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비문학 책이 그렇듯 선형적인 구성이고 귀에 쏙쏙 잘 들어와서, 당분간 출퇴근하며 <암컷들>을 듣기로 했다.

흥미진진하다. 아쉬운 점은 재미있는 문장을 들었을 때 빨리 밑줄을 그을 수 없다는 것. 



3장은 동물 암컷들이 일부일처제를 지킬 것이라는 (근거는 딱히 없었던) 믿음을 깨준 사례들을 조류와 영장류의 예를 들어 소개하고 있다. 일부 남성학자들이 암컷이 '바람'을 피우는 것에 인간의 입장에서 감정이입하여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했던 일화가 재미있다. 



그걸 인정하는 게 왜 그리 어려웠는지. 간단하게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어차피 낳아서 키워야 한다면 우수한 종자를 얻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뭐가 우수한 지 모르면 다양한 종자를 확보하는 것도 괜찮고. 이런 뻔한 논리를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인간이다. 동물 행동에 대해서도 이렇게 편향적으로 보니, 사람 행동이나 사람 심리에 있어서는 더하겠지. 



갑자기 한 때 생태학 강의 (재미있고 학점을 잘 준다고 해서 들었는데 결과는....) 를 같이 듣던 남자 선배와 인간은 왜 발정기가 없을까-  그런 게 있으면 엄청 편할텐데 라는 말을 했다가 그 선배가 너란 동물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했다는 게 기억난다. 왜 동물에게는 인간의 관점을 적용하면서, 인간이 동물과 같이 가는 건 그리 싫어하는 것인가.. 

그 때는 연애라는 것에 신경 쓰는 게 너무 귀찮아서 발정기가 있으면 정말 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애트우드의 <미친 아담> 시리즈에서 발정기에 강간이 일어나는 걸 보고 그 생각은 접었지만... (뭐 없는 발정기를 만들어 낼 수도 없고) 



그나저나, 나는 그 전에도 그랬었고 어제 은오님 글을 읽고나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지도 모르겠는데. 종족 번식의 본능이란 건 진짜 존재하는 것인지 (다수가 갖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게 정말 유전적으로 프로그램 되어있다는 증거가 있긴 한 건지 궁금하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나도 번식을 하긴 했지만.. 


 


데이비드 M. 버스 같은 진화생물학자는 모든 여성이 아이들을 가장 잘 부양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일부일처를 추구한다는 생각을 즐길지도 모르지만, 만약 정절이 여성의 타고난 자질이라면 왜 그렇게 많은 문화에서 여성의 성생활을 통제하려고 애를 쓰겠냐고 허디는 묻는다. 통제 수단이 비방의 말이든 이혼이든 심하게든 할례이든 간에, 그 이면에는 여성을 방치하면 성적으로 난잡해진다는 보편에 가까운 의심이 깔려 있다. 허디가 지지하는 새로운 관점은 여성이 가진 성적 성향의 잠재력을 억제하고 제한하기 위해 가부장적 사회 체계가 진화했다고 본다.

저는 이형접합 이론이 세상에 일반화된 여성혐오를 어떻게든 강화한다고 봅니다.

*여기서의 이형접합은 Heterogamy, Heterozygosis 보다는 Anisogamy를 뜻함: 유성 생식에서 암수의 생식 세포의 크기가 다른 것이 접합하는 것.
*이형접합 이론: 정자는 작고 양이 많지만 난자는 크기가 크고 수가 제한되기 때문에 수컷은 방종하고 암컷은 까다롭고 정숙하다는 식으로 동물의 생식 행동을 설명하는 이론(인 듯. 확인해보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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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7-04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하하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그러셨어요? 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저도 그러기는 했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

도서관에 예약 걸어두었는데 (1순위) 넘나 읽고 싶네요. 생물학도 그러니까 그 학문의 해석도 남자들이 한 거라는 걸, 우리는 아는데 ㅋㅋㅋㅋㅋ 왜 사람들은 모를까요? 그게 진실이고 사실이 아니라 해석인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아이구 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07-04 10:16   좋아요 2 | URL
왜 그러시기는. 두분다 사회적 존 재 ! 셨으므로.

