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기도 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이기도 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는 기호일 수도 있다. - P361

행복운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생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최소한 그것이 "존재‘ 하는 듯한 판타지를 심어 준다. … 행복은 우리가 열망하는 느낌의 상태 혹은 존재의 상태라는 점에서 흔히 낙관주의와 희망을 담아 발화된다. - P362

행복이라는 말을 반복함으로써 표현되는 것은 바로 행복에 대한 욕망 그 자체다. - P363

행복을 참조하면 논변을 보충할 때 다른 어떤 것을 참조한 의무도 유보된다. 행복은 우리의 방어책이 된다.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든 다수의 행복울 위해서든 어떤 것이 행복에 필요하다고 말함으로써 우리는 그 어떤 것도 방어할 수 있다. 어떤 것이 불행의 원인이라고 말함으로써 우리는 그 어떤 것도 공격할 수 있다. 행복은 논변에 무게를 더해 준다. 행복의 편에 있거나 행복에 찬성한다는 것은 ("찬성하고 있는 것을 찬성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선의 편에 있다는 뜻이다 - P368

행복이 어떻게 운 좋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행운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선과 덕, 지혜를 갖춘 존재로 생각하게 만드는지 보여 주려는 것이다. 이제는 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행운데 대해 생각하기는 어렵다. … 행복은 행운만큼이나 우연히 얻어진 것일 수 있다. - P375

행복은 부정적인 감정들과 대조를 이루며 능동성의 형식이 된다. 행복하다는 것은 당신의 운명을 능동적으로 결정한다는 뜻이지만, 불행하다는 것은 당신의 운명을 고통스럽게 겪어 낸다는 뜻이다. - P376

감정의 일치가 사회적 • 정치적 삶의 목적일 때,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과 일치를 이루라는 요구가 된다. 조화로움은 일치에 대한 요구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국민들이 슬프기보다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게 내 주장이다. 우리의 행복을 바라면서 그들은 우리가 슬픔을 인식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데. 이는 그 슬픔이 행복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행복에 대한 바람에도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 P383

나는 나쁜 느낌들을 장애 혹은 ‘방해‘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보다, 그런 말들로 이해되는 나쁜 느낌들로부터 무엇이 따라오는지를 설명해 보려 했다. 어떤 것들은 다른 것들보다 더 행복의 약속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서 나쁜 느낌과 연결돼 있다. 우리는 장애물들로부터, 그리고 그것이 어디에 어떻게 분배되는지로부터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고통의 원인은 현상에 대한 무작위적 접근" (브라이도티의 관점) 이라고 가정하기보다는, 행복의 약속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나쁜 느낌의 원인이 되어 왔는지, 무엇으로 인해 불행이 특정 형태를 갖게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때로 나쁜 일은 그냥 발생하기도 하고, 운이 없거나 재수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라는 말이 담고 있듯), 아픔의 원인에 대한 우리의 접근이 절대로 무작위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내 주장이다. - P387

로드는 작품 내내 우리가 상처주는 것으로부터 보호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단지 상처를 느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상처를 야기하는지 알아차리기 위해 작업하고 투쟁해야 한다. 이 말은 알아차리지 않도록 배워온 것을 탈-배움 unlearning 하라는 의미다. - P388

행복을 우리가 옹호해야 할 대상으로 상정하지 않으면. 우리가 옹호하고 있는 그 행복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삶에 대해 다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이 되기를 원하는지 물을 수 있다. 가능성은 가능해질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식돼야 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가능성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헤더 러브가 잘 묘사하고 있듯이, 되돌아가는 것, 심지어는 "거스르는 느낌" 을 수반한다. 가능성을 받아들이려면 과거로의 회귀, 즉 우리가 상실한 것 뿐만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것, 포기한 것뿐만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가능성에 대해 배우는 것은 계보학을 하는 것, 현재의 도착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현재를 궁금해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성에 대해 배우는 것에는 현재로부터의 일정한 소외가 수반된다. 익숙한 것이 물러나면 다른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정서 이방인들은 창조적일 수 있다. - P392

