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을 부탁해
이시다 이라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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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우리나라와 다를 바 없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취업 돌파 전쟁을 생생한 현장에서 취재한 것처럼 아주 자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룹을 만들고 거기서 서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적해 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면접에서 취업성공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다양한 사람들의 인물을 통해서 그려냈다. 취업하기 전의 아르바이트서 부터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방송일에서 미모로 우연히 아나운서로 캐스팅 된 사례, 여러 방송국과 출판사의 선배들을 찾아가면서 정보와 조언을 구하는 일, 최종 면접에서 아쉬운 고배를 들어야 했던 주인공의 아픔이 내 이웃의 일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주 생생하게 살아있다. 자칫 르포 형식처럼 딱딱해 질수도 있는 소재를 활기차고 낙천적인 여주인공 치하루와 그녀를 좋아하는 요시히로, 은둔형으로 갇혀있다가 다시 재 도전의 희망을 안고  밖의 세상으로 나온 구라모토 히로시, 뜻을 둔 출판사에 고배를 마시고 백화점에 취직한 이누야마 노리코, 유도선수 출신인 고나야기 신이치로의 신문사 입사(선배따라 강남 갔다.).냉철한 분석과 모든 곳에서의 합격을 받았지만 모두 훌훌 던져버리고 프리랜서 논픽션 작가가 되겠다고 한 도미츠가 게이.. 모두 어떤 인생이 실패했고 성공했다고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자신의 인생 방향타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엿보인 청춘의 보고서를 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 특히 방송계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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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고은주 외 지음 / 현대문학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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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디로 한 권안에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서 골라서 택할 수 있는 유명한 작가들의 글이 있는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랄까? 

고은주 님외에도 다른 작가들의 글 세계를 엿 볼수 있는 가운데, 때론 가슴으로, 때론 공감대 형성으로, 때론 추리의 영역에서 볼 수 있는 섬뜩함으로, 때론 걷잡을 수 없는 인간 소용돌이 속의 작은 세계에 빠져들어서 좋았다. 한 편의 글이 끝날 때마다 그 책 내용에 대한 비평가들의 글을 읽는 것도 나와의 감상 포인트와 어디가 다른지 알아보게 되서 그 또한 좋다. 전체적으로 뒷편에 일률적으로 기재하는 방식이 아닌 하나하나에 대한 것이라서 읽고 넘기기에 부담이 없다. 특히 강남 부인네들의 허영과 인간 내면에 실재하고 있는 이기심을 비꼬는 내용과 헛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극기야는 비극적인 자살로 마감하게 되는 근원지인 "말"이란 속성에 대해서 생각케 보게했다.  

글 쓰는 스타일이 각기 다른 작가들의 글 내용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한꺼번에 쏟아진 종합세트란 느낌이 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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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어떤 것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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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찾기에 이어서 내친김에 읽었다. 인연과 비슷한 스토리고 다만 배경도 학교 국어선생님으로 나오는 다현과 대기업의 실장으로 나오는 재일의 알콩달콩, 업치락뒤치락 연애 스토리가 많이 닯았단 생각이 든다. 한꺼번에 읽어서 그런진 몰라도 이것 또한 신데렐라의 궁전 입성기 처럼 느껴진다. 다현의 집안 배경도 얼핏 보면 평범한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고, 다양하게 제시된 10달간의 진정한 교제 계약서로 인해서 재인의 다현에 대한 사랑 작전이 본격적으로 펼치고, 납치 사건을 비롯해서  회사간의 권력다툼, 파티에서의 일, 밀고 당기는 말 싸움이 드라마 요소를 고루고루 갖춘듯 하다. 방송이 되었다고 하던데, 보지를 못해서 그 비교는 할 수 없지만, 가벼운 연애소설로 읽기엔 부담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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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만들기 1 - 인연 찾기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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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방송에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기에 어떤 내용인가 궁금해서 들었다. 외국의 로맨스 소설과는 다른 우리나라의 작가가 쓴 소설이라서 더욱 궁금을 이길 수 없었고.. 

