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 양자역학, 창발하는 우주, 생명, 의미
박권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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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물리학으로 논증한 '존재'의 증명이다. 양자역학이라는, 물질 저 아래에 있는 파동함수의 존재에 대해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자는 양자역학의 이론들을 톹아가며, 결국은 양자역학으로 인해 질량이 존재한다는, 그로부터 '존재'라는 것이 생겨날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일단, 그야말로 현란한 수식의 향연이다. 물론 나같은 수알못도 읽을 수 있는, 반드시 그 수식을 이해할 필요 없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긴 하다. 수식은 저자가 우리의 이론이 얼마나 수학적으로 타당한지 증명하는 과정이며, 사실 그 수식의 정확성에 대해 따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책은 읽을 필요가 없을 터다.

하지만, 그럼에도 양자역학이라는 것에 대해 약간이라도 지식이 있는, 즉 문과 기준 고졸 물리학 정도의 지식이 존재해야 책의 논리를 따라갈 수 있다. 다만 그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이 책을 통해 어떻게 우주에 '존재'라는게 생기는지 과학의 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다보면 그 끝에서 우리는 경이를 마주하게 된다. 종교가 아니더라도 과학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라면, 나는 박문호의 '뇌, 생각의 출현'도 읽을 것을 추천한다. 양자역학에서 더 나아가 생명의 경이까지 만날 수 있다. 그것도 과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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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모카 마타리 내추럴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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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알라딘 원두는 항상 맛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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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의 새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엄지영 옮김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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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타 슈웨블린의 책은 '피버 드림'이후 두번째이다.

'피버 드림'때도 그랬지만 그녀의 책은 어딘가 그로테스크하다.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스토리로 삶의 불모성을 뚜렷이 비춘달까? 등장인물들은 상스럽고 즉물적 욕망을 추구하며, 그들의 삶은 폭력이 가득하다.

그야말로 기괴함이 가득한 소설. 나로써는 왜 작가가 스토리를 이토록 그로테스크하게 쓰는지 궁금하다. 도대체 인간의 어떤 점을 말하고 싶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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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 마르크스에서 카스트로까지, 공산주의 승리와 실패의 세계사
로버트 서비스 지음, 김남섭 옮김 / 교양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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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르크스부터 시작된 공산주의세계사라 할 수 있다. 즉 공산주의 사상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마르크스에서부터 출발해 1991년 소비에트연방의 해체까지 다루고 있다.

사실 공산주의사를 살펴보다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휴머니즘의 시선으로 출발했던 공산주의는 결국 전체주의와 독재로 귀결되며, 공산주의 국가에 속했던 국민들은 엄청난 고난을 겪었다. 도대체 왜 현실 속의 공산주의 국가는 독재로 귀결되었는가?

저자는 마르크스의 사상에서부터 독재의 씨앗을 읽어낸다. 애초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중앙에서 통제하는 혁명적 규율이 성공의 열쇠라고 보았고, 이것은 레닌을 거쳐 확고하게 독재체제로 굳혀지게 된다.

공산주의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 말까지 인류의 이상이었다. 어떤 사람은 공산주의체제의 독재와 그 파탄으로 인해 그 존재가치를 부인하겠지만, 나는 공산주의의 존재로 인해 자본주의가 그나마 인간의 모습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20세기말의 공산주의의 몰락 이후 더욱 가속화된 사회불평등은 어쩌면 우리에게 다른 모습의 공산주의를 필요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번에는 민주주의가 동반되는.

작가도 그다지 긍정적으로 쓰지 않은 공산주의 세계사이지만, 공산주의로 인해 우리 인류는 꿈을 꾸었고, 이것은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공산주의가 인류에게 의미가 있었다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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