단발머리 2023-07-04 10:22   좋아요 2 | URL
우리가.......... 왜 그랬냐에 대해서는 뭐, 할말이 많습니다 ㅋㅋㅋㅋㅋ 우리(수하님 나랑 완전 묶였음요)는 물론 사회적 존재였고, 문화적 요구, 강요된 관습 같은 게 없었다고 할 수 없겠으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그런 존재였기에, 이 놀라운 진화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는 거 아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하는 나, 규정하는 나, 존재하는 나.... 는 그걸 모르고 그렇게 해버린 어느 어머님과 어느 아버님 덕분에 ‘존재하고‘ 있으니까요ㅋㅋㅋㅋㅋ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 거 알아요. 전 그런 생각해 본적 없지만 그런 생각의 ‘짜증 섞인‘ 토로를 많이도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그런 ‘나‘에 대해서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세요. 오늘의 나....는 이 말을 하는 나....는 무엇인가. 누구인가.....

건수하 2023-07-04 15:36   좋아요 0 | URL
쟝님 대답에 아 그렇지 하고 인정해버렸습니다 ㅋㅋ 그땐 지금보다 사회성이 더 좋았던 듯... (먼산)

존재하기 전에는 생각할 수 없고 선택할 수도 없기도 합니다만...
그러면 존재하지 않겠다는 선택 역시 존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 2023-07-04 1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발정기가 사라지면서 번식 본능 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언어적)인간의 본능은 사회이기에.. 이 사회의 언어가 번식 본능 가져다 쓰는 언어 생산을 그만둬야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언어를 향해 쓰십시다. 너무 많다, 인구.

건수하 2023-07-04 15:37   좋아요 0 | URL
날카로운 쟝님! (팍) 찔렸음요

그러게요. 왜 철학도 하는 인간이 본능을 자꾸 가져오는가 생각했었는데, 쟝님의 말 반가워요.

잠자냥 2023-07-04 1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번식과 발정기에서 빵빵 터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번식욕구는 진짜 없는 거 같습니다. ㅎㅎㅎㅎ

건수하 2023-07-04 15:38   좋아요 0 | URL
순수하게 번식욕이 있는 인간이 있긴 있을까요...?
있었더라도 이미 낭만적 사랑에 세뇌되어 스스로는 모를듯...

발정기 있으면 나름 심플할 거 같지 않습니까? =ㅁ=

다락방 2023-07-04 1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번호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에서 다루는 책이 이 암컷들 입니다. 김혜리 기자님도 진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정작 제일 빨리 이 책을 구매한 저는 두 장읽고 밀어뒀는데 … 저도 하루 빨리 읽어야겠어요. 그렇지만 잭 리처를 읽는 중이기에 ……

잠자냥 2023-07-04 10:27   좋아요 4 | URL
진짜 재밌어요. 보노보 만세를 외치게 되는...(수하 님도 아직 거기까진 안 읽으셨을 듯)

단발머리 2023-07-04 10:30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 잭 리처 읽어요... 잭 리처 읽어요... 잭 리처!!!!

잠자냥님 / 아, 근데 보노보 이야기 뭔지 알거 같아요! 전쟁 전, 화해를 부르는 집단 @@ 맞나요? ㅋㅋㅋ

잠자냥 2023-07-04 10:32   좋아요 3 | URL
그 외에도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보노보가 어쩌면 인간보다 더 고등생물이 아닐까 싶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ㅎㅎㅎ

건수하 2023-07-04 15:40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 오, <암컷들> 읽고 들어봐야겠습니다. 근데 김혜리 기자님 목소리가... 너무 졸려서 ㅠㅠ 운전하면서는 못 듣겠더라고요. 정희진 선생님 목소리가 운전할 때는 딱입니다.