한숨에 읽었다. 우선은 머리 안아프고 쉽게 설렁설렁 읽힌다. 캐나다인이라고 여기는 상은이란 여자의 통통 튀는 말과 행동이 귀엽단 생각이 든다. 여준의 오월동주의 약속하에 결혼을 하지 않기 위해 생날라리 행동과 패션을 보여준 상은의 진실한 제 짝찾기 프로잭트고 여준의 바람기를 잠재우고 내 인생의 동반자란 생각에 다시 찾아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대사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정말 기분좋게 만들어 준 소설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기서도 그 흔한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기업의 아들이란 신분이다. 그냥 평범한 커플들의 아기자기한 연애 얘기였다면 좀 더 공감이 깊게 왔을 거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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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 떨림, 그 두 번째 이야기
김훈.양귀자.박범신.이순원 외 지음, 클로이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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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작가들의 사랑 이야기다. 그 간 대표작으로 내놓은 소설들을 내놓은 작가의 책을 읽은 것도 있고 , 아직 읽지 못한 작가의 책들도 더러 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서 미소와 가슴의 울림, 아련하면서도 애틋했던 청춘의 보고서를 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명랑, 김나정 작가의 첫 만남부터 사랑하고 결혼까지 하게 된 애기는 이웃 순이네 집의 좌충우돌 러브스터리를 본 둣하고 고은주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는 가슴이 먹먹해지면서도 따뜻한 미소가 번지게 만들었다. 작가도 타인에게 보여지기 전에 한 여인이고 인간이기에 자신이 낳지 않은 두 아이들을 받아들이고 , 모성의 감정을 느끼고, 이제 새로운 식구가 탄생할 거란 이야기엔 응원과 격려의 사랑 박수를 보내본다. 김규나 작가의 사랑 받아들이기 과정에서 오던 이별 후에 거울 앞에서 자신의 뽀요했던 눈빛을 찾는단 구절엔 풋풋한 청춘의 사랑이야기를 본 것 같아서 설레었다. 

김훈, 박범신 같은 작가의 글은 남성답게 묵지함이 전해오는 사랑의 메아리가 있었고, 양귀자 작가의 글은 자신이 아닌 외지에서 만난 한 여인의 사랑 얘기를 쓸쓸한 배경과 함께 회한. 후회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고, 은미희 작가의 당신은. 바람이란 글에선 사랑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한 물음과 함께 아리고 쓰린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사랑이었다. 동정과 연민, 사랑, 그 모호한 감정 앞에서 상대에게 해바라기 처럼 바라만보고 사랑을 하고 그 곁에 있는 환경이 그를 자유롭게 놔 주지 않는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신이현 작가의 프랑스에서 만나 짧았던 만남이었지만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끝내 그의 요구를 저버린 마음이 참 아슬하면서도 반대로 전개가 됬다면 과연 그 이후의 일을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김선재 작가의 알지도 모르는 사람과의 접촉사고로 하루를 같이 동행하게 된 사연, 서하진 작가의 다양한 글 속에서 사랑 이야기, 상대방이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오고 그것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였냐에 따라서 이별을 하게 된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김이은 작가의 1991년 겨울 프롤로그에선 그간 자신이 받아온 사랑앞에서 이젠 자신이 선배에게 받은 것을 주겠다는 사랑의 결심을 , 이순원 작가의 황혼의 사랑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젊은사람으로선 작가 말마따나 이해하기 어려운 할머니의 말이 가슴을 스친다.  

,,,그래서 물었지요. 두 분 다 말년에 짝이 없으셨으면 함께 계시는 것도 좋지 않았었겠느냐고. 그러니까 할머니가 주인댁도 더 살아 보면 알게 돼요. 그러는데 그 말씀이 무슨 얘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함께 자식 낳지 않는 사람은 같이 사는 것보다 떨어져 있는 게 더 낫다는 얘긴지 아니면 또 다른 뜻이 있다는 건지...  

 심성도 그렇고 나이가 드셔도 얼굴도 그렇고, 참 고운 분이셨는데 이제 안 오시겠죠? 다시 우리집에... 

 

****사랑은 , 사랑의 감정은, 사랑의 쏠림은 

      아무리 결기를 다지고 독심을 품는다 해도, 

      결국은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는 게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은미희 작가의 "당신은, 바람" 중에서 

 

 각기 다른 사랑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고 사랑을 대하는 태도, 그 느낌이 다양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초 가을로 접어든 이 계절에 고궁 벤치에 앉아서 삼매경에 빠지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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