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유 미 비포 유 (다산책방)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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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 비포 유>의 후속작이다. 다음 작품으로 <스틸 미>가 있다.

<미 비포 유>는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원작 소설도 마찬가지로 아직 읽지 않았다.

이번 소설을 받았을 때 전편을 읽지 않아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고, 오히려 전편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부채질했다.

로맨스 소설을 잘 읽지 않지만 가끔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진다.

이 소설도 그랬다. 로맨스란 분류 때문에 내가 놓친 것들이 더 많다.

다행이라면 집에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이 한두 권 더 있다는 것이다.

지금 머릿속은 시리즈 마지막을 먼저, 아니면 첫 편을 먼저 볼 것인지 하는 고민이다.


루이자. 그녀는 자살을 하려고 한 남자 윌을 돌봤다.

이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윌은 안락사를 선택했다.

몇 개월 보내지 않았지만 이 사랑은 그녀의 삶을 뒤흔들기 충분했다.

여행으로 홀로 남은 삶을 견뎌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선택에 대해 고민하고 안타까워하고 죄책감을 느낀다.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살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고, 공항 바에서 일을 한다.

첫 장면은 그녀가 얼마나 따뜻하고 애정 넘치는지, 그 한 면은 보여준다.

하지만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황폐한지 알 수 있다.


난간에 서 있는 그녀, 수많은 감정이 그녀 마음에 오고 간다.

이때 들리는 소녀의 목소리와 얼굴, 그녀는 중심을 잃는다.

5층에 떨어진 그녀, 구급차, 응급요원의 목소리와 향기.

죽지도, 불구도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큰 부상을 입었다.

달려온 부모님, 혹시 자살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들.

퇴원 후 홀로 살 수 없어 부모님 집에 온 루이자.

그녀의 등장은 성에 살았던 윌의 죽음과 엮여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녀가 현재 살고 있는 런던의 집이 윌의 선물이란 것이 드러난다.

불편한 마음은 그녀가 다시 아픈 몸을 이끌고 런던으로 돌아가게 한다.


귀가한 후 늦은 밤 그녀의 집을 두드린 한 소녀. 릴리.

릴리는 자신이 윌의 딸이라고 말하지만 루이자는 들은 적이 없다.

열여섯 소녀의 말이 사실이란 것을 릴리의 엄마를 통해 알게 된다.

홀로 힘겹게, 스스로를 자책하며 살고 있던 그녀에게 릴리는 힘든 청소년이다.

술과 담배, 마리화나를 하는 소녀를 보면서 황당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녀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천천히 하나씩 보여준다.

이 과정은 성장기 청소년에게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려준다.

이 부분은 릴리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났을 때 그대로 드러난다.

그리고 릴리의 일탈이 만든 상황과 루이자의 혼란은 재밌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로맨스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남자 샘.

샘은 떨어진 그녀를 실고 병원에 달려간 구급요원이다.

큰 키, 잘 생긴 외모, 하지만 그녀가 잘 못 알았던 사실 관계가 상황을 꼰다.

끌리는 두 남녀, 서로가 상실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 상처가 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어느 순간 장애가 된다.

너무나도 좋은 둘의 관계, 이 관계를 다르게 보는 두 사람.

루이자가 마음에 살고 있는 윌의 존재가 서로 앞으로 나아가는데 장애인 것이다.

로맨스의 정석인 사랑, 오해, 위기 등이 교차하면서 쫄깃하게 한다.

이때 공항 바에서 일하는 것이 불만인 그녀에게 뉴욕에서 새로운 제안이 온다.

이 제안은 그녀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것이다.

읽는 내내 어떻게 될지 궁금했고, 그녀의 선택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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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뚜식탈출 3 - 위험한 일상 서바이벌 뚜식탈출 3
서후 지음, 김기수 그림, 샌드박스네트워크 감수, 뚜식이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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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바이벌 뚜식탈출 시리즈 3권이다.

늘 그렇듯이 받고 나면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된다.

반가운 뚜식이와 그 가족들, 친구들은 이번에도 재미와 안전상식을 알려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야외, 일상, 도로, 학교 네 가지 상황 속 위기를 다룬다.

읽다 보면 주변에서 보고 듣고 공부한 내용들이지만 잊고 있던 것들이다.

