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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아드 - 황제의 딸이 남긴 위대하고 매혹적인 중세의 일대기
안나 콤니니 지음, 장인식 외 옮김 / 히스토리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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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창시절에 서양사를 서유럽을 위주로 배웠었다. 그리하여 로마 시대는 배워도, 서로마 멸망 이후 프랑크 왕국으로 넘어갔지, 그 후 1000년을 더 이어간 동로마제국은 십자군 전쟁에서야 다시 우리의 서양사 교재에 이름을 드러낸다. 하지만 동로마 제국, 아니 비잔틴 제국은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에도 1000년동안 지중해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고, 그 화려한 문화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의 함락까지 지중해의 진주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빛났다.

비잔틴 제국에도 여러 역사서가 있지만, 안나 콤니니의 '알렉시아드'는 그 중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우선 저자인 안나 콤니니는 제위 계승권까지 가졌던 황녀이었기에 황실 가족들의 성격과 내밀한 사정을 잘 알 수 있는 위치였고, 그녀의 아버지인 알렉시오스 1세는 비잔틴에서 피어올린 마지막 불꽃이었으며 거의 망해버린 제국에서 배출한 부흥의 마지막 숨결로서 부족한 제국의 자원으로 수많은 승리를 거둔 현제였기에 그녀의 기록은 대단한 가치를 가진다. 특히 알렉시오스 1세 시대에 십자군의 1차 원정이 일어나기에 십자군에 대한 비잔틴 제국에서의 관점도 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서이다.

또한 안나 콤니니 자체가 대단히 지적인 여성으로 높은 학문적 수준을 지니고 있어 문장력 또한 상당하다. 사실 비잔틴 제국은 서유럽과 달리 여성의 능력을 인정하였고(아버지인 황제는 자신의 국정 파트너로 생모, 즉 안나 콤니니의 할머니를 지정한다) 그리하여 안나 콤니니 또한 높은 수준의 학문을 공부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그 걸출한 시선으로 안나 콤니니는 아버지가 황위에 오르는 과정과 아버지가 치룬 전투, 무기, 전술에 대하여 세세하게 기록한다. 또한 비잔틴 황실에서의 정치적 상황과 국제 정세에 관하여서도 대단히 자세하게 쓰여져 있다.

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역사서임에도, 우리의 비잔틴 제국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번역이 되지 않았다가, 2024년에 텀블벅 펀딩을 통해 정식으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펀딩에 참여하였고.(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에서 이 책에 대해 찬사를 보냈기에 익히 알고 있었다)

이제 우리 문화도 수준이 높아져 다양한 책들이 여러 루트로 출간이 되게 된 것도 반가웠고, 들어만 봤던 명저를 이렇게 읽게 된 것도 감사하다. 그리고 읽어본 바로는 역시 명불허전. 똑같이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조선에 '한중록'이 있다면, 비잔틴 제국에는 '알렉시아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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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미켈레 이야기
악셀 문테 지음, 이혜진 옮김 / 마르코폴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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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에서 카프리 섬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요. 책의 출간이 너무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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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롱스타킹 (삐삐 출간 80주년 기념 특별판) - 린드그렌이 선택한 24가지의 삐삐 이야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잉리드 방 니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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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추억이 아롱아롱 떠오르네요. 이제는 조카에게 선물하려고 구입했습니다. 조카도 저와 같은 좋은 추억을 이 책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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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수 가라사대 소설의 첫 만남 20
신여랑 지음, 하루치 그림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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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출판사들은 각자 나름대로 독자와 함께 하는 북클럽을 운영하는데, 창비 출판사 또한 클럽 창비에서 여러 독서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고 인증하면 책을 보내올 때가 있는데, 이 책도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일단 이 소설은 청소년도서로 분류될 수 있는데, 주인공은 평범한 중2 남학생이다. 즉, 북한의 김정은도 무서워한다는 질풍노도의 중2 남학생으로, 어느날 갑자기 등교할 때 운동화 대신 '빨간 쓰레빠'를 신고 가면서 어머니의 속을 뒤집어놓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2 남학생의 고독에 대한 사색.

그야말로 유쾌한 청소년의 소소한 일상과 귀여운 허세가 잘 그려져 있는, 작은 소품같은 소설이다. 사춘기에 일어날 수 있는 아들과 엄마의 갈등이지만, 아이는 나름대로 잘 성장하고 있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를 보고 인정하고 존중해야 함을 깨닫게 한다.

사춘기를 그야말로 유쾌하고 경쾌하게 그려낸 재미있는 소설. 작가가 15년이 넘게 청소년소설을 써왔다는 것이 당연할만큼 청소년의 세계를 잘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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