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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0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평점 :
나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SF는 이제 한물 간 소설들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허버트 조지 웰스는 1900년대 초반에 아주 유명한 SF소설가로, 그의 소설은 그 당시에 대단히 센세이셔널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소설에 이용했던 과학이론들은 이제 너무나 오류가 분명해서 지금은 납득되지 않지만, 이 소설 '신들의 양식은 어떻게 세상에 왔나'는 2025년 현재에도 분명 그 의미가 존재하다.
물론 허버트 조지 웰스가 말하는 과학이론은 황당무계하다. 그는 과학자들이 생물들의 성장을 정체기 없이 직선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약물을 발명한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과학자'들에 대한 비틀린 유머를 사용하고 20세기 초반의 과학 연구에 대해 우스꽝스럽게 묘사한다. 특히 그는 과학자들의 실험에 대한 윤리적 책임의 문제를 질문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백미는 그 당시 영국 사회를 수준높게 야유하면서 특히 자신과 다른 존재를 대하는 인간의 편협함을 비판하고 있다. 돈이 될 만한 새로운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해 탄생한 신인류에 대한 인간의 공격성은 특히 자신과 다른 타인를 용납하지 않고 배제하고자 하는 현재 인류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솔직히 이 소설은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SF소설이 아니라 인간 사회에 대한 대단한 통찰이 담겨 있어 왜 아직까지 이 소설이 알려지지 않았었는지 의아했다.
그야말로 허버트 조지 웰스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버린 대단한 작품. 이래서 허버트 조지 웰스가 SF의 아버지라고 불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