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곰 님의 교실에서는 바람동시책 7
정유경 지음, 경혜원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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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고자하는 책은 천개의바람 출판사의 동시책 시리즈, 7번째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이다. 천개의바람 출판사에서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창작동시집이 출간되는데, 대표적으로는 우리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드라큘라의 시』가 있다.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의 작가님은 선생님! 선생님의 하루하루를 들여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동시집이다. 이 책이 특히 눈길이 갔던 이유는 딱 우리 아이같은 아이들의 일상, 아이들의 마음, 선생님의 마음, 교실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우리 아이 역시 자기 마음같은 시를 찾기도 하고,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며 이 책을 읽더라. (아이반의 친구들과 이름이 같은 아이가 2명이나 등장해 우리 아이를 더욱 몰입하게 했다)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을 읽으며 아이가 가장 공감한 시는 “얘들아 나가자”였다. 현재 우리 아이의 담임선생님처럼,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이 가득 들어있다고 했다. 열정적이고 다양한 수업을 많이 하는 선생님에게 풍덩 빠져있는 우리 꼬마는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을 읽는 내내 '우리 선생님도', '우리 선생님도'를 외쳐댔다.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신 선생님을 만난 것도 무척 감사하고, 사소한 것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를 키우고 있음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가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을 읽으며 가장 놀라워한 시는 “너희는 언제 두근두근 해?”였다. 선생님의 마음이 두근두근한 순간들이 적혀있었는데, 아이들이 오지 않고 학부모님의 전화가 울릴 때, 교장선생님께서 수업끝나고 만나자고 할 때가 적혀있었다. 직장인인 엄마눈엔 피식, 웃음이 났는데 아이는 깜짝 놀라며 “며칠 전에 내가 아파서 우리 선생님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들었겠다”며 걱정을 하더라. 문득 우리 아이들 마음이 얼마나 고운지 생각하기도 했고, 언론에 비춰지는 몇몇 선생님들때문에 전체 선생님들이 함께 하향평준화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들기도 했다. 

 

엄마가 가장 마음이 아팠던 시는 “어떤 전화를 받고 나서”였다. 우리 모두 타인의 가시돋친 말에는 상처를 받듯, 선생님의 마음도 마찬가지. 가르침과 사랑을 한 선상에만 두려는 부모님들에 다친 마음이 보여 토닥이고 싶어지더라. 물론 가시같은 학부모도 있고 가시같은 선생님도 있겠지. 그러나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의 선생님처럼, 우리 아이의 선생님처럼 마음이 큰 선생님이 더 많고, 나같은 학부모가 더 많음이 더더욱 당연한 세상이면 좋겠다. 

 

최근 아이가 학교에서 시를 배우며 시를 쓰는 것이 참 어렵다고 말을 했다. 학창시절 내내 시를 썼던 엄마는 어떤 점이 어려운지 쉬이 다가서주지 못했는데,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을 읽은 아이가 문득 말한다. “아! 내마음을 쓰면 시구나”하고. 엄마가 가르쳐주지 못한 세상을 가르치는 것이 책임을 또 한번 깨달으며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의 고운 마음들에 감사를 떠올려본다. 

 

아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을 동시집, 『달콤한 곰님의 교실에서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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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천재 철학자의 인생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임재성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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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요구와 타인의 기대에 무리해서 나를 맞추다 보면 어느덧 나는 내가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삶이 우리를 훈들수록 더욱 분명히 붙잡아야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자기 통제는 외부 환경을 완벽히 통제한다는 뜻이 아니다. 내면의 혼란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는 힘을 말한다. 그가 극한의 전쟁터와 내면의 어둠 속에서도 철학을 놓지 않았듯 우리도 삶의 소용돌이에서 진정한 나를 붙잡을 수 있다. 마흔부터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삶을 살 때다. 불확실함이 커질수록 더 깊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조용히 자신을 다듬어야 한다. 삶의 중심은 바같이 아니라 언제나 내 안에 있다. (P.34)

 

 

