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400. 도련님의 시대 3권 (아사다 지로/세키가와 나쓰오)

쇼세키가 소심한 생활인으로 출연하는 메이지 문인시대 5부작. 이번 3권은 다쿠보쿠 이시카와 하지메 편이다. 그는 20대 후반에 동경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결혼식에도 결석하고 돈만 생기면 유곽에 드나들고, 읽지도 못할 서양 책을 덜컥 사고, 유럽 문화를 흉내낸 고급 살롱 모임에 기웃거리는 한심하지만 격변기의 흔들리는 청춘이다. 그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는지 모르겠고 (찾지 못했다), 이 책에서도 단카 (짧은 노랫말) 정도만 잘 지었다고, 그의 허세, 낭비, 그리고 기대보다 낮은 문학 재능을 쯧쯧 거리는 그림과 문장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 책 전체를 이 한심한 인간을 표현하느라 쓴 이유는 있겠지. 어쩐지 그가 80년대 학과 사무실의 그...선배....랑 닮은 것도 같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부만두 2015-11-08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 그림이 다쿠보쿠의 스무(ㄹ세)살 모습... 인데 초딩 같음
 

389/400. 또리네 집 (장차현실)

다운증후군을 가진 딸 아이와 터울이 큰 막내 아들, 그리고 재혼한 연하의 남편과 함께 '사는' 만화가 장차현실 님의 가족 이야기. 10년 가까이 '개똥이네 집'에 연재했던 만화라고 하는데 이번 달 호에도 역시 또리네 집의 새 이야기가 실려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일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이겠지. 그 부모들에게 미래는 그저 나이 든 아이들과 아직, 계속, 그래도, 손 잡고 함께 있는 것. 장애우들의 직업 훈련소를 중학교 내에 설치하는 문제에 학부모의 반대가 심하다는 뉴스를 봤다.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바람직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큰아이의 중학교, 고등학교에 특수반이 있었고, 그 아이들이 꽤 험한 대접을 (또래 아이들한테) 받았다고 알고 있다. 답은 모르겠고 가슴이 답답하다.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듣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또리네 집의 이야기는 무척 솔직하고 강하고 생생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88/400. 결혼식 전날 (호즈미)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단편만화집. 아껴읽고 또 읽고깊은 책. 전체를 감싸안는 주제 `가족` 을 생각해본다... 호즈미의 다른 작품 `소르시에`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87/400. 자전거로 달에 가서 해바라기 심는 법 (모디캐이 저스타인)

타이어 이천 개를 꼬아만든 초대형 새총에 배돛에 국기계양대를 묶어 만든 작살을 호스에 달고 쏘아올린다. 이때 호스의 길이는 2억3천만 킬로미터. 이제 간식과 침낭을 챙겨 자전거를 호스에 잘 올리고 달까지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이것도 와트니의 화성 살아남기 프로젝트 만큼이나 어렵겠... 자전거로 달에 가서는 감자 말고 해바라기를 심는다. 단, 우주복은 NASA에서 협찬. 기가 찬 이야기 이지만 막내아이는 꺄르르 꺄르르 넘어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86/400. 공정한 거래 (스티븐 킹)

세상이 억울한 데이브. 갑작스레 닥친 암에 지난 인생이 허무한데 하필 제일 친한 톰이 가진 모든 것들이 부럽다못해 밉고 망쳐버리고 싶다. 소설 초반을 읽을 때만해도 데이브의 억울함에 공감하면서도 그가 이 수상한 거래를 망쳐버리겠다 싶기도 하고, 이 거래가 공정하지 않을 거라 (누구의 기준일지도 모르면서) 생각했다. 엎친 데 덮치고, 설상가상으로 역전되는 상황에 후련함 대신 오싹함을 느꼈다. 모든 게 운이니까 이 인생은 공정하다니.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억의집 2015-11-0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킹 신작 메르세데스 읽고 너무 너무 실망해서 이제 킹소설은 더 이상 안 읽으려고요......이 책은 꽤 지난 책이죠?

유부만두 2015-11-06 10:42   좋아요 0 | URL
어? 난 메르세데스가 킹의 첫 소설이라 재밌었어;;;;
이건 이제 막 시작함 (얇은거부터 읽은거)

유부만두 2015-11-06 10:45   좋아요 0 | URL
그럼 킹의 다른 소설들은 다 더 좋다는거네~~~와우!

기억의집 2015-11-0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육십 이전에 쓴 소설들이 낫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 지금 북플 댓글 문자 있다고 떠서 들어왔는데,,,, 오전에 답글 달았네요. 제 넥서스에 문제가 있나봐요!

유부만두 2015-11-07 12:32   좋아요 0 | URL
그럼 기억의 집, 님의 베스트 쵸이스 3개만 추천해 줘요! ^^

보슬비 2015-11-0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르데세스`도 재미있었지만, 전 `별도 없는 한밤에` 스타일을 더 좋아해요.^^
심리적인 공포가 짱이예요.

유부만두 2015-11-07 12:32   좋아요 0 | URL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보슬비 2015-11-07 13:05   좋아요 0 | URL
^^ 취향을 좀 타요. 순전히 제 취향이고 거부감을 느끼실수있어요. 메르세데스가 킹의 첫작품이시니 살짝 걱정되어요.^^

유부만두 2015-11-08 15:29   좋아요 0 | URL
남편이 읽고 있는데, 무서워서 읽다 덮고 읽다 덮고 그러고 있네요. ㅎㅎ

psyche 2015-11-1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이 책 사올까말까 하다가 말았는데... 메르세데스는 스티븐킹이라기에는 좀 약했던거 같아. 스티븐 킹은 아주 오래전에 기회가 될때 가끔씩 읽었는데 즐기지는 않는편이야.
이 사람 진정한 공포가 뭔지 아는거 같거든.
분명 책으로 읽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 장면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묘사가 생생하고
등골이 오싹하게 만드는 공포가.... 너무 무서워

유부만두 2015-11-11 10:03   좋아요 0 | URL
메르세데스는 저에게 첫 킹 책경험이라 좋았고요. 준이아빤 이 별도 없는~ 두번째 이야기가 너무 무섭다고 (공포 좀비 매니아이면서) 하면서 엄지를 척 !

psyche 2015-11-14 00:18   좋아요 0 | URL
그래? 무섭다니 겁나서 못읽겠는 마음과 막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왔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