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자조론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6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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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조론> 사무엘 스마일즈, 북타임


2. 책의 흐름/ 주제단락


  가.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 자신의 변화는 외부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명심하고 살아가야할 황금언이 있고, 이 책은 특히 '근면', '절약', '자기계발'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정리했다.


3. 저자의 생애


 가. 사무엘 스마일즈(1812~1904)

   

   작가, 정치개혁가, 저널리스트, 의사

   

    181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829년 에든버러 의학부에 입학했고, 1832년 의대를 졸업하고 가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정치개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개인 개혁'을 주창하였다.  <자조론(1859)>, <인격론(1871)>, <검약론(1875)>, <의무론(1880)>는 스마일즈의 4대 복음서라 일컬어진다.

 

4. 저자의 주장


 우리 삶을 변화하고 싶다면 외적인 변화보다 내적인 변화가 우선 되어야 하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시켜야 이러한 변화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때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5. 저자의 의도 및 목적


 봉사활동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저자는 이들이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기 위해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이 책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기위해 씌여진 책이다.


 6. 주요 내용

 

 가. 자조 정신 : 인생은 자신의 손으로만 열 수 있다


    1) 성장에 대한 의욕과 자조 정신

       가) '외부의 지배'보다 '내부의 지배'


    2)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가) 최고의 교육은 매일의 생활과 일속에 존재한다

       나)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현재의 나는 없다

       다) 지나친 부는 오히려 독이다


    3) 사람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가) 고난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4) 인생에 한가한 시간은 없다


 나. 인내 : 새싹은 비바람을 맞아야 강해진다


   1) 상식적이고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는 것


   2) 90%의 인생의 진리는 쾌활한 정신과 근면함에 있다.


   3) 역경이 있어야 새싹이 강해진다

      가) 일에 매진하는 열정

      나) 쓰러질 때마다 힘을 내 일어나다


   4) 승부의 열쇠는 '지속력'

     가) 천재를 키워낸 '아침 2시간'

     나) 순서대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능의 3/4을 낭비하는 것이다.

     다) '근면'을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은 강하다


 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 인생의 기회를 꿰뚫어 보는 지혜, 그것을 살리는 지혜


    1) 근면함 속에 길이 있다

      가) 사물의 배후를 꿰뚫어 보는 자세


    2) 현명한 자의 눈은 머리속에 있다

      가) 2,000년의 세월이 지나 피는 꽃이 있다

      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리는 지혜

   

    3) 독보적인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

      가) 젊은 날의 우연이 일생을 바꾼다


    4) 행운은 가까운 곳에서 기다린다

     가) 어리석은 사람을 큰 인물로 만드는 '한 시간'의 힘


    5) 신념은 힘이다

     가)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하라

     나) 성실하고 겸허하게 살아간다


 라. 직업 : 강한 의욕 앞에 벽은 없다

    1) 무심의 자기 수양

       가) 나는 계속 공부한다

       나) 고통 끝에 얻는 것이야말로 진품

       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한 걸음이라도 좋으니 앞으로 나가라


    2) 극기심을 키워라

      가) 성공을 결심하고 노력의 결과에 자신을 가져라

      나) 노력하라! 노력하라! 더 노력하라!

      다) 의지에 불타는 이에게 벽이란 없다


 마. 의지와 활력 : 자신의 사명에 목숨을 걸어라!


    1)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된다


    2) 자신의 방향을 결정짓는 '의지의 힘'

      가) 뿌리 없는 생활과 결별하려는 의지

      나) 불가능이라는 말은 어리석은 자들의 사전에나 있는 말이다

    3) 마음을 적시는 진실한 말

      가) 잘 익은 과실을 많지만, 그것을 수확하는 사람은 적다


    4) 성실하게 살아간다


    5) 왕성환 활력과 불굴의 의지 : 위인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점


 바. 시간의 지혜 : 실무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1) 비즈니스 수완도 뛰어난 천재들

      가) 돌아가는 길이 진정한 기쁨을 준다


    2)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의 위협


    3) 비즈니스에 성공하는 여섯가지 원칙

       가) 주의력, 근면함, 정확함, 수완, 시간 엄수, 신속함

       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다) 시간의 낭비는 마음에 잡초를 무성하게 한다

       라)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은 성공의 기차를 탈 수 없다


    4) 웰링턴을 훌륭한 장군으로 만든 실무 능력


    5) 정직이 최고의 방법이다


 사. 돈의 지혜 : 즐거움을 위해 땀을 흘려라


    1) 돈은 인격이다

      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나) 장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희생한다

