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아이들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뿔(웅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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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4살인 페터는 어릴 적 여러 기관을 전전하다 수업료를 받는 사립학교 빌이 경영하는 곳으로 전학을 타의의 결저에 의해서  오게 된다. 그곳에선 대기자가 항상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는아이로 보이는  아우구스트란 학생이  들어오게 되고 그와 같이 같은 방을 쓰게된다. 자신은 시간개념에 장애가 있어서 기상시간을 맞춰서 일어날 수 없는 장애가 있음을 알게되고번번이 지각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카트리나란 여학생을 알게 된다. 그녀에게서 매주 교육감이 온다는 소릴 듣게되고 아우구스타가 온 이유를 궁금해 하기 시작한다. 이후 학교 선생님의 자제들 중  한 명이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부활절을 기점으로 하나 둘 나타나지 않으면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후 학교에선 확성기 설치가 되고 학생들의 감시를 좀 더 철저히 하기 위해서 별도의 사감이 오게된다.  

아우구스트가 밤에 먹는 약을 먹고도 쉽게 잠을 못이루며 슬며시 나가서 식당의 가스를 들이마신 후 잠에 들게 된 것을 알게 된 이후 카트리나에게 그 사실을 말하게 되면서 학교의 비밀이 있음을 본격적으로 알게되고 이들의 비밀이 법무부에서 승인을 해 주고 여러 기관에 자신들의 교육이념 정책을 알리게 된 과정에서 이런 교육적 시설이 갖춰졌단 사실을 알게된다. 카트리나처럼 정상적인 아이들과 아우구스트나 페터 자신처럼 비정상적인 아이들을 모아서 통합시킨 후 그 차이를 없앨 수 있는 실험의 대상이 자신들이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와중에 이들의 비밀을 캐려는 행동은 들키게 되고 격리조치가 되면서 서로 한 동안 보지 못하게 되지만 아우구스트가 온 몸에 묶인채 갇혀있는 장소를 알게된 페터는 카트리나와 함께 구출해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우여곡절 끝에 선생님들을 따돌린 후 창고로 도망치게 되지만 아우구스타가 둘 몰래 도망가서 빌 선생을 인질로 비밀을 캐물어 보게 되지만 신고로 경찰이 들이닥치게 되고 자신은 불을 질러 삶을 마감하게 된다. 

이후 카트리나와 페터 자신은  각자의 다른 장소로 격리가 되고 어느 덧 입양이 되서 학교까지 마친 페터는 자신이 한 아이의 부모가 된 현실을 인식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어릴 적 마음의 상처를 더듬어 가면서 실험 보고서를 써 내려가는 것으로 과거, 현재의 이야기가 겹쳐서 전개된다.  

북유럽의 소설로써 참으로 오랜 생각을 해 보게 만든 문제작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가 전작에서 처럼 다양한 학문의 분야를 소설이란 장르를 통해서 내 놓은 작품이라서 그저 한낱 이야기의 흐름에 쫓아서 읽기엔 여기 이 소설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이 소설엔 "시간"이란 말이 한 없이 흐르고 있다. 철학적인 의미의 시간이 두 종류로 나뉘어 있고 그 중 하나가 여전히 우리의 삶을 주지하고 있단 사실에 반기를 들고 있다.  

작가의 주장대로라면 교육을 함에 있어서 누구나 그 나름대로 타고난 천성을 무시하고 정해진 시간안에 한톨의 착오없이 진행되는 교육절차를 거치다 보면 모두가 일류적인 면에서 무난한 삶을 지향할 수 있단 빌의 교육적 방침이 잘못되도 한참 그릇된 것임을 주장한다.  