이 시리즈가 재밌고 좋은 이유가 알지만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알려주기 때문이다.

반갑고 재밌는 캐릭터,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 전개 등이 가독성을 높인다.

단순히 만화만 본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싶다면 안전상식 네모네모 퀴즈를 풀면 된다.

아쉽게도 나는 모두 맞추지 못했다.


첫 에피소드는 야외 캠핑장에서 벌어진다.

얼마 전 아이와 함께 검색한 일사병과 열사병이 나와 다시 복습했다.

더운 여름 야외에서 뜨거운 햇볕에 오래 노출되어 있는 경우 생기는 병들이다.

이번 여름 무더위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벌에 쏘였을 때 벌침을 카드로 빼라는 부분도 유익하다.

물론 이 경우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원룸소년단의 매니저로 뚜순과 서연이 활약한다.

열성 팬을 막으려다 매니저가 다리를 다친다.

이때 뚜순이가 응급처치를 하는데 생활 속 지식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매니저가 된 후 두 사람이 경험하는 다양한 상황들은 또 다른 재미다.


도로 편은 뚜식이와 친구들이 연극을 보러가서 생긴 일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심심한 데 봉대 집에 갈까? 하는 대목이 나온다.

뚜식이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의 의미를 알 것이다.

관객 참여형 연극인데 버스를 타고 보니 모두 죄수 복장이다.

차에 필수적인 안전벨트, 차 유리를 깨기 위한 망치, 화재를 막기 위한 소화기.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뚜식이와 친구들. 그리고 예상한 반전.

마지막 에피소드는 뚜순이네 학교에 갑자기 좀비들이 나타났다.

좀비에게 물리면 당연히 좀비가 되니 조심해야 한다.

학교 곳곳에 나타난 좀비, 좀비에게 물려 좀비가 된 친구들.

좀비에게서 도망치고, 친구들을 도와주는 과정에 배우는 안전상식.

마지막에 드러나는 상황은 약간의 허탈함과 재미를 전해준다.


화려한 내용이 아닌 우리의 일상의 단면을 과장되게 표현했다.

하지만 하임리히법이나 인공호흡법 등은 일상에서 사용할 일이 생긴다.

실제 아이가 입안 가득 음식을 넣었을 때 손가락으로 긁어내고 하임리히법을 펼쳤다.

별 탈 없이 끝났지만 잘못했다면 음식이 기도를 막을 수 있었다.

인공호흡법은 이태원 참사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결코 쉽지 않고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는 행동이다.

타박상을 입었을 때 얼음 찜질을 해주면서 통증을 가라앉혔던 기억도 난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듯하지만 일상과 다른 곳에서 우리가 언제 마주할지 모르는 상황들이다.

알아두면 언제 어느 순간이 그것이 필요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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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구
김이환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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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1회 '2009 멀티 문학상' 수상작이다.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구판의 내용 일부를 덜어내고 필요한 부분을 추가했다고 한다.

세세한 부분의 차이는 사실 읽으면서 잘 알기 힘들었다.

목차가 늘어났고, 마트 장면에서 상당 부분이 삭제되었다.

마지막 문장도 새롭게 다듬었는데 취향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이런 부분들은 이 소설의 재미에, 의미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인류 멸망의 순간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보여준 행동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나라면 이런 구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물음도 같이.


정수는 밤에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구를 처음 만난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사람이 검은 구에 빨려 들어간다.

그는 놀라 도망치지만 그 어떤 신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구는 다른 사람을 흡수하고, 점점 옮겨가면서 사람을 흡수한다.

처음 구가 하나였을 때 경찰들이 구를 유인해서 사람들을 안전하게 했다.

하지만 어느 시간이 지난 후 이 구는 둘로 분화했고, 또 다시 분화한다.

구는 결코 빠르지 않지만 일정한 속도로 벽도 통과하고, 물리적 무기로 물리칠 수도 없다.

높은 곳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 하늘에서 구가 떨어진다.

구에 사람이 빨려들어가는 모습과 비명은 공포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높은 빌딩에서 다가오는 구를 피해 뛰어내린 사람의 심리가 어는 정도 이해된다.


보통은 남자로 표기되는 정수는 부모님 댁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이미 길은 수많은 차로 막혔거나 군인들이 통제하는 중이다.