      다) 역경을 이겨내는 4가지 미덕 

        - 근면, 절약, 절제, 성실


    2) 절약이야말로 자조 정신의 최고 표현이다

      가) 분수에 맞는 생활

      나) 거짓말은 빚의 등에 업혀 여행한다

    

    3) 인생의 전환점에서 실수하지 마라

      가) 우유뷰단이 파멸을 부른다

      나) 가끔 자신의 발자취를 확인할 것!


    4)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가) 황금보다 지혜를 구할 것이다. 지혜는 루비보다 빛난다. 이 세상에 아무리 비싼 것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아. 자기 수양 : 최고의 지적 소양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서 나온다


    1) 자신의 땀과 눈물로 얻은 지식만큼 강한 것은 없다

      가) 높은 수준의 지적 소양은 일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나) 훈련이 지력을 단련시킨다


    2) 철을 뜨거워질 때까지 두드려라

     가) 녹이 슬기보다 닳아 없어지는 편이 낫다


    3) 진짜 지식과 가짜 지식

      가) 정신에 탄력을 주는 독서를 할 것

      나) 젊은 시절에 한 일은 노년에 반드시 돌아온다


    4) 재능을 최대한 살리는 힌트

      가) 사람은 패배를 통해 단련된다

      나) '만약'이란 무능한 자가 하는 말이다


    5) 대기만성의 선조에게서 배운다

      가) 학교 성적으로는 알 수 없는 천부적 재능

      나) 마지막에는 끈기 있는 노력이 이긴다


  자. 멋진 만남 : 인생의 스승, 인생의 친구, 인생의 책


    1) 인생의 지표가 되는 무수한 본보기


    2) 좋은 스승과 좋은 친구는 인생 최고의 보물

       가) 인격자와의 교류는 만 권의 책보다 낫다

       나) '거인'에 대한 심취가 자신의 재능을 깨운다


    3) 후세를 밝히는 용기있는 인생

      가) 인생을 밝히는 '한 권의 책'

      나) 쾌활함은 사람의 정신에 탄력을 준다


  차. 사람의 기량 : 인격은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1) 인격이야말로 평생 통용되는 유일한 보물이다.

       가) 만인을 매료시키는 인격의 비밀

       나) 높이 날고자 하지 않는 정신은 곧 땅에 떨어진다


     2) 이상에 현실을 일치시키려는 노력

       가) 행동도 사고도 반복이 힘이다


     3) 예의범절에는 돈이 들지 않으며, 예를 다하는 것만으로

        도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


     4) 진정한 인격자를 가늠하는 척도

       가) 부정을 물리치는 용기를 가져라

       나) 진정한 용기는 항상 친절함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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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하이데거 How To Read 시리즈
마크 A. 래톨 지음, 권순홍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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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자의 존재는 존재자가 바로 그 존재자로 존재할 수 있게끔 하는 그것이다.(p25)...  유의미한 사물들은 다른 유의미한 사물들과의 연관성을 갖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러한 사물들의 존재 방식을 이룬다. _ <How To Read 하이데거>, p26


 존재자(Seiendes), 존재(Sein), 현존재(Dasein)... 


 <How To Read 하이데거>는 용어부터 낯선 하이데거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한 입문서다. '있는 것' 자체로서 존재자, 존재자가 존재하는 근거, '있음'으로서 존재, 존재자 중 유일하게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는 현존재. 현존재는 자신을 '실존(Existenz)'이라는 방식을 통해 이해한다. 현존재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세계-내-존재(In-der-Welt-Sein)'. 세계 내에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현존재이기에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변화하는 양상 속에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에서 그는 언제나 실존의 본질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현존재의 유동적인 질문과 답은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야 비로소 고정된다. 이것이 바로 죽음에 이르러서야 깨닫는 본질이다.