마흔을 포함하여,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시리즈 “마흔에 읽는”시리즈가 니체, 쇼펜하우어, 소크라테스 등에 이어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으로 돌아왔다. 나는 앞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로 독서모임을 하며, 앞 시리즈를 모두 읽었던터라 이번 책은 출간되기 전부터 기다렸다. “철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히 보여주어 혼란을 줄이는 것”이라 했던 비트겐슈타인이 더욱 마음 깊이 닿는 이유는, 후에 자신의 이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철학을 세우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마흔, 인생의 중반.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것은 확고한 생각을 다지는 것도 맞지만, 틀림을 인정하고 수정하는 자세가 아닐까하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첫 장의 “마흔, 무엇이 내게 가장 중요한가”에서는 자기자신, 자기통제, 평정, 균형 등에 대해 다룬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분노를 대하는 자세. 분노를 현명하게 대하려면, 즉각적으로 반응 하지 말고 잠시 멈출 것,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인정하고 흘려보낼 것, 타인의 말과 태도가 내 삶을 흔들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이야기한다. 즉, 타인이나 주변환경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내 마음은 내가 통제할 수 있으니,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생각하는 자세를 갖도록 스스로를 다스리라는 것. 사실 마흔즈음이 되며 이미 타인은 내가 어찌할 수 없음은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소화시킬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같은데,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고쳐먹는 법에 대해, 내 마음을 조절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두번째 장에 등장하는 말은 길이 될 수도, 벽이 될수도 있다는 의미의 일러스트는 한참이나 바라보게 되더라. 우리는 같은 말도 누가 하는지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고,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듣기도 한다. 그것은 결국 말이 가진 힘이 아니라 내 귀가 가진, 내 마음이 가진 힘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타인의 말을 잘 소화하는 것도, 상처의 양도 나에게 달렸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생각에 대한 그의 사유도 무척이나 감명깊었다. 이해, 사고, 깊이, 질문, 진실, 조망, 전환, 의지 등으로 나누어 생각을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전환에서 “이것이 최선인지 항상 생각하라”는 말이 마흔의 우리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지 않나 생각했다. 마흔. 대부분의 것들이 익숙해지기도 하고 노련해지기도 하는 시기. 결국 그것은 고인물이 되어 간다는 이야기. 익숙하다고 해서 그것이 최선인지 확인하지 않는 자세야말로, “썩은 물”이 되어가는 지름길임을 잊지말아야겠다. 

 

죽음을 앞두고 비트겐슈타인이 남겼다는 말, “나는 멋진 삶을 살았다고 전해 주시오”처럼 우리도 스스로의 삶을 멋졌다고 표현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바꾸어가는데에 그 목적을 두어야 할 것이다. 마흔의 삶을 출발하는 나에게 『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은 나를 들여다보게 하고, 나를 점검하게 하고, 중요한 것을 바라보게 하며, 나로 살으라고 가르친다. 감히 내가 그의 가르침을 다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다운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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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 - 게으른 지구인에게 들려주는 천문학 이야기
지웅배 지음 / 포르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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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초신성의 역할은 단순히 지구 생명체를 만드는 재료를 남기고 가는 데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별 먼지가 모여 만들어진 과거 인류의 조상들은 갑자기 지구 하늘에서 폭발한 초신성 덕분에 허리를 펴고 두 손에 자유를 얻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초신성은 자유로워진 두 손에 도구를 쥐어 준 셈입니다. 그렇게 직립 보행을 시작한 인류는 이후로도 초신성이 남겨 준 철과 같은 금속을 활용해 더욱 더 발전된 기술 문명으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초신성에게 빛을 지고 살아가는 셈입니다. (P.186) 

 

과학 유투버로 유명한 우주먼지, 지웅배 작가님의 책, 『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을 만났다. 사실 나는 뼛속까지 문과인 사람이라 학창시절에 수학과 과학을 싫어했는데, 유일하게 관심을 가졌던 영역이 지구과학과 '별'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것도 역사를 좋아하고 그리스신화를 좋아하다보니 가지게 된 관심이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책을 좋아하다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종종 과학관련 책을 읽었는데, 시험과 헤어진 덕분인지 점점 더 재밌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을 읽으며, 나는 과학책을 좋아하는 구나! 라고 느끼기까지 했다.

