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세계의 삶에는 지금 당장의 순간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이곳에서 인간의 존재 이유란 삽입하고 삽입당하는 것만이 전부다. - P29

수줍은 듯한 미소, 도발적인 포즈, 반쯤 제모된 여자 외음부의 세계로 간간이 여행을 떠났던 과거 세대와 달리, 오늘날 젊은 세대, 특히 십대들은 파열된 항문, 돌출된 질, 정액으로 뒤덮인 얼굴이 끝없이 펼쳐진 세계로 내던져진다. 그들이 그런 포르노의 이야기, 행위, 서사를보고 자위하며 흥분이 고조되는 동안, 여성, 남성, 관계, 섹스에 관한어마어마한 양의 메시지가 뇌로 전달된다. 여기서 우리가 던져야 하는질문은 이것이다. 그러한 이미지에 담긴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그 이미지는 외부의 영향에 민감하고 점점 더 연령대가 낮아지는 소비자들에게 섹스, 사랑, 그리고 친밀감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 P31

남자가 성적 흥분과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 포르노를 본다면 남는 것은 단순한 사정 그 이상이다. 포르노의 이야기가 성적 정체성의 핵심에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섹스를 단순히 생물학적 욕구로만, 현실세계에서 그것이 구성, 인식, 수행되는 사회적 맥락을 제거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어떠한 생물학적 욕구도 문화적 의미나 표현 없이 순수한형태로 존재할 수 없으며, 미국 사회에서 포르노는 남자에게 성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접근하기 쉬우며, 알아듣기 좋은 스토리텔러다. - P40

포르노가 유포하는 여성에 관한 메시지는 몇 가지 핵심적인 특성으로 수렴된다. 여자는 언제나 섹스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남자가 원한다면 그 행위가 아무리 고통스럽고, 굴욕적이고, 해롭더라도 뭐든 하려고 안달 나 있다. - P41

포르노가 전달하는 남자에 관한 메시지는 사실 훨씬 단순하다. 포르노 속 남자는 영혼도, 감정도, 도덕 관념도 없이 발기한 음경만을 위해 존재하는 생명 유지 체계로,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여자를 이용할 권리를 갖는다. - P42

포르노 섹스의 목적은남자가 여자에게 얼마나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행위의 속도와 타이밍, 본질을 결정하는 사람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행사하는 권력은 성행위와 그에 수반되는 신체 및 언어폭력에 아로새겨진다. - P43

결론에서는 이러한 우리 문화의 포르노화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묻는다. 이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구조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답이 쉽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이 거대한 구조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공동의 행동이 필요하다. 개인 차원의 해결책도 중요하지만, 사회 변화는 결코 개인 차원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포르노 제작자들은 우리 문화에 일종의 잠입 공격을 감행했고, 우리의 섹슈얼리티를 납치해서 섹스가 아닌 잔혹 행위에 가까운 형태로 우리에게 되팔고 있다.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성착취를 맹렬히 비판하고 마땅히 우리 소유인 것을 되찾고자 확고히 결단하는 운동일 것이다. - P52

『허슬러』의 특이한 마케팅전략, 즉 ‘이상적 독자층‘을 전혀 이상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제시하는 이 전략의 한 가지 목적은, 실제 독자가 자기 자신을 그 이미지 속 가상의 독자로 인지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었다. 이는 독자가 허슬러를 구매하면서도 정액, 대소변, 아동 성범죄자, 여자의 질에서 액이 흐르는 장면을 그린 만화 이미지로 가득한이 "충격적인" 잡지와 거리를 둘 수 있게 해 주었다. 잡지를 읽으며 자위하는 동안에는 ‘백인 하층민‘의 세상에 잠시 방문해 자기가 속하지 않은 사회 계급의 일을 관망하며 관찰자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 P80

이들 발행인은 저마다 영역을 확장해 나갔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주류 대중문화에서 포르노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했다. 플린트와 구초네가 한계에 도전하면 할수록 『플레이보이』가 점점 더 괜찮게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 되었고, 『플레이보이』가 주류 문화에 더욱더 깊이 침투할수록, 『허슬러』와 『펜트하우스』는 더 하드코어한 영역으로 진입할 기회를 얻었다. 이 공생 관계는 우리 문화를 길들여 이후 인터넷이 가정에 보급될 시기에 포르노를 여자와 남자를 폄하하고 비인간화하는 이미지의 체계를 생산하는 산업이 아닌 일상의 일부로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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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역시 어려웠다. 처음 읽었을 때는 그래서 그 ‘잃어버린 전통’이 언제의 것인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뒤를 더 읽어보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런지..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일단 동굴의 우화 부분은 2장과 연관지어 이해했다.