다른 장소로 수감이 되서 생활하던 페터가 입양되길 원했지만 사회의 어른들이 보기엔 여러 절차상 그들의 눈에 비친 자격미달이란 사실 하나로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게 되는 과정도 어찌 보면 있는 그대로의 페터모습을 인정치 않고 어른들의 교육 잣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말썽 많은 아이의 한 모습으로만 비쳐질 뿐이었다. 철저한 계획하에 공연 밴드가 오던 날 탈출을 하게되고 빌의 교장실로 가서 빌과 담판을 지으며 나오는 어린 페터의 모습은 세상의 잣대로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간 모습이 투영이 된다.  

성인되서 딸 아이에게 차마 시간이란 개념이 들어간 말 조차도 일부러 외면하고 애써 온 페터의 정신적 고통은 그래서 서글픈 생각을 하게한다.  

카트리나의 행방을 쫓기위해 그녀가 있던 장소에 가서 알아보지만 그녀의 존재조차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단 사실엔 정상인이라도 세상의 이목에서 뒤떨어진 장소에 수감된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 현실에 대해선 과연 작가가 말한대로 타고난 천성을 그들의 잣대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과 권리가 그들에게 있는가? 하고 묻고 싶어진다. 

실제로 덴마크에서 실시했던 교육정책을 소재로 삼아서 기록적인 보고와 함께 정신등급에 따른 기관 이송장소라든가, 정신감정을 위한 여러 가지 지능지수 검사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이 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소설의 흐름이었다가  한 장면을 보면 교육의 형태에 대한 철저한 보고서와 고발성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는 , 딱히 어떤 부류의 책이라고 할 수 없는 작가의 다방면에 걸친 풍부한 지식이 들어있다.  

원 제목이 "그들은 어쩌면 적합할 수도 있었다"라고 할 수 있단 말처럼 이 책에는 페터가 생각한 자신과 같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인정한 경계 안 울타리에 있는 아이들과는 또 다른 경계 밖의 아이들로 구분이 되는 현실에서 확실한 경계 밖으로 인정되기엔 모자람이 없는 타고난 천성을 인정치 않는 어른들의 교육관에 정신적, 신체적 상처를 입은 아이를 대변해 주고 있는 말이다.  

뭔가를 평가할 때에는 그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의 선형 척도를 상정해야만 한다. 그렇지않으면 어떤 평가도 가능하지 않다. 무언가가 좋거나 나쁘다, 혹은 어제 보다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점수제가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상당히 명확하고 명백한 방식으로 어떤 일이 업적에 어떤 종류의 숫자를 붙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란 책의 구절처럼 시대는 1950년 전반기에서 60년대의 이야기를 취하고 있지만 현재의 우리의 교육현황을 들여다 본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획일적인 인간보단 천성대로 자신의 각자 고유의 능력을 존중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게 해 줄 참된 인간의 교육이 필요함은 차치하고서라도 작가가 내포한 이 책의 주된 일관된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간의 생각 또한 다시 한 번 깊게 숙고하게 할  만한 화두를 던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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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운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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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스카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이 먼저 출판되었고 이것이 나중에야 나온 까닭에 나중 작품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그래서 그런가 유니오르가 나오는 대목이 어색하지 않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같단 느낌이 든다.  

모두 10편의 단편들로 소개되지만 연작개념으로 읽히는 이 책은 유니오르가 살고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과 먼저 미국으로 가서 삶의 터전을 잡고자 간 아버지가 있는 미국에서의 생활이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아이가 아기적 돼지가 물어뜯는 바람에 흉한 얼굴을 지니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사정과 그의 얼굴을 보려고 악착같이 형과 같이 수건을 벗기는 장면은 아무리 아이들이라고 하지만 이스라엘이 받을 상처가 안쓰럽기만 하다.  

억척스런 엄마와 외할아버지의 보살핌 속에 여자만 보면 화색이 도는 형이 행동( 십대인데도 마약을 하고 여자와 같이 있는 행동은  이해가 사실 쉽지만 않다.) 

