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핫한 기업이다. 시총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장을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은 엔비디아의 역사와 젠슨 황에 대해 알려주는 귀중한 책이다. 출간 즉시 진작 봤어야 되는데 너무 늦게 읽어서 아쉽다. 이 책을 다 읽었더라면 엔비디아 주식을 더 많이 샀을텐데 말이다.
젠슨의 탁월한 전략 덕분에 경쟁자들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창출한 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게 되었다. 현재 엔비디아의 위치는 칩 설계 경쟁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미국 내에서도 세계적으로 난공불락으로 보인다. 아미르 살렉의 표현대로 "CUDA가 곧 '해자'다." -p281
전문적인 내용들은 모르기 때문에 100% 이해할 순 없지만, 현재 엔비디아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해자는 커 보인다. 세계 최고의 IT 기업들이 엔비디아에게 칩을 달라고 애걸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에 있어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에 열린 세 번째 대회에서 토론토 대학교 교수인 제프리 힌튼과 그의 두 제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 알렉스 크리제브스키가 'AlexNet'이라는 모델을 출품했다. (중략) 이 팀은 최고의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심지어 컴퓨터 비전과 관련한 코드는 한 줄도 작성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이 개발할 수 있는 최고의 딥러닝 모델을 만들고, 이 모델이 컴퓨터 비전 쪽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 믿었다. -p343
컴퓨터가 이미지를 분류하는 일은 오랫동안 어려운 일이었다. 대회에서 75퍼센트를 넘긴 팀은 없었다. 최초로 제프리 힌튼의 팀이 85퍼센트를 넘어섰다. 이 기술에 엔비디아의 GPU가 쓰였다. 최근 유튜브에서 제프리 힌튼의 영상을 보아서 이 부분이 더 재밌었다. 제프리 힌튼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제자 일리야는 챗GPT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모두 은퇴해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AI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AI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문제에 대해 경영진 내부에서는 상당한 논쟁이 있었다. 젠슨을 따르던 핵심 임원 중에서도 몇몇은 딥러닝이 단지 스쳐지나갈 유행이라며 추가 투자를 반대했다. 하지만 CEO 젠슨은 이 의견들을 물리치고 결정했다.
"딥러닝이 엄청나게 커질 거예요." 젠슨은 2013년 경영진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p345
어쩌먼 지금의 AI 시대를 꽉잡은 건 젠슨 황의 혜안 덕분이었는지도 모른다. 엔비디아는 이 때부터 AI에 대한 투자를 늘려서 AI에 집중하게 된다. 항상 업계 내의 소식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배우고 앞서나가려고 한 젠슨 황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엔비디아가 가능했다.
어떤 전직 고위 임원은 엔비디아가 스스로 경쟁사들과 차별화한 부분은 바로 장기간의 실험과 투자를 기꺼이 실행하며, 좀 더 목표에 융통성이 있는 연구까지 성공적으로 수익화하는 능력이라고 얘기했다. 이는 구글과 같은 더 큰 테크 업계 공룡 기업들과 대조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p380
엔비디아는 실험과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것을 젠슨 황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글의 관료주의가 좀 걱정된다.
"과학은 항상 우리를 놀라게 하지요. 아, 근데 정말 엄청난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요, 우리?" -p401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그리고리얀이 한 말이다. 제프리 힐튼, 일론 머스크 등 인터뷰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시대가 인류 역사상 가장 엄청난 시대라는 것이다. 과거 증기기관이 발명되었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이런 AI의 성장 둔화가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중략) 하지만 엔비디아가 이런 도전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으리라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다음에 찾아올 중요한 변화에 적응할 준비도 갖추고 있을 것이다. 그 변화가 무엇이 되는 말이다. -p405
엔비디아 같은 거대 기업이 선두를 달리면서 변화에 맞춰 진로를 변경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까? 놀라운 기술이 개발되고 놀라운 스타트업이 생겨나서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날이 올까?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럴 가능성이 대단히 낮다는 사실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AI 생태계를 구성했다. 지금은 거대 IT 기업들이 AI 투자를 늘리는 시기다. 앞으로 투자가 줄어들지 또 다른 먹거리들이 나올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
젠슨은 나와의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말하길, 엔비디아의 성공을 지능이나 천재성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그게 아니라 힘든 노력을 계속하는 근면함과 회복력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p427
물론 지능이나 천재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근면함과 회복력이 없다면 큰 성공은 불가능하다. 젠슨 황은 30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엔비디아 직원들에게도 같은 기준을 요구한다. 엔비디아의 직원들은 주 60시간 이상 일한다고 한다. 때로는 80시간도.
재밌게 읽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에 대한 다른 책들도 더 보고 싶다.
이 책은 목차와 저자의 이력을 보니 기업 경영서에 가까운 것 같다. 판매부수도 높지 않고 왠지 <엔비디아 레볼루션> 짝뚱같은 느낌이 난다.
젠슨 황의 공식 자서전이라 한다. 이 책은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