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산책 - 소설보다 재미있는 진화의 역사
션 B. 캐럴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Biz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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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책의 제목과 표지디자인이 모든 걸 망쳤다!!!

이 책, 상당히 재미있다. 인간이 진화론에 이르기까지의 과학적 여정을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나는 인간의 본성에 아로새겨져 있는 탐험의 욕구를 너무너무 사랑한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기에, 아프리카에서 머무르지 않고 5만년 전에 세계로 나왔고, 그 호기심으로 인해 온갖 학문을 발전시켰으며, 결국은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까지 탐색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에서처럼, 처음에 인간은 호기심과 경이를 가지고 자연을 탐색하였고, 낯선 동식물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탐험가는 결국은 과학자로 변하여 생명의 기원에 대해 연구한다. 그리고 그 결과 인간의 세계관은 완전히 변화한다.

이 여정을 작가는 정말 재미있게 써놨는데, 젠장, 아무래도 이 책의 제목과 디자인이 뭔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 않는 것 같다ㅠ.ㅠ 판매량이 이 정도 뿐이라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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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드 상인의 역사
에티엔 드 라 바이시예르 지음, 이은정 옮김 / 길(도서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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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는 소그드 상인들에 의해 이어졌지요. 이 책이 출판되어 기쁘게 펀딩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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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줘 아니면 나를 죽여줘
에릭 포토리노 지음, 하진화 옮김 / 레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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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이 변화하는 순간은 마치 마법의 시간을 지나는 것 같지요. 이 책을 통해 그 순간을 체험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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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지음, 김재성 옮김 / 뮤진트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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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와 애디는 한 마을에서 오랫동안 같이 산 이웃이면서 서로 배우자를 먼저 사별한 상태이다. 그런데 어느날 애디가 루이스를 찾아가 밤에 함께 잠을 자자고 제의를 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애디가 루이스를 찾아가게 된 계기는 외로움 때문이다. 온 밤을 외로움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으로 인해 애디는 이웃의 눈치와 상관없이 용감하게 루이스에게 밤을 함께 보낼 것을 요청한다.

잔잔한 소설이다.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 어쩌면 나 또한 평생을 같이 살던 배우자를 사별한다면, 그래서 밤에 혼자 잠자야 한다면, 그렇다면 나 또한 애디처럼 외롭고, 긴 밤이 괴로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애디처럼 용감해질 것 같지는 않다. 그만큼 애디가 고통스럽다는 것이고, 그만큼 루이스가 믿을 만 하다는 것일테다.

늦은 사랑이지만, 그들은 편안하게 관계를 지속해나가고 평온해진다. 하지만 결국은 자식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이 소설을 통해 노년에도 삶은 이어진다는 것을 배운다.

정말 제목처럼,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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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25-10-2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잔잔하니 좋았어요
넷플릭스 영화도 추천해요~

그레이스 2025-11-2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가 돌아가시고 불면증을 호소하던 엄마가 생각나네요.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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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도 '독일인의 전쟁'을 읽은 후에 이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을 연이어 읽게 되었네요.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 내용이 연결되어있어 이 소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의 작가 로셀라 포스토리노는 우연찮게 제2차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음식을 먹은, 즉 동양식으로 말하면 기미상궁 역할을 한 마고 뵐크의 폭로를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됩니다. 마고 뵐크는 자신의 과거를 평생동안 비밀로 간직하다 96세에 언론에 폭로하지요.

히틀러는 전쟁 중 독살을 두려워하였고, 일단의 여인들에게 미리 음식을 먹도록 함으로서 독살을 방지합니다. 이때 이 여성들은 히틀러의 비밀벙커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건강한 순수 아리안족이어야 하지요(일단 순수한 아리안족이 과연 존재하는가는 논외로 합시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 로자는 결혼 1년만에 남편이 전쟁에 나가고, 베를린의 폭격에 어머니를 잃은 후, 남편의 고향에 몸을 위탁하려 갑니다. 그 고향이 바로 히틀러의 비밀벙커 근처이며, 그녀는 갑작스럽게 강제 동원되어 매일 히틀러의 식탁에 오를 음식을 먹습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하지만 궁핍한 전쟁 기간 동안 질 좋은 음식을 먹는, 그리고 두둑한 보수를 받는 일을요.

이렇게 소설은 로자가 히틀러의 기미상궁으로의 일상을 보내며 겪게되는 여러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실 로자의 아버지는 사회주의자로 히틀러에 반감을 가졌고, 로자의 남편은 전쟁 중에 실종되었으며, 로자는 히틀러에게 반감을 가졌으면서도 그의 음식을 먹는 것을 '선택'합니다. 그야말로 모든 가치가 전복되고, 생존본능조차 망가진 시대를 살게 되지요.

'독일인의 전쟁'과 연결하여, 저는 제2차세계대전 중의 한 독일인의 심리를 작가가 너무나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1978년에 출생한 이탈리아인임에도 전쟁 중의 암흑의 시대와 모순, 그럼에도 끝내 살아있는 인간 사이의 연대와 사랑을 너무나 잘 나타냅니다.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책은 아직 이 소설 한 권만 한국에 번역된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작가의 글이라면 더 번역이 되었으면 하네요. 다른 소설들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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