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버드의 노래 - 흑인, 퀴어, 우아한 탐조자로 살아온 남자의 조용한 고백
크리스천 쿠퍼 지음, 김숲 옮김 / 동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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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퀴어, 탐조자로서 살아온 저자의 에세이는 자신이 겪은 일을 토대로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2020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한 백인여성과 그녀의 개를 본 그는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보고 그녀에게 그 사실을 지적한 결과 그녀는 오히려 위협한다고 신고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만일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얼마나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까?



그는 이후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던 탐조의 시간과 함께 공유하면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고백을 들려주는 일부터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피부색에 따른 차별, 성 정체성에 대한 시선을 그리면서 사회에 메시지를 들려주는 그의 글은 마치 한 작품 속에 유유히 흐르는 인생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된다.




고정관념이란 것이 쉽게 변화될 수 없는 생각들로 이어져 있지만 어떤 계기가 되어 이 모든 것을 서서히 바꾸어 보려는 노력은 필요함을 다시 느껴진다.





여기에 인종차별에 관한 것과 혐오에 반대하는 시위대 노래들과 새들의 비교는 그의 유려한 글로 인해 더욱 가깝게 다가오며 이것이 비록 미국에서 살아가는 저자의 일을 바탕으로 그린 내용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곳곳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저마다 타고난 것들이 다름을 인정하며 배려와 공존의 삶을 이뤄나가는 세상,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자들이라면 혐오가 남발하는 이 시대에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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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진실이라는 거짓을 맹세해
헬레네 플루드 지음, 권도희 옮김 / 푸른숲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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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의 작가 헬레네 플루드의 신작이다.



심리 스릴러에서 드러난 주인공의 심리 변화가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진행은 자신의 비밀이자 치부인 불륜이란 것을 소재로 삼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남부러울 것 없는 평범한 부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리케는 두 남매와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여인, 그런 그녀지만 위층의 요르겐이란 유부남과 불륜을 이어오고 있는 상태로 어느 날 그가 죽은 채로 발견된다.



자신과의 관계가 자칫하면 탄로 날 위기에 처한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불륜을 밝혀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졌고 이어서 주변 환경조차도 누구의 소행인지 의심이 가는 불안한 정황들이 이어지는데, 과연 그녀는 자신의 결백을 밝혀낼 수 있을까?




자신의 고백으로 인해 가정의 파탄과 그 불안에 대한 심리, 자신을 믿고 있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결백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처럼 스스로 저지른 소행을 밝혀야 하는 한 인간의 약하면서도 내심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위해 용기를 내지 못하는 모습에서는 사람의 진실을 알았다고 믿었던 믿음에 대한 생각들을 저버리게 한다.



심리 특성상 리케의 시선으로만 보고 이어지는 진행이라 그녀의 마음의 변화와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는 입장이 리케의 생각과 일말 같은 마음이 있는가 하면 한순간의 쾌락으로 인한 그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안정적인 가정을 두면서 불륜을 저지른 아내의 결말과 진범은 누구인지, 함께 추리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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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트 영매탐정 조즈카 2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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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탐정 조즈카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작품의 시리즈 2탄으로 만나본 신작-



인형처럼 생긴 외모에 허당끼가 있는 행동을 보이는 미지의 탐정 수사관 조즈카 히스이에 대해서는 전작에서 그야말로 독특한 세계관인 '영매'라는 것에 착안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반전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반가울 것 같다.








전 작과는 다른 패턴인 일명 '도치서술inverted’을 이용해 독자들과 함께 사건을 일으킨  진범이 행한 일들을 밝혀나가는 과정이 전작과 다르게 이어지면서 이 또한 허를 찌른 완전범죄는 없다는 것을 다시 일깨운다.




총 3개의 별개의 작품을 통해 조즈카는 사람을 죽인 범인과 함께 그 범인으로부터 사건의 실체에 대한 내막과 이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팽팽한 창과 방패의 흐름들은 자칫 범인에게 오히려 이득이 될 수도 있겠단 설정들이 흐르지만 조즈카가 이를 넘어선 하나의 단서와 그 외에 추리 영역에 이르는 모든 것들의 전황들을 통쾌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왜 그들은 부하나 전 동료들을 죽여야만 했는가에 대한 이유는 차지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 흐름들은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사적인 행동과 이를 모면하고 완전한 자유를 꿈꾸던 이들에게 일침을 가함으로써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점들이 영매 같으면서도 전통적인 수사방식에 이르는 수사 방식으로 해결하는 조즈카란 인물에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 사회를 지켜나가는 것 외에는, 사람의 생명을 뺏으려는 폭력을 없앨 방법이 없다고요! 다른 사람을 죽이면 반드시 대가를 받는다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려면 그 룰을 철저히 알려야, 살인이라는 폭력에서 생명을 지킬 수 있어요!"




