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너 심리학
시부야 쇼조 & 오노데라 아쓰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그대로 심리학의 초보인 사람들을 위해서 심리학이란 학문이 다루고 있는 다양한 사람과의 사람과의 감정교류,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중독증상에 이르기까지 아우르는 넓이를 보여주는 책이다.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  눈에 보이는 행동과 거기에서 추론되는마음의 움직임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란 정의로 시작해서 심리학의 분야를 알려주고 , 처음 심리학을 다룬 사람이 아리스토텔레스(정말 팔방미인이다.)가 최초였다는 사실부터 이후 현대에 넘어오기 까지의 심리학을 다운 변천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Part 1  - 감각과 심리학 

사물을 보고 듣는 지각은 마음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여기엔 심리학적인 용어로 칵테일효과, 정화효과를 예로 들어주면서 인간은 하나의 개념을 인식하면 무의식 중에 그와 가까운 개념을 활성화 시켜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말로 우리에게 쉽게 알려준다.   

기억의 종류와 왜 기억을 못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암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된다. 이외에도 색채심리를 통해서 색깔과 마음의 관계를 찾는다는 것도 심리학에서 사용된다는 것도 알려준다. 

Part 2 - 성장과 심리학 

발달심리학에 대한 용어를 설명(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심신의 변화와 행동을 해명하는 학문)하고 아기의 발달과정에서 엄마와의 친밀감이 차지하는 영역과 지능이 우수하다고 해서 창조성이 높다는 이론은 사실 큰 관련이 없음도 말한다. 또한 여기엔 가정교육에서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해줌으로써 다시금 교육의 중요성, 부모의 자격과 행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Part 3 - 성격과 심리학 

성격의 종류로 캐릭터와 퍼스낼러티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심리학자의 구분에 따라서 환경 중시형인 캐릭터와 소질 중시형인 퍼스낼러티로 구분됨을 알기 쉽게 말한다.  

여기엔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적 연구분야의 차이점을 비교해 줌으로써 현대 심리학과 철학적인 구분이 갈라지게 된 배경의 설명도 곁들여져서 설명하고 있다. 

성격의 생성과정 또한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며 부모의 태도가 아이의 성격을 만든다고 한다. (형은 형답게, 동생은 동생답게를 어릴 적 부터 듣고 자라면 그에맞는 성격을 형성하게된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남자와 여자답다는 근거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현대사회는 그런 이분적인 구분이 아닌 양성을 겸비한 사람이 필요함을 말한다.  

혈액형과 성격과의 관계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인간은 학습에 의해서 웃음, 울음같은 기본적인 감정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Part 4 - 인간관계와 심리학 

도시사람들이 차가운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타인을 멀리함으로써 과잉부하로 인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란 말로 그 이치를 설명한다.  

집단심리에 대한 설명으론 개인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조차도 일단 집단사고에 사로잡히면 진실이 보이지 않기에 동조행동으로 나오게 됨을 말하고 덧붙여 원조행동이나 패닉에 대한 현상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대인공포에 대한 설명으로 그 원인은 나보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한 신경을 쓰다보니 긴장하게 되고 이는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많으며, 청소년 전기에 많이 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인간관계에 대한 첫 걸음으로서 말투에서도 거리감이 중요하며 표정보다는 눈동자의 크기로 상대의 본심을 꿰뚫어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말 한마디로서 그 사람에대한 첫 인상이 달라지며 중심어를 어떻게 잘 활용하냐에 따라서도 , 말 조작순서에 따라서도 달라짐을 보여준다.  

설득의 종류와 거래처 사람과의 교섭관계에서 적용될 수 있는 심리학적인 면에서 볼 수 있는 제로섬 게임과 넌제로섬에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분배보다는 공평을 원한다는 점, 회의에서 차지하고 있는 좌석의 위치에 따라서 리더쉽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태도가 보인다는 점, 맛있는 음식으로 회의와 교섭을 이끌 수 있는점, 비즈니스에 필요한 고객의 맘을 사로잡는 법등을 말해준다.  

 이밖에도 사랑에 빠지는 원인이 사실은 생리적 흥분에서 성적흥분으로 싹트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며 두근거림마저도 이의 착각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청년기에 쉽게 사랑에 빠지는 이유가 실은 심장이나 혈관등의 순환기관이 발달되지 않아서 성적 성숙에 수반되는 생리적변화가 쉽게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커플들의 상대방은 자기와 닮은듯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고 무의식 중에 자신에게 걸맞는 상태를 선택함을 보여준다. 여기엔 두 사람이 갖는 공통된 관심사나 성격이 포함된다.  

Part 5 - 마음의 병과 심리학 

스트레스의 원인과 치료방법, 몸과 마음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섭식장애, 암 유발할 수 있는 고독한 사랑, 과민성대장증후군, 정신질환의 인격장애 종류를 나열한다.  

중독의 종류로 알콜중독, 쇼핑중독, 공의존증(관계중독의 대표저계, 트라우마, 유행증후군의 종류도 열거하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자살에 대한 심리를 적은 부분이다.  

자살은 그 뜻을 주위에 나타내는 행동을 보여줌으로 간과를 해서는 안되며 여기엔 심리치료가 아주 다양하게 많음을 알려준다.  

카운셀러의 자격요건과 듣는 기술에 대한 설명을 곁들임으로써 심리학에서 다루는 포괄적인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고독과 자살, 인간관계에서 오는 대인 기피증같은 증상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심리학을 이 책에선 막연하게 알고 있는 용어나 그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고 있다. 