우리는 그릇된 것들을 바랄 뿐만 아니라, 포기하라고들 하는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이런 바람들을 중심으로 생활 세계를 창조한다. 우리가 행복에서 멀어져야 일이 벌어진다. 우연 발생이 생겨나는 것이다. - P392

이제 우리는 행복에 대한 비판이 어떻게 긍정의 제스처로 제시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삶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요청하거나, 윤리로서의 긍정을 요청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 일에서 삶의 가능성을 긍정하려 한다. 올바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요구에 의해 부정된 가능성을 열어두려 한다. - P399

행복이 기쁨을 유발하는 대상과 가까워지고 싶게 하는 지향성을 형성하고 좋지 않은 정서를 만들어 내는 대상과는 멀어지게 한다면, 사회는 바로 이런 행복의 속성을 이용해서, 즉 기쁨을 유발하는 정서와 그렇지 않은 정서를 구분하고 특정 관계나 대상에 특정 정서를 귀속시킴으로써 행복을 정치적 지배 기술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 P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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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단체 행사의 날이다. 단체 행사 싫어하는 나는 휴가 쓰고 빠질까 생각했지만 피같은 휴가를 아껴야지. 그래서 출근했다 작업실로. 늦게 나와서 행사 장소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요즘 책도 통 못 읽고 개인 시간이 없었던 터라 평소처럼 출근을..


하지 않고 느긋하게 주유도 하고 카페 꼼마에 가서 커피도 샀다. 얼마 전 가입해서 받은 문학동네 북클럽 멤버십으로 50% 할인을 받았다. 오늘의 음료는 오렌지 라떼. 원두도 고르고 흐뭇하다. 이 동네 카페 꼼마는 큰 빌딩 로비에 입점해 있는데, 내가 이 빌딩에 있으면 매일 50% 음료 할인을 받을 수도 있을텐데 (직원분 보기 부끄러워 매일은 못 갈 것 같지만)...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막 홍보하고 싶다. 그런데 그 빌딩 앞 밖에는 아저씨들만 우글우글 몰려 담배를 피우고 있을 뿐이고, 침 뱉고 고개들다가 경악하는 나랑 눈 마주친 아저씨가 있을 뿐이고.... 그래서 카페 꼼마도 분위기 있고 좋지만, 책 구경도 좋지만 이미 기분 조금 잡쳤고 나에게는 분위기 좋진 않지만 깨끗하고 조용한 내 작업실이 있으니깐, 그리고 나는 책 구경은 그만해도 되고 읽을 책도 정해져 있으니깐 테이크아웃해서 작업실로 왔다. 


작업실 근처가 조용할 줄 알았는데 나처럼 일찍 나온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이 많다. 싫어하는 꼰대가 보이길래 일부러 멀리 돌아서 차를 댔다. 드디어 작업실에 들어왔다. 화장도 대충 했고 이제 커피 마시며 책만 읽으면 된다. 오늘의 책은 <행복의 약속>. 결론 읽는 중인데 집중해서 다 읽고 행사 장소로 갈 수 있길 바란다. 글 쓰고 어쩌고 했더니 30분 정도밖에 시간이 없네. 타이핑 하다보니 손톱이 길다. 긴 손톱으로 구기 종목을 하다가 참변을 당할 수 있으니 손톱도 깎아야겠다.. 


















이따가 점심 먹고 시간 나면 다시 와야지. 누가 다같이 커피 마시자는 말은 안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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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19 13: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 같이 커피 마십시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더운 날 체육행사입니까!
고생이십니다......

건수하 2023-05-19 14:00   좋아요 5 | URL
어우 결국 누가 커피 마시겠냐고 그래서 아니요! 하고 얼른 작업실로 왔습니다 ㅎㅎ
다행히 저보다 나이 어린 직원이 제가 혹시 (자기들과) 커피를 마시고 싶은지 묻는 거였어요.
나 그런 사람 아니야...