 

무튼! 그렇게 재미있게 읽은 『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을 정리해본다. 

『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은 우주에 기본에서부터 별과 행성, 블랙홀과 천체, 우주탐사와 인류의 도전, 외계생명체와 문명 등을 놓고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가진 주제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대놓고 말하자면 아이들이 한번쯤 “엄마 이건 왜 이래?”하고 물어보는 이야기중 우주에 관한 이야기가 거의 다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우주는 왜 깜깜한지, 은하는왜 회전하는지, 태양은 영영 죽지 않는지, 토성 고리는 왜 선명한지, 우주에 보낼 수 있는 동물은 무엇인지, 우리가 왜 외계인을 못 만났는지 등등 어른도 아이도 궁금해할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궁금했지만, 질문하면 과학선생님께 한대 맞는 것들을 속시원히 해결했다. 

(선생님, 솔직히 말해봐요. 몰라서 진도가 바쁘다고 하신거죠! 

솔직히 말하시면 제가 이 책 한 권 선물해드릴게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었던 페이지는 4장, “우주탐사와 인류의 도전”이었다. 날마다 우주비행사와 쓰레기로 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공학자를 두고 장래희망을 고민(가끔은 작가나 시인을 이야기하기도 함) 하는 딸 덕분인지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완보동물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는데,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완보동물이 어느 별에 가서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행성에서 새 지구의 삶을 시작하는 상상을 해보며 피식 웃음을 짓기도 했고, 외계인들이 완보동물을 보고 “하이, 지구인!”하고 인사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또 우리가 외계인이라고 생각하는 생명체가 어쩌면 다른 행성에서보낸 완보동물이라고 생각해보니 우리가 우주에서 얼마나 작은 먼지인지, 그러면서도 바보같이 얼마나 많은 것을 욕심내고 사는지 생각해보기도 했고. 

 

과학은 어제의 픽션을 오늘의 논픽션으로 옮겨오는 과정이라는 말에 크게 감동과 동감을 하며 이제서야 왜 과학이 재미있는지를 깨달아간다. 거실에 쪼그려앉아 로봇을 조립하고 코딩코드를 입력하는 초등학생 딸의 모습이, 내가 초등학생때는 픽션의 영역이었음을 문득 느끼며, 오늘날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많은 것들이 불과 몇년전까지는 픽션이었음에 감탄한다. 

 

우주먼지 작가님의 『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은 지금은 이상한 질문일지 모르지만, 후에는 “당연한 상식”들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때까지는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는 지식이 될 『우주를 보면 떠오르는 이상한 질문들』! 정말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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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 웅진 세계그림책 275
도린 크로닌 지음, 브라이언 크로닌 그림, 제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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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그림책은 모든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나만의 세상, 그리고 그 세상을 딛고 나가는 과정 모두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는 언제나 자신만의 세상에서만 살던 로렌스와 소피아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로렌스는 울타리 밖이 너무 넓고, 소란스러워서 울타리 안에서만 지낸다. 소피아는 나무 사이로만 오간다. 나무 아래는 울퉁불퉁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소피아가 갑작스러운 용기를 내 나뭇가지를 지나게 되었고, 그 나뭇가지의 끝에서 로렌스의 창을 만난다. 로렌스도 무슨 용기인지 인사를 건낸다.

둘은 만났지만, 사실 여전히 둘은 진짜 만난 것이 아니었다. 로렌스와 소피아는 함께 하고 있지만 여전히 각자의 장소에서 각자의 영역안에서만 지내기 때문.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무척 큰 의미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맺고 있는 대부분의 인가관계가 이정도의 선이 아닌가 하고. 친구나 동료를 사귀지만, 내가 허용한 만큼의 거리만을 내놓는다. 상대방이 허용한 만큼만 다가간다. 그 거리가 다른 경우는 불편을 느끼고, 다시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 한 그 영역은 오래오래 유지된다.