유아기의 성장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성인이 되고서도 그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또 흔히 첫 눈에 반했다는 말을  심리학적으로 풀이한 내용은 사랑을 하고 있고 사랑해서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보기엔 여지없이 뭔가에 속은 기분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맥이 탁 풀리는 감정을 느낀다. 결국 이 말대로라면 미성숙의 호르몬 작용으로 인해서 사랑이란 단어에 속아넘어갔다는 말인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것 외에도 비즈니스에서 오는 인간관계의 설득심리는 현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처세술책과는 또 다른 인간의 본성에 다가갈 수 있는 의미로 읽을 수 있는 도움이 되는 말이 많다는 느낌이다.  

또한 잡지에서 흔히 나오는 혈액형별로 보는 나의 성격이라든지, 좋아하는 색깔에 따른 나의 성격은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단 말, 정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프로이트와 융의 지식세계탐구는 어렵다고 느껴왔던 심리학에 좀 더 가벼운 발걸음을 할 수 있게 한 계기를 제공한다. 

요즘 연예계나 자살 동조 사이트를 통한 동반자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살이란 용어와 왜 자살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이유, 그에 따른 주위사람들의 관심사, 치료에 대해 서술한 부분은 기억에 남는다.  

전체적으로 심리학에서 다루는 광범위한 부분을 초보자 입장에서 다루려고 했는지 몰라도 목차를 보면 각 파트별로 따로 읽어도 무방되게 독립적으로 엮은 점이 눈에 띄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선 자녀의 심리 연구에도 도움이 될 듯 싶다. 하지만  정신과의 세계에서 다룬 치료용어라든가 학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한 번만 읽어서는 쉽게 각인이 되지 않는다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나 쉽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그림을 곁들여서 설명한 점은 책장을 넘기는 데 있어서 지루함을 덜어주는데 한 몫을 한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부터 보고서 차분히 자신이 관심이 가는 분야로 넓혀가는 계기로 삼는다면 무리가 없을 책이란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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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김경욱 지음 / 민음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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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장미와 명제가 만난 것은 신입생 노래패 동아리 모임에서였다. 장미는 하얀손에 흰 피부를 가진 치대생 서정우를 맘에 두고 있었고 천문과인 명제는 기업의 상사 주재원을 둔 아버지 덕에 일찍이 영어가 탁월한 실력을 갖춘 미모의 한서영을 맘에 두고 있던 차에 서로간의 착각 속에 장미는 정우가 자신에게 맘이 있다는 생각을, 명제는 영화를 보자는 데이트 신청에 거절한 한서영에 대한 미련을 각자 갖고서 헤어진다.  

6년이 흐른 후 영화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에 다니게 된 명제는 근처의 은행에서 일하고 있는 장미를 보게 되고 우연이 필연인 것처럼 이어지는 고난의 시험을 장인으로부터 합격을 받고 결혼을 하게된다. 하지만 신혼여행을 못가게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마침 하객으로 온 공중보건의로 일하고 있는 정우의 고향인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게 되지만 서로의 오해속에 장미 홀로 서울로 오게 된다. 이후 국제통화기금과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회사에서 나오게 된 명제는 차마 장미에게 그 사실을 말할 수 없어서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되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장미는 자신을 속였단 사실에 실망, 둘은 이혼을 하게된다.   

그 후 장미의 생일에 맞춰서 우편전신으로 보낸 축하전보와 10만원의 금액은 장미와 명제의 재회로 이어지게 되고 그 둘은 다시 재결합 _ 시아버지와 함께 다시 살게된다.  

임신을 바라는 장미에게 상상임신과 함께 학창시절 두꺼비라 불렸던 명제가 개구리로 변한 모습을 보면서 생활하던 그녀는 개구리 냄새의 역겨움을 참을 수 없어서 심지어 정신과 치료를 받게된다.  

한편 명제는 미국에서 이혼하고 돌아온 서영과 뜻하지 않게 하룻 밤을 보내게 되고 이를 눈치챘을 까봐 걱정하는 가운데 장미의  괴롭고 어려운 현 상태를 자신의 불륜으로 말미암아서 벌어진 사태로 오해, 결국 다시 이혼을 하게 된다.  

3년 후 장미는 그간의 정신과 의사의 말대로 자신안에 있던 어린 자아를 생각하게 되고 동화작가로서 책을 내게 되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명제 또한 일에 몰두하는 가운데 게임에 들어갈 여자 그림을 그리다 자신도 모르게 장미의 얼굴이 들어간 그림을 그리고 있단 사실을 깨달을 즈음 장미로 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장인의 뜻하지 않는 치매기가 있는 병명으로 인해서 자신을 찾고 있단 말에 병원으로 향하게 되고 그런 장인의 모습과 장미를 보면서 자신들의 동화같던 행복한 시절을 그리워하게 되고 앞으로의 일을 그려보게 된다.  

김경욱 작가의 이번 소설은 9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청춘들의 한 편의 멜로인생 동화이야기다. 

당시의 대학가는 노동가요가 일순위로 불렸을 만큼 시대에 적극적인 동참의 세대였지만, 장미나 명제는 그런 부류와는 동떨어진 자신들이 짝사랑하고 있던 각기의 남녀 대학생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맘으로 가득찬 신입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방에 있었던 자신의 손을 잡아줬던 사람이 정우라고 믿었던 장미는 자신이 끔찍이도 싫어하는 노래를 부른 명제가 실은 그 손의 주인공임을 6년이 지난 후에 발견했단 점은 어쩌면 우연이 알게 된 일이 자신이 생각할 정도로 필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하게끔 상황설정은 계속 이어진다.  

