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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바이오텍에서 위대한 바이오텍으로 - 버텍스와 리제네론에서 찾아낸 신약개발의 법칙
김성민 지음 / 바이오스펙테이터 / 2024년 10월
평점 :
바이오텍이 신약개발의 맨 앞에 서 있다면, 그리고 직접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으면,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과학뿐이다. 과학은 '바이오텍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바이오텍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일'이 된다. 따라서 신약개발에 진심으로 나선 바이오텍은 과학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_ 김성민, <좋은 바이오텍에서 위대한 바이오텍으로>, p217
<좋은 바이오텍에서 위대한 바이오텍으로>. 좋음(good)과 위대함(great)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들의 차이를 의도와 결과에서 찾는다. 즉,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신약을 개발하려는 선한 의도를 갖는 바이오텍이 좋은 바이오텍이라면, 위대한 바이오텍은 한 걸음 더 들어간다. 좋은 의도에 더해 신약이라는 결과를 낳기 위해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해가는 기업, 저자는 이들을 위대한 바이오텍으로 부른다.
본문에서 독자들은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 CF) 치료 부문을 이끌고 있는 버텍스(Vertex Pharmaceuticals)와 혁신적인 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을 만나게 된다. 선한 의도를 넘어선 확실한 결과를 내기 위한 위대한 바이오텍의 역사 속에서 말과 글을 통해 주변을 설득하고, 불확실성을 걷어내며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에서 지배자로 우뚝 선 두 기업의 역사는 바이오텍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관점을 새롭게 한다.
바이오텍은 아직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바이오텍은 목표와 수단, 과정을 시장에 공급한다. 어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어떤 과학과 기술을 가지고, 어떤 임상개발을 할 것인지를 시장에서 파는데, 이 모든 것은 말과 글로 이루어져 있다. 즉 시장은 바이오텍의 말과 글을 사는 셈이다. _ 김성민, <좋은 바이오텍에서 위대한 바이오텍으로>, p227
CF처럼 환자 수가 적은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드는 것도 이런 비전과 미션을 지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전과 미션을 지켰기에 감히 완치를 내다볼 수 있는 신약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고, 환자의 삶을 구현해낸다면 돈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는 법칙도 확인했다. 어쩌면 바이오텍의 위대함은 말과 글을 지키는 것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_ 김성민, <좋은 바이오텍에서 위대한 바이오텍으로>, p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