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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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인생의 황금기라 일컬어지는 20대를 보낸 젊은이들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딸만 있는 집안의 네째인 해금이를 중심을로 그녀의 가족들,  아비없이 아이를 낳은 승희, 대학을 버리고 노동의 전선에 뛰어든 정신, 광주 사태로 인해서 가까이서 친구가 죽은 모습을 보고 자살한 친구 수경, 그리고  남자 친구들, 그리고 첫 사랑인 훈이와 만남,,, 암울하고 어두웠던 80년대를 관통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20대 청춘 보고서다. 자신의 뜻과는 상관이 없이 타자 학원에, 양장점에, 그러다 첫 사랑과의 아픈 이별, 정치타도를 외치는 대학생들의 몸부림과 입대, 그리고 자살로 마무리되는 동창의 죽음앞에선 그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힘없는 몸부림이 그려지고 있다. 간간히 웃음과 쓸쓸함, 슬픔이 교차하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작가가 살아온 시대와 맞물리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한다. 구수한 사투리와 가족속에서 피어나는 정, 형제간의 우애, 첫 사랑의 아련한 미련과 함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인생의 한 획을 긋는 찬란한 황금기를 겪는 20대에 누구나 예뻤를 때인 그 때에 해금이는 정말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인 그 때에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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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하다
데이비드 K. 쉬플러 지음, 나일등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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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현 상태를 나타내고 있지만 알고 보면 우리에게도  다소 공통된 점을 발견할 수 있는 이야기다.  자유평등주의의 대표격 형님이라고 알고는 있지만 그 실상의 내부를 들여다 보면 소수의 유태인들의 강한 입김, 왑스로 대표되는 앵글로 색슨족 혈통의 극소수 엘리트들이 장악하고 있는 이 나라엔 그들이 나라의 살림을 하고 있지만 알고보면 그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피라미드의 제일 아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즉, 불법이민자들, 흑인, 히스패닉계, 아시아인들, 극빈층의 백인들이 이 나라의 거의 힘든 일을 도맡아서 하다시피 하고 있는 가운데, 저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하면서 그들이 잘 살기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이라는  멍에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의료보험제도, 소득공제, 연말정산에 필요한 각종 절차에도 불법이만자란 이유로, 브로커들이 일정 수수료믈 받고 법의 망을 교묘히 이용해 법의 절차를 받지않고 정당하게 사업을 하는 것처럼 일하는 수법엔  어느나라나 이런 행태의 모습들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겉으론 누구나 열심히 ,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받는다는 자유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한 어두운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에도 대두되고 있는 3D업종에 대한 기피로 말미암아 한국인들이 그 일을 점차 멀리하고 대신 그 일을 떠맡아서 하는 사람들은 거의 동남아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 중엔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온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불법으로 온 사람들로 간혹 뉴스에서 보면 임금을 제때 못받고 신체의 상처를 안고 고국으로 추방되거나 힘겹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듯 세계의 경제는 이제 온전한 자국민들로만의 힘으로 지탱하기 어려운 범 글로벌적인 세계로 나아간 형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 앞에서 미국은 불법이민자들이나 다른 인종들에 대한 소수의 복지 정책에 대해선 다소 인색한 면을 보여준다. 주택대출이나 병원에서의 치료문제, ,,, 

결국 작가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는 어느 한 주제에 대한 정책해결에 있어서 어는 한 면만을 건드려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다각적인 방면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능력과 의지가 필요하며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용기., 그리고 노력을 계속하는데 필요한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그저 강 건너 불보듯 할 것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정책도 다소 이런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도 말했듯이 빈곤의 구성요소는 경제적인 것이기도 하고 심리적인 것이기도 하다. 또한 개인적인 것이기도 하고 사회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과거의 것이기도하고 현재의 것이기도 하다란  구절이 있듯이 부시행정부나 클린턴 행정부가 행해온 여러 가지 정책을 통해서 본 워킹푸어들의 근본적인 대책이 결국은 모두가 잘먹고 잘 살수 있은 자유경제주의 체제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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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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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에 이어서 스님의 그간의 법문을 통해서 묶어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나왔다.  