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자조론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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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조론> 사무엘 스마일즈, 북타임


2. 책의 흐름/ 주제단락


  가.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심하고 살아가야할 황금언이 있고, 이 책은 특히 '근면', '절약', '자기계발'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3. 저자의 생애


 가. 사무엘 스마일즈(1812~1904)

   

   작가,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의사

   

    181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829년 에든버러 의학부에 입학했고, 1832년 의대를 졸업하고 가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치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개인 개혁'을 주창하였다.  <자조론(1859)>, <인격론(1871)>, <검약론(1875)>, <의무론(1880)>는 스마일즈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진다.

 

4. 저자의 주장


 우리 삶을 변화하고 싶다면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5. 저자의 의도 및 목적


 봉사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기위해 씌여진 책이다.


 6. 주요 내용

 

 가. 자조 정신 :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만 열 수 있다


    1) 성장에 대한 의욕과 자조 정신

       가) '외부의 지배'보다 '내부의 지배'


    2)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가) 최고의 교육은 매일의 생활과 일속에 존재한다

       나)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

       다) 지나친 부는 오히려 독이다


    3) 사람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가)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4) 인생에 한가한 시간은 없다


 나. 인내 : 새싹은 비바람을 맞아야 강해진다


   1) 상식적이고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는 것


   2) 90%의 인생의 진리는 쾌활한 정신과 근면함에 있다.


   3) 역경이 있어야 새싹이 강해진다

      가) 일에 매진하는 열정

      나) 쓰러질 때마다 힘을 내 일어나다


   4) 승부의 열쇠는 '지속력'

     가) 천재를 키워낸 '아침 2시간'

     나) 순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능의 3/4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 '근면'을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은 강하다


 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인생의 기회를 꿰뚫어 보는 지혜, 그것을 살리는 지혜


    1) 근면함 속에 길이 있다

      가) 사물의 배후를 꿰뚫어 보는 자세


    2) 현명한 자의 눈은 머리속에 있다

      가) 2,000년의 세월이 지나 피는 꽃이 있다

      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는 지혜

   

    3) 독보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

      가) 젊은 날의 우연이 일생을 바꾼다


    4) 행운은 가까운 곳에서 기다린다

     가) 어리석은 사람을 큰 인물로 만드는 '한 시간'의 힘


    5) 신념은 힘이다

     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나) 성실하고 겸허하게 살아간다


 라. 직업 : 강한 의욕 앞에 벽은 없다

    1) 무심의 자기 수양

       가) 나는 계속 공부한다

       나) 고통 끝에 얻는 것이야말로 진품

       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가라


    2) 극기심을 키워라

      가) 성공을 결심하고 노력의 결과에 자신을 가져라

      나) 노력하라! 노력하라! 더 노력하라!

      다) 의지에 불타는 이에게 벽이란 없다


 마. 의지와 활력 :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걸어라!


    1)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2) 자신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지의 힘'

      가) 뿌리 없는 생활과 결별하려는 의지

      나) 불가능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사전에나 있는 말이다

    3) 마음을 적시는 진실한 말

      가) 잘 익은 과실을 많지만,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은 적다


    4) 성실하게 살아간다


    5) 왕성환 활력과 불굴의 의지 : 위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점


 바. 시간의 지혜 : 실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1) 비즈니스 수완도 뛰어난 천재들

      가)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기쁨을 준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의 위협


    3)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여섯가지 원칙

       가) 주의력, 근면함, 정확함, 수완, 시간 엄수, 신속함

       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다) 시간의 낭비는 마음에 잡초를 무성하게 한다

       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기차를 탈 수 없다


    4) 웰링턴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 실무 능력


    5)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 돈의 지혜 : 즐거움을 위해 땀을 흘려라


    1) 돈은 인격이다

      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나) 장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희생한다

      다) 역경을 이겨내는 4가지 미덕 

        - 근면, 절약, 절제, 성실


    2) 절약이야말로 자조 정신의 최고 표현이다

      가) 분수에 맞는 생활

      나) 거짓말은 빚의 등에 업혀 여행한다

    

    3) 인생의 전환점에서 실수하지 마라

      가) 우유뷰단이 파멸을 부른다

      나) 가끔 자신의 발자취를 확인할 것!


