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찾아서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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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은 장원두- 

내가 살던 동네엔 누구나 인정하는 왕이 있었다. 그 이름의 본명은 박 정무- 

하지만 일제시대의 이름에 걸맞게 불린 마사오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그는 나의 어릴 적 친구인 생일도 같고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란 박재천이란 친구와 같이 두려움과 존경,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어릴 적 그의 인상은 강인한 체력에 전국 권투선수를 이긴 저력이 있는 탈영병 이었고 헌병소대가 차출 될 만큼 위대한 힘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이 된다.  

그런 그가 죽었단 소릴 재천으로 부터 연락을 받고 문상을 가기위해서 오랜만에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기억을 더듬는다. 

자신이 자라온 마을의 제 1인자로서 모든 권력을 쥐고 흔들 때  주인공은 그의 부인의 동생인 세희란 여자아이를 보고 첫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세월이 흘러서 자신과 재천이 중학교의 갈림길로 서로 헤어지게 되고 자연히 마을과 멀어지게 되면서 차츰 소식이 뜸해지지만 그 사이에 여러명의 별명을 지닌 사람들이 마사오의 휘하에 들어가게되고 재천 또한 온순한 웃음속에 자신의 권력을 쥐기위해서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기 위해 머리를 쓰게 된다.  

서울에서 내려온 조직배의 체계적인 상술에 조창용이란 자가 오고부터 마사오는 그 실질적인 힘을잃어버리고 은둔의 생활로 살아가지만 세희는 여전히 자신의 꿈인 대통령이 되려는 꿈을 지니고 있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는다면 자신의 남편이라도 뒷바라지해서 대통령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던 그녀는 원두의 사랑의 느낌을 받지만 모른 척 하고 창용에 이어서 재천의 마누라로 살아간다.  

창용의 죽음뒤에 남은 세력을 이어받으려는 황포 파와 재천파의 먹기 싸움은 대경이란 동창이 마을에 호텔을 짓게 됨으로써 벌어질 이권 싸움과 세력 보존에 원두 자신을 결국 증인자격으로 몰아가고 마사오의 죽음과 창용의 죽음, 서울에서 내려온 조직배와의 심리싸움에서 모두 재천의 농간에 놀아났단 사실에 허를 찔리게 된다.  

다시 새 왕으로 오른 재천은 앞으로의 일을 묻는 나에게 사람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면서 뭘 하지 아직 모른단 말로 입을 다문다.  

고등학교 시절 윤리시간에 선생님께서 질문하신 적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은 것 하나만 고르라면 뭘 고르겠냐고. 

대부분  그 나이에 맞는 좋은 대학, 좋은 배우자 만나기, 좋은 직장.... 아주 단순하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하지만 선생님은 당신 자신은 "권력"을 갖고 싶다고 하셨다.  

이유인 즉슨 권력만 갖는다면 어떤 일을 해 나감에 있어서 훨씬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듣고보니 과연 그럴듯한 말이란 생각에 온 종일 머릿속에 가득 찼던 기억이 새롭다.  

이 책에서의 마사오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절대불가사의의 동네 왕으로서 자신은 병원에 가서 주사기 무서워 가기 싫어하면서도 맞은 사람, 길가에 쓰러진 사람을 데려다 주는 사람이다.  

마을 사람들이 자살했다고 하더라도 원두 나 자신은 그 말을 믿을 수 없는 사실엔 이러한 배경이 깔려있고 문상을 치른 그 적막함 속에 마을에서 이뤄지고 있었던 권력의 싸움에 희생된 점에 대해서 안타까움과 연민의정을 드러낸다.  

이 소설은 비록 조그만 소도시의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권력을 갖고 자신의 이권 다툼을 가지고 지키려는 조직의 힘의 원리를 통해서 인간사에서 나타나는 치열한 전쟁을 보여준다.  

마사와의 한 팔이 없어지게 된 경위는 참혹하다 못해 처절함과 한 때의 왕이 믿었던 마을 사람 재천이란 사람의 얄팍한 술수에 넘어가 스스로 무너지는 장면은 인간의  한 때의 헛 꿈을 보여준다.  

