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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앙투안느의 유혹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10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용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4월
평점 :
이 희곡은 플로베르가 평생에 걸쳐 세 개의 판본으로 출판한 '성 앙투안느의 희곡' 중 제1판을 번역한 것으로 가장 로망티즘의 미학이 가득한 것이다. 플로베르는 평생에 걸쳐 '유혹'을 키워드로 글을 썼는데, 이 희곡은 제목처럼 성 앙투안느가 수련 생활 중 각종 유혹에 시달리는 것을 그리고 있다.
일단 내가 읽은 감상은 정말 엄청난 유혹들이 앙투앙느에게로 집요하게 쏟아진다는 것이다. 신앙 생활 중에 벌어지는 악과의 격렬한 투쟁이 가감없이 펼쳐지는데, '유혹'만으로 이 긴 희곡을 채울 수 있었다는 것도 놀랍고 '유혹'과 악의 종류가 이토록 다양함에 더더욱 놀랐다.
이 희곡 속에서는 인간의 약한 지점이 너무나도 잘 나타나는데 나로서는 이런 지점이 플로베르의 대표적인 작품 '보바리 부인'과도 맥락을 같이하지 싶다. 성 앙투안느는 '유혹'을 이겨냈지만 보바리 부인은 '유혹'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어쩌면 플로베르의 평생의 화두가 잘 나타난 작품이 바로 이 '성 앙투앙느의 유혹'이지 싶다. 플로베르의 데뷔작이기도 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잘 조망할 수 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의 독서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