    4)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가) 황금보다 지혜를 구할 것이다.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이 세상에 아무리 비싼 것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 자기 수양 : 최고의 지적 소양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나온다


    1) 자신의 땀과 눈물로 얻은 지식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가) 높은 수준의 지적 소양은 일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나) 훈련이 지력을 단련시킨다


    2) 철을 뜨거워질 때까지 두드려라

     가) 녹이 슬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편이 낫다


    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

      가) 정신에 탄력을 주는 독서를 할 것

      나) 젊은 시절에 한 일은 노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4) 재능을 최대한 살리는 힌트

      가) 사람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다

      나) '만약'이란 무능한 자가 하는 말이다


    5) 대기만성의 선조에게서 배운다

      가) 학교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천부적 재능

      나) 마지막에는 끈기 있는 노력이 이긴다


  자. 멋진 만남 : 인생의 스승, 인생의 친구, 인생의 책


    1) 인생의 지표가 되는 무수한 본보기


    2)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

       가) 인격자와의 교류는 만 권의 책보다 낫다

       나) '거인'에 대한 심취가 자신의 재능을 깨운다


    3) 후세를 밝히는 용기있는 인생

      가) 인생을 밝히는 '한 권의 책'

      나) 쾌활함은 사람의 정신에 탄력을 준다


  차. 사람의 기량 : 인격은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1) 인격이야말로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가) 만인을 매료시키는 인격의 비밀

       나) 높이 날고자 하지 않는 정신은 곧 땅에 떨어진다


     2) 이상에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노력

       가) 행동도 사고도 반복이 힘이다


     3) 예의범절에는 돈이 들지 않으며, 예를 다하는 것만으로

        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4) 진정한 인격자를 가늠하는 척도

       가) 부정을 물리치는 용기를 가져라

       나) 진정한 용기는 항상 친절함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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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궁극적으로 판사 전체 규모가 더 커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제 비교를 했을 때 국민 1인당 판사 수가 적은 나라다. 이는 OECD 하위권의 사법 신뢰도라는 결과로도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2023년OECD 조사에서 한국의 법원과 사법시스템 신뢰도는 조사 대상 20개국 중 15위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에 따른 하급심의심리 부실 및 지연이 사법 불신과 높은 상고율로 인한 대법원에서의 병목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 P13

그러자 재판부는 "무장한 군인이 출동했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했냐고 묻는 것"이라며 재차 추궁했다. 촌각을 다투는 시간 속에서 국무총리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했는지, 당시 국무총리로서 행사할 수 있는 다른 권한에 대한 적극적인모색을 해보지 못했는지 따져 묻는 질문이었다. 한 전 총리는 이 질문에 대해 "국무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결국 국무위원에게 주어진 국무회의라는 것을 통해 본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국무총리의 역할을 국무회의 참석자 정도로 국한하는 답을 내놓았다. - P15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위협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국은 이 선언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첨단산업공급망이 중국의 눈치를 보게 만드는 정치적 성과를 거뒀다. - P23

특히 2차 대전 이후 급격히 발전한 한국·일본·EU 같은 동맹국들이 "적국보다 더 나빴다"라고 인식한다. 트럼프가동맹국들에게 강제하고 있는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투자, 고율 관세 부과 등은
‘배상금‘에 가깝다. 그동안 동맹국 때문에 미국이 엄청난 피해를 보았으니 ‘배상‘하라는 것이다. - P25

미국적 가치로 설립한 국제 시스템을 미국이 스스로 부정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화약 냄새가 대륙을 가로지르고, 동맹의 가치가 급속히 쇠퇴하는 지금은 전간기(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의 기간)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현재의 체제적 혼란은 통제 불능 지도자에 의한 일시적 퇴행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한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과, 주권국가들의 다양한 욕망을 다스리며 손상된 자유주의 질서를 복구할 수 있는(예전의 미국 같은) 강력한 단독자가 나올 수 없다는 예측은,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현실에 가깝다.  - P27

그리하여 원래 마케팅 목적에서 호출되었가 이젠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펌훼 목적에서 재호출된 세대의 실제 ‘연령대‘와는 무관하지만, 대충 눈 껌벅대며 서로 다 알고 있다는 시늉을 한다. 영포티가 가리키는 건 ‘생물학적 40대가 아니라면서 말이다. 하기야, 애당초 혐오에 무슨 용어적 정확함 같은 게 필요했겠는가, 혐오하는 감정만 퍼뜨리면 그만인 것을. 언어와 정보를 다룬다는 자들마저도 이렇다. 참으로 가관이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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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시대 2 - 세계 제국과 문명의 교차로 케임브리지 세계사 12
제리 벤틀리.산자이 수브라마니암.메리 위스너-행크스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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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0년경의 세계는 주요 제국들의 주도 아래 놓여 있었다. 대서양을 장악한 유럽의 제국들, 이슬람 화약 제국(Gunpowder Empires)들,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청)이 있었다. 그와 같은 제국 체제에서 지식인들은 핵심 경전에 근거한 정통 신앙의 충성심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강화해갔다.... 한편 군사, 농업, 제조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17세기 말엽에서 18세기 초엽으로 넘어가는 동안 세계 무역은 다시 뛰어올랐다. _ <세계화의 시대 2 : 세계 제국과 문명의 교차로>, p360