재천 또한 자신의 왕국을 이루기 위해서 쓰는 술수는 원두 자신의 성격처럼 그다지 욕심도 없고 야망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 어떤식으로 사건에 휩쓸려 들어가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결국 자신이 왕으로 등극함으로써 그 뜻을 이룬 재천의 권력욕은 힘 만이 아닌 머리 싸움에서도 기술이 필요하단 것으로 설명을 해 준다.  

곳곳에 작가의 번뜩이는 웃음이 나오게 하는 필치도 여전하고 (그래서 즐겨 읽는 작가 중 한 분이지만 말이다.) 조마조마하게 우리의 원두가 제발 이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조용히 돌아갔음 하는 바램이 통했나? 

  다행이 대형사건 없이 마무리를 지어준 작가의 글 솜씨에 오히려 안도의 한 숨을 내쉬게도 해 준 이 소설은 인간의 권력욕에 대한 세세한 면을 포착했다는 점에서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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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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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  

사람이 그렇게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자신에게 강박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말이야" 

6달 동안 사귄 여친 다비나가 나에게 한 말로써 이별을 당한 화자 자신은 자신이 이런점을 좀 더 보완하기 위해서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본 비겐슈타인의 전기인 공감이란 단어에서 힌트를 얻고 전기를 써보기로 한다.  

전기라 함은 이미 죽은 사람의 일생을 돌아봄으로써 자신의 일생을 반추해 보고 여러면에서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 있지만 화자인 나는 살아있는 사람, 그것도 특정한 인물이 아닌 우연히 파티에서 만난 이사벨이란 여인을 만남으로 해서 그녀에 대한 모든것을 알고자 전기를 써간다.  

이사벨~ 1968년 1월 24일생인 그녀는 엄마가 짝사랑했던 프랑스 화가 남자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서 지금의 아빠와 같이 있다 자신을 잉태하게 되고 뒤이어 여동생과 남동생이 태어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의 얘기, 자신의 부모에관한 그녀의 생각과 사춘기 시절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아이들과의 키스와 헤어짐, 왜 헤어지게 됬는지에 대한 자신의 행동과 이유를 때로는 그녀의 입을 통해서, 때로는 화자가 본 이사벨이란 여인에 대한 생각에서 , 또 때로는 전기적인 글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원치않던 엄마의 결혼과 자녀들이 출생, 무능력으로 비춰지는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대한 사랑과 상처등을  담담히 풀어 나가는 가운데 나 자신이 처음에 그녀를 보았을 때 자신의 맘 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심리학의 도구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얼마나 그 상대를 대함에 있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든다.  

방향감각이 현저히 떨어지는 그녀를 보면서 같은 공간 안에서 어떤 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리 보이는 공감대의 형성에 대해서, 타인의 시선으로 본 이해라는 단어는 어떻게 해서 서로간의공통관심사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철학적인 문구, 깊은 사색을 담아서 시종일관 우릴 어지럽게 하고 있다.  

그 사람을 이해한다?  한 이 말속에 감춰진 여러가지 내면의 깊은 것 까지 우린 과연 얼마만큼의 대화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과의일치가 얼만큼 가까워야 서로의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까? 를 연신 물어보게 한다.  

화자 자신이 노력한다고 했는데도 결국 이사벨 역시 화자에게 "너는 늘 너 자신만 생각해"라는 말과 함께 이별을 선언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 자신은 그 전에 실수로 이어지던 연애의 행동 패턴을 일변 변화시키는데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녀의 발톱깍는 장면이나 코딱지를 파고 돌돌 뭉치는 행위까지 적나라한 그런 장면조차도 우습다거나 지저분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실제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선  화자가 상대방을 알려고 노력했단 흔적이 보인다.  