매년 한 해가 시작이 되고 또 한 해가 어김없이 가는 것에 대한 세월의 인식의 흐름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살아왔으면, 어떻게해야 내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와지고 더불어서 이웃에게까지 보시와 자비의 정신을 베풀 수 있는지에 대한 말씀을 시대별로 적어 놓았다. 첫 머리부터 2009년도 최근에 하신 말씀부터 맨나중의 1992년도까지 세월의 흐름속에 관통된 일관된 주제는 한마디로 집착을 버리고 가까운 것부터 자비를 베풀라는 것이다. 가진자가 더 없이 그것에 얽매여 있다보면 부처가 바로 나 자신의 맘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깨우쳐주고 있다. 불가에서 말하는 자비와 선, 사람과의 인연에 대한 말, 모든 것이 산천초목의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기에 돈의 중요함을 알지만 어디까지나 수단의 방편일 뿐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언젠간 죽음이란 현실앞에선 그 누구도 공평하게 마주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좀 더 나은 생활을 이루기 위한 생활속의 작은 실천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점차 나이를 먹고나면서 부터 언젠가 새삼스레 주위의 사람들이 건강한 것도, 제철마다 꽃들을 볼 수있다는 사실도, 제철 음식을 먹는 기쁨, 놀이동산에 가서 놀고오는 기쁨... 아주 사소한것일지라도 근래에 들어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년도 별로 읽어내려가면서 그 시간에 난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 하는 깊은 사색의 시간도 갖게되고 새해 들어서 더욱 고마운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크게 베풀어서가 아닌 내 자신의 밝은 얼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거울을 통해 내 내면의 마음가짐을 다스려 가야겠단 아주 소박한 결심을 하게하고 작지만 맘 속에 큰 기쁨을 준 책이다.  

 

*****  깨달음이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세월 속에서 끊임없이 가꾸고 뿌린 씨앗이, 시절인연을 만나 마침내 꽃 피어나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공것, 거저 되는 일, 우연한 일은 절대로 없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이다.(314~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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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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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모퉁이를 돌다가 무슨 일을 만날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야."   

    살면서 누구나가 한 번쯤은 겪게 될 내 주위의 사람들을 잃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그것이 점차 횟수가 많아지고 한 두명씩 입에서 옛 과거 시제가 될 만큼의 세월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데, 작가는 근간의 사랑이란 말에 대해선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거리가 많지만 유독 이별 이란 단어앞에선 감정처리라든가, 시선처리, 마음의 정리까지 우리가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는 현상에 대해서 심리적인 측면에서 에세이 형식으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면서 '맞아! 그 때의 심정이 나도 그랬었는데..."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구절이 많다. 항상 곁에 계실 줄 알았던 작가의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작가가 차를 몰고가면서 생각하는 방식이나, 바로 장례식장에 들어서지 않고 타 장소로 가서 배회한 점은  이별의 준비를 하고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너무나 어이상실한 상태에서 오는 이별의 공존성과 받아들임에 익숙해지기까지의 과정이 보태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남성들의 코메디 섞인 식의 자신의 유년시절에 겪었던 애완개와의 이별이야기는 그것이 비록 남성이란 허울아래 진정으로 흐느끼고 소리치고 싶은 울컥한 심정을 다소 반어적인 어법으로 역설한 것을 두고 그것 또한 그나름대로의 이별을 고하는 방식임을 알려준다. 애완견과의 유대감은 어릴 적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련한 슬픔의 첫 경험을 갖고 있을 세대들에겐 아주 가슴에 와 닿는 글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별도 그 과정에 있어서 분노가 사라지고 가슴 내면에서 일으키는 모든 과정을 소리없이 쏟아 붙는 과정부터 자신의 자리로 오기까지 작가는 자신의 체험적 정신 상담을 토대로 레시피란 목록을 따로 적어서 두고두고 필요할 때 모든 부분을 펼치지 않더라도 꼭 집어서 이용할 수 있는 센스도 마련했다. 2009년도 얼마 남지 않는 이 때에 우리의 인생에서 있어서 무엇이 소중한가 ?하는 물음과 함께 이별을 해야 할 것이 있다면,  미련없이 깨끗한 맘으로 솔직하게 아플땐 아프다고 말하고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그 나름대로의 이별을 서서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 저 모퉁이를 돌다가 무슨 일을 만날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야" 란 말이 입에 맴도는 것은 인생이야 말로  우리에게 기쁨, 슬픔, 아픔, 비련, 상실, 분노, 웃음... 