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에게 어울려 사는 법을 배운다 - 보이지 않는 것들의 보이는 매력 아우름 40
김응빈 지음 / 샘터사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눈에는 눈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세계 최초의 성문법으로 간주되는 함무라비 법전에 나오는 조항이죠이런 처벌 방식을 정한 이유는 당시 무차별무제한적으로 이뤄지던 복수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함이었습니다다시 말해입은 동해와 동일한 정도의 보복만 가능하도록 법으로 제약함으로써 더 큰 싸움을 예방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p.55)









미생물에게서 삶을 배운다는 책에서함무라비 법전을 들며 과잉반응은 상대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라는 저자의 말을 읽으며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막상 이렇게 적고 보니 다소 뜬금없지만.) 누군가와의 점심약속을 기다리며 이 책을 읽고 있자니, 5분 가량 늦은 이가 내게 말한다. “지난주에는 의학 책을 읽더니 이제 미생물전공이라도 바꿀라고 그러냐순간 웃음과 함께 그런 생각이 들었다읽다 보니 의학도미생물도 모두 인문학이라고읽을수록 그 모든 것은 우리의 삶과인생으로 닿는다고





사실 학교 다닐 때 수학만큼이나 싫어했던 과목이 생물이었기에 내가 이 책을 읽으리란 것도심지어는 이렇게 집중해서 읽을 것도 상상하지 못했다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집중했고지금 이 리뷰를 정리하면서도 내가 기초적인 지식이 없을 뿐너무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쓰고 있다저자가 생각 깊이 깔아둔 말처럼 생물학은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기(p.64)” 때문이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철저히 외로운 어느 날나에겐 미생물이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한들외로움이 가시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웃자고 하는 말이다죽자고 덤비지 말자)









하찮고 쓸모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미생물에게서 공생을 배우고사는 법을 배우고삶을 배운다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우리의 삶엔 중요한 것이 너무나 많고배울 것도 너무 많다예사롭지 않은 가르침을 얻었다는 저자의 말에서나 역시 한번 삶을 돌아보게 된다내가 예사롭다고 넘겨온 것들에게는 어떤 가르침이 있었는지내가 얻지 못하고 지나온 것들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며.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아우름 #아우름40 #미생물에게어울려사는법을배운다 #샘터인문학 #김용빈 #샘터사 #인문학시리즈 #아우름시리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19.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내 사랑하는 아들아내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짊어질 수 없는 십자가를 매게 하겠느냐!

지금도 생생한 그 목소리가 기억나고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다시 솟습니다.

(발행인의 편지 중에서내가 샘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꼭지)







샘터가 휴간된다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했었다얼마나 오랫동안 읽어온 책인데 휴간이라니왜 나에게 묻지도 않고 휴간을 하나 하는 섭섭한 마음까지 들었다하지만 결국나 같은 이들이 많았는지 샘터는 우리집에 왔고여전히 따뜻함으로 나를 만났다.







페이지를 넘기다 아는 듯한 얼굴이면서도 낯선 얼굴에 손을 멈췄다자세히 보니 솔비로 기억되는 그녀는 권지안이라는 이름으로 화가의 길을 걷고 있었나 보다평소 화면 속에서도 독특하고 특별한 성향으로 보였던 그녀는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보랏빛 입술은 생경했으나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다시 살아난(?) 샘터처럼 생생하고 분명했다읽어줄 사람이 없어진 메일이 가슴 아프다는 홍종의 작가님의 글은 눈물이 꺽꺽 났다나 역시 그런 경험을 해본 터라그 글이 더욱 가슴이 아파 한참을 망설였다.





사라질 뻔 하다 내게 돌아온 샘터는나에게 많은 눈물과 웃음을 남긴다그리고 고민과 후회생각과 다짐까지도언젠가는 이라는 말로 망설여왔던 것들이문득 더 아프고 속상해지는 밤이다.  올해 가장 잘한 일과 못한 일을 묻는 샘터 앞에서 잘한 일이 크게 떠오르지 않는 것은잘 살지 못했다는 말이겠지그래도 아직 올해가 45일이나 남았다그동안 꼭 뭔가 잘한 일을 하나 만들어야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때 잘하자샘터도 읽을 수 있을 때 더 부지런히 읽고.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샘터 #샘터12월호 #월간지 #12월호 #샘터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름 없는 요리를 합니다 - 나답게 살기 위한 부엌의 기본
주부와 생활사 지음, 정연주 옮김 / 샘터사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행복합니다평범한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겠어요? (p.26)






이 책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엄마들 모임에 따라가서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는데 우연히 어른들의 이야기가 귓가에 들려서 이야기를 듣는데엄마들 이야기가 너무 좋은 느낌이렇게 설명하면 알아 들으실까뭔지 참 애매한 느낌이라고 하실지 모르지만정말 이 책은 딱 그런 느낌이다엄마들 사이에 앉아 이야기를 듣는데다 너무 공감돼서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는 그런 느낌.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으나 고현정 씨나문희 씨김혜자 씨 등이 나왔던 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책이라고 하면 적합하리라 싶다.) 분명 음식과 식탁에 관한 이야기인데그보다는 인생에 대해 듣는 느낌이랄까.









-       이게 없으면 만들 수 없다.”, “이걸 계속 먹으면 건강해진다.”라는 식으로 규칙에 묶이는 것도 조금 거북하다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유롭고 너그럽게 즐긴다. (p.82)


-       만드는 요리가 점점 꾸밈없이 단순해지는 지금은 그릇의 도움을 받을 일이 많다그럴 때면 그릇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p.88)






이 문장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많아졌다그릇의 힘이라니만드는 요리가 심플해질수록 절감하게 되는 힘이라니어쩌면 이 문장 자체가 사람의 힘을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내가 심플해질수록 내 주변 사람들을 빛나게 한다그런데 그 심플한 사람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우리는 안다내 스스로를 비워 더욱 심플한 사람이 되어야지주변을 반짝이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그렇게 다짐해보는 저녁이다.