체육행사는 다행히 실내에서 했답니다 ^^

단발머리 2023-05-19 16: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계획하신 일들을 모두 이루셨기를 바랍니다.
커피는 같이 마시는게 좋지만 회사에서는 각자 마시는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9 20:59   좋아요 1 | URL
다 못 읽고 다녀와서는 낮잠을 자 버렸습니다 😂

- 2023-05-19 1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가슴에 와서 박히네요. 벌써 5월 19일이라니 ㅜㅅㅜ 왜 이렇게 하루는 빠른 가.

건수하 2023-05-19 21:00   좋아요 1 | URL
그쵸 벌써 5월도 반이 더 갔어요 휴…. 🥲

책읽는나무 2023-05-20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다들 사무실을 작업실이라고 부르시는 건가요?
있어보이게 말입니다?

건수하 2023-05-20 22:01   좋아요 2 | URL
거기서 사무 말고 다른 걸 할 때 그렇게 부르는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5-20 22:08   좋아요 1 | URL
ㅋㅋㅋ 무슨 일인지 알겠습니다^^
 

[주진우 라이브] 닷페이스 인터뷰 하미나 “이재명 후보 지지하지 않았는데 얘기 나눠 보니…” (kbs.co.kr)



젊은 여성은 꽃뱀으로 보는 시각이라든가 아니면 회사에서 아무렇지 않게 외모 품평하거나 그리고 또 회식 자리에서 여성 사원을 보내고 남성들끼리 성매매를 한다거나 이런 작은 것들이 만들어진 어떤 분위기가 있고 아마 이재명 후보님께서는 사회적으로 되게 권력을 많이 가지신 분이고 그것들을 많이 목격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모든 것들이 만든 결과로서의 성폭력인데 거기에 이제 책임감을 느끼시냐 하는 질문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댓글 반응을 봐도 그렇고 제가 바라는 건 성찰이었는데 후보께서 한 답변은 나는 안 했다. 그리고 나는 왜곡 공격을 받을까 두렵다라고 말씀하신 게 이게 사람들. 그래서 남성들이 무고죄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는구나. 어떤 그런 차이를 확 느꼈던 것 같아요. 




미투가 진행되는 방식이 그 광장에서 어떤 누군가를 손가락으로 이렇게 지목하고 그의 명성을 추락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었잖아요. 그게 왜냐하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어떤 피해자가 택할 수 있는 방식이 없었기 때문에 공론화라는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성폭력을 이렇게 고발하고 처리, 해결해왔는데 그게 주는 어떤 부작용일까요? 그런 생각도 좀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궁극적으로는 이 이야기를 어떤 사람들은 안 좋아할 수도 있지만 성폭력 가해자여도 공동체에서 이렇게 잘라내듯이 추방하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공동체에서 그렇게 추방시켜 버리면 그거는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기 때문에 그 두려움이 커지면 커질수록 성폭력을 우리가 밝은 곳으로 꺼내서 이야기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주진우: 남성들도 이런 이야기 나오면 그런 두려움이 앞서서 반발심을 보이는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저는 김건희 씨에 대해서 좀 생각하게 됐는데요. 왜냐하면 여성이라고 해서 다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갖는 건 절대 아니니까요. 어떤 측면에서 어떤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너무 잘 살아남는 여자들은 여자들보다 더 남자 같은 시각을 가지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김건희 님이 어떤 인생의 경로가 있었길래 저렇게 발언을 하실까 좀 그렇게 생각했죠.




(미괴오똑 책 이야기를 하며) 이게 여성의 얘기로 제가 이렇게 집어서 얘기하기는 했지만 이 문제가 뭐 노동이나 어떤 가난, 빈곤, 뭐 정신질환, 기후위기 이런 것들이 굉장히 다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젠더 공약 같은 것들이 많이 나오지만 뭔가 이렇게 베풀듯이 보너스처럼 이렇게 젠더 공약을 만드는 걸로는 사실 저는 좀 부족하다고 느끼고요. 왜냐하면 어쨌든 그 모든 정책의 핵심에는 경제를 더 성장시키고 번영하게 하겠다, 더 빨리 사는 삶에 대한 게 전제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일상의 삶을 우리가 좀 더 풍요롭게 사는 것 그리고 그런 돌봄, 소위 우리가 여성의 일이라고 얘기했던 돌봄과 관계의 문제가 정치의 중심이 될 때, 그게 정책의 중심이 될 때 뭔가 풀리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성들이 정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아요. 페미니즘 너무나 정치적인 이론이고요.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효능감을 점점 더 많이 느끼거든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리고 주변 친구들과 열심히 대선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하는데 정치로부터 멀어져서 그들이 부동층인 것이 아니라 많은 걸 사실 보고 있는데 자신들의 입장이나 생각을 정확히 대변할 정치인을 찾지 못해서라고 생각해요.