특히 세 개의 작품속 인물들의 행한 범죄에 대해서는 일말의 공감이 가는 부분도 들어 있어 오히려 조즈카가 사건 해결을 못했으면 하는 바람도 들어있게 하는 설정들이 묘한 신경자극을 유도한다.




보통의 추리 소설의 형식이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반전의 맛을 살리는 것이 주된 것이라면 이번 작품에선 이미 범인의 등장과 행한 범죄를 다시 플어나가는 역발상의 수순을 보임으로써 독자들에게 추리 소설의 진짜 재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조즈카의 생각들이 드러난 부분은 또 다른 생각할 부분들을 건넨다.










함께 일하는 마코토의 한마디가 없었다면, 그녀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자칫 수사에 난항이 더할 부분도 있을 것 같은 순간을 넘긴 조즈카 히스이-








그녀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를 연신 생각하며 읽게 되는 추리의 세계는 다음 작품을 기다려지게 한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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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프라하 도시 산책 시리즈
최유안 지음, 최다니엘 사진 / 소전서가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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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자유화와 개인별 일정에 따른 여행 패턴이 많이 바뀌었다.



패키지 속에 자유일정을 넣어서 시간에 맞게 가보고 싶은 장소를 방문한다거나 먹거리, 그 밖에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로 이뤄진 여행일정 속에 동유럽에 대한 이미지, 그중에서도 체코에 대한 여운은 지금 이 계절을 방문하는 독자라면 한국의 단풍과는 또 다른 낭만과 여유를 느끼지 않을까 싶다.







카프카 서거 100주년을 맞아 작가와 함께 프란츠 카프카의 삶과 문학작품, 여기에 저자 자신의 개인적인 삶들을 돌아보며 거니는 책 속의 여행기는 남다르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장소뿐만이 아니라 여기 이 장소에서  카프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으며 그의 작업실을 통해  작품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이는 여행 가이드가 제시하는 틀에 박힌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넘나들며 산책길이란 이름으로 나뉘어 들려주는 이야기라 저자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가 훨씬 가깝게 다가왔다.







미완성의 작품을 비롯해 자칫하면 세상에 빛은 보지 못할 뻔했던 카프카가 남긴 작품들은 구시가지와 황금소로에 접한 카프카에 대한 상상은 물론 지금도 어디선가 골목 어귀에서 그와 마주치며 인사정도를 나눠보고 싶다는 소망을 지니게 한다.







그의 정체성이 문학에 담긴 글로 인한 그의 작품과 함께 체코의 시내를 거닐고 싶다는 마음이 한가득으로 다가온 에세이, 이 가을 정취에 카프카에 빠져보면 어떨까?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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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 읽는 그리스 신화
김원익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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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어 이번엔 브랜드를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들여다본다.




서양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으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있는데, 알고 보면 브랜드 이름의 바탕이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나왔음을 알게 된 순간 연관성으로 인해 고개가 끄덕여진다.






승리의 여신인 니케를 상징하는 모 운동화가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이처럼 이름들의 어원에 관한 설명부터 신화 속 작품들인 일리아스, 변신이야기 속 여러 가지 버전 비교는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이야기라도 그 느낌이 달리 받아들여진다.




복잡하듯 이어진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나 신화에 관련된 내용들이 현대와 접목하면서 인간들의 마음속에 하나의 어떤 이미지를 그려보게 된다는 데서 이 책에서 보인 브랜드에 대한 영향력은 실상 복합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처럼 다가온다.












브랜드가 지닌 힘의 영향력과 파급 효과는 일례로 어느 연예인이 착용하거나 홍보 대사로 부각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의 상품 가치에 대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과 막연히 신화 속에서만 등장하는 이름들이 아닌 실제 우리 삶에 풍부한 이야기를 보탬으로써 다시 한번 그리스 로마 시대로 여행하게 만든 책 내용이 재밌게 구성됐다.




실제 그리스 로마 여행을 통해 저자가 담고 있는,  신화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브랜드란 이름으로 재탄생한 사례들을 볼 수 있는 세상, 신화 속의 신들의 이름이 이제는 더욱 가깝게 여겨진다.






700 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좋고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부터 읽어도 부담감이 없는 편집과 그림들, 여기에 주변에 신들과 관련된 브랜드를 찾아보게 되는 책이라 온 가족이 함께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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