이 책의 뒷 표지에는 나를 위해그것으로 충분한 부엌의 시간이라는 말이 적혀있다어쩌면 별 것 아닌 문장이지만그 문장은 큰 울림을 준다우리가 저녁마다 가족이 모여 앉아 함께 밥을 먹고마무리를 하듯우리 삶의 저녁시간도 스스로를 위해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것그게 이 책이 진짜 주고자 하는 교훈이 아니었을까.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이름없는요리를합니다 #샘터 #주부와생활사 #정연주 #나답게살기 #부엌의기본 #매일의식탁 # #인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 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질병은 세포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밝혔다그러나 병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최고 권위자인 그도 생명체의 형질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p.149)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내가 가장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은 의학이다두 번째로는 주식 등의 부자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정말 그렇게 해서 다 부자가 된다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그 저자는 왜 부자 되어 편히 살지 않고 책을 쓰는가하는 생각그러나 한빛비즈를 만나며 나는 새로운 분야를 갱신하고 있다인문학을 재미있게 필쳐줌은 당연하고심지어 의학까지 재미있게 엮어주다니어쩌면 한빛비즈 편집자님은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빛비즈에서 출시된 교양툰인 의학의 역사는 (개인적으로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만화로 배우는 성차별의 역사를 읽은 후 세 번째 읽는 교양툰이다.) 내 생각에 지금까지 읽었던 만화로 보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학습적이고 전문적인 느낌이 들었다사실 그래서 조금 어렵게 느껴진 부분도 있었으나아무래도 만화다보니 일반 도서보다는 쉽게 읽혀지고 어려운 부분도 그림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사실 이 책은 성인들에게도 유용하겠지만학생들에게도 매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고대의 의사의학 등을 이야기하면 히포크라테스말고는 쉬이 떠올려지는 사람이 없었고현대의 의사도 이국종 교수님 등 유명세를 탄 분이 아니면 거의 기억하지 못할 만큼 관심이 없던 분야인데 이젠 에밀 폰 베링이라는 분이 항체를 발견한 것을 알게 되었고내가 먹는 우유의 이름이 미생물학의 대가 이름이었음을유명한 유산균 음료 이름도 그의 제자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특히 흥미를 가지고 본 분야는 법의학 관련된 분야로평소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이야기들도 다시 짚어볼 수 있었고 생각하게 되었다. (범죄심리 도서는 좋아하다 보니)

 

뒷표지의 서민교수님 말이 문득 이해가 된다의학의 과거를 알아야 더 나은 의학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말 말이다물론 나처럼 의학에 대한 이해가 짧은 사람보다는 뭔가 더 많이 아는 이들에게 더 도움되는 책이겠지만나에게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문을 연 책이기도 했다.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의학의역사 #만화로배우는의학의역사 #교양툰 #한빛비즈 #장노엘파비아니 #필리프베르코비치 #김모 #조한나 #서민 #의학의유쾌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콤한 밤 되세요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1
노정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 폴앤니나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청소 따위로 도저히 해결되지 않은 깊은 절망감에 빠진 사람들이 훨씬 많아요. (p.100)







나는 이 소설을 단 한 줄로도 말할 수 있다. <미칠 것 같이 달고쌉쌀한 카카오초콜릿>.


정말 이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을 찾았다그러므로 고한다내일아니 이제 오늘누군가에게 빼빼로를 선물하고자 한다면(11 11일이라고그것 대신 이 책을 선물하도록 하자훨씬 더 달고훨씬 더 웃을 일이 많이 생길 테니 말이다.





-       내가 죽은 다음그 다음을 비로소 상상하는 겁니다나는 혼자가 아니었음을여기서 죽어 나자빠져 있으면 달려와 그 꼴을 보고 몸부림칠 사람들이 있음을. (p.101)


-       황망했지만 그 황망함도 눌렀다눌러야 하는 게 너무 많았다. (p.144)


-       얄궂지만 그런 게 인생이지요실제로 어떤 연애는 구원이 되기도 해요비참한 영혼을 막장으로부터 끌어올릴 때가 있으니까. (p.199)


-       이것 하나만 우리 기억하기로 해요불행에 최적화된 인간 따윈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요발 딛는 걸음걸음마다 지뢰가 터지고 번개가 내리꽂히는 그런 불운한 인간이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하지요. (p.199)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는 일본 소설스럽다는 느낌을 아주 잠시 가졌다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니왜 김서령 작가님이 첫 번째 소설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았다이 책은 짠내와 단내를 동시에 가진 한 배우가 가진 듯한 매력을 가졌다. (동백이약간 찌질한 인간다운 면모와 사랑스러운 천사 같은 면모를 동시에 가지기 사실은 얼마나 어려운가이 책에서는 그 두 가지 모습을 다 만날 수 있다.




리재에게서 차갑고도 뜨거운 느낌을나명에게서 뜨겁고도 차가운 느낌을 받으며또 달콤쌉싸름한 호텔에서의 이야기들로 우리는 모두우리 삶의 동백이를 꺼내어볼지도 모른다우리가 사랑하고사랑 받고웃고행복하고마주보고어루만지던 그 모든 순간들이 이 책에 다 담겨있다






이 책은 오늘을 사는 나 같다.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달콤한밤되세요 #노정 #드로잉메리 #김서령 #폴앤니나 #폴앤니나소설시리즈1 #김서령은사랑입니다 #노정장편소설 #드로잉메리그림 #폴앤니나출판사 #동백이 #동백꽃필무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