 케임브리지 세계사 12권의 주제는 제국(帝國)과 문명의 교류다. 15세기 후반 이베리아 반도를 회복한 에스파냐, 포르투갈을 선두로 한 해양 세력과 시베리아, 중앙아시아로 뻗어가는 러시아와 청의 확장은 이 시기 제국의 전형이다. 이들 제국들은 종교와 학문적 우월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제국 내 다양한 민족의 충성심과 자원을 확보하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그렇지만, 종교,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와 군사력의 결합만으로 이루어진 초기 제국의 힘은 주변부를 완전히 종속적으로 만들기에는 미약했는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세계 제국의 영향력이 교차하는 지역에서는 종교, 인종, 언어 등이 혼합되어 저마다의 황금기를 영위하는 시기가 바로 ACE 1400-1800년 경이라 여겨진다. 물론, 카리브해(海)에서는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이, 중앙아메리카에서는 은(銀)의 수탈이 있었고, 이를 위해 아프리카의 해안에서 사람 사냥이 시작된 것이 이 시기였지만, 모든 세계가 제국주의 체제로 들어가기 전인 이 시대에 아직까지 힘의 압도적인 차이가 크게 보여지지는 않았다. 


 제국의 변두리에서 국경이라고 정의되는 곳은, 실제로 무슨 경계선이 그어져 있어서라기보다는 종교적, 언어적, 민족적 집단이 국경의 양쪽에 서로 마주 보는 위치에 형성되어서, 서로 오래도록 교류해온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p295)... 길이 교차하는 곳에 도시가 성장했고, 도시가 투자와 기술 및 원거리 연결을 촉진했기에 무역을 진작할 수 있었다. _ <세계화의 시대 2 : 세계 제국과 문명의 교차로>, p299


 케임브리지 세계사 12권 <세계화의 시대 2 : 세계 제국과 문명의 교차로>에서 독자들은 초기 근대(early modern) 시기 유럽과 비유럽의 우열이 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1690년 무굴 제국 황제 아우랑제브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했던 영국 동인도 회사가, 불과 150년 뒤에 인도 제국을 식민지로 삼은 사실이나, 1499년 인도 고아에 먼저 도착한 포르투갈 대신 인도양 무역의 주도권을 네덜란드가 가져간 급격한 변화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은 이러한 물음을 독자들에게 던져준다. 

이베리아 반도의 무역은 전 세계와 연결되어 있었고, 이는 또한 세계적 규모의 행정 및 제도적 구조와 일치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두 수도와 해외 영토가 멀리 떨어져 있었고 , 그래서 신속한 정치적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다. - P54

초기 근대(early mordern) 시기 중국과 러시아는 저마다 제국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고,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해갔다. 예를 들면 국경 지역 민족들과의 관계 개선, 신규 정복지에 통치 체제 수립, 영토의 지도 제작, 다양한 주민의 등록, 국내외적 제국 체제 과시를 위한 문학-예술의 창작 지원 등이었다. - P75

초기 근대에는 제국 체제 유지를 위해서 많은 것이 필요했다. 일단 여러 민족의 충성심을 확보해야 하고, 제국 내 최고 보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기존에 알려진 세계 최고의 학문을 보유해야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합 지휘할 수 있는 제국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했다. 러시아와 청 제국에서도 원활한 조공 체제 유지와 최신 과학 기술 후원이 반드시 필요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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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 카이에 소바주 1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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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는 종교의 열광과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신화는 비합리적인 논리를 매우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 보면 비합리의 경계선 바로 앞까지 접근하면서도 그 선을 넘어버리는 일은 없습니다. 사고의 힘이 철저하게 작용해서 신화를 이성의 영역에 묶어두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국가라는 형태가 갖추어지지 않았던 사회에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_ 나카자와 신이치,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p31 


