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사랑 이야기 - 깨달음의 나라 인도가 전하는 또 하나의 특별한 선물
하리쉬 딜론 지음, 류시화 옮김 / 내서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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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라는 작가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도"라는 나라가 주는 어떤 환상적인 이미지도 간직하고 있기도 하고, 무질서 속에 내면해 있는 영혼의 구원의 나라란 인식이 강했던 탓도 내재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두말 없이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에는 공통된 소재의 이룰 수 없었던 네 쌍의 연인의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카스트의 경계를 허물고 기본적인 인간 대 인간으로서 느낀 사랑이란 감정앞에서 충실했던 남.녀의 이야기다. 모두 수천세기를 거슬러 올라가서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후대에 이르러 정리한 것을 책으로 엮었다. 영화화 되기도 한 것도 있다고 전해지는 이 이야기는 북 인도와 오늘날의 파키스탄에 걸친 북 펀자브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고 무덤까지도 존재하는 실존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흡사 우리나라의 애절한 남.녀 사랑이야기와도 비슷하다. 지금처럼 통일된 나라 인도가 아닌 각 부족들이 다스리고 있던 시기에 나이차를 넘어선 지순한 사랑의 이야기인 소흐니와 마히잘의 이야기는 조강지처를 두고서도 소흐니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처지까지도 떨어뜨린 마히잘 신분이 된 사랑얘기, 조강지처의 남편의 안위를 위해서 기꺼이 이혼을 감수하는 사랑법이 가슴이 아프게 전해진다. 사씨와 푼누의 부족간의 명예때문에 희생양이 된 사씨와 푼누의 뭉클한 사랑얘기는 과연 사랑앞에서 명예란 것이 그토록 목숨보다 소중히 여겨져야만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생긴다. 미르자와 사히반의 얘기 또한  사랑하는 그녀의 오빠를 무찌를 수 밖에 없는 정당방위 앞에서 비참한 사랑의 보편적 진리를 행하는 미르자의 행동 또한 가슴이 아려온다. 마지막 히르와 란자의 이야기는 사실과는 다르게 후세 사람들이 함께 살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단 말엔 불멸의 사랑이란 단어 앞에선 그 어떤 장벽도 아무 소용이 없단 사실을 내세운다. 전체적으로 인도인의 정신세계인  자신이 이승에서 베픔의 정신은 훗날 내세에 가선 그 보답이 반드시 내게 돌아온다는 실천적인 가르침을  알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두 남녀의 아름다운 행동 실천이 나온다. 결국엔 모두 이룰 수 없는 아름다운 인간의 사랑 이야기로 마무리 되지만 지금도 이런 어려운 사랑을 함으로써 힘든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  우리 모두는 운명의 손에 들려진 장난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꿈을 꾸고,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을 하고 구상을 하지만,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신은 우리의 모든 꿈을 부수고 우리의 계획들을 산산조각 낼 수가 있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우리에게 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일뿐이다. - '소흐니와 마히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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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에서 - 골목길에서 만난 삶, 사람
김유경 지음, 하지권 사진 / 민음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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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서 수도 한양이 차지하는 의미는 실로 그 의미가 엄청크다. 영국이나 일본, 다른 유럽국가들처럼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면 아마도 이 책에서 언급된 것 외에도 실로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많은 살아있는 역사를 보고 듣고 느끼는 기회가 더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진보단 글이 더 많이 수록이 되어있고 건축적인 면에선 문외한이기에 읽어가는 도중에 글을 곁들일 사진 해설이 더 피부에  와 닿았다. 