다만 끝까지 좋은 인연으로 , 그녀의 입에서 식기 건조기의 사용횟수와 그릇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기까지 전혀 그녀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했단 점에선 여전히 상대를 알아간다는 것에 대한 최 종착점은 어디일까라는 의문을 제시하지만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 특유의 해박한 지식에 벽에 부딫치는 경우를 당한다.  

쉽게 쉽게 읽히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생각도 못했던  문제제기와 그에 따른 폭 넓은 비유는 참고 읽어 나간다면 어느 정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순간을 맛 볼수 있는 점도 이 작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옆에 메모지를 준비해 두는 습관이 생겼다. 

이 글을 쓸 당시의 나이를 고려해 본다면 젊은 혈기가 넘칠 20대 였을 것 같은데 아주 독특한 글의 구성과 꼭 메모를 해서 적어두고픈 구절을 써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읽기는 힘들어도 중독성 있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지만 - 

*****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나면 우리가 그 사람에게서 구하고 끌어내는 정보의 양은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관계가 진전되면 불행한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친밀함이 점점 심오해지는 주제에 관한  더 긴 대화의 촉매가 되기는 커녕 외려 정반대의 시나리오를 펼쳐 놓는다.  

***** 우리는 아이러니 하게도 결함이 많은 인물이 관대하게 우리에게 베풀어준 것. 

덕분에 안정된 상태에 이르지만 바로 그 뒤부터 그 사람의 결함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본 제목은 Kiss ans Tell로 본  뜻은 유명인하고 맺었던 밀월 관계를 언론 인터뷰나 출판을 통해 대중에게 폭로하는 행위를 뜻한다고 한다.  

처음으로 이 책에 관한 제목으로 2005년도 출판작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란 책을 읽었을 때의 감흥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 이 책은 번역가. 출판사도 모두 다르기에 비교해서 읽는 맛도 제법 흥미로왔다.  

이를테면 같은 구절이라도 번역가에 따라서 달리 느껴진다는 것이다.  

"키스하기 전에.... " 에서나온 구절인  

누군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록 알고자 하는 의지는 줄어든다는 역설을 - P327  

위의 구절이

"너를 사랑한다는 건" 에서는 어떤 사람에게 말 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실제로는 말을 덜 하게 된다는 역설을 -p 329  

또한 이사벨이 아이를 낳고 싶지만 엄마처럼 될까봐 싫다는 구절이 요번 개정판에서는 아이를 낳고 싶지만 엄마가 되는 것은 싫다란 것으로 표현되기에 어느 것이 문맥상 가까운지 도 좀 헷갈린다.  

내 경우엔 전작인 "키스하기 전에..." 이 쉽게 이해가 되도록   설명이 쉽게 쓰인 반면 이번 개정작은 좀 더 어려운 단어와 문맥 한 구절을 이해하기에 다시 한 번 돌아가서 읽어야 하는 부분이 더러 있다는 점에서 같은 책 다른 번역의 맛을 느끼게 해 준 일석이조의 느낌을 받은 책이다.  

전번과 마찬가지로 책을 덮고서도 여전히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그러면서 내것이 네것이고 네 것이 내것인 상태로 서로 느끼기 위해선 사랑이란 단어가 참으로 여러면으로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는점을 또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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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컨스피러시 뫼비우스 서재
스코트 마리아니 지음, 이정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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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 요원이었던 (영국 최 정예부대요원) 올리버 루엘린은 우연히 모짜르트에 대한 글을 쓰다가 그가 남겼다는 편지에 얽힌 비밀을 알고서 조사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파티장에서 벌어진 살인을 휴대 전화기에 동영상으로  녹화를하게 되고 자신의 뒤를 쫓는 사람들로부터 살해를 당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한 일은 시디에 동영상을 남기고 그것을 유명 오페라 가수인 여동생 리에게 보낸것. 

하지만 사건은 단순히 외교관 부인과 바람나서 밀회를 즐기려다 죽은 것으로 결론이 나고 1년이 지난 후 리는 오빠와 같은 부대 출신이자 연인이었던 벤에게 살해위협을 당하는 자신과 오빠에 관한 해결을 해 줄것을 요청한다.  