 나카자와 신이치는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에서 신화를 인류가 최초로 도달했던 가장 위대하고 심오한 철학으로 규정한다. 저자는 본문을 통해 근대적 이성(reason)이 잃어버린 총체적 사유, 즉 '야생의 사고(pensee sauvage)'의 원형이 신화 속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으며, 이를 향한 근본적 회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저자는 '신화=인류 최고의 철학'라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근거로 든다. 계모와 이복동생에게 구박받는 주인공, 마법을 사용하는 조력자, 왕궁 무도회, 그리고 '신발'이라는 신표(信標)를 통한 신원 확인. 저자는 이런 구체적이고 복잡한 구조가 여러 문화권에서 우연히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났을 리 없다고 단언한다. 하나의 강력한 원형 이야기가 시공간을 넘어 퍼져나가며 각 문화의 옷을 입고 변주되었고, 그 원형의 핵심에는 자연과 영혼의 세계를 넘나들던 샤먼적 존재의 통과 의례가 자리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자연스러운 질문을 던지게 된다. 어쩌면 이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신화적 사고의 가장 중요한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신화는 서로를 변형시켜서 이루어진 것으로, 이런 방식에 의해 계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이본(異本)들끼리 만들어 가는 변형의 프로세스는 전체적으로 거대한 군群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떤 신화든 이 거대한 군 속에서 자기 전개를 이루어 가는 것이 신화의 커다란 특징입니다. _ 나카자와 신이치,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p113 


 가령 우리나라의 <콩쥐팥쥐>는 계모-자매 갈등 구조에서, <심청전>은 기적적 구원이라는 측면에서 신데렐라 이야기와 파편적인 유사성을 갖는다. 하지만 이 개별 이야기들의 단편적인 모티프를 엮어 '거대한 하나의 원형'을 설명하는 방식은, 어쩌면 저자가 흩어진 증거들을 '유비(Analogy)'적으로 재구성하여 자신만의 이론을 세운 것은 아닐까. 저자는 유비라는 강력한 도구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인류의 거대한 정신적 네트워크를 그려낸다. 그렇지만 유비는 때로 차이를 무시하고 유사성만을 부각시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위험을 내포하며, 지나친 비약이 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저자는 인류의 심연에 숨겨진 원형을 '발견'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만의 철학을 '창조'한 것일까?


 개인적으로 저자는 후자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국가 간 불평등이 그리 심하지 않던 근대 이전 세계 곳곳의 공동체들은 정도의 차이는 다르겠지만, 공통된 사회문제를 갖고 있었을 것이다. 가족 구조, 신분제도, 경제적 불평등 등.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과 나름의 해결책이 각 지역의 전승 신화라고 한다면, 그 안에 담겨 있는 개별성 대신 전체성만을 바라보고 보편철학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의미에서 절대성 추구가 아닐까. 각 신화에 아로새겨진 크고 작은 흔적들이야말로 사람들과 공동체의 역사가 들어있는 구체성이며, 문화 DNA이며 밈(Meme)이 아닐까. 쪼갤 수 없는 원자가 개별 이야기라면, 개별 이야기를 쪼개어 본래의 원형을 찾아낸다는 작업 자체가 이미 새로운 창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가 본문에서 다소 비판적으로 언급한 종교에 대한 부분을 옮겨본다. 


 신화는 항상 현실의 구체적인 존재나 사실이나 현상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신화의 소재는 오감이 파악하는 현실이며, 창조의 재료는 현실의 사회의 구조나 환경이나 자연의 생태입니다. 신화는 그런 구체적인 현실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만들어지고 또한 구전되었습니다. 하지만 종교는 현실의 대응물을 발견할 수 없는 곳에서도 추상적인 사고력이나 환상의 능력으로 관념의 왕국을 창조할 수가 있습니다. 종교는 아마도 '국가'와 같은 구체적인 인간관계 속에서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는 것을 구체적인 인간관계 속에서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는 것을 구체적인 인간관계 속에서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는 구체적인 사회의 상위 부분에 만들려고 했던 관념의 운동과 연동해서 생겨난 것일 겁니다. _ 나카자와 신이치,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p225