건수하 2023-07-04 15:40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네 전 이제 4장 시작.. 보노보는 8장에 나오는군요 (기대)

단발머리 2023-07-04 15:53   좋아요 1 | URL
아… 김혜리 작가님 목소리가 너무 졸리다고요? 진짜 수하님 와락! 저도 그래요. 그래서 저도 딱 한 번 듣고 그 다음부터는 김작가님 오디오는 못 듣는걸로 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4 16:11   좋아요 1 | URL
아 그래요?
저는 지난번에 회사 동료에게 김혜리 기자 님과 정희진 쌤 팟빵 소개시켜줬는데, 동료가 둘다 들어보더니 정희진 선생님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대요. 김혜리 기자님만 듣겠대요. 김혜리 기자님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요. 저는 그 동료가 정희진 쌤 듣기를 더 원하기는 했지만, 듣기 힘들다고 하는데 계속 들으라고 할 수도 없고 그 듣기 힘들다는게 뭔지도 알 것 같아서 ㅎㅎ 그런데 수하 님과 단발머리 님은 김혜리 기자님 목소리를 못들으시는군요! 저는 김혜리 기자님 목소리 들을 때마다 ‘아 지적이다~ ‘ 이러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4 17:26   좋아요 0 | URL
저는 목소리가 지적인 줄은 모르겠고 김혜리 기자님이 워낙 지적이시죠. 목소리는 은근하고 섹시하고 좋은데... 근데... 듣고 있음 졸리더라고요. ㅎㅎㅎ

정희진 선생님은 한 번씩 넘 귀여우시고 귀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7-04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을거라 리뷰는 안보고 댓글만 읽기 ㅋㅋ
7월에 읽을지 우선순위 고민 중인데..
기대감 더 고조되기 전에 빨리 읽어야겠죠??

건수하 2023-07-04 17:27   좋아요 0 | URL
성실의 아이콘 햇살과함께님 7월의 첫 책은 무엇인가요~

독서괭 2023-07-04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이 그게 단점이죠. 밑줄쫙이 안 되어서;; 나중에 인용하고 싶어도 찾기가 어려워요. 제가 그래서 토지 리뷰를 잘 못 쓰고 있습니다..
번식본능 ㅋㅋ 번식..이라기보다는 자기확장욕구(?)가 아닐까 저는 생각하는데, 그게 그건가.. 오히려 번식의 문제는 나몰라라 하는 남자들 많은 거 보면, 그냥 성욕인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걸 번식본능이라고 포장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흠. 아무튼 저도 이책은 찜해두긴 했습니다 ㅎㅎ 수하님 재밌게 읽..아니 들으시길요!

건수하 2023-07-05 10:42   좋아요 1 | URL
번식 자기확장... 이게 난 관심없는 것 같은데 유전자가 그렇다고 하니깐 궁금해지네요. 인간은 쟝님 말대로 발정기가 없어지면서 번식욕은 좀 낮아졌는지도.... 제가 원래 과학책 싫어해가지고 <이기적 유전자>도 읽다 말았는데 (초반부 저자의 태도가 좀 맘에 안들더라고요) 암컷들 읽고나서 더 궁금하면 찾아볼까 싶어요 ^^

일단 암컷들은 재밌습니다!


은오 2023-07-05 0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자는 한 남자만 바라보게 진화했고 남자는 여러 여자, 처음보는 여자한테 끌리게 진화했으며 그게 당연하다 이지랄하면서 세뇌하고 합리화하는거 볼때마다 개빡칩니다. 여자도 잘생긴 수컷 보면 눈돌아가는데 참는거지 하아 진짜 빡치네.......... 암컷들을 빨리 사야겠습니다.

건수하 2023-07-05 10:45   좋아요 1 | URL
빅토리아 시대는 왜 그 모양이었을까요? 왕은 여왕이었는데 참나...

그 세뇌 합리화 너무 올드한 거 아닙니까. 아직도 그런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이 있나요?
저는 가끔 내 주변에 남자 많다, 너 알아서 잘 처신해라- 라고 말하는데 그럼 배우자가 좀 어이없어 하긴 하더군요 ㅋㅋㅋ 그러고보니 여자도 많다 ㅋㅋ

암컷들 강력 추천!