서로가 느꼈던 동화에서 보아오던 왕자와 공주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단 이야기 뒤의 일을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만든 결혼 이후의 그들의 삶은 동화란 한 낱 꿈에 지나지 않고 결국 동화가 끝난 뒤에는 엄연한 삶의 터전인 현실세계의 부딛침을 보여준다.  

18살 적에 만난 봉사단 대학생에게 사랑을 느끼고 자신이 태어남으로 인해서 자신의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생각은 빨리 엄마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결혼이란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일찍 여윈 엄마 때문에 형과 아버지의 뒷 수발을 담당해야 했던 명제의 삶은 그래서 둘 다 어쩌면 동화책에서처럼 꿈꿨던 다양한 행복이 결혼으로 인해서 이루어질 거란 희망을 갖게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상임신 외에 신체는 어른이라 할지라도 맘 속안에서는 어릴 적 아이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명제의 싫은 행동과 모습이 보기 싫은 나머지 외면하게 되는 자신의 행동이 개구리의 냄새로 각인되는 점은 재혼의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  

3년이 흐른 후에 비로소 장미 스스로도 느끼 듯 자신이 동화속에 나오는 울음공주였다면 홀로 그 기간을 지내는 동안 점차 침묵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명제가 침묵을 지켰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명제 또한 살아오면서 울음 자체를 내보지 못했던 자신이 울음이란 것을 떨어뜨렸을 때, 장미의 심정도 이해하게 된다는 점은 각기 개별적인 독립된 인간이 자신의 안에 내재해 있던 어린 자아를 깨치고 나오는 과정을 연상하게 만든다.  

헤어졌지만 매 순간마다 기억나는 그 둘사람의 사이를 연결해준 장인어른의 병은 그래서 두 사람간의 오랜 숙제를 풀기에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첫 만남과 헤어짐, 재회와 데이트중 일어나는 우연적인 사고와 대사는 지금도 진행중이거나 과거에 겪어봤던 사람들에게 마치 자신이 하고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현실적인 여성으로서의 하루 일과를 마치 겪어 본 사람처럼 비친 묘사부분도 그렇고, 부부간의 대화 자체의 소중함, 서로간의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공통된 매개가 필요함을 이 소설은 느끼게 해준다. 

멀리 돌아서 다시 온 그들의 기나긴 여행에서 그들은 아마도 동화처럼 현실도 과거와는 다른 알콩달콩한 사랑으로 일구어 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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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 상 커글린 가문 3부작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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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세계대전이 거의 끝나갈 즈음 아일랜드인으로서 미국 보스턴에서 터전을 잡은 경찰서장 토머스 커글린에겐 세 아들이 있다. 경찰인 첫 아들 대니,  검사인 둘째 코너, 그리고 터울이 큰 막내 조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피골이 상접한 여인 아일랜드인 로라란 여인을 데려와 살기 시작하고 대니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당시의 미국 경찰의 근무조건은 일반 부두 노동자만도 못한 수입에 6년간 봉급인상제로 상태, 주당 73시간 근무에 시간당 29센트와 제복이나 총기구입도 모두 자신의 수입에서 결제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이마저도 대니같은 순찰을 도는 경찰에 한해서 그나마 숨통을 쉬는 정도다. 가족이 있는 경찰은 분유조차도 살 수 없던 환경에서 대니는 권투경기를 함으로써 근방의 폭력배를 구속하고 보스턴 경우회라고 해서 경찰들의 모임인 그 곳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경기에 나서곤 했다.  

그런 그에게 이탈리아인들이 사는 구역인 그가 살고 있는 집에 테사란 여인이 출산에 임박해서 그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스페인 독감이 휩쓸던 즈음 아기는 명을 달리하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와 자연히 가까워지고 그녀와는 서로에 대한 허기진 욕구, 모멸감으로 가득찬 관계를 가져나가는 도중 FBI요원인 핀치와 후버가 옴으로써 그 부녀의 관계가 사실은 부부이며 그들의 활동은 무정부주의자, 폭탄제조범이란 사실, 그들과 연관된 배후엔 당시 공산당 창당인인 록스베리 라트비아 노동자 연합이 있었음을 알게된다. 아버지의 의도와 그들의 협조를 원하는 협박속에 위장인물로 그들의 위치와 우편물 명단 확보를 위한 침투를 하면서 동시에 일을 완성한다면 금배지에 대한 보상이 주어짐을 언약받는다. 이런 와중에 대부인 에디와 아버지의 명으로 경우회 일원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임무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하는 가운데 자신이 점차 경우회의 일은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며 일하게 된 자신을 느끼게 되지만 위장업무에 대해서는 위협과 라트비아의 친구인 비숍에 대한 인물에 대한 양심으로 가책을 느끼게 된다. 결국 테사부부가 벌이고자 했던 일을 무마하는 과정에서 테사 남편은 죽음을 당하고 테사는 도망을 친 가운데 에디의 무리한 연극에 위장업무가 탄로나면서 그 일에서손을 떼게 된다.  

 야구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흑인 루터로렌스는 시합을 하러 가는 도중 베이브루스와 경기를 벌일 만큼 빠른 발을 보유한 무기 공장에서 일하는 23살의 흑인이다.  