요즘도 부촌이라고 일컬어지는 성북동을 위시해서 세검정, 남산, 덕수궁, 삼청동, 피맛골, 광화문, 보신각 종, 숭례문, 동대문, 궁궐의 여인네들, 성돌이, 영산제, 국사당등,,, 이렇게 북촌에 명소가 많은 줄은 몰랐던 것이 글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이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골목골목마다의 나무대문이라든지, "이리 오너라!" 하고 문고리를 잡고 흔들면 언제라도 버선발로 손님을 맞이 할 것 같은 한옥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진다. 어린 시절, 숨바꼭질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지금은 그나마 도시 계획이라고 해서 일부를 소방차가 다니게끔 도로가 매끈한 허리처럼 펼쳐진 모습을 표현한 것을 보고 , 굳이 옛 것을 고집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것은 아니지만,  로마의 수 천년 된 아피아 가도나 지금도 살고 있는 후대 자손들이 이용하고 있는 거리의 도로처럼 우리의 옛 골목길도 다른 방안을 연구해서 길이 남을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존되었음 하는 바램이 든다.  한,중.일의 정원 구조 자체가 그 나라가 갖는 특성에 맞게 모두 다르단 것을 얼핏 본 적이 있는데, 일본의 조밀조밀하고 치밀한 , 깍아지른 둣한 일률적인 조경이 (예로 분재를 보면 알 수 있다.) 대표적이라면, 중국은 광대한 대륙답게 큰 스케일이 있는 반면, 우리의 정원은 일본처럼 오밀하지도, 크지도 않지만 자연에서 물 흐르듯 친화적인 자연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보여주는 조경이 가히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고 한것을 읽은 적이 있다.  흥선 대원군의 별장 석파정의 한 정자만 봐도 그것을 보는 순간, 자연과 같이 묻어나오는 고요적적함 속에 우뚝 솟은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세검정이 옛 학창시절에 소풍으로 가는 단골 장소였다는 점도 더욱 친근감이 들게 한다. 우리의 예쁜 말인 "성돌이"는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하루가 모자랄 지경인 서울 근방의 성벽 여행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책을 덮고 가벼운 산책을 겸해서 사색의 나락으로 빠지고픈 유혹을 느끼게 한다. 또한 지금의 인사동이 많은 도시 발전으로 거리의 도로가 옛 맛을  느낄 수 없는 추억으로 묻혔지만, 피맛골 사람들의 자긍심으로 버틴 가게의 이야기, 이것도 철거 장소로 서서히 그 모습이 사진으로 남을 것이란 생각엔 서민의 심장부 한 곳을 도려낸 듯한 아픔을 느낀다. 모든 예술인들이 모여서 술 한잔 들면서 추억과 노랬말과, 인생의 노래가 깃든 그곳이 멀지않아서 후손들에게 18세기~20세기 초의 도성 안.밖의 모습을 사진으로 밖에 접하지 못하는 우리네 심정과 같겠지 하는 생각이 든 것은 현재도 진행중인 개발의 암면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세종문화회관의 건축부터 현재의 길상사로 바뀐 요정의 사연, 삼청각의 뒷 얘기, 보신각을 지키는 사람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현대화 속에서도 유유히 흐르는 우리네 맥을 그나마 지탱해 주는 장소가 아닐까 쉽다. 근대에 들어와서 벌어지는 열강들의 야심 속에서 그나마 교육의 필요성을 알고 학교를 세운 대궐의 여인들의 얘기며, 궁중 복식을 연구한다는 말에 기꺼이 왕비의 복식을 내준 이야기는 처음엔 흐뭇한 마음이 들었지만, 왕족이 무너졌다 해서 그 안에 살던 사람들의 존재조차도 신경쓰지 않고 무심히 바라만 봤던 국민의 자세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한다. 불교, 유교, 유학의 삼박자가 맞아 들어가면서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됬듯이 생활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민속신앙의 모습과 조계종의 선 구도 자세와 다른 몸으로 표현한 영산제의 모습도 시간이 나면 꼭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게 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건, 잠시 머문 외국인이건, 한국의 가장 잊을 수 없는 특색 중 하나가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도심 속에 언제라도 찾아가서 볼 수 있는 궁궐과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한 건물이 조화롭게 유지해 간 모습이란 말을 많이 들었다. 북촌의 이렇게 볼 것, 느낄 것이 많은 곳에서 론리 플랫 책자처럼 한국의 참 모습을 보고자 하는 외국인에게 하나의 여행 지침서가 되도 손색이 없단 생각이 들었다. 반기문 유엔 총장이 머물 집에 한국에서 공수해 간 자재로 한국의 모습을 담을 저택을 마련한단 소식을 듣고 뿌듯했던건, 일본인 조차도 우리의 자기 문화의 우수성을 위해 보존하려는 노력이 있었듯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말처럼 소소한 우리네 일상 생활도 소중히 알고 지켜 나가는 자세도 필요한단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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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은 사람
