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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지성사
엔초 트라베르소 지음, 유강은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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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진정한 시작은 1789년 프랑스 혁명이었다. 비록 이 혁명이 나폴레옹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으로 끝맺음되었지만 혁명의 정신과 이론은 그 후에도 진행되었고, 이 책은 그런 혁명의 정신과 이론에 대한 역사서이다.

저자는 혁명을 역사적 연속체의 돌연한 중단, 사회 및 정치 질서의 단절이라 이야기한다. 역사는 주체성을 생산하는 항구적인 과정이며 수십년간 벌어지면서 누적된 변화들이 집단적 의식의 재각성과 나란히 갑자기 동시에 진행되면 역사의 경로를 뒤바꾸는 지각변동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치이론과 지성사에서 혁명 개념의 위상을 재평가하면서 이미지, 기억, 희망과의 뒤얽힘을 통해 혁명 개념을 탐구하고자 했다. 특히 프랑스 혁명의 정신이 근대를 거쳐 사회주의로 변화되는 과정을 고찰하고 사회주의의 진보성이 기계화 찬양을 거쳐 권위주위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 특히 전체주의가 탄생되는 과정도 말하고 있다.

저자는 1917년의 러시아 혁명,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거쳐 냉전시대를 버틴 공산주의가 1989년에 그 혁명의 시대를 마감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로서는 대한민국이 2024년 12월 3일부터 2025년 6월 3일까지(이재명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을 전제하고) 우리가 겪은 것 또한 민주주의 혁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저자는 혁명에는 반드시 '폭력'이 동반된다고 주장했지만, 그리고 혁명의 시간 안에서는 법이 무시된다고 주장했지만, 한국인은 비폭력으로, 그리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도 혁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한국인은 이제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자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혁명이 미래를 발명함으로써 과거를 구원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한강 작가의 유명한 말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한다'와 그 의미가 같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1789년의 정신이 2025년 현재의 한국까지도 이르른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는 1989년에 혁명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하지만, 나는 아직도 인간에게는 혁명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꿈을 꾸는 것이 아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현재에도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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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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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조심스럽게 보는 미국의 현상이 있다. 바로 소액절도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제도다. 미국의 몇몇주에서 시행되는데, 아마도 이것은 행정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필요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절도범들은 너무도 당당하게 가게로 들어가 물건을 집어간다. 그리고 종업원이나 가드들은 그 행위를 막지 않는다. 뭐, 다른 사람들은 계산대에 줄을 서서 계산 차례를 기다린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깨진 유리창 효과'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고, 실제로 몇몇 유명 체인점들은 절도 피해가 너무 심해 결국 지점을 폐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경제에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신뢰이다. 우리나라의 무인점포는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높은 사회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다. 사회 신뢰도가 높기에 가게가 무인으로 운영되어도 수익이 나고, 이런 점포 운영은 아마도 미국같은 곳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대형슈퍼에서 셀프 계산대의 운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셀프 계산대를 설치했다가 철거했는데, 차라리 계산원을 고용해 계산하는 것이 절도피해액보다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사회신뢰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정직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는데 부정행위와 자기 자신의 거리가 멀수록 부정행위를 할 때 상대적으로 덜 주저하게 된다. 부정행위는 각 개인들에 따라 기준선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기준을 한 번 깨고 나면 더 이상 자기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특히 사소한 부정행위에 대해 관대할 경우 우리 사회는 점점더 부정직해지며 부정부패는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정직하지 못한 행동들의 초기 징후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주시해야 하며, 부정행위가 습관적인 것으로 자리잡기 전, 즉 아직 시작 단계에 있을 때 이런 행위들을 예방하거나 혹은 그 수를 줄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현재 미국의 상황을 볼 때 윤리의식을 단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재단할 수 없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책 또한 나의 생각의 또 하나의 근거가 되고 있다. 높은 사회적 신뢰도만이 더 효율적이고 비용절감적인 경제체제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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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과잉 사회 - 성비 불균형이 불러온 폭력과 분노의 사회
마라 비슨달 지음, 박우정 옮김 / 현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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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출간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한 때 여아의 임신중절이 성행했었지요. 그 사회적 결과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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