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앞으로 또내가 도망친 게 아닌가 생각이 들거나...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그때마다 기억해주면 좋겠구나. 다이치 너는 도망친 게 아니라수백 가지의 선택지 중에서네게 맞는 길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그렇다. 지금을 반기며 사는 것이다. -<겨울나기>에서
‘지금 우리는단 한 번 주어지는 한창 삶 살고 있어요!’단 한 번 주어지는 한창 삶이라?이제는 너무 멀어져서 도통 희미하지만나에게도 그런 게 있긴 있었겠지. (...)그 누군가가 한창 삶 사는 걸 건드리지 않는 일은이 우주에 몸 담고 있는 모든 동승자의 도리가 아닐까. - <히아신스 - 이상희 시인에게>에서
«날마다 만우절»을 읽고 너무 좋아서 친구들과 주변에 선물도 하고 추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윤성희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샀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고 할지 혹은 않았다고 할지, 그냥 둔 상태입니다. 그 후 «음악소설집»에 실린 단편 <자장가>를 읽습니다. «느리게 나온 마음»도 나오자 마자 사놓고, 이제서야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서 또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편 한편 아껴서 읽고 있어요.
«음악소설집»에 실린 윤성희 작가의 <자장가>가 «느리게 가는 마음»에도 실려있어요. 윤성희 작가의 글에는 많은 슬픔과 죽음이 덤덤하게 있어요. 그러면서 유머도 있고. <자장가>에는 어떤 사고가 있었는데, 사고 이후의 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다른 작가들의 오래 전 책들에서는 멈춰버린 시간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윤성희 작가의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너무 무겁지 않게, 슬픔과 죽음과 유머를 잘 지고 이고, 슬픔에 넘어가지 않게 살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