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가는 마음
윤성희 지음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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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애가 넘쳐나는 글들은 대체로 부담스럽습니다.
부담을 넘어서는 재미나 정보, 인사이트가 있다면 계속 읽기는 합니다만, 글의 전제를 ‘자기애’에서 시작하면 관심이 뚝 끊깁니다.

왜 윤성희 작가의 글이 좋을까. «날마다 만우절»도 «느리게 가는 마음»에도 다른 이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차분하게 자신이 드러나는 글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다른 이들의 아픔을 다른 이들의 시선을 그대로 존중하는 작가의 시선과 글이 좋습니다.

*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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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가는 마음
윤성희 지음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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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행동...입니다.
요즘에는 보기가 드문.
저 자신도 어떤 어른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학교 3학년 때 우리는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진 친구의 병문안을 간 적이 있었다. 그때 같은 병실에 중국집 손자도 입원해 있었다. 그날 그 아이가 입맛이 없다고 해서 그 애의 할아버지가 짜장면을 가지고 왔다. 짜장면 냄새가 병실에 퍼졌고 병문안을 간 우리 중 누군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아주 크게. 그 소리를 듣고 할아버지가 사과를 했다. 그리고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중국요리를 잔뜩 시켜주었다.

- <보통의 속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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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가는 마음
윤성희 지음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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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다섯살인가 여섯살 때 커다란 박스를 들고 부모님 집에 온 적이 있었다. 어머니가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빨래를 개는 기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카가 박스를 뒤집어썼다. 박스에는 구멍이 두개 있었다. 어머니가 위쪽 구멍에 수건 두장을 넣자 잠시 후에 아래쪽 구멍으로 반듯하게 갠 수건 두장이 나왔다. 어머니는 조카가 태어났을 때보다도 더 환하게 웃었다.

- <해피 버스데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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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지음 / 창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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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거의 없기도 합니다만, 술값 내기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회식이라면 법카를, 친구들이라면 ‘엔빵’(더치페이)를 하는 경우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래 관찰은 재밌습니다!!!

우리들이 마지막으로 한 내기는 술집에서 술값을 내는 사람 맞히기였다. 같이 술을 마시는 나이가 되면서 우리는 그 내기를 종종했다. 열에 일곱은 동생이 이겼는데 나중에 동생이 비결을 말해주었다. 구두가 깨끗한 사람이 일순위라는 곳이다. 그다음에는 안주를 주문하는 사람이고 그다음에는 술을 마시며 자주 웃는 사람이라고 동생은 말했다.

- <해피 버스데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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