여기엔 태어난 지 9년만에 아버지를 보게되는 과정과 미국으로 모인 이모와 이모부가 벌인 파티 개념의 행사를 가는 도중 차에 멀미를 하는 유니오르를 막기 위한 아버지의 행동이 웃음과 함께 반면 쓸쓸함을 안겨준다.  

또한 학교에 다니면서도 마약을 팔며 오로라 라고 불리는 소녀와의 사랑은 성장기 소년이 겪는 방황과 궁극적으로 좀 더 색다른 삶을 원하는 그들의 고뇌가 잘 실려있다.  

이민자로서 미국에 삶을 정착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다소 담고 있기에 사실적인  얘기와 우리와는 또 다른 이민자들의 애환이 실려있다. 처음에 이스라엘에 대한 못된 행동은 책의 맨 마지막 아버지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얘기 전에 다시 실려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오히려 거꾸로 맨 뒤부터 읽어도 글의 흐름이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준다. 목사의 도움으로 캐나다의 의사로 부터 수술 받을 꿈을 꾸는 이스라엘의 희망적인 얘기는 그래서 다소 마음이 놓인다.  

아버지 또한 가족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시민권자인 여인과 결혼을 하게되고 그 사이에 아들을 둘 두게 되는 과정,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가족들을 데려오기 위해 옷가지와 돈을 차곡 모으는 과정이 여타 이민자들의 힘든 정착기 생활상을 아주 자세히 보여준다.  

결국 결혼한 부인을 떠나서 다시금 가족들을 데려오게되고 그 과정에서 헤어지게 된 두 번째 부인을 만나게 된 유니오르는 오랜시간이 지난 뒤 그녀로 부터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었단 말을 듣게 된다.  

도미니카라는 또 다른 세상에서 이민 정착을 했고 그래서 독재자 트루요 대통령이 있던 시절을 다룬 오스카...의 얘기가 또 다른 연작처럼 느껴지는 이 책은 먼저 발표된 것이기에 연추해서 이어지는 기분을 들게한다. 아버지의 피나는 돈 모음과 남겨진 가족들이 느끼는 아버지에 대한 정은 점차 소외감으로 느껴지게 되고 결국은 미국이란 곳에서 작가로서 성공한 작가의 실제 얘기를 들려줌으로써 이민에 얽힌 고생담과 남겨진 소년의 성장기에서 오는 시대적 다각적인 사람들과의 관계조명이 어둡지만은 않게 비쳐진 , 그렇다고 아주 가볍지만도 않은 자전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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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지독한 감정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온화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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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6남매 집안의 공무원 집안의 둘째인 호프밀러는 일찍부터 가난한 집안의 사정으로 성장기에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되고 헝가리 국경의 소도시로 이동을 하게 된 것이 1914년. 25세 때의 일을 회상하며 또 다른 화자인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우연히 카페에서 만난 약사의 주선으로 그 곳의 귀족인 케케스팔바를 소개받게 되고 그 집에 초대를 받게되 춤추는 시간이 되자 의식의 일환으로 그의 딸인 18세의 에리트에게 춤 신청을 하게 되지만 그녀가 두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이란 사실에 놀라고 그녀의 발작적인 행동으로 인해서 미안한 맘과 동정으로 그녀를 다시 찾아가게 되면서 일이 벌어진다. 처음엔 그저 자신이 상대방에게 저간의 사정을 고려치않고 했던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녀에게 사과겸 위로를 한다고 방문한 것이 점차 습관성처럼 매일 방문을 하게 되고 이는 에디트에게 전혀 상상외의 호의로 받아들여져 그를 사랑하게 된다. 우뇌는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으미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되는 바로 그 순간, 비로소 자신의 존재의 의미와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호프밀러는 단순히 연민에 둘러싸인 자신의 행동이 에디트로 하여금 그를 껴안고 강렬한 키스를 했을 정도로 그런 행동을 유발했다는 데서 충격을 받게 된다.  

