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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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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조심스럽게 보는 미국의 현상이 있다. 바로 소액절도에 대해 처벌하지 않는 제도다. 미국의 몇몇주에서 시행되는데, 아마도 이것은 행정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필요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절도범들은 너무도 당당하게 가게로 들어가 물건을 집어간다. 그리고 종업원이나 가드들은 그 행위를 막지 않는다. 뭐, 다른 사람들은 계산대에 줄을 서서 계산 차례를 기다린다고 하지만, 나로서는 '깨진 유리창 효과'가 걱정되지 않을 수 없고, 실제로 몇몇 유명 체인점들은 절도 피해가 너무 심해 결국 지점을 폐쇄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경제에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신뢰이다. 우리나라의 무인점포는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높은 사회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다. 사회 신뢰도가 높기에 가게가 무인으로 운영되어도 수익이 나고, 이런 점포 운영은 아마도 미국같은 곳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것은 대형슈퍼에서 셀프 계산대의 운영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셀프 계산대를 설치했다가 철거했는데, 차라리 계산원을 고용해 계산하는 것이 절도피해액보다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사회신뢰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정직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는데 부정행위와 자기 자신의 거리가 멀수록 부정행위를 할 때 상대적으로 덜 주저하게 된다. 부정행위는 각 개인들에 따라 기준선이 존재하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기준을 한 번 깨고 나면 더 이상 자기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특히 사소한 부정행위에 대해 관대할 경우 우리 사회는 점점더 부정직해지며 부정부패는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우리는 정직하지 못한 행동들의 초기 징후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주시해야 하며, 부정행위가 습관적인 것으로 자리잡기 전, 즉 아직 시작 단계에 있을 때 이런 행위들을 예방하거나 혹은 그 수를 줄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현재 미국의 상황을 볼 때 윤리의식을 단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재단할 수 없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책 또한 나의 생각의 또 하나의 근거가 되고 있다. 높은 사회적 신뢰도만이 더 효율적이고 비용절감적인 경제체제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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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과잉 사회 - 성비 불균형이 불러온 폭력과 분노의 사회
마라 비슨달 지음, 박우정 옮김 / 현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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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한 때 여아의 임신중절이 성행했었지요. 그 사회적 결과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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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괴물 사기극 (저자 친필 사인 수록) - 거짓말, 실수, 착각, 그리고 괴물 퇴치의 연대기
이산화 지음, 최재훈 일러스트 / 갈매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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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기획에 망설임없이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독서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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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앙투안느의 유혹 열린책들 세계문학 11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용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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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곡은 플로베르가 평생에 걸쳐 세 개의 판본으로 출판한 '성 앙투안느의 희곡' 중 제1판을 번역한 것으로 가장 로망티즘의 미학이 가득한 것이다. 플로베르는 평생에 걸쳐 '유혹'을 키워드로 글을 썼는데, 이 희곡은 제목처럼 성 앙투안느가 수련 생활 중 각종 유혹에 시달리는 것을 그리고 있다.

일단 내가 읽은 감상은 정말 엄청난 유혹들이 앙투앙느에게로 집요하게 쏟아진다는 것이다. 신앙 생활 중에 벌어지는 악과의 격렬한 투쟁이 가감없이 펼쳐지는데, '유혹'만으로 이 긴 희곡을 채울 수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유혹'과 악의 종류가 이토록 다양함에 더더욱 놀랐다.

이 희곡 속에서는 인간의 약한 지점이 너무나도 잘 나타나는데 나로서는 이런 지점이 플로베르의 대표적인 작품 '보바리 부인'과도 맥락을 같이하지 싶다. 성 앙투안느는 '유혹'을 이겨냈지만 보바리 부인은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어쩌면 플로베르의 평생의 화두가 잘 나타난 작품이 바로 이 '성 앙투앙느의 유혹'이지 싶다. 플로베르의 데뷔작이기도 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잘 조망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의 독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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