그런 그에겐 릴라라고 하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지만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을 우선 채용하기 위한 일자리 정책일환으로 해고당하고 그녀의 친척이 있는 오콜라호까지 가게된다.  그 곳에서 호텔엘리베이터 보이로 일하던 중 좀 더 돈을 벌기 위해서 동료 제시텔과 함께 그 동네의 암흑 보스인 목사로 불리는 사람이 벌이는 넘버스러너라는 일을 하게 된다. 텔의 헤로인 복용과 중간에 돈을 가로챈 일이 발각이 되면서 본의아니게 그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되는 순간 총을 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스모크란 놈을 살려주고 동료 텔과 그 밖의 사람들은 죽음을 당하게 된다.  

임신한 릴라에게도 외면당한 그는 몸을 피해서 정착한 곳이 보스턴 _ 루터 삼촌의 소개로 백인경찰서장인 토머스의 하인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다른 백인과는 다른 로라와 친하게 된다. 로라는 이미 코너의 청혼을 고려중인 상태로 대니는 에디의 집요한 루터의 괴롭힘을 알고 도와주는 대신 로라의 근황을 살펴 줄 것을 부탁한다.  

로라가 코너의 청혼을 받아들였단 사실에 괴로워하던 대니는 마침 아버지의 집으로 찾아온 로라와 그 만이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로라의 비밀이 터지게된다. 로라의 사촌이자 한참 나이차가 나는 남편이 찾아오고 그의 말에 의해서 그녀가 아들도 버리고 왔음을 알게된다. 로라의 말에도 귀를 기울새도 없이 그녀는 쫓겨나게 되고 그녀의 남편은 대니의 협박에 영국으로 갈 것을 종용받게된다.  

그 집을 나온 로라는 루터의 충고어린 말에 결심한 대니의 고백에 가족의 반대에도 뿌리치고 대니와 결혼을 하게되지만 당시 상황은 온갖 주의자들로 넘쳐나는 시대로 가고 있었다. 오미라 경찰청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경우회와 약조한 것을 거부하는 새 청장 커티스에 의해서 경우회는 전국 노동조합에 가입을 하게 되면서 서로가 다르게 보는 반목이 더욱 거세어지게 된다.  

결국 총파업에 나서게 된 경우회 소속 1400여명이 총기와 배지를 반납함으로써 사태는  그 가운데 이를 노린 무정부주의자, 볼셰비키 지지자, 깡패들이 뒤섞인 가운데 온 도시가 마비가 되는 사태에 이르고, 청장은 경질에 이은 복귀과정을 거치면서 파업에 참여한 경찰 전원을 해직하기에 이른다. 그들의 보충인원으로 채운 보병출신의 지원경찰들 모집엔 실제 보스턴 경우회원들이 요구한 모든 조건사항이 수락된 상태로 채용이 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게 된다.  

한편 막내 조는 아버지에게 형에게 대들었단 사실과 욕설을 했단 사실에 크게 맞고서 가출을 한 경험을 갖게되고 폭동이 일어난 날 몰래 집을 빠져나간다. 나간 거리에서 변태 강간범에게 쫓기게 되고 이를 안 코너에게 발견이 되서 집으로 가던 중 폭파사고로 코너는 장님이 되고, 대니는 테사를 쫓던 중 그녀에게 부상과 보이지 않던 다른 사람에게 총을 맞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가 입원하고 코마 상태로 살던 3일간 파업은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되고 (조직자의 견해에 따르자면 노조에 가입하기에 앞서 공무원의 신분으로서 민간인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들이 선동이 되서 파업에 임한다는 것은 인정 할 수 없단 사실) 대니는 처음 호응을 얻다가 연이은 신문의 의혹풀이에 대한 (테사와 그렇고 그렇단 사이) 기사가 터지면서 복직이 무산된다. 주지사, 청장, 시장은 시민들에게 호응의 응원을 받게 됨은 물론이다.  

한편 루터는 집요한 에디의 행동으로 같이 알던 동료가 무참히 죽게되는 광경을 보게되고 그가 원하는 대로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에서 발송하게 될 명단을 빼어 줄 것을 약속하게 된다. 

 어느 날 술병을 쥐고 자신이 그간 모은 돈을 확인 한 에디는 자신의 빈 집인 옥상으로 올라가게 되고 검은 그림자에 의해 떨어져 죽임을 당한다. 고향에 돌아온 루터는 스모크에게 돈을 주고 자신의 목숨을 건 담판에 승리를 거두게 되고 아들과 함께 릴라와 함께 찍은 사진, 그리고 돈 2000달러를 동봉해 대니에게 보낸다.  

가족으로 부터 결국 식구로 받아들일 수 없단 말에 서부로 갈 것을 결심한 대니 부부는 베이브 루스를 만나게 되고 서로 헤어지게 된다.  

 

1000페이지가 넘는 아주 방대한 미국의 한 역사를 보면서 그 안에서 살아간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 역사소설이다. 1.2편당 500페이지가 넘는 그 많은 내용을 읽어가면서 역시 루헤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로도 나왔던 "살인자들의 섬"이 "셔터 아일랜드"로 나오면서 무기를 다루지 않는 섬뜩한 공포의 진면을 보여주고 관객들로 하여금 혼동이 오게 만는 그의 필치가 무색하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온 이 책은 당시 우리나라 상황으로 비쳐본다면 3.1운동이 있기 직전의 활화산 같은 미국의 정서를 그린다.  