한편, 그녀의 주치의인 콘도를 박사를 만나게 되고 케케스팔바의 부탁으로 그의 의중이 과연 자신의 딸을 고칠 수 있는 치료가 있는지, 그것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봐달란 부탁에 응하게 되고 박사로부터 다른 치료사례의 말을 들음으로써 회복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그들에게 갖게 한다. 에디트 또한 자신이 완치된다면 그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요구의 사랑 고백 편지를 하게 되고 이를 받아본 호프밀러는 진정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그녀를 더는 기만 해서 안되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야겠단 생각으로 콘도를 박사를 만나 그간의 자신과 박사간에 했던 (일주일간 스위스로 요양가게 해서 나을 수 있단 일말의 시간적인 희망을 갖게 하자란 약속)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말하려고 갔다가 다시 그의 설득(연민은 양면이 모든 날카로운 칼입니다. 그걸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은 연민에서 손을, 아니 마음을 놓아야합니다. 연민은 모르핀과 같습니다. 처음에만 환자를 위한 위로이고 치료제이며 약이 되지요.)에 다시 동의를 하게되는 과정을 거치고 군대로 돌아온다.  

에디트의  키스는 자신의 열정적인 연민 때문이란 사실을 알게되고 그녀의 집에서 약혼을 하게 되지만 그녀가 지팡이 없이 자신의 의지로 그에게 다가서려고 하는 행동에서 온 무리한 모습은 다시금 결코 그녀에겐 완치란 있을 수 없단 확신을 보게 되면서 뛰쳐나오고, 카페에서 동료들이 그의 약혼 사실추궁을 요구하는 말에 확고히 아니란 말로 부정을 하게 된다.  

이후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연대장에게 자신의 심정을 얘기한 결과 연대장으로 부터 타지 전출 명령을 받고 떠나게 된다. 기차로 가는 도중 문득 에디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연민이었지만 그녀가 자신을 용서해 준다면 다시 사랑하고 싶다는 결심을 굳힌 그는 그녀가 자신이 떠난 사실을 알기 전에 전보를 쳐서 이 사실을 알게 해주고 싶어 행동을 옮기지만  마침 그 시각 제 1차 대전의 원인 제공인 황태자가 암살된 사건으로 말미암아 통신 두절로 이마저도 연락이 되질 않는다.  

나중에야 에디트가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연대장 마저 다른 동료들의 입막음이 실패했단 사실, 에디트가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며칠 뒤에 케케스팔바마저도 생을 마감했단 소릴 듣게 된다.  

사랑의 종류엔 여러가지 감정의 형태를 내포하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표출되느냐에 따라서 불리워지는 말이 다양하다.  

사랑, 추억,  증오, 광기, 집착, 연민, 동정....  

무수한 말 중에서 연민만큼 가슴이 아픈 말도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은 스테판츠바이츠가 쓴 완성된 글 중 유일한 장편소설이기에 관심을 끌었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자신의 신사답지 못한 행동으로 인하여 그것을 만회하고자 그녀에게 보인 행동이 오로지 집 안에서만 있었던 그녀에겐 아마도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 그를 봄으로써 여인으로써 느낄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이 싹텃음을 이 책은 암시하고 있다. 다만 그저 신체의 완성됨이 아닌 불편한 목발을 짚고 도움을 받아야만 했던 그녀를 단순히 여동생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 했던 그의 연민은 그래서 에디트나 그녀의 아버지에게 일말의 희망을 주고 만다.  

에디트가 보낸 편지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절절한 감정과 자신의 이런 감정을 차마 표현하기 부끄러워 그를 매몰차게 외면함과 동시에 쌀쌀한 말투마저도 사랑의 느낌으로 인했단 걸 못 느낀 호프밀러(아주 감정이 둔하단 느낌이 들 정도로 우직하다.) 를 보다 못한 그녀의 감정 폭발은 그래서 호프밀러를 점점 궁지에 내몰았고, 그완 또 다른 장님의 여인을 환자로 보살피다 부인으로 맞은 콘도르 박사와는 또 다른 연민의 행태를 보인다.  