줌파 라히리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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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으로서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자로서 깊은 통찰력과 세심한 묘사 필치가 돗보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흡사 우리의 이민 1세대와 1.5세대, 그리고 2,3세대로 이어지는 한인 가족들이 겪을 듯도 싶은 일상의 나락 표현을 스폰지처럼 빨아들였다. 많은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 인도인과 우리네의 의식이 다른 면도 보인다. 크게 1,2부로 나뉜 글 구성이지만 끝에는 결국 캘커타, 영국, 로마, 미국의 메사츠세츠주를 돌고 돌아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 든다. 작가 자신이 피부의 특출한 점이 눈에띈 가운데 보이지 않는 미국의 사회에 정서를 뿌리내리고 성공하기 까지 많은 경험을 했을 느낌이 곳곳에 느낌으로 다가온다. 부인과 사별한 아버지의 거취를 두고 동양적인 시각에서 모시고 살아야한단 의식과 같이 부대끼고 살아야할 앞날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 고민하는 루마의 심정이 아버지의 동거 거절을 계기로 한편에선 안도의 숨을 내쉬지만 아버지가 생각하는 자식과의 동거는 어떤 면에선 이해가 된다는점도 눈에 뛴다. 결혼하고 가정이 생기면서 하나, 둘 짐이 늘어가는 생활을 하다 한쪽의 반려자와의 이별을 통해서 비로서 집안의 무거운 짐을 덜어가는 와중에 다시 딸과의 합치는 생활은 자신의 뒤늦게 남은 노년의 생활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자유의 의지로 해석이 될 듯 하다. 여행 중 만난 새로운 여인을 두고 느낀 부녀지간의 감정엔 딸의 입장에선 서운함도 있을 법 하지만, 그래도 묵묵히 구겨진 엽서을 다시 펴고 우표를 붙여 부치는 딸의 행동에선 아버지의 노년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 소설책에선 흔히 말하는 특출한 기술이나 학업성적을 가지고 벵골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도인이 미국에 와서 정착하고 자녀들도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학업성적으로 모두 좋은 직업을 가진 이민의 자녀로 등장한다. 우리네 부모들이 고생해서 타국에서 힘들여 공부시킨 결과를 보는 듯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 가운데에는 인도의 보수적인 결혼관이 보여지는데, 얼굴도 모른채 결혼한 부모세대의 이야기나 그 대물림 속에서 자식들까지도 그대로 이어지는 결혼 풍속도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우리네 결혼 풍속과도 일맥 상통한 점도 보인다. 미국식으로 자란 자녀가 인도인이 아닌 미국에 동화되서 음식, 결혼까지도 미국인과 하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입장이나, 그것에 대해서 생각이 다른 자식들의 가치관도 세심히  나타내 보여준다. 그저 좋은 사람에 머물기는 한 순간일수도 있고, 영원히 자식의 기억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엄마와 아기의 유대감은 읽는 동안 내내 "품안의 자식"이란 우리네 말이 떠오른다. 감히 동생이 알콜중독자라고 밝히지 못했던 그녀로서는 영국인 남편의 영국식 태도가 서운하면서도 이제는 남편조차도 자신을 믿지 않게 될 거란 예감을 느낀 장면은 동양적인 끈끈한 가족 유대감의 괴리에서 올 수 있는 안타까움으로 번진다. 지옥과 천국은 말 그대로 한 여아가 타국에서 만난 같은 민족의 사람을 만남으로서 쉽게 삼촌으로 맺어지고 눈에서 몸으로 느끼는 엄마의삼촌에 대한 행동이 ,삼촌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해서 써내겨가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엄마의 비밀스런 고백을 들었단 글에선 엄마 나름대로의 인생 저 편 어딘가에 놓고 오기 힘들었던 , 한 때나마 자신만의 사랑을 놓기 쉽지 않았음을 말한 장면은  그야말로 자신의 존재가 오늘날 있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에 그야말로 지옥과 천국을 연상케한 작품이다. 2부에서의 각기 다른 소녀, 소년이 미국에서 부모들의 사정에 의해서 만나고 헤어지고 엄마를 보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동안 성인이 되서 다시 해후하지만, 한 때의 열정적인 사랑을 뒤로 하고 청혼을 하지도, 받지도 못한채 자신들의 어떤 이기적인 사랑으로 인해 헤어지는 안타까움을 서술하고 있다. 훗날, 자신이 사랑하던 그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사실을 받아들이고, 애도하는 가운데 자신의 몸 안에선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어 가고 있단 사실로 끝을 맺는다. 물론 여기엔 그 사람의 아이가 아니란 확신에 찬 말로 끝을 맺지만 ... 