진짜 멋있는데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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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5-17 1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좌파의 길에서 읽고 깨달은 부분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보여요. 젠더 문제가 단순히 여성 우대 정책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요. 예전에 책먼지님과 하미나씨가 번역한 책에 대해 얘기하다가 미괴오똑를 추천받았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요. ^^

건수하 2023-05-19 09:38   좋아요 1 | URL
대디님 리뷰 보고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요즘 책을 통 못 읽고 있지만... 읽고 싶은 책은 계속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 하미나 작가 멋있죠? 좀더 알고 싶어졌어요.

DYDADDY 2023-05-19 09:55   좋아요 1 | URL
미괴오똑은 전자책으로도 발간되어 제법 많은 전자도서관에서 대여가 가능해요. 시간상 혹은 여건상 물리적인 책을 사용하시기 어려우시면 가입하신 전자도서관을 이용하시는 것도 한 방법일거에요. 전자도서관 검색 결과 링크를 올려드릴께요.
http://ebook.starlove.net/Home/Index?libcode=99&KeyField=name&Keyword=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page=1

건수하 2023-05-19 09:56   좋아요 1 | URL
아, 미괴오똑은 읽고 있어요 대디님. 다 읽고 다른 책을 더 보고싶다는 뜻이었어요.
친절한 안내 감사드립니다!

DYDADDY 2023-05-19 10:02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전에 읽고 있으시다고 페이퍼를 올리셨는데 잊고 있었어요. ㅠㅠ 완독 페이퍼를 기대하고 있을께요. ^^

- 2023-05-19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괴오똑은 제 유튜브 첫번째 주제였던 책 아닙니까? (유유히 사라진다)
 
[전자책]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
하미나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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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너무 뿔뿔이 흩어져 있어요. 다른 연결망이 없으니까 남성과의 일대일 연애로 그걸 풀려고 하는 것 같거든요. 긴밀한 관계를 찾는 데에는 영적인 갈망도 있다고 느껴요. 그 갈망을 섹스라는 의식으로 나름대로 푸는데, 굉장히 불평등하고 합의 없는 의식이죠. 그 의식을 통해 강화되는 것은 내가 주체가 되는 게 아니라 대상화되는 경험인 거죠.

침대에서 수행하는 역할극 있잖아요. 포르노 감수성의… 여자로서의 역할극. 남성이 누르고 여성은 눌리는. 그렇게 침대에서 하고 나면 일상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역할극을 수행하게 돼요. 여성은 그런 의식을 반복하면서 당하는 욕망을 학습하고, 그걸 자각하지 못한 채 계속 자기 삶을 망치는 방식으로 살아가게 되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순종적인 어머니가 되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이야기를 내가 수행하게 되면서 살게 되는 것 같아요.”


하미나 작가
이런 책을 내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나도 이렇게 좋은데
젊은 여성들에게는 더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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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23-05-16 2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적인 갈망.. 이 책도 꼭 읽어야 하는데 ㅜㅜ 리뷰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3-05-17 09:13   좋아요 1 | URL
아직 읽는 중인데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저 부분이고... 다른 부분도 좋습니다.
지금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라서 더 좋았어요.

다락방 2023-05-17 0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건수하 2023-05-17 09:1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읽으셨을 줄 알았는데. 막연히 읽어봐야지 좋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더 좋습니다 ^^
 















어렵다.... 