힘들게 집에 도착했지만 부모님도 차도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구를 피해 남쪽으로 가라고 하지만 일시적인 도피일 뿐이다.

그리고 이 대혼란의 순간에 일어나는 약탈, 폭력, 살인 등이 나타난다.

인간의 공포는 이성을 무너트리고, 이기심과 탐욕을 부채질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현실에서도 함께 모여 사람들을 구하려는 조직이 있다.

구를 통제하기 위한 의도도 있지만 다른 행동들을 보면 선의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들의 연대는 공포와 이기심이란 작은 틈으로 인해 깨어진다.


구를 피해 다니면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남자.

이 남자를 계속해서 따라오는 구.

거리를 벌리고, 시간을 재면서 짧은 잠을 잔다.

이 강렬한 생존욕구를 보면서 감탄하고, 이 상황에서도 돈을 탐하는 사람들에 놀란다.

사실과 거짓이 판치고, 사람들은 사실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한다.

소문과 뉴스 중에 어느 것이 더 믿을 수 있을까?

무너진 정부와 통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과거의 역사를 떠올린다.

한국에서 발생한 구가 어느 순간 전세계를 뒤덮는다.

핵무기도 통하지 않고, 공포와 절망은 최악의 선택을 하게 한다.

그런데 구의 정체는 무엇일까?


자기복제하고 일정한 속도로 다가와 사람을 흡수하는 검은 구.

이 구를 피하기 위해 일어난 상황은 그 잠시의 묘사만으로도 끔찍하다.

읽으면서 혹시 했던 것 중 하나가 마지막에 사실로 밝혀진다.

하지만 이것이 왜? 에 대한 답은 아니다.

그리고 남자는 왜 그렇게 자신의 부모님을 찾으려고 했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

어쩌면 부모님은 그가 결코 놓지 않는 희망을 의미하는 것일 아닐까?

처음 구가 나타나 인류를 멸망시키는데 걸린 시간은 겨우 82일.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불안과 공포 속에 남자는 무너진다.

이 무너지는 과정과 마지막 생존을 위한 거짓말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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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코워커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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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작가의 신작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설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적게 알고, 작가의 이름만으로 선택했다.

정보가 적다 보니 읽으면서 미세하게 어긋나는 지점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이 어긋난 지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작가는 여러 번 독자로 하여금 잘못 이해하게 하고, 상황을 꼰다.

뛰어난 가독성과 잘 짜인 구성은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게 한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오게 되면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왜 많은 스릴러 독자들이 이 작가의 작품에 빠져드는지 알겠다.


작가는 두 개의 시간과 두 개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하나는 내털리가 출근해서 겪게 되는 현재다.

다른 하나는 과거의 시간에서 현재로 오는 돈 쉬프의 이메일이다.

이 소설의 두 주인공 내털리와 돈은 서로 자신의 입장을 말한다.

하지만 사건의 시작은 돈이 출근하지 않고, 그 자리에 온 이상한 전화다.

늘 정확한 시간에 출근하던 돈이 출근하지 않자 내털리는 걱정을 한다.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온 전화와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

왠지 돈이 걱정되는 내털리, 이것을 지점장에게 말하지만 무시당한다.

돈은 이전에 지점장 세스에게 오후 2시 미팅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2시가 되면 돈의 미출근에 대한 것을 알 수 있다.


돈은 거북이 마니아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바다거북이에 더 집중한다.

그녀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일들과 거북이 집착 등은 그녀의 성격 한 면을 보여준다.

돈의 이메일을 통해 내털리가 뛰어난 미모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돈은 내털리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내털리가 그녀를 밀어낸다.

사무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릴 시절 친구인 미아에게 이메일로 알려준다.

그러면 미아가 돈에게 약간의 조언을 한다.

이 이메일은 현재로 오면서 내털리를 둘러싼 나쁜 이야기가 더 늘어난다.

사내 왕따, 고객의 불만, 사내 불륜, 횡령까지.


돈의 이메일을 그냥 보면 사내 왕따 과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털리가 외근을 갔다가 돈의 집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바뀐다.

돈의 집안에서 발견된 상당한 양의 핏자국.

나타나지 않는 돈과 살인 가능성.