플라톤의 동굴에 반쯤 눈이 먼 채, 꼼짝없이 묶여 있으면서, 어떻게 여자가 자신의 본질과 자신이 보는 것 사이를, 자신의 진정한 창조적인 본질과 동굴의 주인이 실재라고 주장하는 믿을 수 없는 그림자 사이를 구분할 수 있겠는가?

가부장적 문학계에서 자신의 애매한 위치에 불안해하는 여성 작가의 심리는

2장에서

‘남성선배와 그의 방식으로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는 공포, 그리고 ‘뮤즈(여성)의 몸에서는 예술을 잉태할 수 없다’는 공포

그리고

여성 작가의 투쟁은 여성 선배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행위에 의해서만 시작할 수 있다

이 부분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고.

여성 선배를 찾고자하는 노력이 셸리의 ‘시빌의 동굴’ 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빌은 모성적 창조성이라는 여신의 힘, 즉 문학적 부권에 대한 남성의 잠재력에 해당하는 여성의 성적/예술적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낭만주의 시대에 여성에게 힘과 위엄을 허용한 혁명적인 ‘어머니-여신 신화’가 퍼졌으니
그것을 전통으로 삼으려 했으나
형태가 갖춰져있지 않아 스스로 구축하면서 창조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그 노력은 작가마다 다르게 나타났던 것 같다.

처음에는 소설의 집에서 천사처럼 쓰려고 애썼다 - 점잖고 숙녀다운 외관 뒤에 감추다
진정한 소망을 바람 속에 흩뿌리거나 그것들을 이해할 수 없는 상형문자로 전환시켰다
고딕적/악마적인 형태로 빠지게 되었고 광적이거나 흉폭한 탈출을 계획
가부장적인 태양이 그녀를 시들게 하는 훤히 트인 공간에서 어지러워하며 물러났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의 경우

유명한 남성주의자 시인들이 찬양했던 그 고귀한 주제를 수정함으로써 그들 자신의 문학 전통을 창조할 것이라고 선언하였고.

이제 2부부터 각 작가의 노력이 자세히 나올 것 같다.


챕터의 마지막 문장, 제인 리드의 시에서 따온

"그대는 내 자궁에서 나와 영혼의 방식을 좇아 잉태되어 다시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가 2장의

"뮤즈(여성)의 몸에서는 예술을 잉태할 수 없다"

와 대구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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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5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먼저 읽고 계시는군요. 글 보면서 아 이렇게 어렵구나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지 하네요. ^^

건수하 2022-11-08 10:45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비공개로 돌렸다가 다시 공개로 돌렸습니다 ^^

제가 5장까지 읽었는데 3장이 제일 어려웠어요.
 
맨스필드 파크 시공 제인 오스틴 전집
제인 오스틴 지음, 류경희 옮김 / 시공사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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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스필드 파크>의 후기가 별로 없는 것은 두꺼운 분량 (700페이지가 넘는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여주인공 패니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의 여주인공들은 유머 감각이 넘치고 당당하여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많이 생산하지만, <맨스필드 파크>의 주인공은 예민하고 주목받는 걸 부담스러워하며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면서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다. (패니 프라이스가 천성적으로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재확인시키는 이모 노리스 부인이 있는데 어떻게 당당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겠는가!) 제인 오스틴이 젊을 때 썼던 작품에 비해 통통 튀는 매력이나 흥미로운 이야기의 비중은 적은데 책은 두꺼우니 인기가 없을 만도 하다. 독자들은 대개 <오만과 편견>을 먼저 읽었을 것이므로 한참 읽었는데도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고 품성 이야기만 하고 있으니 중도하차하고 싶어질 것 같다.  


