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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강연 2 - 고전 시대 ㅣ 문화의 안과 밖
박종현 외 지음 / 민음사 / 2018년 3월
평점 :
이 '고전 강연 2'부터가 실제적인 고전 강연의 시작이다. '고전 강연 2'에서는 서양 파트에서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소포클레스의 저서를 이야기하고 동양 파트에서는 공자, 노자, 장자, 맹자, 한비자, 화엄경을 다룬다. 그리고 말미에 김우창 교수가 야스퍼스의 '주축 시대'의 개념을 바탕으로 이 시기의 정신적 도약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의 철학 강연은 각 철학자의 사상을 간략하면서도 깊이감 있게 잘 전달하고 있어 나 또한 이 강연글들을 따라가며 다시 한 번 철학자들의 사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권의 마지막인 김우창 교수의 야스퍼스 강연의 경우 나로써는 너무 서양중심적으로 역사를 해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강연들의 목적은 고전에 대한 안내인데 김우창 교수의 야스퍼스론은 고전의 기초를 이야기하는 강연 시리즈의 목적에 맞지 않게 현학적이면서 서구 중심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강연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8권에서 첨언하겠지만 아무래도 이 강연은 김우창 교수와 그 제자들이 주도해서 커리큘럼을 짰지 않나 싶었고(나의 느낌이다), 김우창 교수의 큰 그림자는 이 훌륭한 강연 시리즈에 크나큰 얼룩을 남겼다 생각한다. 김우창 교수가 우리 학계에서 얼마나 큰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그림자로 인해 제자들이 그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8권의 한국문학사가 아주 엉망이 되었다. 특히 작가들의 친일행적에 대해 뭉개고 지나가는 건 정말로 용서가 안된다.
이 시리즈가 전반적으로 고전에 대해 탁월한 안내서가 되고 있음에도 남들에게 구입을 선뜻 권하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말 우리나라 학계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안타까운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