작가가 말한 가족. 연인. 형제의 사이에서 오는 각종 갈등들이 여기 저기 여느 이민 세대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예로 글을 골라낸 솜씨가 참으로 부드럽단 생각이 많이 든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인종의 벽 앞에서 플리쳐상을 수상한 이력답게 우리 이민세대에게도 이런 좋은 소식을 받을 수 있단 희망이 엿보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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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 1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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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천사와 악마'라든가 '다빈치 코드'는 우선적으로 영화를 보고나서 책을 들었던 반면에 이번엔 아직 영화화가 되지 않았던 탓도 있고해서 책을 먼저 읽는다. 항상 댄브라운 스토리 형식에 충실함이 여지없이 이번 책에도 나온다. 우연히 한 통의 전화를 받고서 출동한 교수가 그 곳의 함정에 빠지고 같이 문제 해결을 함으로써 소설의 말미를 끝낸단 식인데, 1편에선 미국의 특정 집단이랄 수 있는, 미국의 건국 초기부터 참여를 해 온 정치가 부터 과학에 이르기까지 프리메이슨이란 집단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동양인의 세계에선 그다지 깊게 와 닿지 않는 서구 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 세계관이 책 속에 어떻게 성립되고 지탱하고 건설되어 왔는지 , 유럽과 미주 대륙권에선 능히 깊이 뿌리 박고 있는 이 일맥상통한 소재를 적절한 양념과 그들의 이념을 배합해서 해결의 실마리를 이끌어 나간 점은 어느 책과도 흐름이 같다. 다만 워싱턴을 소재로 한 점과 그 근방에서 이뤄지고 있는 믿거나 말거나 한  신기하게도 맞아떨어지고 있는 건축설계의 모습과 달러 지폐속 그림의 의미, 피라미드의 계단으로 가는 설정등이 자못 흥미를  자아낸다. 흡사  기욤뮈소의 책 처럼 책이라지만 그간 많이 접해 왔던 탓도 있어서인지( 실은 이미 중독이 되어 있단 말이 맞겠다.) 극장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묘사한 듯한 것이 눈에 어른거리게 만든다. 프리메이슨의 유래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가고, 꼬리에꼬리를 무는 격으로 다른 관련된 도서를 찾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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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작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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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그의 작품인 '오! 해피데이' 를 읽고서 그의 관찰력을 바탕으로 쓴 글의 유쾌함이 떠나질 않던 차에 이번엔 스포츠 에세이 형식으로 쓴 글을 손에 들었다.  관찰력이 놀랍다는 것은 남이 그저 그려려니 하고 넘어 갈 수 있는 것을  그 속으로 파고 들어가서 왜 그렇게 되는지, 자신의 상상력이 더해져서 그럴 수도 있겠단 것으로 한 표의 응원군을 얻는데 놀라운 발군의 실력을 겸비한 것을 말할 것이다. TV에서 보면 모 개그맨이 타 이동통신사에서 나오는 휴대폰의 진동소리를 주의 깊게 듣고서 똑같이 소리를 내는 것처럼 이 작가는 자신의 일본 스포츠  신문에 연재 됬던 것을 묶어서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다소 우리완 (혹은  내 경우일진 몰라도) 시대에 약 10여년 정도 떨어진 과거의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고 , 일본에서 활약하거나, 했었던 선수들의 이름은 읽는 동안 내 흥미를 떨어뜨리게 했지만, 곳곳에 우리가 넘어갔던 현상이나 룰을 아주 세심한 의구심으로  왜 그럴까? 하는 물음표를 던짐으로써  우리를 자신과 같은 동병상련의 현장으로 이끈 솜씨가 좋다. 레슬러 선수, 역도 선수의 유니폼의 구조부터 봅슬레이 선수들 중 2번째 선수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새삼 정말 그러네, 뭐하는 역할이지? 하고 스포츠 경기의 룰을 찾아보게 한다. 자신이 학창시절에 많은 스포츠 활동을 했던 이기에 풍부한 경험담을 살려서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마치 곁에서 동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특히 검도의 옷 세탁부터 땀에 절어서 빨지 않는 표현법까지, 읽는 내내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한일 월드컵 얘기나 한.일전을 바라보는 한 .일 국민들 사이의 정서 차이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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