제인 오스틴이 결혼 문제에만 집착하는 여성 작가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혼은 사랑과 현실이 결합된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내 주는 문제다. 다른 소설에서도 그런 면이 나타나지만, <맨스필드 파크>는 넉넉한 지면을 통해 애정과 결혼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기심과 본심을 자세히 서술한다. 그리고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 - 배려, 예의범절, 품행, 소신, 종교-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가장 올바른 인물들조차 이기심을 갖고 있고 사랑에 눈이 멀어 바르게 행동하지 못할 때가 있지만, 그들은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된다. 


나는 연애 문제나 이해 관계에 있어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 지의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잘 풀어 주어서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좀 두껍고 진지하고 인물이 좀 전형적이긴 하지만, 작가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주요 등장인물은 다섯 명이다. 


패니 프라이스, 에드먼드 버트럼, 헨리 크로퍼드, 메리 크로퍼드, 노리스 부인. 


다 자세히 적기가 좀 귀찮(...)은데 (귀찮으면 리뷰는 왜 쓰니), 

패니 프라이스와 에드먼드 버트럼이 올바른 성품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라면 (물론 이들도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

헨리와 메리 크로퍼드 남매가 세속적인 사람들, 악의 축(?)이고 

노리스 부인은 그냥... 닳고 닳은 책략가랄까. 처세의 달인이다.  



패니 프라이스는 이런 사람이다. 


그녀는 비할 데 없는 원리원칙주의자였고, 따라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로 결심했다.


원래 패니는 노리스 이모를 생각할 때조차도, 초라하고 쓸쓸한 작은 집에서 사는 그 이모와 가장 최근에 자리를 함께했을 때 다소 관심을 덜 기울인 게 아닌지 자책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성향이었다


(노리스 이모는 그녀에게 매우 인색하며, 그녀가 항상 감사하고 사양해야 하는 처지임을 상기시키는 인물이다)


상대방 남자가 아무리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사람이라 해도, 적어도 여자들 가운데 한 명에게서 인정이나 사랑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 어떤 여자든 분명히 느낄 거라고요. 그 남자가 이 세상 온갖 완벽한 장점들을 갖고 있다 해도, (우연찮게도 그의 쪽에서 먼저 좋아하게 된) 여자라면 누구나 그를 받아들일 거라고 정해놓아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에드먼드 버트럼은 패니 프라이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며, 성직자가 되려고 한다.  


여가 시간을 즐겁게 해줄 책들을 권장하고, 패니의 독서 취향을 격려하고, 분별력을 바로잡아준 것은 에드먼드였다. 읽은 내용을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패니의 독서를 유익하게 만들었고, 적절한 칭찬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고조시켰다.


그는 지금껏 패니의 정신을 형성시키고 그녀의 애정을 차지해왔으니, 사고방식에 있어서도 그녀를 자신과 같게 만들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개인적으로 보든 집단적으로 보든, 아니면 일시적으로 보든 영원한 시간으로 보든, 성직자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성직자는 종교와 도덕의 수호자입니다. 그리고 그 두 가지의 영향으로 생겨나는 예의범절의 수호자이기도 하지요.



이 사촌남매는 크로퍼드 남매와 남녀 관계로 엮이게 되는데 크로퍼드 남매는 숙부 집에서 지내면서 바람둥이 숙부의 행각과 그로 인해 숙모가 마음 고생하는 것을 보며 자랐고, 런던의 사교계에도 익숙하여 결혼에 대해 세속적인 기준을 갖고 있다. 


헨리 크로퍼드의 대사를 보자. 


약혼한 여자는 늘 약혼하지 않은 여자보다 더 매력적이거든요.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걱정이 끝났으니 아무런 의심 없이 다른 사람을 매혹시키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거죠. 약혼한 아가씨와 함께하면 모든 게 안전해요.


그 아가씨 성격은 어떨까? 진지한 편인가? 별난 편인가? 왜 나만 보면 그렇게 움츠러들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지? 좀처럼 말을 하게 만들 수가 없어. 내 평생, 어린 아가씨와 함께 있으면서, 즐겁게 해주려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이고도 실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니까!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아가씨를 만나본 적도 없었고! 그 표정으로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저는 당신이 마음에 안 듭니다. 당신을 좋아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아니, 그렇게 될걸’ 이라고 하지.