흑.백간의 같이 머물 수 없던 환경, "나리"라 불러야 하고 특히 미시간주의 악랄한  백인 주인의 많행은 뿌리란 책에서부터 내려온 인간이 인간을 멸시할 권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준다.  

미국의 원 주인은 인디오다. 그런 그들사이에 온갖 병을 옮겨주고 잘 살던 흑인들의 억지로 끌고와 노예로 부린 그들 _ 백인들이 과연 그 땅의 주인일까?  

에디가 루터에게 너의 고향은 어디며, 그 뿌리로 돌아가란 말엔 실소를 금치 못한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고선 적반하장도 유분수인 그의 언행은 힘없는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혈기왕성한 루터란 인물에게 하염없는 연민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아버지와 에디의 고향인 아일랜드인들의 완고한 성격, 종교관의 태도, 흑인을 대하는 태도나 당시 로라가 처해있던 유부녀로서 행했던 행실을 용납할 수 없는 사회관이 모두 잘 드러나고 있다.  자신들의 정당한 처우 개선을 정부 정복에 앞장선 이단자로 몰아세워 무정부주의자, 볼셰비키와 같은 무리로 같이 내몬 미 정부의 처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오직 한 쪽만보려는 무능함을 작가는 비꼰다.   

또한 언론의 필치로 인해서 한 인간이 어떤식으로 만인들에게 비쳐지는지도 보여준다. 대니의 테사에 대한 관계는 그 사실을 떠나서 호응적인 반응에 이은 냉담한 시선을 갖게되는 과정은 한 자 한 자 기사를 써내려가는 사람들의 필치에 대한 책임감의 중요성도 알려준다.

대니의 양심적인 언행은 아버지와 에디의 선한 이면에 감춰진 자신들의 이익을 채우고자 정보를 필요로 하는 재계 사람들에게 팔아 돈을 모으는 행동,  아버지조차도 코너의 장래를 위해서 FBI요원들과 맺는 언약은 권력의 핵심을 쥐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자들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여준다.   

비단 이것이 이 시대에서만 행해졌던 것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며 , 우리의 현실 중 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이 그 씁씁함이 더하다.  

힘없는 자는 그저 주는 대로 받아먹어야만 하는 것이 속 편한 세상에서 자신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이워지길 원했던 많은 경찰들은 그래서 더욱 정부에 야속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이런 어지러운 세상에서 로맨스를 곁들인 작가의 필치는 한 숨 돌리는 여유를 불어넣어주고 있고 로라의 당당한 태도는 그래서 현대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어느 정도의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한다. 단순히 흑. 백간의 아름다운 우정이나 사랑의 아픈 여정을 곁들인 소설이 아닌 미국의 19~20초에 걸친 역사의 한 면을 들여다 본 기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경우회의 파업에 이르기까지 분위기 조성을 할애한 부분이 너무 많았단 점이다. 2권 중.후반에 들어서 비로서 파업에 대한 부분이 그려진 점에 비쳐본다면  1권으로 나오기엔 작가의 글 욕심이 많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시대에 조목조목 나오는 당시의 혁명을 부르짖는 사람들의 행동과 주장, 당밀폭파묘사는 그 시대를 이해하는데 역사의 도움을 받을 순 있단 생각이 들면서도 굳이 초반부의 지루함이 없지 않은야구 경기 묘사장면과  베이브루스를 꼭 등장시켜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조만간 영화화 된다고 하는데, 이미 영화적인 요소가 두루 포함된 책이란 생각과 함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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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제 독고다이 김별아 근대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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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윤식 . 

그의 할아버지 이름은 쇠날, 할머니 이름은 올미 

타고난 신분인 백정의 신분으로 빼어난 미모로 뭇 사내들 가슴을 울렸던 할머니는 홀로 나물을 캐러 가다 양반네 서자들의 사냥 노리개가 되어 정절을 잃어버리고 고육지책으로 피를 보면 백정의 자식이란 걸 의심할 정도로 무기력해지는 쇠날을 서방으로 삼는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버지 훕시는 자신의 외모가 아버지와 전혀 달랐음을 의심하고 엄마의 장례를 치르자 마자 마을을 떠나 경성으로 직행 _ 

이미 20년 전에 신분제는 폐지가 됬다는 것을 알고 산골에 처 박혀 살았던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동냥으로 먹고 살다, 한강 다리 공사로 인해 인부로 들어가 일본인 십장 나카무라의 눈에 들어서  이후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거쳐 야마모토라는 일본인의 화공 약품가게로 진출. 서서히 재산 불리는 투자의 방식을 익히게 된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의 두 번째 목표는 자신이 백정이란 사실을 감추고 살 수 있는 양반 족보를 확보하는 일 _ 그 일도 돈으로 해결하고 마침내 허씨 가문의 백정 훕시가 아닌 허 계은이란 사람으로 탈바꿈한다. 이에 발맞춰 마지막 목표인 자신의 백정피를 반으로 줄일 수 있는 철저한 양반가문의 핏줄인 여성, 그것도 신여성으로 불리우는 여자를 아내로 맞는 일이었다. 이마저도 첫 부인과 억지로 이혼을 하고 그녀를 맞아 들임으써 그의 목표는 완전하게 이루어진다.  

이 후 일본사람과 어울리면서 그들에게 선심을 쓰며 정보를 빼내 부동산 투자에 사채놀이로 큰 돈을 모으고 큰 아들인 경식과 둘째인 나, 윤식을 낳고 살게된다.  