모든 감정의 혼합으로 우릴 몰고 가는 지게차이므로 우린 이에 대응하는 방식도 그 나름대로의  지혜로 맞아야 할 것임을 알려주는  메신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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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시대 -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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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 란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지구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이기적인 행동의 결과가 초래한 무시한 반 인륜적인 행태 고발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직 유엔 식량자문위원으로서 보고 듣고 겪은 것은 토대로 이번엔 좀더 강한 팩션으로 저술한점이 눈길을 끈다. 각 장마다의 제목이 결코 무심히 넘어가지 못하게 단 것도 눈길을 끈다. 명색히 국제법이 있지만 인권면에선 구속력행사를 실제론 할 수가 없는 유명무실의 구실을 하고 있으며 다만 결의안을 표시하는 것으로 무마된다는 것에는 답답함이 밀려온다. 더군다나 1948년의 프라하 쿠데타로 인해서 점차 냉전체제로 가는 길목에서 인권에 대한 국제적 논의는 더욱 얼어붙게 했으며,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이 펼치는 (지글러는 이들을 세계지상주의자 라 불렀다.)에 그나마 대결한 만한 상대로 지목한 단체로는 울며 겨자먹기로 알카에다를 지목한 점은 현재 지구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딜레마에 빠진 현실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전체 지구를 북반구와 남반구로 나뉠때 전체 북반구의 인구를 살리는 몫은 전적으로 남반구의 사람들이며 이들은 가난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굴레인 부채라는 짐을 지고 평생을 살아간다. 부채를 제공하는 원인으론 세계화지상주의자들(외국 채권자들). 과 국가의 지배계층 구성원, 즉 매판상인이라고 불리는 콤프라도르(사들이는 사람들 이란 뚯이란다.)가  보호하는 지도자급 사람들이다. 이들은 제국주의 산물로서 제국시절 그들을 돕다가 자주를 찾은 후에도 유대관계를 지속함으로써 자신의 지위와 권위, 부를 축적한 사람들을 말한다. 위의 사람들은 모두 채무국 현지에서 지도자와 현지 간부들의 지배를 받으면서 상호 보완 작용을 통해서 서로의 이익을 추구해나간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아무리 농작물이 천연적인 자연의 재해를 입지 않고 무사히 풍년을 이룩했다해도 부채라는 짐을 이고있는 시지프스의 거인처럼 자국의 교육, 도로, 항만, 병에 대한 예방 처방을 위해 쓰일 자금을 모일 새가 없이 바로 빠져나가는 뫼비우스 띠의 형태를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부채가 낳은 부산물인 기아는 현실 세계에서, 특히 아프리카,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 널리 퍼져있는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히 이디오피아에서 생산되는 커피는 소규모의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는 농작경영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거대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외에 여러 커피 메이커의 대명사인 회사들의 기막힌 상술에 의해서 거의 거리에 내몰릴 상황까지 몰아간다. 가격 폭락을 조장하고 그 커피로 다시 여러 형태의 커피를 생산함으로써 다른 나라에서 막대한 이익을 추구하는 형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고발한다. 생산지에서의 이루어지는 이익금을 그 나라에서 소화시키는 것이 아닌 달러나 그에 상응하는 다른 화폐로 바꾸어 본사가 있는 스위스 바젤에 입금시키는 과정을 거침으로서 이디오피아 사람들은 가격 폭락속에서도 어디에 하소연 할 수도 없이 내몰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살기위해서 서로 협동하는모습인 이디르(장례모임). 이쿠브(소액대출 네트워크), 데바(노동조합 동업자) 를 통해서 약간의 희망의 모습을 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남미의 전형적인 라티푼디움은 브라질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고질적으로 내려져오는 농장 경영방식이다. 이것은 끝없이 헤어나올 수 없는 노동의 노예로서 평생을 살아가게 만드는 것으로 브라질의 대통령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가아제로 프로그램실사를 하고자 했으나 현재로선 실패했다는 말이 거의 기정 사실이란 글엔 인간의 어떤 불굴의 의지도 수 백년간 지속된 악습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느끼게 한다.  몇 십년 전만 해도 그다지 많지 않던 부채의 액수가 현저히 계속 늘어나는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국가의 치안과 통합발전이란 두 가지로 인해서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룰라 대통령은 완전 자유방임주의와 극빈 가정들에 대한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는 정책을 실시한다. 즉, 최소힌 굶주린 자들을 먹여 살리는 일은 가능하다는 일말의 희망 정책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지역에 쓰레기더미와 쥐들 , 가종 병충들로 범벅이 된 브라질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은 먹는 것의 중요함은 물론이고 제국주의에 물든 관료들과 공무원들의 행태가 어디에고 있는 인간 말종들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서 내내 씁씁함을 지울 수가 없다.  