여기에 덧붙여지는 내털리의 알리바이 부재와 신경질적인 행동들.

섬세하고 교묘하게 묘사한 심리 묘사와 행동은 호기심을 증폭한다.

제한된 공간, 제한된 인물들. 그리고 사실보다 소문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1부는 의심으로 가득 채우고, 사실에 대한 갈증을 불러온다.

2부에서 드러난 사실은 또 다른 반전의 시작이다.

에필로그에서는 반전과 숨겨져 있던 사실 일부가 드러날 뿐이다.

과연 모든 사실이 밝혀졌을까? 하고 묻는다면 감히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 읽지 못한 작가의 다른 스릴러들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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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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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원제가 <Four Ways of Thinking: Statistical, Interactive, Chaotic and Complex>이다.

사고의 네 가지 방법은 통계적, 상호작용적, 카오스적, 복잡계적 사고법이다.

사실 이 네 가지 사고법을 보고 생각한 것들은 읽으면서 깨졌다.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을 일부 확인시켜주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웠다.

수학을 멀리한 지 오래되었고, 실력도 낮은 편이라 세부적인 이해도 부족했다.

하지만 이해하기 힘든 내용 속에서 수학의 발전을 조금씩 엿볼 수 있었다.

아마 내 수학 실력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추천의 말에 더 공감했을 것이다.


실제 있었던 1997년 산타페 여름 학교에 가공의 인물을 덧붙였다.

가공의 인물들도 저자 주변 인물에서 빌려 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실제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책 속에 그들이 들려주고, 설명하고, 질문하는 내용들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수학의 역사 속에서 내가 잘 몰랐던 수학자들이 많이 나온다.

현대 수학의 발전에 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말해준다.

통계적 사고에서 만난 피셔는 통계적 사고의 틀을 바꾸었다.

우리가 현대에서 쉽게 만나는 통계학의 이면에는 그의 연구가 깔려 있다.

그런데 학문적 업적을 제외하면 그는 편견에 사로잡혀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상호작용적 사고에서 현실에서 우리가 의문을 가지는 몇 가지 답을 발견할 수 있다.

토끼와 여우를 두고 보여주는 그래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단순화해서 보여준다.

토끼가 늘어나면 여우가 늘어나고, 늘어난 여우 때문에 토끼가 줄고, 이 때문에 다시 여우가 준다.

이 순환은 단순한 듯하지만 외부 변수가 없을 때 정답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꼭 이렇게 작용하지 않는다.

셀룰러 오토마타가 나오면서 머릿속은 쥐가 나기 시작했다.

단순한 듯한 이진수 숫자들의 나열, 그것이 의미하는 바.

이런 어려움 속에 상호작용을 개선하는 핵심을 말할 때 고개를 끄덕인다.

기본 규칙을 파악하고 이를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현실 속 상호관계에서 우리가 쉽게 놓치고, 많이 실수를 저지르는 부분이다.


카오스적 사고는 카오스 이론이 먼저 떠오른다.

카오스 이론을 떠올리면 나비의 날개짓이 연상된다.

오래 전 이 이론을 읽을 때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번에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 이론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했는지, 나비의 날개짓이 어떻게 대표 이미지가 되었는지.

우리가 무시한 소수점 몇 자리 이하가 만들어낸 변수들.

기후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전 지구 곳곳의 대기 상태를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아야 변수를 제거할 수 있고, 정확한 답을 도출할 수 있다.

아폴로 11호 임무 성공에 기여한 마거릿 해밀턴의 프로그램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리고 스무고개를 이용한 설명은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준다.


마지막 복잡계적 사고법에 넘어오면 또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이 이야기에서 나의 시선을 끈 인물은 수학자 안드레이 니콜라예비치 콜모고로프다.

천재 이야기에 늘 매혹되는 것은 그들이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 접근하기 때문이다.

콜모고로프가 단순화했다고 한 수학은 정말 배우고 알고 싶다.

복잡성에 대해 “복잡성이란 출력을 생성하거나 설명하는 프로그램의 길이다.”라고 말했다.

간결하게 표현된 공식 하나가 얼마나 단순하고 중요한지 알려줄 때 더 공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이 네 가지가 뒤섞여 있고, 미래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삶의 한 지점에서는 이 네 가지 사고법 중 하나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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