한편 오스트리아의 경찰인 마르쿠스킨스키는 올리버가 죽은 사고 현장 호숫가에서 탄피를 발견하게 되고 다시 수사를 요청하지만 자신의 딸인 클라라가 유괴당하고 집에 오는 과정을 거치면서 협박을 당한다.  

리와 벤의 편지를 구입한  이탈리아 교수인 아르노 교수가 있는 라벤나로 가서 확인하지만 현장에서 교수도 죽고 자신들도 위험에 처하면서 킨스키 형사와 협조체재를 하게 된다.  

이후 클라라와 리를안전한 장소인 슬로베니아의 수녀원에 두고 온 두 사람은 모짜르트가 프리메이슨 단원이었으며 그의 마지막 작품인 마술피리가 성공하면서 진취적인 발상을 기치고 적극적인 민주주의 토대가 되는 행로를 보이자 이에 두려움을 느낀 당시의 황제와 귀족간의 협력으로 그를 죽게끔 유도를 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더불어 오늘날까지 그 정신을 이어받은 후세대의 비밀결사조직격인 라 기사단의 모임의 수장격인 아들러 백작의 존재를 알게되고 여기에 침투에 성공 , 그들이 죽이고자 한 인물이었던 아라공과 치밀한 계획하에 그들의 정체를 밝히는데 일조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리메이슨에 대한 신비한 그들간의 조직력과 장악력을 소재로 삼아서 모짜르트가 프리메이슨 단원이었단 점에 착안한 스릴러물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데르가 죽였다고 하는 가정이 아닌 실제 그가 행한 적극적인 예술활동과 공연이 성공에 힘입어 프리메이슨의 기치가 그대로 대중에게 까지 미치는 파급에 두려움은 느낀 기존 세력의 권력세습에 대한 욕망이 빚어진 비극을 그려내고 이것이 현대에 이르러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과정을 긴박한 필치로 다듬어내고 있다.  

리와 사랑은 하면서도 자신의 위험에 처한 상황에 대한 깊이 고민한 끝에 리를 떠났던 벤의 사랑은 간간이 이 책의 내용중 피혈이 낭자한 느낌 가운데 잔잔한 로맨스를 주면서 또 다른 첩보요원의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스코틀랜드 출신 답게 영국의 비중있는 장소나 웨일스 , 아이랜드인의 기질같은 것을 보여줌으로써 하나의 영국안에 또 다른 모습을 비추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스릴러  책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리의 죽음이 그를 못죽여 안달이 난 같은 훈련원이었던 잭에 의해서 행해진 장면은 안타까움을 주지만 정작 그가 왜 벤을 그토록 싫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기에 소설의 한 인간성을 이해하고 넘어가기엔 다소 억지설정이었단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영화의 장면을 그대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의 묘사는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의 긴박감과 스크린 속에서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에 모처럼 시원한 액션의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라면 읽을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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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도둑 대도 마이클 피에르 시리즈 1
리처드 도이치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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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출신의 입양아로서 성장한 마이클 세인트 피에르는 5년 전 익비케스판 대사관에서 다이아몬드를 무사히 훔쳐나오다 한 여인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위협을 본 순간 저지하려다 붙잡혀 감옥으로 간다. 

그의 아내인 메리세인트피에르는 교사로서 남편을 용서하고 제 2의 삶을 살아갈 것을 약속하고 마이클이 가석방되는데 일조한 경찰인 폴 부시가족과도 가족과 같은 친분을 유지한다.  

어느 날 아내의 암 판정소식과 그에 따른 치료비가 턱없이 부족하게되자 고민을 하던 중 핀스터란 사람의 방문으로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대도의 길을 나서게 된다.  

바티칸에 소장된 금과 은으로 된 열쇠를 갖고오는 조건으로 성공이 되면 아내의 치료비를 준다는 약속하에 부시에게도 거짓말을 하고 출국. 결국 치밀한 계획하에 열쇠를 갖고 오지만 바티칸의 철저한 준비로 진열된 14K용 열쇠란 사실을 알고 그 진본이 있는 이스라엘로 가서 열쇠를 갖고 오는도중 사이먼이라는 사람의 추격을 물리치고 핀스터에게 준다.  