에디트의 호프밀러에 대한 집요한 집착인 사랑의 감정은 그래서 호프밀러을 내모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이럴 때 바로 사랑의 쓰라림을 당할지라도 진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고백했더라면 이런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너무나 유약했던 호프밀러의 결단성 있지 못한 행동은 아이러니 하게도 에디트의 죽음이후 수 많은 위험한 전장에 자진 출병을 원했고 그 결과는 뛰어난 결과로 이어지게 되면서 훈장을 받게 되기까지에 이른다.  

자신의 행동의 결과가 전쟁이 끝난 후에 세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까봐 두려워한 것도 잠시, 이것도 한낱 잊혀져가는 사실이란 것에 가슴을 쓸어내림과 동시에 전쟁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다.  

슈바이츠의 이 두꺼운 책은 읽기가 참으로 힘이 들었다. 두꺼운 책에다가 활자도 작게 나오고 뭣보다 하나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긴 설명이 아주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단 점이다. (케케스팔바가 유태인 거간에서 귀족이란 성을 차지하고 귀족의 성을 쓰게 됬는지에 대한 세세한 설명) 

그것을 극복하고 읽노라면 그가 1942년에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읽고 있어도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 표현은 점점 내가 그 속의 인물로 스며들어서 빠지게 하는 놀라운 필력을 갖추었단 점에서 그저 감탄의 말이  앞선다. 호프밀러의 환상적인 상상에서 부터 자신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서 주위사람들이 자신을 대할 행동을 상상하는 구절,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감정의 표현을 마치 현재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 본 작가가 실제 우러나온 경험에서 쓴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시대의 느낌을 전혀 느낄 수가 없단 점에서 이 사람의 글을 읽을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새로운 것을 인식할 때마다 흥분하고 일단 어떤 감정으로 뒤흔들리면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청춘의 특징이다란 구절은 지금도 읽어봐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수긍하게 만드는 그의 필력은 그래서 자살로 마감한 그의 생이 더욱 안타깝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사실을 드러내준다.  

인내를 갖고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으로 책임감 없는 사랑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그래서 그 주의의 사람과 당사간의 감정 표현 극복에서 어떤 점이 도드라지는데에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사랑의 또 다른 이면의 내면성이 어떤 감정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인 집착을 드러낸 책이라 읽어보라고 권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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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라오가 좋아
구경미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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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건설현장에서 소장으로 일한 "나"는  강도가 휘두른 총에 맞고 죽은 일용직 근로자 아메이의 아버지 죽음으로 인해서 그의 시신을 화장함과 동시에 그 유골을 전해주러 아메이와 부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서 아메이를 처음으로 만나게된다. 12살인 남동생과 엄마, 그들은 평생을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녀의 아버지 죽음으로 인해서 보상금을 받게되고 그런 그녀가 일하고 싶어하는 것을 안 나는 자신이 일하는 곳으로 데려와 방과 함께 한국어 학원도 알려주고 모든 경비를 아내 모르게 대준다. 취직 할 곳이 마땅치 않던 아메이를 4년만에 사업에 실패하고 술로 지내는 처남의 처한 상황을 모른채 아내의 부탁으로 소개를 했고 한달도 못되서 결혼을 치른 아메이는 남편의 술로 인한 부부싸움으로 그에게 위로의 말을 듣고자 만난다. 만난다는 것이 술 한잔으로 이어졌고 취한 두 사람은 실수로 한방을 쓰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후 이의 일을 무마한다는 구실로 술 한잔 한다는 것이 결국은 회사에 휴직이란 강수를 두면서 까지 도망으로 이어졌고 부산으로 해서 일본으로 가게 된다. 국내에서는 아내와 처남이 탐정에게 이들의 행방을 의뢰하게 되고 여기에서 처제의 시선이 들어간 글이 또 다르게 이들의 행각을 엿보게 한다. 국내에 들어온 후 중고차 마련을 하고 지리산으로 들어간 그들은 여기서도 일도 해주고 차 안에서 밥도 해먹으면서 가족들의 눈을 피한 도피생활을 해나간다.감기몸살로 뚯하지 않게 모텔에서 사흘을 보내던 중 붕어를 잡는단 핑계로 나선 그는 돌아온 방에 그녀가 모든것을 놔두고 없어진 것을 알게된다. 이후 근 한달간 그녀의 행방을 쫓기위해서 그 곳의 건달들과 싸움과 맞기를 주저하지 않고 식당 여주인을 의심하다 유치장에 가는 사고가 발생한다. 남은 돈으로 피해보상을 하고 풀려난 후 모텔에서 일하는 사내로부터 웬 남자가  그녀를 데리고 갔단 말과 함께 돈을 받았기에 말할 수 없었단 저간의 사정을 듣게된다.  

