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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 - 스스로 만든 비현실적 목표 앞에서 날마다 무너지는 당신에게
엘리자베트 카도슈 외 지음, 이연주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평점 :

-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두려움을 예측하고 자신의 강점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직장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자신을 뛰어넘고 삶의 돌발적인 상황과 부당함에 맞서는 데 필요한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
- 영역을 넒혀간다는 것은 용기를 낸다는 뜻이다. 고정관념을 타파하려는 다양한 인식 개선 캠페인 덕분에 한계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P.117~119 발췌)
나는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나에게 꽤나 가혹한 편이었다. 일을 하면서도 엄마로도, 자식으로도 무엇이든 제대로, 잘 해내기를 목표하며 버거워했다. 몸이 아프고 난 후 많이 내려놨지만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으며 나는 여전히 스스로를 조금 더 도닥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은 스스로가 만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두고 날마다 번아웃을 느끼고, 강박을 느끼는 이들을 위한 심리학 솔루션이다. 물론 번아웃의 정도와 강박의 차이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스스로에게 “잘 해냈다”가 아닌 “또 하나 끝냈다”는 '미션'처럼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자기 신뢰를 회복하고, 자기효능감을 가지게 하는 책인 것.
그래서일까. 나는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는 내내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을 계속 만났다. 시간을 알뜰히 사용하는 편임에도 늘 스스로에게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한다, 조금 더 많은 성과를 내야한다 등떠밀며 살아온 나를 발견하기도 했고, 늘 스스로를 충분하지 않다고 조바심내왔음을 깨달았다. 심지어 그것을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을 때까지도 눈치채지 못했고.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스스로에게 칭찬을 건네지 못하는 유형이라고 분석한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내면을 보다 단단히 만들어가는 과정을 익힌다면 불안감이나 강박 등을 떨쳐내고 성장과 발전으로 느낄 수 있다고.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으며 그런 방법을 조금 더 간략하게 정리해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서술된 내용들을 노트에 정리하며 조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던 것 같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을 읽으며 가장 많은 도움을 얻은 영역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인정하며 그러한 점을 기반한 변화를 발전으로 삼도록 하는 내용이었고, 두번째로 많은 도움을 얻은 것은 나의 성향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되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사실 사람은 항상 상호작용을 하기에 부모의 성향이나 성격, 환경 등이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미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게 아이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불안을 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다.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도 “나의 다녀를 다르게 키우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잇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만큼 스스로를 넘어서는 일은 어려운 것. 그러나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에서 다루고 있듯,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 즉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우밍 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원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P.203)”고 표현하고 있다. 이것을 읽으며 무엇이 진정 아이를 위하고, 무엇이 아이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240여페이지. 사실 심리학 도서치고 분량이 많은 편도 아니고, 그리 묵직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도 않기에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만나고, 스스로를 조금 더 응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늘 부족하다 느껴온 당신에게, 『완벽주의자의 조용한 우울』가 조용한 응원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