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배, 재택창업으로 퇴사합니다 - 고졸 흙수저의 억대연봉 성공스토리!
이승주 지음 / 생각수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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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절에 태어나 힘든 시기를 보낸 베이비붐 세대인 나는 그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월급 따박따박 받아 저축하는 것이 최고라고 믿었다.

그렇게 오래 돈을 모아 집도 사고 애들을 교육시켰지만 노후준비는 여유가 없는 편이다.

퇴직을 시작했고 연금에만 의존해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가을이면 시작되는 연금은 정말 쥐꼬리만해서 도저히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내가 이 책을 10년전에만 만났더라면 지금의 내 위치는 달라질 수

있었을까.



우리 때에는 재택근무나 재택창업이란 단어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만원버스를 타고 죽기살기로 출퇴근을 해야했는데 이런 사회생활의 패턴도

사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온라인, SNS의 발달로 이제 재택창업의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든지 투잡도 가능하고 저자처럼 월1천만원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너무 일찍 돈버는 방법을 터득한 저자였지만 우여곡절도 많이 겪은 것 같았다.

사기도 당하고 힘든 알바로 버틴 시절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람에게 배신당한게

가장 힘든 일이었던 것 같다. 돈은 벌면 되지만 인간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다는 것은

저자처럼 정신적인 고통을 가져다준다. 오래 병원치료도 받고 최면치료까지 받을 정도

였다는데 다행히 종교적인 믿음으로 극복을 했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도심의 빌딩안에서 일하고 있다. 누군가는 따박따박 월급이

최고라고 하지만 진보적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표를 내고 나름의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 많아지는 것 같다.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한 '자수성가 공부방'의 저자의

이 책으로 쥐꼬리만큼 돈을 주면서 마구 부려먹는 회사를 벗어나 성공의 길을

갈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 딸, 몇 푼 안되는 월급때문에 몸도 마음도 힘들어하는데

이 책으로 성공의 길로 달려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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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온 여성들의 입체적인 이야기들
백세희 엮고 옮김 / 저녁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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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너무 지독하고 길게 계속되니 '여름햇살'이란 제목이 좀 무섭게 다가온다.

아마도 저자는 생명을 키우는 여름의 햇살을 생각하면서 지었을 제목일텐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아주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쓴 작가!



우울증을 오래 앓았다는 저자가 지금까지 기억하는 문장들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주로 나도 아주 재미있게, 의미있게 읽었던 책들의 문장이어서 많이 반가웠다.



'작은 아씨들'은 책으로도 영화로도 나를 너무 감동시킨 작품이었다.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정에 자매들의 일상과 열정, 그리고 운명같은 것들이

지금도 기억에 뚜렷한데 정작 이런 문장이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 이럴줄 알았다면 문장들을 적어둘걸 싶었다.



나혜석이 그림만 그린 것이 아니고 소설을 썼던가? 그녀의 치열한 삶이, 세상에

대한 억울한 심정들이 작품을 통해 전해진다. 나혜석이 지금과 같은 세상에

태어났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텐데. 조선의 여자로 태어나 외롭게 투쟁하다

비참한 삶을 마감했다고 생각하니 좀 우울해진다.



처음 책이란걸 읽기 시작하면서 나를 제일 먼저 감동시킨 책은 바로 '제인 에어'였다.

'빨간 머리 앤'이나 '작은 아씨들', 그리고 나혜석의 책들에서 인용한 문장들은

하나같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외치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오만과 편견을 가진 세상,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 여겼던 시절에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친 주인공들. 여성들.

오랜만에 내가 애정했던 작품들의 문장들과 주인공들을 만나서 행복해졌다.

아마 몇 년후, 몇 십년 후에 저자의 문장들도 이렇게 기억되는 순간들이 오지 않을까.

저자의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고 악착같이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이 따사하게 다가온 책이다. 그동안 오래 책을 읽어왔던 독자들, 그중에서도

어린시절 빨강머리 앤이나 제인 에어를 사랑했던 독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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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좋아서 - 정원을 가꾸며 나를 가꿉니다
더초록 홍진영 지음 / 앵글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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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지쳐 단풍이 든다는 싯귀가 참 좋았다. 봄이 오면 연록색의 싹이 돋아나고

뜨거운 여름동안 짙은 초록이 되어 사방을 물들인다.

