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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가의 오후 -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무라카미 하루키 해설 및 후기 수록)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서창렬 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1월
평점 :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어마어마한 명성을 얻게 되었지만, 말년을 매우 불행하게 보냈습니다. 또한 그의 후기 작품들은 젊은 시절의 작품들만큼 그에게 부를 안겨주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후기 작품에 주목했고, 피츠제럴드의 후기 단편들을 모아 이렇게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 단편소설집에서의 피츠제럴드의 작품들은 일견 '위대한 개츠비'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1920년대의 젊은 미국 졸부들을 그리지만, 우리는 1930년대의 파국을 익히 알고 있지요. 달콤한 전성기가 갑작스런 붕괴로 이어지는 그러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피츠제럴드가 만년에 겪은 어려움들이 우회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집은 또한 각 작품의 앞머리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설이 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피츠제럴드의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았고, 그의 해설에는 그가 피츠제럴드의 어떠한 점에 매력을 느꼈는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즉 피츠제럴드와 무라카미 하루키, 이 두 소설가의 조우도 이 책의 매력포인트입니다.
아마도 1920년대의 흥청거리는 미국과 1930년대의 황폐한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라면 단연코 피츠제럴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매력을 아시는 분들에게 이 책은 보물과 다름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