한편 아내의 병은 이미 치료를 할 수 없는 전이 상태가 된 결과를 받게되던 중 사이먼으로부터 다시 그 열쇠를 찾아야만 하는 이유와 그것을 다시 제자리에 놓음으로서 하느님의 교리와 천국에 이를 수 있는 길을 간다는 이야기에 흔들린다.  

결국 다시 핀스터의 집을 털게되는 과정에서 부시까지 행동하게 되고 부시의 동료로서 내사국에서 파견된 털이란 동료가 사실은 핀터스의 사주로 움직이는 사실까지 알게된다.  

우여곡절 끝에 핀스터를 밖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한 부시는 그 틈을 타서 마이클과 사이먼이 열쇠를 찾게 되지만 이를 눈치챈 핀스터의 행동으로 심한 부상을 당하고 털은 죽게된다.  

질긴 추적과정과 혈투끝에 핀터스는 악의 화신인 본 모습을 드러내면서 죽게되고 열쇠는 아주 안전한 장소에 묻히게 되며 마이클과 메리는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그들만의 시간을 나눈다.  

시간이 흐른 후 묘지에는 메리가 있고 마이클 또한 핀터스로 부터 받은 돈에 대한 사용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되며 사이먼은 자신의 성직자의 길을 , 부시는 마이클이 그렇게 밖에 할 수없었던 이유를 대면서 선처를 호소한다.  

세계에서 작은 나라인 바티칸을 배경으로 하는 소재는 다분히 흥분을 넘어서 영화로도 문학적 소재로도 흥미를 끌기에 모자람이 없는 구실을 준다.  

세계전체 카톨릭의 총본산지이며 개신교와의 교리가 나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황의 아우라는 범접할 수 없는 인상을 각인시킨다.  

여기에 오랜세월 축적되어 온 유물의 가치는 인간의 무한한 솜씨를 뽑내게 되고 이를 소장하고 관리를 하는 바티칸의 입장에선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이 책은 이런 배경을 가지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예수가 베드로에게 준 것을 모티브로 삼아서 그것을 보관하고 있는 바티칸을 겨냥해서 동독 출신의 묘령의 사업가인 핀터스란 인물을 내세워 천하의 대도인 마이클로 하여금 그것을 훔쳐오게 만드는 것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다빈치 코드를 연상케 하는 이 소설적 배경은 그러나, 확연히 다르다.  

다빈치 코드가 풍부한 지식을 가진 교수를 내세움으로써 그것을 추적해 가는 과정이 한 편의 교양적인 산물과 스릴과 호기심을 유발한다면 이 책은 따로 또 같이란 말이 떠오르는 모양새를 갖춘다.  

종교적인 갈등과 고뇌, 열쇠를 훔치기까지 신을 믿지 않고있던 마이클이 사이먼의 말처럼 부인이 죽은 후의 천국으로 가기위해서라도 그 열쇠를 반드시 되찾아와야 한다는 중압감의 심리가 이 책에선 전자의 경우보다 더 많이 나온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보호감찰 경찰인 부시와 그와의 가족같은 유대감 형성이나 탈의 비 정상적인 살인마의 모습은 영화로 나온다는 점에서 비춰볼 때 충분한 소재가 되지만 읽는 도중에 간간이 나오는 환상에 절은 모습의 표현이나 부인의 동태, 그리고 바티칸의 내부모습의 긴 장면, 한 장면을 위해서 단발에 끝나는 사람들의 구구한 설명은 읽는 동안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등장한 점이 아쉽다.  

물론 아내의 사랑하는 감정을 나타낸다는 데에선 마이클이 사건에 뛰어들게한 모티브를 제공한다는 면에선 없어서는 안되는 결정을 주지만 책의 전체적인 구성을 볼 때는 챕터의 나열방식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준다는 느낌이 많이 온다.   