가끔 만약 이 초록이 붉은 색이었거나 검은 색이었다면 자연과 잘 어울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행이다. 초록이라서. 인간의 눈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색이 바로 초록이라고 한다.

신의 지혜가 이렇게 감사하게 다가온다. 텃밭을 가꾸다보니 울안도 모두 초록초록하다.

창밖에 보이는 바다는 푸르고 접한 하늘도 푸르고 그 사이 중간에 무화과나무가 초록

초록 흔들리고 있다. 참 평화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아파트를 벗어나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는 약사.

나도 서울의 집, 아파트와 섬의 집을 오가면서 지내는데 아파트에 사는 것과는

다르게 일반 주택은 정말 손갈일이 많다.

텃밭가꾸기를 좋아해서 일반 꽃들은 거의 심지 않았지만 일단 식물을 가꾸는

일은 풀과의 전쟁이라고 보면 된다. 더구나 식물을 먹고 사는 벌레들과의 힘겨루기도

보통일이 아니다. 파리는 애교수준이고 지독한 모기에 보기만해도 징그러운 지네에

저자가 모아두었던 벌레, 결국은 배추흰나비가 되어 날아간 애벌레까지..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정원까지 멋지게 가꾸는지 그 능력이 존경스럽다.

책에 실린 초록초록과 화사한 꽃들을 보니 내 마음마저 아름다워지는 것 같았다.

거기에 졸졸 따라다니는 개와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까지. 얼마나 평화로운지.

정원가꾸기가 시간과 정성뿐만 아니라 돈도 솔찬히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하긴 야생화도 아니고 씨앗이며 구근이며 모종같은걸 사려면 돈이 들어가야겠지.



암투병중이었던 아버지가 이 책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게 아쉽다.

가장 좋아하셨을 분일텐데. 농부였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초록을 가꾸는 딸이

된 것은 아닐까. 이렇게 초록과 꽃과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예쁠것 같다.

사철 초록과 꽃을 즐기며 사는 이 가족들이 참 부럽다.

그리고 그 집 정원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이 부럽다. 정원을 가꾸면서 나를 가꾼다는

저자의 말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감사를 알아보는 마음의 눈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사로, 정원사로, 엄마로...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도 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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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두런두런
신평 지음 / 새빛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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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머리를 많이 썼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노후에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쳐서 한가한 시골에 살면서 텃밭이나 가꾸겠다는 생각.

이런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판사생활을 하던 법관이 옷을 벗고 찾아든 시골살이의

모습은 어떨까.





가난한 집에 열 번째 막내라니 정말 대단한 가족수이다. 빈한한 생활에서 부디끼고

제대로 누리지도 못했을텐데 공부를 잘해 한국 제일의 대학법대에 입학하다니..

부모님들, 이웃들의 자부심이 대단하지 않았을까.

이제 잘 나갈 일만 있을 것 같았는데 어찌 옷을 벗을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겼을까.

아마 고집과 소신이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과거에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으니까.




아내의 고향인 경주에 땅을 사고 집을 지었던 이유는 탈출구가 필요해서가 아니었을까.

이후 강단에도 서고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법조계에 족적을 남긴 학자였지만 결국은

지어놓았던 경주의 집으로 돌아와 농부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

농약도 안쓰고 비닐 멀칭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전쟁을 선포한 것과 같다. 풀과의 전쟁.



나 역시 서울과 섬을 오가며 텃밭을 가꾸며 살지만 시골살이 절대 쉽지 않다.

4월이면 벌써 모기가 웽웽거리고-특히 섬의 모기는 지독하다- 자다보면 배위로

지네가 슥 지나가기도 하고, 가끔은 텃밭안으로 뱀이 지나가기도 한다.

개미는 반려동물쯤으로 여기게 되고 온갖 해충에 자체 방역기를 사용해야 할만큼

벌레와의 싸움이 피곤하다.