처남의 집으로 찾아간 그는 거기서 아메이에게 자신과 라오스로 갈건지, 남을건지를 택하란 요구를 하게 되고 아메이는 처남과 살길 원한단 말과 함께 그의 희망을 저버린다.  

부인과 결국 이혼을 하게 된 그는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서 중고차 매매를 넘기고 그 댓가로 라오스행 비행기 티켓값을 받는것으로 하고 헤어진다.  

이상의 줄거리처럼 남녀의 도망치는 행각이 주를 이루고 그 뒤를 쫓는 남겨진 가족들의 행보와 그와는 또 다른 고통에 찬 각기의 속마음들을 엿보게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오직 가족을 위해 일해온 그는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여전히 이방인이란 인식을 하고 산다. 회사내에서도 낯익은 동료도 없고 가족조차에게도 그저 돈 벌어들이는 기계의 부품처럼 취급을 당하고 사는 그에겐 라오스란 곳이 그나마 자신이 유일하게 안정적인 삶의 터전이었단 생각을 하게 한다.  

반면 아메이의 입장에선 진정으로 사랑이란 걸 하긴 할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매사에 차와 집, 서울의 밖을 동경하는 여인으로 나온다. 그에게 한 마지막 말이 처남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을 데려가라고 했단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가 라오스에서 자신에게 해 준것에 비하면 한국에서 그가 해준 것은 차별적이다 할 정도로 극도로 소수에 그쳤기에, 실망을 하게되고 거짓말만 하는 사람으로 비쳐진 원인 제공을 한다. 반면 처남은 비록 술에 절어 살지만 거짓말만은 안했단 사실 하나로 그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했고 이미 맛을 본 자본주의의 삶에 물든 정서는 가난한 자신의나라 라오스로 가자는 그의 말을 거절하게 만든다.  

그의 부인 또한 자신도 나름대로 그가 자식들에게 신경을 써서 가깝게 지내려 노력을 안했고 , 자식을 위해서 교육과 시어머니 간호에 힘쓴 자신의 노고를 몰라준 남편에 대한 배신으로 용서를 하지 못한다. 또한 처남 자신도 사업실패와 나이든 자신에게 올 여자가 없단 사실에서 혼자보단 그래도 둘이 같이 있겠단 생각에 아메이를 용서하고 같이 살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과정이 처제의 눈에 비친 이들의 모습이다. 결국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고 그저 주어진 환경에 라오스의 독주인 라오라오처럼 처음엔 속이 쓰릴 만큼 화끈거리다가 점차 내적으로 훈훈한 온기를 전해주는 이 술이 자신의 몸을 보호해 준것 처럼 그도 맨 처음 의도하지 않았던 행동의 결과가 자신도 모르게 무덤덤이 주어진 행동대로 했고 그것이 해선 안될 나쁜 짓이란 걸 알지만 아메이와의 사랑을 믿었기에 그걸 보호막으로 도망이란 것을 하게 된 것이 결국엔 자신만 외로이 주위로 부터 동떨어진 곳으로 가게 된 결과를 낳는다.  