유엔의 각종 회의가 시작될 즈음이면 보이지 않는 적들의 일사 분란한 매수 작업이 시작이  되고 인사 결정권에까지 침투하는 강대국과 그 곁에서 각종 이익을 추구하는 네슬레를 비롯해서 노바티스란 거대 제약회사의 이중적인 양면성의 기업형태엔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다발적으로 지속적인 형태의 질병인 수면병, 댕기열의 경우엔 인명을 앗아갈 수 있는 질병이 분명한데도 수요가 극히 적고 이익이 적다는 이유로 제약 개발을 서두르지 않는 제약회사의 악형태엔 어떤 유엔 차원에서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소위 말하는 "소홀히 다뤄지는 병" 이란 이름이 붙은 이 질병들은 가진 것이 없는 자는 어떤 기본적인 권리 조차도 박탈당한다는 기본 원리가 깔려있다 . 책 구절중 "뉴욕에 말라리아가 생기지 않는 것이 유감" 이란 말엔 소수의 강대국들의 이기심과 극히 이중적인 면에서 극에 달함을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한다. 유전자 변형으로 큰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종자회사인 몬토사의 소송행태는 99를 가진 자가 1을 더 해서 100을 채우고자 하는 놀부심보랄수 밖에 없는 행동을 보여준다. 개인 농부를 고발하고 그 소송에서 승소하기 까지, 그리고 모유보단 소에서 나온 우유가 더욱 좋다는 식으로 일부 아프리카 병원에서 행해지고 있는 분유무상제공형태, 그것이 끊김으로서 모유도, 분유도 먹을 수 없게 된 영아가 사망하게 되는 과정은 손에 주먹이 절로 쥐어지게 만든다. "세계의 절반은...에서는 할아버지나 , 아버지가 곁에 손자 , 자녀들을 옆에 앉혀놓고 차분히 세계의 돌아가는 식량정세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라면 이 책은 좀더 과감히 세부적인 이름까지 나열해서 가면을 쓰고 행하는 이중적플레이에 대해서 쓰고있다. 몰랐다면, 그러려니 했을 세계의 돌고 도는 식량에 대한 원조와 그 뒷면에 감춰진 강대국들의 이익에 맞춰서, 아니 거대 다목적 기업의 위협에 두 손든 강대국들이 전방위적으로 행해지는 꼭두각시 놀음에 힘없고 순수하게 오직 자신의 할 일만 추구하는 소박한 민초들의 삶만 여지없이 사라져간다. 이들의 악랄한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선 지금도 조금스런 움직임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안되고, 좀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자고 외친다. 인도사람들의 미국회사를 상대로 한 법정이야기나, 베트남의 고엽제로 인해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법정투쟁같은 것은 좋은 예가 아닐까 한다. 이처럼 깨어 있는 의식들의 단결을 통해서 전 지구적인 새로운 시민의식이 생겨나고 활동이 활발해 진다면 먼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아닐것이란 희망의 메세지를 던짐으로써 이 글을 끝맺지만 , 책을 덮고서도 쉽게 놓을 수가 없는 휴유증을 남긴 책이다. 과연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즐겨 마시던 커피를 다시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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