 현존재는 본래적인 결단(Entschlossenheit)을 통해 죽음을 선취(Vorlaufen)함으로써, 죽음 이전에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삶의 매 순간, 위기의 순간 찾아오는 불안감(Angst)이 찾아올 때, 현존재는 이를 뿌리치고  본래적인 자기로의 결단(Entschlossenheit)을 통해 자신의 전체(Ganzheit)를 인식하고, 비본래적인 타자(Das Man)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하이데거는 특히 '미래를 향한 기투(Entwurf)'를 강조한다. 현존재인 우리가 아무 근거 없이 허공에 던져진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한계(피투성)를 딛고 자신의 가능성을 향해 스스로를 내던지는(기투) 행위를 통해 본래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How To Read 하이데거>는 난해한 하이데거 철학의 얼개를 차분히 설명하며, 독자들이 하이데거 철학에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입문서다.



현존재(Dasein)는 그의 존재(Sein)에서 이해하면서 이 존재와 스스로 관계하는(verhalt) 존재자(Seiendes)다. 이것으로써 실존의 형식적인 개념이 제시되었다. 현존재는 실존한다. 게다가 현존재는 그때마다 나 자신인 존재자다. 실존하는 현존재에게는 각자성(各自性, Jemeingkeit)이 본래성(Eigentlichkeit)과 비본래성(Uneigentlichkeit)의 가능성의 조건으로 속해 있다. - P17

세계-내-존재는 우리가 늘 특정한 방식으로 세계에 처해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우리는 ‘거기에‘를, 즉 의미 있게 구조화된 상황을 갖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행동하고 실존하게 마련이다. 현존재의 한 가지 존재 구성 틀은 세계가 언제나 우리로서는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특정한 방식으로 쩌여 있거나 기분에 물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구성 틀은 우리 자신이 언제나 특정한 바익으로 사물들과 관련해서 기분에 젖어 있고 또 그 사물들이 언제나 어떻게 해서든 간에 우리를 습격한다는 사실이다. 사물들이 습격하는 방식은 우리의 기분에서 분명히 드러나는데, 어쨌든 기분은 세계 내부적인 사물들과 관련해서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우리를 기분에 젖어들게 함으로써 우리의 태도를 이끌고 구조화한다. 이렇게 보자면, 유정성은 일종의 ‘조율‘이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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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쟁 - 오늘의 유럽을 낳은 최초의 영토 전쟁 1618~1648
C. V. 웨지우드 지음, 남경태 옮김 / 휴머니스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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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의 열풍이 일단락되면서 1555년 아우크스부르크 종교회의를 통해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었다. 그러나 그 자유는 루터파에만 국한되고 칼뱅파를 비롯한 다른 신교 종파는 제외되었는데, 이 불씨가 결국 30년 전쟁의 도화선이 된다... (신교연합과 가톨릭동맹 사이의) 일촉즉발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1617년에 보헤미아의 왕이 된 페르디난트 2세가 신교도를 탄압하자 보헤미아의 귀족들은 그를 거부하고 프리드리히 5세를 보헤미아의 왕으로 추대한다. 이것이 30년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시작은 그랬으나 전쟁이 진행될수록 종교의 명분은 뒷전으로 나앉고, 유럽 각국의 국익이 점점 중요하게 대두된다. _ <30년 전쟁>, 옮긴이의 글, p15


 유럽 최초의 근대적 영토전쟁 30년 전쟁. 1618~1648년까지 독일 지역에서 일어난 일련의 전쟁들을 통칭하는 이 용어는 단순히 '30년동안 일어난 전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 전쟁은 표면적으로는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종교 전쟁을 명분으로 했으나, 그 이면에는 유럽 각국의 국익이라는 실리가 충돌한 전쟁이었다. 제국을 꿈꾸는 군주, 영지를 지키려는 제후, 신분 상승을 노리는 용병 대장, 생존을 위한 상인과 농민 등 다양한 주체의 이해관계가 얽혔다. 신성로마제국이라는 껍데기 아래 수많은 제후국으로 분열된 독일은 이러한 욕망의 충돌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고, 그 비극적인 대가를 치렀다. 이처럼 종교라는 중세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면서 국가와 민족의 이해관계라는 근대적 실리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30년 전쟁은 '최후의 중세 전쟁이자 최초의 근대 전쟁'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다.