중고차가 폐품처리 과정을 맞는 것처럼 그도 어쩌면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회사 내에서의 안정적인 위치를 확고히 했더라면 최후의 도피처인 라오스로 도망가진 않았을 거란 생각과  함께 아메이의 현실적인 행동은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했다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고생한 그의 결말이 그래서 더욱 안타까움을 전해준다. 군데군데 도처에 블랙유머는 읽는 도중에 풋 하는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글의 힘이 있고 그래서 그나마 우울한 이 이야기에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는 휴식을 준다. 작가의 불륜은 불륜인데, 그렇다고 여타 다른 작품처럼 불꽃처럼 타오른 묘사가 없고 그래서 현실적인 정서에 와 닿게 하는 글 솜씨를 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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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의 탄생 - 중국 강남 문화사
나카스나 아키노리 지음, 강길중 외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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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란 나라가 긴 세월동안 여러 민족이나 부족에 의해서 멸망하고 신 국가로 탄생되는 동안 흔히 지금의 우리나라의 강남의 오렌지족이라고 할 수 있는 남쪽지역에서 발생한 문화적인 탄생을 추적하고 이로 말미암아 전파된 문화가 어떻게 조선과 일본 그리고 중국내의 왕조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글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주자에 대한 얘기서 부터 시작되는 예술의 세계는 이미 이 당시에 북쪽에 수도를 두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남송왕조때 휘종이 여진족에게 끌려가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의 아들인 고종이 다스리게 되면서 수집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이 계기가 된다. 이에는 국가 위신의 회복문제와 북송 전성기영광을 재현하지 못했고 축소 재생산에 그치고 만 결과를 낳는다.  

남송이 엘리트 문화를 이룬 근간에는 일찍부터 북송문화의 축소판인 재생산이 이루어졌고 후대 문인들의 취미의 원형이 되지만 북송은 이를 추구하지 않은 점이 차이를 보인다. 원나라 통일 후 한인의 민심을 얻기위해서 행한 문화정책에 조맹부가 호응을 보이고 이 뒤를 이어서 여러 학자들이 나오지만 조맹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 살롱의 좁은 공간에서 뒹굴던 문인화는 명대 중기에 이르러서 문화브랜드로 자릴 잡게 되고 상품으로 유통이 되면서 그 세를 떨치게 된다. 여기에는 동기창이란 사람이 등장함으로써 더욱 활발히 예술품에 대한  품평회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곧 가격변동을 일으키는 상거래장소로 변하게 된다.  여기엔 신안사람들의 예술시장에대한 투자가 종래에는 예술작품의 값을 크게 좌우하는 데 일조를 한다.  

학술적인 면에선 남방우위란 말로 표현이 된다.   

일찍부터 학습에 차이에 의한 것으로 남안은 어린시절 대구 짓는 과제를 행하면서 수련을 쌓는 반면 북방은 오탈자가 많고 고서의 보급이 되지 않았던 점에서 두드러진 실력의 차이를 보인 결과를 낳는다. 

출판업 또한 과거 수험 참고서인 거업서 출판이 대세를 이루게 되고 이에는 복건 지역이 주를 이룬다. 대표적인  지역이 건양으로 출판중심지면서 주자가 생애 대부분을 보낸 지역이었고 주자 자신이 출판에 관심을 쏟으면서 가능한 일이 된다. 주자 사후에 제자들에 의해서 이 일은 계속 이어졌고 원나라 때 과거 제도가 부활이 되면서 주자학파에게는 교세 확장을 위한 기회로 이용이 된다.  이런 출판은 16세기 최절정기를 맞다가 18세기 들어서면서 건륭제 치하에서 건양판 서적은 거의 수록이 되지 않는다.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은 방대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왕권이나 신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워낙 많은 분량은 주자처럼 자치통감강목이란 책으로 절본이 탄생한 결과를 가져오고 이는 후대에 이르러서 과거시험에도 비중이 커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강감은 엘리트 독자보다는 하층에 속한 사람들에게 통속 역사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이는 예수회선교사들에게도 중국의 통사를 실현한 책이기에 압도를 당하게 된다.  