그가 그녀의 품행이 아주 견실하고 규칙적이라 말했을 때, 그녀가 고귀한 명예 관념을 갖고 있으며, 어떤 남자든 그녀의 신념과 성실성을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게 하는 예의범절을 준수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그녀가 훌륭한 원리원칙과 종교적인 심성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됨으로써 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라면 전적으로,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가 말했다. "내가 원하는 게 바로 그런 모습이거든."


(여자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걸 즐기는 그도, 신뢰할 수 있는 여성을 원한다)



이 소설에서 가장 현실적이며 흥미로운 인물은 메리 크로퍼드이다. 그녀는 에드먼드 버트럼을 사랑하고 에드먼드나 패니의 품성을 좋게 생각하지만 재산을 상속하지 못하며 성직자가 되려는 차남과 결혼할 생각은 없다. 재산이 많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오빠와 달리 그녀는 재산을 간과할 수가 없다. 


"... 중도적인 정직함, 세상살이의 여러 상황 중 중간 지점의 삶에서 보이는 정직함이, 제가 크로퍼드 양이 경멸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전부입니다." (에드먼드)

"하지만 저는 그 정직함이 가난보다 더 훌륭할지라도 경멸할 거예요. 더 높은 삶의 위치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저 그런 수준에서 만족하는 삶이라면 분명 경멸할 만하죠." (메리)


젊은 분이 너무 가엾게도! 만약 그분이 세상을 떠난다면, 가엾은 젊은이 두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겠죠 (한 명은 재산을 상속하게 되어 가엾지 않아진다는 뜻이다). 두려움 없이, 대담한 얼굴로 저는 누구에게라도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분의 부와 영향력이 그 둘을 차지할 만한 가치가 더 많은 분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다고요.


(이 대목에서 메리 크로퍼드의, 제인 오스틴의 솔직함에 조금 놀랐다) 



패니는 애정, 가치관, 그리고 소극적인 태도로 잘못된 선택을 피할 수 있게 되고 

에드먼드는 일련의 사건들로 결국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 여자는 이번 사건을 그저 어리석은 짓으로만 생각하고 있더라고. 그런 어리석은 짓에 발각이라는 도장이 찍힌 것일 뿐이래. 통상적인 신중함과 조심성이 부족했다고…… 세상에! 패니, 그 여자는 그들의 죄가 아니라 발각된 것만 비난했어. ...

그 여자의 잘못은 원칙의 잘못에서 비롯된 거야, 패니.


그리고 결말은 좀 진부하긴 하지만 좋은 성품의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으로 끝난다. 



이 소설은 200년 전에 쓰여졌고, 지금은.. 패니나 에드먼드 같은 사람을 찾아볼 수 있을까? 메리나 헨리 크로퍼드 같은 사람들도 요즘은 딱히 비난받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언행은 일관적이지 않고 그들 자신의 내면과 일치하지 않을 때도 많다. 그렇지만 대화나 행동으로 어떤 사람들을 짐작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맨스필드 파크>를 추천한다. 두껍지만 읽어볼 가치가 있다. 아주 흥미진진하지는 않지만 나름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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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14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말이 제가 예상하지 못한 장면으로 끝나서 의외였어요^^ 패니가 기존 오스틴 소설에서 보이는 것처럼 당차고 자신의 처지를 개척하는 그런 인물과는 거리가 있어서 좀 답답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는데(애드먼드도 마찬가지) 지금은 이런 사람 찾기 어려울듯합니다^^;
인물들이 평면적이란 단점을 제외하곤 저도 꽤 재밌게 읽었어요. 수하님이 5점을 주셨다니 놀랐어요~ㅎㅎㅎ

건수하 2022-10-14 13:47   좋아요 1 | URL
음.. 사실 저의 별점에 확고한 기준이 없어요. 5점까지는 아니고 4.5점 주고 싶은데 알라딘은 별을 쪼갤 수가 없네요. ㅎㅎ
최근 <작별인사>를 4점 주었으니 이건 5점 해야되겠다 하며 매겼어요 :)

다락방 2022-10-14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인용문의 패니 성격을 보면 저랑 비슷한 지점이 있으면서 또 저랑 아주 다른 지점도 있는 것 같지만, 하늘 아래 저랑 같은 사람은 없는게 맞죠. 후훗. 저는 책은 이미 사둔 바 읽기만 하면 됩니다. 두껍긴 두껍더라고요. 저는 민음사로 가지고 있어요.