 독일 지역에는 독립 소국들의 방대한 집단이 신성로마제국이라는 명칭으로 뭉쳐 중부 유럽의 지리적, 정치적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합스부르크 왕조와  부르봉 왕조의 경쟁, 에스파냐 왕과 네덜란드의 경쟁, 가톨릭과 신교의 경쟁에서 독일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했다. 각국 정부는 그 점을 깨닫고 저마다 이 분열된 나라에서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애썼다. _ <30년 전쟁>, p53


 <30년 전쟁>의 저자 C.V.웨지우드는 이러한 수많은 욕망들의 대립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마드리드, 파리, 런던, 스톡홀름, 빈, 코펜하겐에서 결정된 내용에 의해 마그네부르크는 약탈당했으며, 뤼첸에서는 대군이 격돌했고, 우체돔에는 스웨덴 군을 맞아야 했던 만큼 독일 전역에 재빠르게 전개되는 내용을 독자들 눈앞에 차분하게 그리고 작가만의 기준을 갖고 그려낸다. 작가는 주요 사건 전후로 핵심 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데, 그 기준은 독창적이다. 대표적으로 30년 전쟁사 중 보기드물게 성군으로 인정받는 스웨덴 국왕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다소 박하다. 이는 곧 웨지우드가 전쟁을 바라보는 기준이 '유럽 다수에게 실질적인 평화를 가져다주는가'에 맞춰져 있으며, 전쟁을 통해 영웅이 되는 개인의 성취보다 그로 인해 고통받는 대중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구스타프를 옹호하는 사람들, 더 나아가 그를 유럽 역사의 공인된 영웅으로 숭배하는 사람들은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강력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어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신념일 뿐 증거에 입각한 견해는 아니다... 구스타프처럼 타고난 정복자는 아무리 평화를 희구하더라도 항상 평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유를 만들어내게 마련이다. _ <30년 전쟁>, p411


 전체 독일 인구의 1/3이 줄었을 정도로 독일에 치명타를 안긴 이 비극에 대해 많은 역사가들은 독일의 봉건제가 지속되고 근대화가 영국, 프랑스에 비해 뒤쳐진 결정적 이유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이 거시적 흐름의 인과관계를 표현하는 데는 적절할 지 모르겠지만, 그 흐름을 헤쳐갔던 이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30년 전쟁>의 저자 웨지우드는 전장의 전사를 그리면서도, 약탈을 피해 성당으로 피하는 노약자들을 함께 바라보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쟁사'가 아닌 '파괴의 문명사'로서 전쟁의 의미를 독자들과 함께 찾는다.


 전쟁은 아무런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유럽의 압도적인 다수, 독일의 압도적인 다수는 전쟁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힘도 목소리도 없는 다수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설득할 필요조차 없었다. 모든 결정은 그들을 고려하지 않고 내려졌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두가 하나 둘씩 전쟁으로 끌려들어갔고, 모두가 진심으로 궁극적인 평화를 갈망했다. _ <30년 전쟁>, p641


 역사가들은 일반적으로 30년 전쟁의 종결인 베스트팔렌 조약(1648) 을 '근대 외교사의 탄생'으로 기록한다. 이 조약은 네덜란드의 독립, 합스부르크 세력의 쇠퇴, 프랑스의 부상이라는 결과를 낳으며 국가 중심의 근대 유럽 질서를 확립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국가의 관점' 대신 전쟁의 피해자, 즉 '대중의 관점'에서 전쟁의 의미를 찾는다. 저자는 농민 계층이 전쟁 기간 동안 겪은 끔찍한 고통을 상세히 그리면서도, 역설적으로 집단으로서의 농민이 전쟁 후 사회 내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 강자로 떠올랐다는 통찰을 제시하며 전쟁의 비극적 유산 속에서도 미묘한 사회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30년전쟁>은 17세기 근대 유럽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사건을 보다 낮은 자리에서 올려다 본 의밌는 역사책이라 여겨진다...