또한 초반부의 여인을 구하다 감옥에 들어가게 된 결과가 사실은 털이 핀터스에게 일을 진행하다 마이클의 존재를 알게되서 그를 소개했단 점이 끝 부분에 가서야 나온단 점에서 소설적인 구성면에서 보자면 샴페인을 너무 늦게 터트려 거품이 다 빠진 모양새를 갖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허술하단 생각이 든다.

마이클 대도 시리즈 1탄 격인 이 책이 나오고 곧 바로 영화로 나온다는 데, 읽으면서도 과연 누가 이 역할에 적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2시간에서 길어야 3시간정도에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영화라는 제약상의 예술방식상 중구난방식으로 설명이 되는 이 책의 내용이 어떤 스릴과 카메라로 다가올 지 궁금해진다.  

루팡처럼 귀신출몰하는 대도가 아닌 현대의 마이클이 어떤 모습으로 제 2편으로 나올지도 궁금해지고 이런저런 군더더기만 절제한다면 스릴을 즐기기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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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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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베리예르와 밀레니엄이란 잡지를 공동 창간한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1990년대 동구권의 경제원조 지원하란 명목하에 자국의 기업이 진출시 도와주는 돈의 출처를 교묘히 빼돌리는 형태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던 금융인 한스에리크 베네르스트를 고발한 기사로 인해서 패소를 당하고 감옥에 수감되는 신세가 된다.  

보안업체 회사인 밀턴 시큐리더란 회사는 프리랜서로 누구에게도 구속당하고 싶어하지 않는 비 주류의 24살 천재해커 여인인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기용한 드라간 아르만스키 사장은 한 때는 스웨텐 최고의 그룹 중 하나였던 기업총수인 헨리크 방예르의 변호사로 부터 미카엘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게되고 곧 이어서 미카엘은 헨리크로부터 자신의 가계도에 얽힌 자선전 집필과 함께 82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식처럼 여겼던 종손녀인 하리예트의 행방을 찾아 줄 것을 요청받는다. 

헨리크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옮긴 미카엘은 섬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활과 그 당시 사고가 났었던 다리를 기준으로 벌어진 차량사고 인해서 사람들이 그 사건에 시선이 집중된 사이 없어진 하리예트의 실종사건(?)을 수 년간 집착적인 증상으로 보일정도로 매달린 헨리크와의 대담과 그 주의의 마을사람들의 동태, 헨리크의 집안 사람인 여인과의 밀월을 즐기면서 점차 이 사건에 빠지게 된다.  

한편 정신적 불안증세로 인한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이 찍힌 리스베트는 자신의 진정한 면을 봐준 전직 변호사의 갑작스런 병세로 인해서 자신의 담당자가 비우르만으로 바뀐 뒤부터 그녀의 모든 권리는 변호사 임의대로 처리하게되는 상황이 된다.  

자신이 최사양 제품으로 사용해 오던 컴퓨터의 고장으로 인한 구입비를 얻기 위해 찾아간 그녀는 그 곳에서 구역질나는 성폭행을 당하게 되고 이어서 그의 집에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디스트에 의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당하게 된다.   

그를 자신이 당한 것 이상의 통쾌한 복수를 하게 된 그녀는 상사로 부터 일을 하달받게 되고 미카엘과 한스에리크의 관계, 그리고 헨리크 방예르가 속한 회사와 그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는 한스에리크의 관계를 의심하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곁에 두고서 소장해서 생각 날 때마다 읽고 싶은 책들이 있다. 

개인적으론 추리소설류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을은그런 벽을 일말 없애주는 역할을 해 줬다.  

전작의 제목인 "밀레니엄"이란 것으로 두꺼운 두께의 3부작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출판사가 다른 곳에서 같은 번역자가 새로이 선을 보인 책으로 읽게됬다.   