하얀 피부에 미소년인 형은 5살 터울로 그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아버지를 쏙 빼닮은 자신은 공부에는 취미가 없는 17살 부터 게이샤, 러시아여인들의 찾아다니며 관심사가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형이 일본에 있는 대학에 다니다 한국에 오게되면서 부터 사상활동에 빠지게 되고 부모간의 서로 반목의 감정으로 인한 싸움이 심해지자 형에 대한 관심조차 없어지던 차에 일본 경찰인 나카무라란 사람의 방문으로 그간 형이 하고 다니던 행동이 반 일본체제 활동이었음을 알게 된다.  

도망자 생활을 하던 형은 잡혀가고 형의 면회가 허락되던 날 그 많은 여인들과 많은 밤을 새운 윤식 앞에 면회장에서 조 현옥이란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를 본 순간 자신의 핏줄인 할아버지 쇠날이가 택했던 호락호락하지 않는 여인을 좋아한 내력마저 빼닮아 아버지 마저도 찬바람이 쌩하게 불던 엄마를 취한 경위까지 생각을 하면서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됨을 느끼게된다.  

하지만 그녀는 형을 사랑하고 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한 핑계로 1년 반을 한 달에 두 번정도 면회가자는 구실로 그녀가 있는 인천을 오고가게 된다. 그녀의 집안 또한 만만찮아 도박에 의처증있는 아버지를 두고 바람난 남자와 집을 떠난 엄마, 두 언니의 결혼, 자신만 남은 상태에서 그 곳을 빠져 나온 사연, 그리고 노동의 현장에서 경식과 뜻을 같이 해 온 저간의 일들을 들으면서 윤식은 처음으로 그녀가 사랑하는 대상인 형에 대한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이런 사정을 모른채 아버지는 나카무라와의 협의하에 형을 빼내오지만 이미 형은 전향을 한 뒤고 이후 아버지와 함께 종로에서 낭독과 연극의 밤 이란 주제하에 홍보물을 홍보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 즈음 나카무라의 치밀한 계획하에 경식은 징집대상으로 뽑히고 현옥은 아버지가 노름 빚을 갚지 못한 댓가로 정신대지원서를 받게 된다.  

자신의 사랑의 대상인 현옥의 그런 행간을 보면서 윤식은 그녀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결심을 하게 되고 드디어 형의 징집을 자신이 대신 가겠단 그럴듯한 명분으로 자원하게된다.  

현옥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자신이 처음 본 그녀의 닳아빠진 고무신 뒷축의 그녀의 발을 기억하며 고무신을 선물로  자신의 감정을 접는다. 

한편 항공학교에 소집되어 간 윤식은 자신이 가미가제 독고다이란 특명하에 생을 다하는 자폭대원으로 뽑혔음을 알게 되고 순간순간 치밀어 오르는 모욕과 왜 전장에 나가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무작위로 차출되어 뽑혀가는 많은 동료들을 보면서 어느 날 면회 온 아버지의 이익성 밝은 처신에 또 한 번 실망을 하게 되고 형이 중국에서 열사병으로 객사. 현옥의 배는 불러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에 처음으로 간절하게 살고 싶은  절실함을 느끼게 되고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즈음 드디어 전출 명령을 받게 된다.  

3조에 속한 후 먼저 출격한 비행기를 바라보며 자신의 살고 싶은 욕망과 불현 듯 또오른 현옥에 대한 그리움이 떠오를 즈음 먼저 출격했던 1소대 비행기 중 한 대가 회항을 하고 그것이 격납고 폭발로 이어지면서  자신은 목숨을 건질 기회가 온 것임을 직감, 풀밭으로 떨어진다.   

"기다려줘. 이제 곧 돌아갈 거야!" 라는 말과 함께 _ 

우리의 현대사의 굴곡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제시대를 거친 한 모던보이의 인생 항로를 그린 소설이다.  

전작인 미실이란 책과는 또 다른 , 작가 자신이 말했듯 역사 소설이 아닌 시대소설이란 것으로 다른 방향으로 접한 소설이다.  

 올해가 경술국치 100년이라고 여기저기서 나오는 그 간의 진실의 역사를 비추는 현황을 볼 때 이 소설은 우리의 입장이라면 쉽게 들여다 보고 싶게하는 순간의 역사는 아니다.  

하지만 있었던 역사를 없애지는 못하는 법 _ 그렇다면 정면으로 들여다 봄으로써 우리의 선조들이 살아왔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것인 바 이 소설은 그런 점을 곁에 두고 일제 역사란 암울한 시대속에서 살아간 한 엉뚱하고 사사건건 억수로 행운이 따라준 한 남자의 이야기다.  