건수하 2022-10-14 14:25   좋아요 0 | URL
저도 저 4명 중에 패니에게 가장 공감이 되어요. ‘원리원칙주의자‘ 이 부분에서 특히...

가끔 한참 재미있게 읽는데 끝나버리면 슬프거든요.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아쉽지 않아서 좋았어요.



독서괭 2022-10-14 14: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잉 인기가 덜한 이유를 설명해주셨는데도 이 글 보니 읽고 싶어지네요! “애정과 결혼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기심과 본심”이라고 하시니 호기심이 확~!

건수하 2022-10-14 20:38   좋아요 1 | URL
제인 오스틴이 원래 그런 얘기 하잖아요 ^^ 라지만. 독서괭님 읽고 싶으시다니 반가워요 ㅎㅎ

얄라알라 2022-10-14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어제 ‘열정‘을 이야기하셨죠?
[다락방...] 가지치기 공부 열정, 정말 대단하세요

700쪽 넘는 소설 다 읽으시고
귀찮다 하시면서도 리뷰까지...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이라는 패니, 그러니까 더 끌리는 거 있죠 ㅎ

건수하 2022-10-14 20:47   좋아요 0 | URL
공부의 마음은 아니고… 재밌어서 읽고 있습니다 ㅎㅎ 공부라고 생각하면 안 할 것 같아요 ^^

얄라알라님도 읽으실래요? :)

유부만두 2022-10-14 17: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노리스 부인과 악역(?)들의 묘사 및 대사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건수하 2022-10-14 20:48   좋아요 0 | URL
저는 반쯤 넘어가니 노리스 부인에게 점점 화가 나더라구요… ㅎㅎ

2022-11-13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3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폭풍의 언덕>, 문학동네로 시작해서 다른 책으로 다 읽었다. 음.. 여전히 이 소설이 왜 그렇게 많이 회자되는지, 어떤 점이 영문학에서 그렇게 중요한 작품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소설의 인상이 매우 강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어릴 때 (아마도 중학생 때?) 읽었던 것도 기억하고 있을테고. 나는 이 책을 읽고 '사랑에 빠진다는 건 위험하고 고달픈 일이고 사랑이 좌절되는 경우 매우 곤란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좀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것 같은 사랑은 (사양할 수 있는 것이라면) 사양이다. 다만 지금은 사랑이란 게 다 여기 나오는 것처럼 격정적이고 괴롭고 사람을 주체 못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특이하다는 걸 이해한다는 뜻이다. 살면서 이렇게 감정이 격한 사람을 얼마나 만나보았는가..



브론테 자매들과 자주 함께 언급되는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생각하면 그녀가 조금 더 앞선 시기의 사람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관찰하며 그의 표정과 말을 통해 인물을 조곤조곤 설명하는 그녀의 소설에 비해 <폭풍의 언덕>이 감정을 묘사하는 방식은 조금 더 직접적이고 강렬하다. 그런 점이 다른 걸까? 영국 소설, 그것도 그 시기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으니 잘 알 수가 없다. <폭풍의 언덕>이 왜 그렇게 이슈가 되는 작품인지를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으며 알게 되기를 바랬으나, 2장까지 읽은 바론 별로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다만 <폭풍의 언덕>을 읽고 내가 왜 이해하기가 힘들고 이상하다고 느꼈는지에 대한 힌트는 얻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상 그러한 여성들은 표면 밑에 의미를 숨겨 놓았다. … 이들 여성의 작품은 빈번하게 ‘이상해’ 보인다. … 18세기 후반과 19세기 대부분의 뛰어난 영미 여성 작가들은 문학사가들이 만들어 놓은 우리에게 익숙한 범주 중 어떤 것에도 ‘들어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제인 오스틴과 메리 셸리 에서부터 에밀리 브론테와 에밀리 디킨슨에 이르는 여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양피지에 썼다 지우고 다시 쓴 것과 같은 문학작품, 즉 그 표면적인 무늬가 더 깊어 접근하기 어려운 층위의, 의미를 감추거나 모호하게 하는 작품을 생산하였다. … 이들 여성의 작품은 모두, 일반적으로 천사 같은 순종의 본보기라고 생각되어지는 작가의 작품까지도, 풍자적이고 이중적이며 극도로 교묘하게, 수정적이며 혁명적이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2장 중 발췌










이들 여성들이 작품에 도대체 무엇을 숨겨놓았다는 것인가.. 어떻게 다른 시기 다른 장소에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저런 작품을 쓸 수 있는가.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




한편, <맨스필드 파크>를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나는 제인 오스틴을 읽으며 '익숙한 범주 중 어떤 것에도 들어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점을 느낀 적은 없고 대체로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고 있다. <맨스필드 파크>에서는 그동안 읽었던 다른 소설에서보다 한층 인물들의 언행 (특히 말)을 통해 인물을 간접적으로 (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자세히 그려내는 점에 많은 지면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는 것 같다.