은오 2023-07-05 10:52   좋아요 1 | URL
아직도 있어요!! ㅋㅋㅋㅋ 심지어 많고 찐으로 믿는다니까요?! 진화심리학 자체가 완전히 믿기엔 좀 유사과학에 가까운데도 지들 입맛에 맞는 말 해주니까 ㅋㅋㅋㅋㅋ 심지어 데이비드 버스 <욕망의 진화> 이거 지금도 순위권에 있을걸요? 엄청 꾸준히 팔려요..... 하아 😫

아니 근데 수하님 배우자분은 알라딘에 있는 저부터 걱정해야됩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7 15:24   좋아요 0 | URL
그 분은 알라딘 서재의 존재를 모르기는 하는데… 걱정하려나…? 별로 안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
 

7월이 이틀 지났는데 더워서 정신 차리기가 힘들다. 에어컨 없이 제정신으로 책을 읽기란 힘든 것 같다. 

이 여름을 어찌 나야 할런지.











7월에 읽어야 할 책은 일단 세 권. 


<성의 변증법>은 여성주의책같이읽기 7월 책이고

<우리는 ~>은 여성주의책같이읽기 8월 책인데 다른 모임에서 읽게 되어서 본의 아니게 7월에 읽게 되었다. 글은 8월에 쓰겠습니다 :) 

<갈대 속의 영원>은 뭐 설렁설렁 읽으면 될 듯. 



<성의 변증법>이 어렵다는 말에 좀 부담스러운데 <우리는 ~>까지 7월이라 조금 걱정된다. <우리는 ~>은 얇기는 한데,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 의 주요 주제들을 재조명한다 하여 읽다보면 <캘리번과 마녀>를 다시 찾아보게 될 것 같아서. 그래도 7-8월 예정이었던 출장이 취소되어서 마음은 조금 여유롭다. 




 전에 미미님께서 말씀하셨던 번역서-원서 쌍둥이책 읽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사실 이미 시작) 

 챕터가 28개라서 처음에는 7월 동안 읽어야지! 했지만 오디오북도 좀 듣고 복습도 하려니 그냥 

 두 달 잡고 하려 한다. 1장만 읽었는데 재밌다. 번역서는 이미 4장까지 읽었는데 더 나가고 싶은 거 참느라 힘들다.  







그 외에는 욕심 부리지 않고 읽던 책들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일단 <도둑맞은 집중력> 그리고 <좌파의 길> <80년대생 학부모>. 

80년대생 학부모 정말 안 궁금하고 안 읽고 싶다... 얼른 읽고 슈퍼바이백으로 팔아버릴 거다. 







 







그리고. 7월에 읽을 책들이 빨리 끝나면 쟝님 수이님 읽으시는, 푸코 책 중 쉬운 편이라는 <감시와 처벌>을 시작해볼까 하는데..  과연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계획 너무 담대한거 아닌지. 8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을 7월에 읽어야 하므로, 8월 가까이 되면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8월에는 좀 한가하지 않을까... 












이상 무책임한 독서 계획 끝. 


스터디 카페 회원권이라도 끊어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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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7-03 1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푹푹 찌네요. <80년대생 학부모>그저 책인데
좀 가여워요.ㅎㅎ 저에게도 그런 책들이 있지만...ㅎ
원서 읽기는 재미없으면 정말 위험한것 같아요. 수하님 화이팅!!

건수하 2023-07-03 17:22   좋아요 2 | URL
그르게요 제가 사 놓고선 구박은 ㅎㅎ
뭔가 좋은 걸 발견하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참회를 하겠죠? :)

미미님 원서읽기 후기 꼭 남길게요 ^^

유부만두 2023-07-03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키르케 이 재미난 이야기를 어뜨케 중간에 끊으신담니까? 대단한 절제력이세요!

건수하 2023-07-03 21:04   좋아요 0 | URL
아직 초반부라 (이미 재밌지만) 자제 가능한 것 같습니다 ㅎㅎ

독서괭 2023-07-03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읽고 싶고 안 궁금한 책을 사버린 슬픔 ㅋㅋㅋㅋㅋ 그냥 과감하게 넘겨버리셔도 되지 않을까요? 저도 궁금하다고 댓글 단 사람이긴 합니다만, 읽고 싶은 책 읽기에도 바쁜 우리잖아요.
<우리는~>저도 읽어야하는데 지금 6월 책을 다 못 읽어서 ㅋㅋ 얼른 읽고 따라가겠습니다.
원서 읽기 저도 해야하는데 말이예요, 수하님 재미있게 진행하시길요^^