아마 나보다 더 치열한 시골살이를 살고 있을거라 짐작한다. 나야말로 정말 손바닥만한

텃밭이지만 저자의 텃밭의 규모는 상당해보인다. 거기에 과일나무며 꽃이며, 연못까지.

가꾸고 쳐내고 지켜야할 것들이 많이 보인다.

그럼에도 행복해하면서 풀을 뽐고 아내와 산책을 즐기고 반려견 아루와 기쁨을 나누는

장면을 그려보니 참 많이 행복해보인다.

가끔은 지나간 아픔에 대한 미련을 다 내려놓은 것 같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용서하는 마음으로 극복하는 모습역시 멋지다.

죽음이 두렵지 않을만큼 어떤 경지에 이른듯도 하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주눅들지 않는 모습에서 저자의 힘이 느껴진다.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감꽃을 바라보고 아이들을 보물로 생각하는 따뜻한

인간미도 느껴진다. 멀리 경주에서 텃밭을 가꾸며 글을 쓰는 그를 아마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것 같다. 좋은 작품 많이 쓰시고 세상에 내어놓으시길 섬살이하는 초보농부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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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묘탐정
정루이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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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영물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보지 못하는 뭔가를 보고 신비한

세상을 오가는 존재. 길냥이들이 넘치는 섬에 살아서 그런가 전혀 영물같지

않았다. 짝짓기 시기가 되면 밤새 찢어지게 울어대는 귀찮은 동물.



나도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키우고 있지만 도무지 고양이와는 친해지기 어려웠다.

사람을 경계하고 무서운 발톱과 이를 드러내는 다가가기 어려운 동물 고양이.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고양이를 사랑하고 가족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또 그런 고양이가 사라지면 찾아주는 탐정도 있다. 이른 바 묘묘탐정.

가끔 동네 벽에 붙여진 강아지 사진이나 고양이 사진을 본 적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으니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걸 업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묘묘탐정이 된 태이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개과 인간이었던 태이가

묘묘탐정이 된건 우연같은 운명이랄까. 암튼 사람보다 빠르고 은밀한 고양이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묘묘탐정은 잘 해낸다. 최근 들어온 김말숙씨의 고양이

영심이를 찾기전 까지는. 김말숙씨는 그냥 사라진게 아니고 유괴라고 표현했다.

옆집 고양이 드드가 꼬여냈다고. 태이는 옆집 남자 이수언을 찾아가 드드에 대해

묻는다. 드드는 덩치가 컸고 외출이 잦았고 다른 친구들을 자주 집안에 들인다고

했다.



그런 말을 전하는 이수언이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었다. 맛있었다.

태이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묘묘탐정 김완백 선배가 또 다른 레전드 탐정

버럭마고 사이에 불화가 있었고 버럭마고가 탐정일에서 손을 놓고 사라졌다는

걸 알고 있다. 영심이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던중 우연히 발견한 타로집에서

버럭마고를 만나게 된다. 타로점을 봐주는 사람이 되었다니.



버럭마고에게서 신기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지켜보는 자, 행하는자, 그리고

우주에 대해, 살아있는 생명들의 지워지지 않는 기억에 대해.

아마도 영심이는 누군가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집을 나갔을 것이라고 했다.

어렵게 구한 CCTV에서 영심이가 들어간 집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집에 사는 여자의 생과 사에 얽힌 엄청난 사고가 일어나고 태이와

김말숙씨, 그리고 영심이는 어벤저스가 되어 악당을 물리치게 된다.




'고양이는 우주의 비밀을 수행하는 자'

갑자기 집 밖 돌담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길냥이가 다르게 보인다.

너는 무엇을 보고 어떤 비밀이 있을까.

이집트 벽화에 그려진 고양이를 보면 정말 인간세계와 저승세계를 오가는

신비한 동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운명처럼 인간을 돕는 고양이의 활약과 그 고양이를 찾아내는 탐정의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이제 부터 길을 헤매는 길냥이들도 눈여겨 볼지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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