로렌스와 소피아 역시 그 영역의 거리를 유지한다. 그러다 어느날, 번개가 치자 소피아도 로렌스도 서로를 걱정하고 서로의 영역에 발을 들인다. 그리고 그제서야 깨닫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서로의 영역을 넘어서도 큰일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제서야 둘은 용기를 내고 더 넒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는 스토리나 일러스트가 전반적으로 잔잔하다. 그래서 얼핏 보면 큰 깨달음을 느끼지 못할수도 있겠다. 그래서 미리 읽은 사람으로 당부하자면, 꼭 천천히 느리게 감상하시길. 혹 첫 번째로 느껴지는 것이 없다면 한번 더 읽어주시길 바란다. 그러면 분명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에 숨어있는 깊은 깨달음을 느끼게 될테니까.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영역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 영역을 허용하는 것도, 방어하는 것도 나의 선택이기도 하고. 울타리 안이 안전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영역이 혹 나를 가두는 장벽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서로에게 둘러진 울타리가 서로를 향해 쳐진 가시덤불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는 그렇게 우리가 치고 살아가는 울타리 혹은 장벽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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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 스스로 만든 비현실적 목표 앞에서 날마다 무너지는 당신에게
엘리자베트 카도슈 외 지음, 이연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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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두려움을 예측하고 자신의 강점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직장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자신을 뛰어넘고 삶의 돌발적인 상황과 부당함에 맞서는 데 필요한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 영역을 넒혀간다는 것은 용기를 낸다는 뜻이다. 고정관념을 타파하려는 다양한 인식 개선 캠페인 덕분에 한계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P.117~119 발췌)

 

나는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나에게 꽤나 가혹한 편이었다. 일을 하면서도 엄마로도, 자식으로도 무엇이든 제대로, 잘 해내기를 목표하며 버거워했다. 몸이 아프고 난 후 많이 내려놨지만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으며 나는 여전히 스스로를 조금 더 도닥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스스로가 만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두고 날마다 번아웃을 느끼고, 강박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심리학 솔루션이다. 물론 번아웃의 정도와 강박의 차이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스스로에게 “잘 해냈다”가 아닌 “또 하나 끝냈다”는 '미션'처럼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자기 신뢰를 회복하고, 자기효능감을 가지게 하는 책인 것. 

 

그래서일까. 나는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는 내내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을 계속 만났다. 시간을 알뜰히 사용하는 편임에도 늘 스스로에게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한다, 조금 더 많은 성과를 내야한다 등떠밀며 살아온 나를 발견하기도 했고, 늘 스스로를 충분하지 않다고 조바심내왔음을 깨달았다. 심지어 그것을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을 때까지도 눈치채지 못했고.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네지 못하는 유형이라고 분석한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내면을 보다 단단히 만들어가는 과정을 익힌다면 불안감이나 강박 등을 떨쳐내고 성장과 발전으로 느낄 수 있다고.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으며 그런 방법을 조금 더 간략하게 정리해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서술된 내용들을 노트에 정리하며 조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던 것 같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으며 가장 많은 도움을 얻은 영역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인정하며 그러한 점을 기반한 변화를 발전으로 삼도록 하는 내용이었고, 두번째로 많은 도움을 얻은 것은 나의 성향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되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사실 사람은 항상 상호작용을 하기에 부모의 성향이나 성격, 환경 등이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미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게 아이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불안을 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도 “나의 다녀를 다르게 키우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잇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만큼 스스로를 넘어서는 일은 어려운 것. 그러나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 다루고 있듯,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 즉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우밍 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원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P.203)”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을 읽으며 무엇이 진정 아이를 위하고, 무엇이 아이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240여페이지. 사실 심리학 도서치고 분량이 많은 편도 아니고, 그리 묵직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도 않기에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만나고, 스스로를 조금 더 응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늘 부족하다 느껴온 당신에게,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가 조용한 응원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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