16세기 왜구가 남쪽지역인 강소, 절강, 복건연해에 쳐들어옴으로써 북쪽 사람들의 유목민에 대한 경계와는 또 다른 세계의 침입에 남쪽은 긴장을 하게 된다. 이에는 왜구와 함께 복건인들도 합세해 침입을 도모하는 양상을 보이고 이는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신세가 되었으며 포르투갈, 네덜란드인 침입으로 배외사상이 증가한다.  여기엔 남인들인 호종헌 , 모순, 당순지가 활약을 보이고 나홍선이 제작한 광여도는 후대 지도 작성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1567~1572년 해금이 해제되면서 화인들의 진출이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고 여기에는 일본진출보다 우위를 보이게된다. 주로 장주와 천주출신들이 주세력을 이루었고 후대에 복건과 광동인이 주 세를 이루게 되지만 기초적인 터는 위의 출신들이 이루어 놓았기에 가능함을 일깨워준다. 이외에도 소흥, 영파 사람들이 하급관리의 자리를 많이 차지해 실질적인 행정업무를 맡았고 지리적 여건에다 인구가 많은 강서지역은 기술습득을 하지 않는한 생활고에 시달린 탓으로 자연적으로 버마까지 활동을 넓혀 생활하게 된다. 이는 곧 익양강을 이용한 희곡을 전파한 동기를 부여하게 되고 이후 문인들이 즐겨하는 곤곡의 성향으로 발전해 소주의 문화 제패 현상으로 이어진다.  

그 후 청나라대에 이르러서 문인용의 아부와 일반인의 화부(경극)으로 분리가 되고 이런 발전상은 각 지역에서 쓰고 있는 다양한 방언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일원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는 실패를 하게되고 지금도 중국의 지역을 나누어서 각기 다른 언어가 존재하게 된 이유가 된다.   

흔히 칼보다는(무기) 글의 힘이 세다고 하는 말이 있다. 

위의 경우처럼 중국도 북쪽지역에 수도를 삼는 정책을 취했지만 결과적으로 문화면에선 남인들이 이루어놓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한계를 지녔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청나라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이들의 남인들의 예술체계가 인정을 받아서 중기에 이르러서는 중국의 문화의 정통으로 자리를 잡게되고 여기에는 조선의 경우 북쪽을 통해서 받아들인 반면 일본의 경우엔 에도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문물수입이 이루어진다. 여기에는 건양의 출판몰락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지금도 중국에 남아있지 않은 문서들이 일본에 발견된 예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자연적으로 천혜의 자연을 가졌고 지리적으론 해안가에 위치한 점 때문에 일찍부터 출판과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했던 남인들이 문과 출신들이 왜구의 침입과 유목민의 침입으로 인해서 무과의기질로 전장에 나가서 물리친 점은 어찌보면 소외되고 멸시받은 자신들의 삶을 다각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삼았고 이런 적극성은 순수 한족이 세운 나라부터 오랑캐가 세운 왕조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문,무 실력을 중국 정통으로 삼을 계기를 삼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부터 조선의 정책을 생각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가 되고 일본인의 시각으로 쓴 책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여러 방면에 걸친 자료 조사의 정성이 보인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작가가 말했듯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한 분야에 치중한 결과를 제시한 글이라기 보다는 잡학적인 다양한 면을 건드려서 쑤시고 다니면서 여기조금, 저기조금식으로 양념 비슷하게 맛만 보여준것 같아서 중국사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면 쉽게 그 시절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힘들단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일본학자들에 연구되고 있는 이런 책의 종류가 우리나라 학자들에 의해서도 좀 더 다양하고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 책이 나왔음 하는 바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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