<레이디 수전> 외에 미완성 소설들이 실려있는 이 책에는 완성되지 않은 <왓슨 가족> 과 <샌디턴> 이란 소설이 실려있는데, 두 소설 모두 <오만과 편견>에 비해 등장인물들이 훨씬 개성있고 다양하고, 이 인물들을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묘사한다. <맨스필드 파크>의 자세한 인물 묘사는 비슷한 상황에서의 내 경험을 떠올리는 즐거움을 주었으나 한참 읽다보니 유사한 상황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아직 1/3밖에 지나지 않아 언제까지 계속 이 묘사들을 상세하게 신경쓰며 읽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뒤에 가면 또 다른 재미가 있겠지? 이 작품들을 언제 썼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비슷한 시기에 쓰지 않았다 하더라도 <왓슨 가족>과 <샌디턴>이 <맨스필드 파크>와 맥을 같이 하는 작품인 것 같다. 마지막 완성작인 <설득>처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것 같지는 않지만 느릿느릿 인물이 성장해나가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달까... 남은 2/3을 다 읽으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맨스필드 파크>를 다 읽고 나면 샬롯 브론테의 <교수>를 읽을 예정이다. 전에 <교수>를 잠깐 읽다 말았는데 그닥 재미있는 도입부는 아니었던 기억이 나고 사실 <제인 에어>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지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있지만 <폭풍의 언덕>을 다시 읽어보니 <제인 에어>를 다시 읽는 것보다는 다른 걸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교수라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내가 조금 아니까? 에밀리 브론테는 더 시도해볼 다른 작품이 없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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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10-13 12: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북로드에서 나온 <폭풍의 언덕>왜이리 이쁜거죠!!
번역도 괜찮나요? ^^*요즘 계속 비소설 읽느라 조금 지치기도 하는데
오늘은 저도 소설을 읽어봐야겠어요.

건수하 2022-10-13 13:10   좋아요 2 | URL
제가 문학동네 판 읽다가 전자책 구독서비스에 있어서 이걸로 듣기 시작했는데, 문학동네 판은 영국 지역 방언을 한국 방언으로 옮겨놓았다는 점이 좀 특이했고.. 북로드에서 나온 건 번역자를 밝히지 않아서 약간 찜찜하지만.. 읽으며 마음에 걸리는 점은 없었어요. 제 기준에서입니다 :)

맞아요 비소설 읽다가 지치면 소설이 잘 읽혀서 휴식하는 느낌 ^^

얄라알라 2022-10-13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여자들] 자체가 벽돌 원판인데, 수하님 가지치며 지으시는 책 빌딩도 엄청난 두께감입니다.^^ 그 열정 감히 흉내낼 엄두도 못내겠어요. 소설 비소설 샌드위치 구성으로 뇌 풀가동 효율을 높이시니,!!!

그 <교수>가 그 교수인가요? 수하님께서 조금 아신다는 ㅎ
앞으로도 읽으실 목록이 아주 든든하게 이어지네요^^
자주 놀러와 공부하고 가겠습니다!