 본문에서 저자는 추상적이고 관념의 산물인 종교와 비교하여 구체적 인간관계의 산물로 신화를 말한다. 그렇지만, 각 지역에 담긴 신화의 개별성을 자르고 인류의 공통 분모를 추구하는 저자의 노력 역시 다른 의미에서 종교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비록 저자 자신이 스스로 교주가 되겠다는 의도는 없겠지만. 그런 면에서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은 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저자의 생각들로 꿰놓은 구슬처럼 다가온다. 신데렐라 이야기의 다른 버전인 미크마크 인디언의 이야기에서 저자는 죽음과 삶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샤먼의 역할을 말한다. 반면, 이 주제는 샤를 페로의 작품에서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데, 그렇다면, 이들 이야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원본이 아니라, 이러한 다른 이본이 나타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오랜 이야기 안에 담긴 고대인의 생각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 생각이 어떤 이유로 바뀌어왔는가를 되돌아보는 과정에 오히려 신화의 진정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 서두에서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차례다. 저자는 인류의 심연을 '발견'했다기보다, 자신의 철학이라는 면도칼로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해낸 것에 가깝다. 그가 제시하는 죽음과 삶, 샤먼이라는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여정은 인류의 보편적 심연이 아닌 저자 개인의 사상으로 향하는 여행처럼 느껴진다.


원형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절대적인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유물이 시대의 풍경과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을 때 비로소 위대한 문화유산이 되듯, 신화의 진정한 가치는 각 문화의 옷을 입고 변주된 '이본(異本)' 그 자체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그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 녹아든 구체적인 삶의 흔적과 역사가 바로 신화의 본질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저자의 모든 주장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처럼 흥미로운 질문을 통해 독자들을 신화라는 깊고 광활한 숲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한 신화학 입문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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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시대 1 - 기본 모델과 거대 지역 단위 케임브리지 세계사 11
제리 벤틀리.산자이 수브라마니암.메리 위스너-행크스 엮음, 류충기 옮김 / 소와당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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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류의 네트워크가 재편되며 정주 세력이 새로운 네트워크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했으며 유목 세력은 그들과의 경쟁에서 희생양이 되었다... 유목 국가에 비해 정주 국가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한 것은 단지 상거래 네트워크의 확장 때문만이 아니었다. 정주 국가들은 외부 세계의 정보 네트워크에 접근할 기회가 더 많았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개척할 역량도 더 컸다. 정주 국가는 구조적으로 개인을 넘어서는 관료 체제를 구축했다. 이와 달리 스텝의 유목 국가는 개인에 중점을 두는 세습 체제에 머물러 있었다. _ <케임브리지 세계사11 : 세계화의 시대1>, p318


 <케임브리지 세계사 11 : 세계화의 시대1> 은 1400년부터 1800년까지를 '세계화의 시대'로 규정하고, 상호의존성이 심화되는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살피고 있다. 본문에서 저자들은  '연결'과 '비교'라는 거시적인 관점을 통해 각 문명권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탐색한다.


 책의 핵심 키워드인 '연결'은 신대륙과 구대륙의 만남에서, '비교'는 구대륙 내 유목 세력과 농경 세력의 경쟁에서 그 의미가 명확히 드러난다. '연결'의 결과는 영화 <1492 콜럼버스>의 장중한 주제가 'Conquest of Paradise(낙원의 정복)'였던 것과는 정반대로, 파멸적인 비극으로 귀결되었고, 농경 세력이 유목 세력을 압도해나간 역사를 보여주는 '비교'의 과정은 마치 창세기에서 형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신화적 사건이 역사 속에서 재현되는 듯한 씁쓸함을 남긴다.


 전염병으로 인한 아메리카 원주민의 인구 급감, 무자비한 자원수탈과 이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는 결국 이 시대의 '세계화'란 한쪽의 부와 발전을 위해 다른 한쪽의 희생을 담보로 한 '불균등한 연결'이었음을 보여준다. 다른 한편, 이 시기는 농경에 기반한 정주 제국이 유목 제국에 대한 기술적, 시스템적 우위를 점하며 그 격차를 벌리기 시작한 시대이기도 하다. 교류의 중심이 육지에서 바다로 옮겨가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관료제라는 시스템을 통해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한 정주 국가는 중앙집권적 권력을 강화할 수 있었던 반면, 뛰어난 리더의 역량에 의존하던 유목 국가는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며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케임브리지 세계사11 : 세계화의 시대1>는 이러한 불균등한 '연결'과 변화에 대한 시스템의 '비교'를 통해 1400~1800 CE의 세계사를 바라보는 기본 모델을 제시한다. 또한 유럽 중심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당시 세계 경제의 중심이었던 중국과 강력한 이슬람 제국들의 역동성을 함께 조명하고, 젠더 문제와 피지배층의 저항까지 아우르며 독자들에게 오늘날 우리가 겪는 세계화의 모순과 그 뿌리를 성찰하게 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이 다른 세계사 책이 갖지 못한 이 책만의 관점으로 정리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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