건수하 2023-07-03 21:05   좋아요 0 | URL
하루 날 잡고 휘리릭 읽고 후기도 써 버리겠습니다! ㅋㅋ

은오 2023-07-03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7월 완전 빡세다.... 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더운데 머리에서 열나서 더 더우실거같아욬ㅋㅋㅋㅋㅋ 괭님처럼 저도 안 읽고 싶고 안 궁금하다고 하신 문장에 꽂혔는데 수하님 고통이 액정 너머로 느껴짐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3 21:0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그죠 더운데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얼른 읽고 그 고통을 끝내야겠어요 :)

햇살과함께 2023-07-04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터디 카페 좋아요!
가끔 내가 굳이 여기까지 와서 책을 읽어야 하나 현타가 오기도 하지만 ㅋㅋㅋ
도둑맞은 집중력을 2시간 정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3-07-04 09:48   좋아요 1 | URL
집 근처에 있는 곳을 알아뒀어요. 주말 새벽에 깨면 얼른 일어나 나갈까봐요 ^^
 

6월에는 소박하게 다섯 권의 책을 샀다.... 인 줄 알았는데, 도서전에서 산 책 두 권을 깜박했다. 

소박하게 일곱 권의 책을 샀다. 












<세계의 도서관>이 중고로 떴길래 잽싸게 샀고 (막상 사고 보니 한 번 들춰보고 말았음) 

<갈대 속의 영원> 에 나오는 도서관들을 찾아봐야겠다.

 

이디스 워튼은 <순수의 시대> 밖에 안 읽어봤는데, 반마취 상태 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샀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워낙 여러분이 언급하셔서 사고, 중반까지 즐겁게 읽었으나... 이 책에 대해서조차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말았다. ㅠㅠ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요즘 한국 사회가 우울하다보니 이런 책도 사게 되고 (작가님을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성주의책같이읽기책 11월책 <파묻힌 여성>이 중고로 있길래 아이 책 사면서 샀다.



읽은 책은.. 완독한 책은 세 권이다. 










<코리안 티처> <인간 문제>는 별로 쓸 말도 없고 이 때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안 쓰고 넘어갔고 

미괴오똑은 이 책이 너무 좋았어서, 글 쓰느라 재독했다. 



대체 6월에 뭐 했는가 생각해보면... 

여행도 다녀왔고 바쁘기도 했고 컨디션도 안 좋았고 이것저것 손댄 책이 많았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손댄 책은 뭐 여러 권이 있는데, 


일단 6월의 여성주의책읽기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는 7월을 넘어와 다 읽었고 

북펀딩은 예전에 했는데 이제야 손댄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새로운 인류>.. 이건 전자책으로 출퇴근시 들었다. 하고싶은 말이 뭔지는 알겠는데 두 번 들었는데도 좀처럼 머리에 남는 게 없어서, 종이책으로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당시에는 나름 파격적인 생각이었을텐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생어가 왜 우생학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 나왔는지는 알 법 했다, 책에서는 저자의 그런 의도가 보이지 않으나 결과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집중력은 도둑맞은 정도가 많이 심해서, 이 책조차 집중해서 읽지 못할 정도였다... 

 7월엔 끝내야지. 








그리고 











<암컷들>과 <갈대 속의 영원> 재미있게 읽고 있다. 

<갈대 속의 영원>은 빨리 읽으려면 하루 만에도 읽겠는데 그렇게 빨리 읽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아껴 읽고 있다.

읽고 나면 꼭 <밤의 도서관>을 다시 읽게 될 것 같은데 그것도 기대되고. 읽을 책 많은데 <독서의 역사>도 읽고 싶어질까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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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7-03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암컷들>과 <갈대 속의 영원> 재미있게 읽고 있다. 하신 걸 보면 <도둑맞은 집중력>은 수하님 집중력 문제가 아니라, 책이랑 안 맞으시는 거 아닐까요?? 저는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아마존에 들어가보니 리뷰가 갈리더라고요. 흠. 저는 이 책도 육아책으로 읽고 있습니다.. ㅋㅋ
수하님, 이번 달도 즐겁게 달려보아용^^

건수하 2023-07-03 14:46   좋아요 1 | URL
<갈대 속의 영원>은 워낙 너무 좋구요- (잠자냥님의 상반기 책 원픽!) <암컷들>은 출퇴근시 듣고 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중반쯤까지 재미가 있었는데... 다른 끝내야 할 책 (여성주의책) 이 있었고, 과연 (제가 모르는) 새로운 대책이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들해졌나봐요.