건수하 2022-10-13 18:25   좋아요 1 | URL
열정이란 단어가 부담스러워 부인하려고 하다가...
즐거워서 하는 것이니 열정이 맞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끈기가 좀 부족해 얼마나 지속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교수> 에 대해 사실 전혀 모르는데, 제가 아는 교수들과 얼마나 공통점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

새파랑 2022-10-13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폭풍의 언덕> 하면 미친 히스클리프 생각만 납니다 ㅋ 그리고 제목을 영어 원제로 하는게 더 좋았을지 않을까란 생각도 ^^

건수하 2022-10-13 20:59   좋아요 1 | URL
고유명사라서 을유문화사 판은 영어 제목으로 출판했더라고요.그런데 작가가 저택 이름에 애초에 의미를 부여해 중의적으로 지었을 거라는 해석도 있더군요 :)

독서괭 2022-10-1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폭풍의 언덕> 좋아해서 흔치않게 재독한 작품이예요! 그럼에도 지금은 생각이 거의 안 나지만;; 20대에는 그 불꽃같은 열정과 파멸..에 막 신나고(??) 그랬는데 지금 읽으면 또 다를 것도 같네요^^ 특히 도입부에 히스클리프를 부르는 목소리 들리고~ 귀신 나올 듯한 으스스한 분위기 넘 좋아합니다ㅋㅋㅋ

건수하 2022-10-18 21:10   좋아요 1 | URL
아 제가 그런 초자연적 훅은 그렇게 믿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좀 크기도 하고.. 감정이 풍부한 편이 아니어서 ㅎㅎ 공감이 덜 되었던 것 같아요. 독서괭님이 좋아하셨다니 왠지 공감하지 못해 아쉬워요 ^^;
 
작별인사 (밤하늘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 (인간형 로봇) 그리고 인간과 클론. 김영하 작가의 요즘 관심사는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가즈오 이시구로의 책 두 권 <나를 보내지마>와 <클라라와 태양>이 떠오르기도 했다.

전체적인 소감을 한 문장으로 쓰자면 ‘SF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디테일할 줄은?‘ 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열심히 정리해서 담았다는 느낌. 나는 SF를 읽으며 참신한 시각과 가능성 혹은 선택지를 접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사실 이 소설에 나오는 SF적 요소들이나 전개해 나가는 생각은 상당히 상투적이다. ‘인간다움‘ 이라는 것이 의미, 인간다움이란 어디서 오는 것인가, 그리고 인간다움이 앞으로 침해 혹은 보존되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하는 생각.. 다만 그게 아주 구체적으로 서술되고 잘 정리되어 있다. 작가가 그동안 했던 고민의 결과를 공유해주는 느낌이랄까.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주기 때문에, 그리고 말로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묘사 등으로 좀 멀찍이 떨어져 표현하는 걸 좋아해서 가즈오 이시구로가 더 좋았다. 그리고 소재 외에는 두 작가의 공통점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또 ‘철이‘ ‘선이‘ ‘민이‘ ‘달마‘ 라는 인물의 이름도 참 전형적이어서 그것도 조금 아쉬웠다. 특히 ‘민이‘라는 이름이. 백성, 국민, 민중.. 민이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그 뻔한 이름이 서글펐는데, 굳이 그렇게 설정했어야 했나 싶다.

세부사항을 자세히 기술하는 성향과, 작품의 배경을 통일된 한국 그 중에서도 평양으로 설정하는 등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의식하는 것은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반가웠다. 나는 사실 한국의 통일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인데 김영하 작가 작품을 읽으며 이 작가는 한국의 분단된 상황을 의식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보다 좀 윗세대라 그런지 작가 개인의 성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소설만 읽었는데, 김영하의 에세이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이 맘에 들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그래도 별점은 굳이 매긴다면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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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10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읽어보지 않은 소설입니다.
평양 배경이군요 오호 ^^
김영하의 에세이 좋습니다 ^^

건수하 2022-10-10 15:01   좋아요 1 | URL
시작하는 부분의 배경이 그렇고.. 그렇지만 자세히 나오진 않습니다 :) 프레이야님도 좋다고 하시니 에세이 하나쯤은 읽어봐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10-10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영하작가의 이번 책은 저도 좀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본격적인 SF소설이라 보기는 힘들고, SF를 소재로 가져온 정도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작가의 주제의식과 소재가 완전히 맞지 않는 삐걱거림이 좀 보인달까? 다음을 또 기다려보고 있습니다.

건수하 2022-10-10 15:00   좋아요 1 | URL
작가가 이 이야기를 정말 하고싶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제는 에세이로 써도 괜찮았을 것 같지만, 소설로 쓰는 것이 더 널리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었던가 봅니다 ^^

레삭매냐 2022-10-12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카페에서 김영하 작가의
예전 여행 에세이 읽다만 생각
이 나네요.

에세이가 좋다고 하니 한 번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