 개인으로서 농민은 전쟁 중에 끔찍한 고통을 겪고, 엄중한 과세와 약탈, 폭력, 추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집단으로서의 농민은 전쟁을 거치면서 그들이 부양하는 사회의 다른 부문에 비해 강자로 떠올랐다. _ <30년 전쟁>, p624



종교개혁 이후 불과 한 세기가 지난 시점에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교권을 재통합한다는 꿈을 버렸다. 가톨릭이 재통합에 실패한 것은 단일한 원인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두드러진 원인은 있다. 교회의 운명이 오스트리아 왕실과 긴밀하게 얽히면서 왕실의 영토 욕심이 가톨릭 교회를 옹호해야 할 세력들을 분열시켰던 것이다. - P43

신교 군주들은 프리드리히를 희생시키는 것으로 전쟁을 끝내고자 했다. 또한 가톨릭 세력은 페르디난트를 지지하는 것으로 외국의 간섭을 방지하고자 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한 가지 사실을 잊고 있었다. 유럽에는 프리드리히나 보헤미아에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오스트리아 왕가를 두려워하거나 라인 유역을 탐내는 군주들은 많았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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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니체 How To Read 시리즈
키스 안셀 피어슨 지음, 서정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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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라는 동물의 복잡한 성격 분석과 인간 존재의 가능성을 풍요롭게 하려는 그의 시도들은 니체 사유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후기 저작들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지구의 변환을 위한 그의 고귀한 '이상들'은 기괴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냉소적인 순진함만을 드러내고 있다... 핵심적인 측면에 있어 니체는 이상주의자이자 도덕주의자로 남게 되며 니체의 사유 역시 바로 그 한계 안에서만 우리를 인도할 수 있게 되었다. _ <How To Read 니체>, p182


 저자는 니체의 사유에서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 디오니소스적 긍정, 영원회귀 (Ewige Wiederkunft)에 대해서는 긍정하면서도, 초인(Ubermensch), 도덕적 이상주의로의 회귀 등 후기 철학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이는 니체가 기존의 '선과 악'의 개념인 '좋음-나쁨' 대신 '강함-약함'으로 대치한 것처럼, 플라톤/기독교의 형이상학을 부정한 '부정의 형이상학'을 제시했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명제는 모순이다. 모든 것이 변화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면, 이 명제의 변화 지향점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니체는 디오니소스를 긍정한다. 그렇지만, 디오니소스의 많은 내용을 차용한 기독교에 대해서는 날을 세운다. 각론에서는 찬성하지만, 총론에서는 반대하는 모습. 이것이 니체 비판의 한계가 아닐까? 이 한계 내에서 니체는 읽혀야 할 것이다. 니체가 그렇게 싫어했던 칸트가 '이성의 한계 내에서 종교'를 살피려 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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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성 인류학 - 무의식에서 발견하는 대안적 지성, 카이에 소바주 5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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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사피엔스의 '마음'의 밑바닥에는 유동적 지성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고차원에서 작동하는 대칭성의 논리에 의해 세계의 진정한 모습을 포착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유동적 지성 속에 제멋대로 비대칭성 논리를 작동시켜, 세계를 분리된 것 그리고 비균질한 것으로 보려고 한다. 언어구조가 그런 시각을 뒷받침해준다. 이렇게 해서 신경증적인 문명의 기초가 형성되어왔다. 그러나 대칭성 논리에 의해 작동하는 무의식이기도 한 이 유동적 지성의 작용을 다양한 실천을 통해 회복하려 하다 보면, 언젠가 '마음'을 인간이 회복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190


 나카자와 신이치의 카이에 소바주Cahier Sauvage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대칭성 인류학>의 얼개는 윗문단이 잘 요약한다. 신화의 세계 안에서 대칭적 구조에 의해 구성된 통합된 세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증여라는 한 세계(문화). 이에 대항하는 문명의 세계에 의해 비대칭적 구조로 분열된 교환의 세계라는 또 다른 세계(문명). 이들 두 다른 세계의 간극에는 의식적인 언어구조와 구조를 만들고 지탱하는 국가라는 시스템이 자리한다는 것이 카이에 소바주의 전반적인 세계관이다. 문명에서 문화로, 교환에서 증여로, 비대칭에서 대칭으로. 저자는 시리즈를 통해 유동적 지성을 통한 문명 전반의 되돌림을 강조하고, 이것이 그대로 마지막 권의 제목이 되었다.


 현대세계가 다다른 막다른 골목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현생인류의 '징표'이자 현생인류의 '마음'의 기층을 이루고 있는 유동적 지성=무의식에서 직접 출현하는, 새로운 형태의 지성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시도 자체를 '대칭성인류학 anthropologie symetrique'으로 부르고자 합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135


 <대칭성 인류학>에서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시도를 불교의 세계관과 연계시킨다.    