신분제 중 가장 천한 계급 중 하나였던 백정이란 직업과 그들의 삶의 묘사나 그것을 벗어나고자 악으로 살아온 훕시의 인생항로, 그런 훕시의 야망을 알고서도 모른 척 몰락한양반 가문으로써  독립을 도운 집안의 자신의 지겨운 가난을 탈피하고저 본 부인 아들인 윤식을 키운 엄마의 냉혹한 이기심과 쇼핑과 영화에 몰두해 가다 자살미수로 삶을 살아가는 엄마, 친 핏줄인 줄 알았던 형의 존재가 자신과는 또 다른 사랑의 경쟁상대가 되어야만 했던 아이러니한 상황, 자신의 인생항로에 대해선 오로지 오입질과 술,담배로 방탕하다 진정 사랑을 느꼈던 여인 현옥에 대해서 느꼈던 열망  

이 모든 것을 버리고 그녀의 행보과 형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고자 한 맘으로 소집을 자원한 엉뚱한 윤식의 행동은 읽는 도중에 간간이 웃음이 터지게 만드는 희극적인 행보를 보여준다. 하지만 읽으면서도 비극적이란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시대적인 암울, 자신의 영욕에만 안달하는 아버지의 비 인간적인 계산적인 행동들은 그 안에서 이루어가는 시대적인 상황이 결코 희극적일 수 만은 없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왜 나야? 왜 내가 죽어야 해? 이유도 모르고 목적도 없이, 남의 나라 ,남의 전쟁에서?" 라는 물음이 암시하듯 힘없는 나라의 설움을 윤식의 대사로 대변을 해 준다.  

"누군가 자시 희생을 해야만 죽음의 사슬을 끊을 수 있어. 비록 그 과정이 비극적일지라도. 결과는 조금이나마 이상에 가까워지겠지"  라고 말한 그 조종사의 희생과 이상이 없었다면 우리의 윤식은 우리의 희망을 저버리고 아픈 현실속으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 윤식은 그런 와중에도 살아날 기회가 왔음을 알고 행한 도망치는 행동은 그래서 암울한 우리나라 역사에 한 줄기 서광의 빛이 비쳐지고 있음을 암시해 준다.  

끝까지 살아남아야 할 목적이 생긴 이상 , 윤식은 아마도 무사히 현옥이 있는 집으로 갔을 거란 기대를 해 보게 하는 마지막 말은 그래서 읽는 내내 아련한 아픔속에 기쁨을 느끼게 해 준다.  

작가의 서두르지 않는 차분한 글솜씨 속에 백정네의 삶과 소를 잡는 묘사는 생생하고 윤식이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관찰묘사는 미실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뛰어난  글 솜씨의 향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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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채선
이정규 지음 / 밝은세상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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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채선이란 여인은 무녀인 엄마 금산댁과 염전에서 일하는 전문 소리꾼이 아닌 그저 동네에서 흔하디 흔한 흥을 돋아줄 수 있는 판소리 몇 소절 할 수 있는 사람의 여식으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소리를 듣고 자란 그녀는 아버지가 어느 날 집을 나가고 홀로 소리를 깨치다가 당시 이방의 신분으로 천석꾼인 신재효란 인물이 자신처럼 소리에 뜻을 품은 사람을 거둔단 소리를 듣고 동리정사로 향한다.  

동리정사란 신재효가 살고 있는 집으로 양반이건 상놈이건 간에 그가 가꾸어놓은 포도덩굴을 거치지 않고는 안으로 드나들 수없을 모습으로 갖춘 집이었다.  

일찍이 이른 나이에 20살 차이나는 첫 부인과의 사별을 하고 있던 차에 채선이 들어 온 순간 사랑에 빠진 그는 같이 시험을 보러 온 광현은 받아들이나 채선은 여자 소리꾼은 없다는 말로 거두길 거절한다. (사실은 이미 그녀의 모습에 죽은 부인의 모습을 보았고 나이차가 무려 35살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기 싫은 부분과 거절 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리기를 거부한 것이다. ) 

하지만 득음을 위한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았던 그녀는 주위의 사람들의 충고대로 그녀를 받아들인 신재효의 집에서 광현과 같이 수업을 받게된다. 

폭포수 앞에서 두 사람을 같이 생활하게 한 신재효는 채선의 각고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광현은 득음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음을 꾸짖고 채선만 데리고 온다. (실은 광현의 득음을 인정했지만 채선에 대한 자신의 사랑의 욕심에 한 순간 그런 실수를 저지른다.) 

이 후에 채선의 기량은 일취월장하고 그 동네의 권세가들 사이엣도 이름을 날리던 차 그녀의 재주를 썩이기 아까운 신재효는 광현을 불러서 그의 소리를 접게 하고 채선의 고수가 되어서 한양을 다녀올 것을 명한다. 채선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 순간도 표현 못하고 오로지 오빠로서만 존재했던 광현은 그런 채선의 곁에 있는다면 좋다는 생각에 자신의 소리를 접고 고수로서 채선과 함께하게 된다.  

경복궁 낙성식 축하연에서 남장을 하고 나타난 채선은 그 자리에 온 대원군의 눈에 들게되고 70이 넘은 나이에도 그녀를 본 순간 사랑에 빠진 대원군은 평소 저자거리에서 왈패로 지내는 형.동생사이로 지내는 이춘구를 시켜 그녀를 납치하기에 이른다.  

첩으로 운현궁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신재효를 불러서, 그것도 잠깐 보게 할 뿐 오로지 자신만 보기만 원하는 대원군 앞에서 채선의 스승에 대한 사랑은 깊어만 간다.  

결국 몰래 스승을 찾아나선 그녀의 행방은  남아있는 광현으로 하여금 뒤를 쫓게 하는 수법으로 그녀가 스승이 아파 누워있는 스승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체포해서 끌고오게 된다. 가던 도중 대원군 정책에 반대하는 건궁청 소속의 무사들에게 일격을 당하게 되고  이춘구는 상처입은 몸으로 도망, 신재효는 그들에게 대원군에게 갈 것을 명령하고 그 둘은 건궁청소속의 무사로 부터 대원군을 암살하라는 명으로 비상약을 받아들게 된다.  