독서괭님 글 읽고 왔어요. 이번 달도 사고 싶은 책 발견하시기를...!!

책읽는나무 2023-07-03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저두 <갈대 속의 영원> 어젯밤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그렇다구요^^
저도 애껴 읽고 있습니다. 재밌을까봐서요.ㅋㅋㅋ
제 책장에도 <밤의 도서관> 있어요. 그렇다구요^^
<독서의 역사> 저 책은 예전에 반정도 읽고 멈춤했었는데 수하 님이 두 권의 책을 언급하시니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건수하 2023-07-03 19:03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저희 같은 책 읽고 있는 거예요? 저도 어젯밤에 읽었어요 ㅎㅎ

<밤의 도서관> <서재를 떠나보내며> 읽고 <독서의 역사>는 안 읽었어요. 좀 지루해보이긴 했는데 ^^ 그래도 궁금하네요

은오 2023-07-03 19: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도서전에서 구입하신 책들은 오딨죠....?! ㅋㅋㅋㅋㅋㅋㅋ 7권아닌가요? 😆

건수하 2023-07-03 19:02   좋아요 1 | URL
앗! 어쩐지 소박하다 했… 😅 온라인 주문기록만 봤는데.
은오님 기억력 좋네요 👍👍

은오 2023-07-03 19:03   좋아요 2 | URL
수하님 한정 기억력입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3-07-03 19:05   좋아요 1 | URL
거짓말.... 그래도 듣는 사람은 혹합니다 ㅋㅋㅋ
수정했어요. 일곱 권도 소박~

독서괭 2023-07-03 19:10   좋아요 2 | URL
은오님 집중력 문제 없으시네요!ㅎㅎㅎ

햇살과함께 2023-07-04 09:16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에게 잠자냥님이 있다면
수하님에겐 은오님이 있다 ㅋㅋㅋ
본인도 모르는 책 찾아주기 ㅋㅋㅋ

은오 2023-07-05 01:39   좋아요 2 | URL
예전에 수하님이 컵이었나 어떤 굿즈 탐난다고 하셔놓고 한 일이주쯤 지나서 다른 굿즈 보고 오랜만에 탐나는 굿즈네요~! 하신거 제가 잡아낸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엥? 얼마전에도 탐난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하면서 ㅋㅋㅋ

건수하 2023-07-05 10:52   좋아요 0 | URL
앗 ㅋㅋ 역시 뛰어난 기억력!
전 이미 다 잊어버렸는데! ㅋㅋ

은오 2023-07-05 11:02   좋아요 1 | URL
이게바로 사랑의힘.... 정작 얼마전에 시험본내용은 종강과동시에 다까먹고.... 수하님에대한 기억이 내 뇌를 다 차지했네ㅜㅜㅋㅋㅋㅋㅋ
 

옥스퍼드의 보들리언 도서관에 가 보는게 나의 로망 중 하나다. 

그런데 정확히 한 시간 동안만 책을 읽을 수 있다니! 엄청나게 집중하게 될 것 같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과거와 과거의 유산을 모으기 위한 곳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 곳은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세계화 사회의 전초기지였다. - P60

나는 책을 빌리는 신비로운 절차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도서관 사서들이 내 요청서를 받으면 하루 이틀 뒤, 정확히 한 시간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실을 배정해준다. - P80