장 보드리야르가 주장하듯이, "유토피아가 기록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바로 지금에서 나온 것, 오늘의 질서가 놓치고 있는 것이다". 프레드릭 제임슨은 유토피아가 우리에게 지금-이후의-삶에 대한 이미지를 제시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에 동의한다. ... 유토피아적 형식은 대안의 가능성에 대한 증언이며, 그것의 부정적 비판의 양식 바로 그 안에 희망이 담겨 있다. - P297

정서 이방인들은 그들이 세상에 의해 영향을 받는 방식 혹은 그들이 다른 세상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 때문에 소외되는 사람들이다. - P300

혁명 의식은 기꺼이 스트레스도 감수하겠다는 의욕, 기꺼이 현재를 내 피부 아래 [내게 거슬리는 것으로] 두겠다는 의욕으로서만 가능하다. 반란이란 [거슬리는 현재를] "피부에서 도려내는" 경험이다. - P307

비관주의는 가능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함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을 제공해 줄 수 있다. ... 불신의 냉소주의는 우발성, 즉 우연한 일의 "우연발생" 에 의해 열린 가능성에 대한 방어로도 볼 수 있고, 희망 없어 보이는 상황에 대한 합리적 반응으로도 볼 수 있다. - P322

희망을 가질 때 우리는 불안해진다. 왜냐하면 희망은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고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희망은 "어쩌면"을 욕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어쩌면 아닐 수도"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 두고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어쩌면"일 뿐이다. - P330

누군가를 돌보는 것보다 더 취약한 것은 없다. 그것은 내가 아닌 존재에 내 에너지를 쏟는 일일 뿐만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다뤄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돌봄이란 불안한 일이다. ... 돌본다는 것은 대상을 내버려 두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것이 아닌 것에 빠져 자신을 포기함으로써 대상에 집착하는 것이다. - P335

행복은 당신이 욕망하는 바를 얻고 당신이 얻는 것을 욕망함으로써 상황을 조화롭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그리고 얻을 수 없는 것은 욕망하기를 포기해야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좋아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행복과 미덕의 비결이다. 사람들이 불가피한 자신의 사회적 숙명을 좋아하게 만드는 훈련, 모든 조건화 훈련이 목표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야". 행복에 조건화돼 있다는 건 자신의 조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 P348

불행할 자유란 행복의 길에서 이탈한 삶을 살아갈 자유다. 그 이탈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든 말이다. 결국 그것은 이탈 행위에 의해 불행을 야기할 자유를 의미한다. ... 우리가 더 이상 행복을 우리의 목적인으로 상정하지 않는다면, 불행은 길을 막아선 방해물 이상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P353

만약 행복할 권리에 도전하는 것이 곧장 뻗어 있는 똑바른 경로에서 이탈하는 것이라면, 정치 운동이란 그런 이탈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탈을 함께 나눌 때 즐거움과 경이, 그리고 희망과 사랑이 있다. 만약 이탈을 공유하는 것이 불행의 원인을 공유하는 것이라면, 즐거움과 경이, 희망과 사랑조차 불행 없이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불행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이 된다. - P354

방향성 없는 감정이라 해서 무의미하거나 헛된 것은 아니다. 그건 단지 그 감정을 일으키는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향해 있지 않을 뿐이다.어쩌면 배가 자유롭게 표류하도록 한다면 혁명적 행복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 행복은 우연에, 우연의 도착에, 어쩌면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열려 있을 것이다. 우리는 뭔가가 발생하기를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 우연한 일은 마주침, 마주침의 우연, 우연 마주침이다. 그런 마주침들은 일이 발생하는 토대를 재창조한다. 토대를 재창조한다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은 과거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 P357

어쩌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을 것이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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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16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계속 화이팅!!

건수하 2023-05-16 09:29   좋아요 0 | URL
벌써 5월 16일인데 저는 뭐하고 있는 걸까요.... ;ㅁ;
어쨌든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5-16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렵죠?
그래도 읽으셔야 합니다^^

건수하 2023-05-17 09:20   좋아요 1 | URL
나무님 웃으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 ;ㅁ;

햇살과함께 2023-05-16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장이랑 5장 어렵더라고요^^
끝이 보입니다~!!! 화이팅!!!

건수하 2023-05-17 09:2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1장 5장이 특히 어려웠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