1부격인 이 책의 제목이 나중에 어떻게 해서 이렇게 붙여졌는지 알게하지만 정작 받아든 책은 1부중 그것도 상편에 속한 격이라 아직까지 하리예르의 행방과 , 아니 실종여부 조차도 나오지 않고 밑그림격인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간의 상호 필요에 의해서 모인 과정, 그리고 거대 기업안이 인간들의 군상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실 영미 문학과 불어권 문학, 독일문화권(동구 문화권 포함),,, 이 모두는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온 내력과 그 안에 깃든 정서를 우리가 간접적으로 체험하기에 문학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에겐 오랜만에 접한 북유럽의 신화를 생각하게 하는 스웨덴 문학은 또 하나의 새로운 맛을 보여준 계기를 줬다. 

환경상 처절한 자연과의 생활에서 나오는 그들만의 억척스런 기질은 오늘날 가구나 장비업체, 그리고 독특한 기업문화에서 알 수 있듯이 현실성 있는 생활과 그 유지를 위해서 애를 쓴 복지국가란 이미지를 충실히 보여준다. 

조상의 뿌리가 어떻게해서 스웨덴이란 나라에 정착을 했으며 그 뿌리를 내리면서 이루어온 기업은 각 형제들의 이념이 상반되면서 그 자식대에 이르기까지 고통을 주고 결국은 부녀간의 대화단절이란 비극을 보여주기도 한다. 

성에 대한 개방적인 나라답게 미카엘과 유부녀인 에리카와의 관계는 그것을 용인하고 있는 그녀의 남편에 대한 사랑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하고 섬에 고립된 채 또 다른 이성과의 관계를 갖는 미카엘에 대한 생활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남긴다.  

그리고 이 소설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리스베트란 여인의 대한 묘사는 실로 도저히 친절성을 배제하고라도 접근조차 허용을 하지 않을 그런 차림새와 인상을 풍긴다는 점에서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의 주인공을 탄생시켰다.  

그녀가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나하는 배경에 사회는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런 그녀는 자신이 살기위해서 한 어쩔 수 없는 자기 방어에 대한 도가 타인의 눈에 비치기엔 사회부적응자란 낙인이 찍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한다.  

하지만 타고난 천재적인 해커의 능력은 (여기선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남성을 내세운 다른 책의 주인공과는 다른 여성을 내세우고 그 곁에 조언격인 미카엘을 내세움으로서 앙상블을 이루게 한 작가의 솜씨는 빨리 2부를 읽고 싶단 생각을 하게 했다.  

전체적으로 스웨덴의 기업의 가계도와 그 안에서 이뤄진 묘한 실종, 그리고 패소한 자신에게 다시 이길 수 있는 근거를 주겠단 제의를 미카엘에게 한 헨리크의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은 타고난 사업가의 한 기질을 엿보게 한다.  

북구권의 해가 지고 아주 추운 겨울의 묘사는 때론 설렘을 주고 그 안에서 이뤄지는 인간들의 관계와 그 속을 파헤치려하는 사람과 숨어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가장 통쾌했던 장면은 역시 사디스트인 자신의 보호인 자격으로 그녀를 폭행한 변호사 비우르만에 대한 그녀의 복수 장면이다.   

아마도 책의 표지에 나온 여인의 등에 드러난 문신이 혹 그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자신이 당한 일을 잊지 않고자 발목에 문신을 새기는 그녀의 차가운 행동엔 위안을 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한다.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이 여인의 행동은 이처럼 통쾌할 수가 있는 장면을 과연 어떤 책에서 볼 수 있을 까 할 정도로 속이 후련함을 준다. 아마도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 독자들도 쉽게 수긍을 하리라 생각된다.  

그녀다운 발상으로 행해진 그에 대한 복수는 읽다가 폭소를 터트리게 되지만 속 안의 찌꺼기가 한 순간 쑥 빠져나온 것같은 시원함을 던져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책을 덮으며서 2부에 그들의 활동이 기대가 되게 만드는 이 책은 총 10부작을 구상했지만 안타깝게도 3부 까지만 쓰고 타계했단 점에서 작가의 재능을 더 이상 우리가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더 깊게 느끼게 해 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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