한편 대원군은 돌아온 채선에 대한 원망과 이 기회에 혼을 내준다는 구실하에 감옥에 가두고  이춘구의 등장으로 비상약 출처 때문에 고문을 받고 있던 채선을 본 광현은 모든 죄를 자신이 뒤집어 쓴 채 두 눈과 두 손을 잘리게 되어 내버려진다 . (이후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이춘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

죽은 줄로 알고 있는 채선에게 대원군은 자신이 청으로 끌려가게 될 때 같이 갈 것을 청에게 부탁했으나, 거절당하고 이를 틈타서 채선을 스승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신재효의 채선에 대한 사랑은 점점 기력이 다해감을 느끼는 가운데 절실해지고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낸 채선을 본 그는 광현이 소리를 접은 까닭을 말해주며 숨을 놓는다.  

이 후 그의 삼년상을 치른 채선의 행방을 아는 이는 없으며, 가끔 스승의 무덤에 얼굴을 가린 남정네의 구슬픈 판소리가 매년 같은 때에 들릴 뿐 , 청에서 4년만에 풀려난 대원군의 채선에 대한 사랑은 끝내 그녀의 행방을 알지 못한 채 그 또한 숨을 놓는다.  

 

지금이야 무형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판소리는 조선시대에는 하찮은 신분의 사람들이 , 그것도 천한 계급에 속하는 광대가 하는 짓으로 분류가 되어왔다.  

 주로 남성들을 위주로 하여 그 계보를 이어간 점에 비추어  볼 때 진채선이란 여 판소리의 출현은 그 당시만 해도 상상도 하기 어려운 도전이었을 것이다.  

문헌에만 대원군의 총애를 받았다고 전해질 뿐 자세한 행적은 기록이 되어있지 않는 이 여인의 일생을 역사소설이란 테두리 안에서 글을 써 내놓은 작가의 상상력이 더 한층 그녀의 존재를 빛나게 한다.  

누구도 안된다고 생각한 여 판소리의 세계를 자신이 개척하면 될 것 아니냐는 당돌한 주장과 의지는 그 시대만 아니었다면 크게 명성을 떨치고 신분과 권력의 힘에 의해 무너지는 일은 당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광대는 첫째가 인물이요, 둘째는 사설이요, 셋째는 득음이요, 넷째는 너름새라 한다. 이 판소리 이론을 채선은 ‘광대가’라는 단가로 익혀내는 과정을 책에선 보여주고 있다. 이미 빼어난 미모로 인해서 결국은 대원군의 눈에 드는 행운아닌 새 장에 갇힌 신세로 전락을 하고 맘껏 소리를 지르고자 했던 자신의 꿈이 접힌 원인을 제공했지만 판소리에 대한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모습은 오늘 날에도 많은 판소리 명창들의 계보를 잇게 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 어긋난 사랑에 대한 행보에 발맞춰 각  인물들의 사랑의 대상에 대한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채선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과 그 사랑조차도 표현하기 어려워 앓아야 했던 광현은 자신의 소리를 접는 과감한 행동까지 해 가며 그녀의 주위를 맴돌고 끝내는 그녀를 위해서 죽음을 불사하는 행동을 보인다. 또 그 사랑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오직 제자로서만 봐 오길 애썼던 스승에 대한 채선의 사랑, 스승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때문에 권력가인 대원군 앞에서 차마 밝힐 수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않아야 했던 채선의 사랑, 그런 채선을 오로지 권력의 힘으로 자신의 폭에 감싸안고 자신만 봐 주길 바랐던 노회하고 질투에 사로 잡힌  대원군의 모습에선 여러가지 사랑의 형태를 보여준다.  

사랑엔 나이도 국경도 없단 말이 있지만 여기선 스승 신재효가  여인으로서의 사랑을 거두어 자신의 부인을 삼고자 하는 맘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제자로서 그 제자의 탁월한 능력을 더욱 알리기 위해 한양으로 갈 것을 결정한 여인으로서가 아닌 한 인간이 지닌 재능을 만개할 수 있도록 결정한 신재효란 인물의  감정과 고뇌의 폭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나이가 어렸을 때는 판소리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허나 지금은  빵보단 밥이 더 좋고 (일단 빵으로 요기를 했더라도 밥 한술 정도는 먹어야 든든함을 느끼게 된 요즘)  신나는 댄스 음악과 발라드도 좋지만 우리의 흔한 말인 트로트가 가슴에 화~악 와 닿는다는 것, 그리고 얼쑤! 그렇지! 지화자! 하는 고수의 추임새와 껄죽한 탁한 막걸리처럼  내뿜는 판소리의 목청의 묘미가 좀 더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네것이 좋은 것이여! 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핏줄속에 흐르는 민족 감성은 속일 수가 없는 것인가 보다.  

  그저 그런 흥겨운 판소리의 세계를 단순히 서편제, 동편제로만 알고 있던 내게 이 책에서 다룬 판소리의 흐름은 우리네 조상들의 체계적인 발성법과 그 방법을 터득함에 있어서의 부단한 보전 노력이 있었음을 알게 해 준다.  

 그러기에 안타까운 광현의 행보는 자신의 재능을 버려야만 했던 피 끊는 청년의 한이 세월이 지난 후에  더 이상은 고수로서 나설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스승의 무덤 앞에서 한 곡조 불러낸다는 장면에선 애처롭고 그래서 사랑의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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