먼 옛날 이집트의 텍스트이지만 이상하게도 친숙한 다음 사례를 보자. 부유한 두아헤티는 서기 교육에 비싼 학비를 내고 있다며 아들인 페피에게 이렇게 훈계한다. "책을 열심히 읽어라. 일하고 있는 대장장이를 봤는데, 그의 손이 악어의 발과 같더구나. 이발사는 오후 늦게까지 면도를 하 면서 면도할 사람을 찾아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 갈대를 자르는 자는 삼각주에 들어가 모기에 물어뜯기고 파리에 죽어가면서 제 팔 의 힘을 초과하는 노동을 하고 있었다. ..... 감독관으로부터 자유로 운 직업은 서기밖에 없다. 서기가 바로 감독관이다. 네가 글을 쓸 줄 안다면 내가 언급한 직업 중에 최고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니 품위 있는 사람이 되어라." - P87

율리시스는 인위적인 행복보다는 진실한 슬픔을 원하는 인물이다. 칼립소가 그에게 제안한 선물은 일종의 신기루이자, 환각을 일으키는 약이 만들어낸 꿈, 혹은 평행현실에 가깝다. 율리시스의 결정은 아킬레우스를 움직인 명예라는 코드와는 거리가 먼 새로운 지혜를 보여준다. 순박하고 불완전하고 순간적인 인간의 삶이 더욱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지혜다. - P112

어머니의 목소리 없이는 마술이 현실로 변하지 않았다. 읽는다는 건 주술과도 같았다.책 속에 있는 이상한 검은 벌레를 읽어내야 했다. - P121

구전 시들은 사색이 아니라 행위를 통해, 이야기를 통해 가르침을 준다. 추상적 문장은 문자언어의 특징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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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03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엥 감질나게 딱 한시간만 있게 해주나요?

건수하 2023-07-03 21:04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써 있더라고요? 그것도 연구자로서 출입증을 받았는데도… 출입증에 여러 단계가 있다고 해요 :)
 
[전자책] [필독서 따라잡기] 감시와 처벌(미셸 푸코) 필독서 따라잡기 54
베리타스알파 편집국 / 베리타스알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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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허술하다 싶었지만 책값을 상기하며 읽었다. 갑자기 등장하는 <대입 출전>에 당황했고 (시리즈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함), 그 뒤 허술한 책 시리즈 소개가 총 26페이지 중 3페이지 넘게 이어져 다시 당황했다. 별 두 개 괜찮겠지… 이런 걸 읽어서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독자는 없길 바란다.

미셸 푸코는 현대의 가장 인기 있는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20세기 마르크시즘과 실존주의, 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즘 등 울울창창한 지성의 숲을 누비고 헤쳐 현대 대중의 삶의 핵심인 권력의 문제를 난삽한 형이상학의 담론이 아닌 평이한 일상의 용어와 개념으로 까발려준 철학자다.

그는 "담론은 시대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이 담론들이 민중에 대해 힘을 갖게 되고, 우리 사회의 깊은 구조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면에서 그는 당대의 인문과학계를 풍미했던 구조주의와 근친의 관계였다.

그에게 감옥은 권력과 억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공간이었고, ‘담론’이 인간의 육체에 어떻게 직접적이고 물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하게 해주는 현장이었다.

그는 이 책을 "현대사회에서 규격화의 권력과 지식의 형성에 대한 여러 연구의 역사적 배경이 될 것"이라고 했고 "나의 첫 번째 책"이라고도 했다.

"저항이 없다면 권력관계도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복종만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저항은 과정의 여러 힘들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다. 권력 관계는 저항과 함께 뒤바뀌도록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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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2 1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02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7-02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 이 책 읽으려고 합니다. 일단 도서관에 있나 찾아볼게요!!

건수하 2023-07-02 20:34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이 책은 정말 내용이 없어요...
전자책으로 (휴대폰, 글씨 크기 작지 않은 기준) 26페이지였으니까 종이책으로는 10페이지나 될런지...

전자책으로 1000원이었는데 적립금 있으시면 그걸로 사서 보시길 권합니다 ^^ (제가 그랬어요)

yamoo 2023-07-03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시와처벌은 푸코 책 중에서 그래도 쉬운 책에 속하지요..ㅎㅎ

건수하 2023-07-03 11:3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제가 인문학 특히 철학에 워낙 약해서.. 걱정입니다 :)

은오 2023-07-03 18: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걸 읽어서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독자는 없길 바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