 국가라는 권력에 의한 문명의 분리에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는 저자는 유일신교와는 달리 불교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독자들은 다원성의 종교인 불교를 통해 이제는 파괴되어 버린 신화의  세계를 복원하고 대칭성 구조를 세울 수 있다는 저자의 의도를 마지막 권에서 비로소 파악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지성의 작용에는 '거대巨大지성'과 '미세微細지성'의 두 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유동적 지성은 이 중에서 미세지성을 나타내고, 언어와 일체가 되어 의식의 작용을 낳는 지성은 거대지성으로 분류되겠지요. 바꾸어 표현하면 대칭성에 의해 작동하고 고차원적인 구조를 한 무의식은 미세지성의 작용을 할 수 있지만, 비대칭성의 논리를 작동시키고 삼차원의 구조를 한 현실세계를 인식하는 의식은 거대지성이 되는 셈입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203


 1권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에서 신화의 세계를 소개한 저자는, 2권 <곰에서 왕으로 -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을 통해 국가 권력으로 문화에서 문명으로의 폭력적 이행을 고발하고, 3권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 - 물신 숭배의 허구와 대안>에서는 '증여'가 '교환'으로 변화되며 일어난 상실을, 4권 <신의 발명 - 인류의 지와 종교의 기원>에서는 유일신교 교리가 가져온 단절을 풀이했다면, 마지막 5권 <대칭성 인류학 - 무의식에서 발견하는 대안적 지성>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저항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은 피에르 클라스트르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정치적 권력의 탄생을 경계했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와 비교하자면,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는 문화와 사회 구조의 근원적 변동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근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맞닿아 있다.


 이처럼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는 체계적으로 야생/신화의 세계 회복에 대해 대칭성이라는 구조를 통해 풀어가기에 공감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저자가 언어와 논리구조에 강한 현대인들을 의식해서인지, 신화의 세계 내에서 수학적 구조를 지나치게 강조한 것은 아닌가 싶은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마치 <신약성경>에서 '메시아의 탄생'이라는 구약의 예언이 실현되었다는 증거로 제시하는 <이사야서>의 구절이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랄까. 수학적 논리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도 충분히 현대사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통의 회복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지나, 인류 역사 안에서 국가, 종교, 경제의 변화가 현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잘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 독서의 의의를 둔다...


 수의 세계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무한소와 같은 '이상수(理想數)'(이데알)가 없으면 모처럼 고안된 초실수는 순식간에 소실되어, 표준적 부분으로서의 실수만 남습니다. 그것은 마치 순수증여라는 개념이 사라져버리면 이제까지 사람들 사이에 증여로서 이루어졌던 관계가 순식간에 단순한 교환으로 변해버리는 것과 똑같습니다.  _ <대칭성 인류학>, p283

신화적 사고는 과학적 사고와 완전히 똑같은 ‘이진연산‘을 사용하면서, 과학적 사고하고는 전혀 다른 ‘대칭성의 논리‘에 의해 독자적인 사상을 탄생시키려 해왔습니다. 그렇게 ‘대칭성의 논리‘가 작동함으로써, 교환은 증여로 뒤바뀌고, 언어에는 시가 탄생하고, 인간은 우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윤리라는 사고가 생명을 되찾게 됩니다. - P20

무의식의 본질을 파헤쳐가다 보면, 아무래도 현생인류의 뇌조직에 일어난 혁명적인 변화와, 그로 인한 새로운 구조의 ‘마음‘의 발생을 연관지어 무의식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언어는 무의식계의 활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 P76

현생인류의 ‘마음‘은 유동적 지성이 발생한 순간부터 우주에 탄생한 것입니다. 유동적 지성은 사람의 대뇌 속에 형성된 영역화된 지성을 횡단적으로 흐르게 하는, 새로운 작용을 하는 지성입니다. 영역의 횡단 또는 탈영역성을 특징으로 하는 유동적 지성은 그 본성상 ‘대칭성‘의 원리에 따른 작동을 합니다. 거기에는 자타의 구별이 없으며, 부분과 전체는 하나라는 직감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집니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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