽었고 음악에 대한 에세이는 음악을 들으면서 읽다가 중단한 상태입니다. ㅎㅎ가볍게 달리기에 대한 글을 읽으려고 합니다.* 아, 에세이 중에도 별로인 내용이 있었어요. 여행갈 때 버릴 옷을 챙겨간다고 하는데... 생활인으로는 재밌지만, 그래도 여행 간 곳에 어쩔 수 없는 게 아닌, 계획한 쓰레기는 두고 오고 싶지 않거든요. 왠지 내 일을, 내 짐을 남에게 맡기는 기분이라서요. ㅎㅎㅎ 그래도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 이러저러해도 무라카미 하루키는 대학 시절부터 늘 존재해 오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 전 단계군요. 둘 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떠올린다면 좋을 것 같아요. 무조건 즐겨야 한다고 강요할 일은 아니니 ‘optional‘이 좀 더 적확한 표현이겠어요.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이라는 게 그의 만트라였다. (...)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라는 의미가 된다.
일본에는 독특한 기업이 꽤 있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일본 기업 ‘키엔스’는 시가총액 2위를 한 적도 있고(소니보다 앞선 적이 있음), 창업자는 일본 내 부자 순위 2, 3위를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름을 못 들어본 이유는 아마도 기업에서 홍보에 신경을 쓰기보다 사업을 하는데 더 집중하기 때문일 겁니다. 은퇴한 창업자도 홍보에는 거의 관심이 없어서 인터뷰 기사도 귀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이 기업에 대한 책들이 꽤 나오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23년에 일본 닛케이 신문 기자가 쓴 책입니다. 재미있게 썼습니다. 경영학 교재에 나오지 않아서 많이 관심을 가지진 않겠지만, 철저하게 일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한 성과가 꽤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보게 됩니다. 무임승차하는 사람을 없애려고 하는 노력도 재미있습니다. 어디든 월급의 고단함이 있는데 고생한 만큼 성과가 나온다니, 영업이익의 15%(추정)에 대해 분기마다 성과급을 주는데 주인의식이 생긴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