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진지한 생각을 하기 힘든 며칠을 보냈다. 

아이와 서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더워서 그랬는지 위장이 움직이지 않아 고생을 좀 했고

그래도 또 기어나가서 <엘리멘탈>도 보고 어제는 운동도 좀 하고.. 


책은, 만화책만 봤다. 


 

그래도 7월에는 책을 꽤 읽었으니 





6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를 마무리했고 (거의 6월에 읽었다고 봐야겠지만..)








전자책으로 계속 듣던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새로운 인류>도 마무리했다. 연설문 같은 구어체 글이라 (실제로 연설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듣기는 좋았는데 너무 엄숙해서... 가끔 졸렸다. 가난하고 건강이 안 좋은데 임신해서 어쩔 수 없이 낙태해야 하는 경우나 열악한 조건 속에서 이미 낳은 아이를 잘 돌보기 위해서 더 이상의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 임신 조절이 도움이 된다는 마거릿 생어의 견해와 피임약 개발로 이어진 임신 조절 캠페인은 생명의 존엄을 따지는 사람들에게는 반감을 줄 것 같지만, 매우 현실적이다. (어디서부터가 존엄을 갖춘 생명인지는 여기서 따지지 않기로 하자) 

내가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내가 아이들을 많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낳아서 좀 키워봤을 때 내가 (이미 낳은) 한 명 이상의 아이를 잘 돌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일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서이기도 했는데, 사람에게는 주어진 조건 그리고 추구하는 생활이라는 게 있다. 마거릿 생어가 이야기한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조건 외에도. 나는 마거릿 생어가 살던 당시 여성들보다 교육을 좀더 받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생활 외에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다른 것을 하고 싶었던 거다. 또 예민하고 화를 잘 내고 엄청나게 크게 우는 아이를 돌보는 일이 무척 힘겹기도 했다. 

물론 임신 조절 캠페인의 일환인 경구 피임약 보급이나 피임 수술 등이 앵글로 색슨 계열 백인 이외의 여성들의 출산율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우생학에 동조' 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이 책 안에서 마거릿 생어가 펼친 논리에 인종간의 우위 같은 것은 없었다. 후원하면서 그걸 악용하려는 사람들은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8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책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를 책모임에서 읽었다. 모임원 중 한 명의 배우자가 표지를 보고 화를 냈다고 하는 걸 보니 저 제목, 그러니까 원래 시위에서 사용하던 문구가 강력하기는 한 모양이다. 관심없는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를 줄 알았는데... 


<캘리번과 마녀>에 비해서 쉽게 쓰여진 대중서이지만 근거나 뒷받침하는 내용이 적어 '마녀사냥과 자본주의의 태동' 사이의 관계를 처음 접하거나 의심을 하는 독자는 이 책의 내용을 수용하기 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그 근거를 여러 장에 걸쳐 제시하는 것이 <캘리번과 마녀>이니 이 책을 먼저 읽고 <캘리번과 마녀>를 읽는 것도 괜찮을 듯. 책의 마지막에 실려있는 역자후기에서는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되어 증언을 했었던 윤지오를 관심병자로 몰아간 여론에 대해 (일종의 마녀사냥으로 보는 것 같다) 짧게 언급하고 있는데, 그 일 관련해서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는 인상만 갖고 있었던 지라 이 출판사에서 낸 <증언 혐오>를 읽어보려고 한다. 

<증언 혐오> 와 <까판의 문법> 두 책이 모두 이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증언 혐오>를 읽어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려두었다. 윤지오가 쓴 <13번째 증언>이란 책도 있는데 그건 아무래도 읽기가 (어렵지는 않겠지만) 더 힘들 것 같아서. 













그리고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었다. 

읽었지만... '그래 그렇구나' 하고 내 마음이 편해지기는 했는데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의식적으로 전화기를 좀 멀리하려는 생각을 가끔 하긴 한다.


하지만 집 밖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 - 그러니까 뭔가 다른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 - 이 전화기를 멀리하기에는 가장 좋았다. 그러니까 다른 더 매력적이고 즐거운 일 그리고 충분한 신체활동을 한다면 스마트폰은 덜 보게 되지 않을까? 





7월의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 <성의 변증법> 에 나오는 대로 사이버네틱스가 우리의 노동을 대신해주고, 인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해도 된다면.. 그러면 집중력을 도둑맞는 일 따위 신경쓰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다. (사이버네틱스의 노동에 대한 윤리는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후기를 짧게 썼지만 아주 탁월한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파이어스톤의 상상력에 빚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용 안한 사람도 많겠지). 




그 외에 그림책 세 권과 만화책 여러 권을 보았다. 



리베카 솔닛의 '해방자 신데렐라'에 이은 두 번째 그림책, 잠자는 공주가 아닌 <깨어있는 숲속의 공주>를 읽었고 - 뭔가 시사하는 점이 많다 -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접해보면 좋겠다. 






얼마 전 내한했던 맥 바넷 - 존 클라센 콤비의 그림책들. 잊고 있다가 찾아보았다. 

한 권은 이미 갖고 있었는데 집에 있는 줄 모르고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아이가 알려줘서 바로 반납하고 집에 와서 보았다는 ... 


어른에겐 허를 찌르는, 아이들에겐 어떤 자극을 주는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는 그러나 재미있는 책들이다.




만화책이라는 이유로 나란히 놓기에 독서중독자들의 항의가 예상되지만...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2> 그리고 <최애의 아이> 몇 권을 보았다. 


최애의 아이는 아이가 친구에게 소개받아 방학 때 보겠다고 해서 1-10권 세트를 사주었는데 

아무래도 설정 등이 마음에 걸려서 사후검열차 읽은 것. 애니는 한국에서 15세 등급 판정을 받은 것 같고 만화에는 딱히 연령 표시가 없으나, 어둡고.. 어둡다. 초등학생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의 성경험 평균연령이나 초등학생들이 무심코 접하는 뉴스나 영상물의 수위를 생각할 때 또 그리 금해야 하는 것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듯. 아이돌이나 유튜버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교훈적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사전검열을 하지 못했고, 보겠다는 아이를 막지도 못했으니 계속 같이 보면서 이야기해보려 한다. 아이는 '엄마가 그럴 것 같아서 보지 않았으면 했는데!' 라면서도 같이 얘기할 사람이 있어서 좋아하기도 하는 것 같다. 



책 안 읽고 (못 읽고) 만화책만 읽는 며칠을 보내고 나니, (출근을 안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렇게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고 잠도 많이 자고 좋은데 나는 왜 그렇게 책에 집착하는 건가 싶다. (어려운) 책을 안 읽으면 삶이 참 편해질 것도 같은데.. 좀 바보같아지긴 할테고 나는 좀더 내가 똑똑하기를 바라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세상엔 어려운 책이 너무 많고, 어려운 책은 좀 포기해도 될 것 같다. 











<왜 읽을 수 없는가>를 읽고 있다. 메리 맥카시가 궁금하고 '진실을 직시하는 강인함'이 멋져서 <터프 이너프>의 '들어가며' 와 '메리 매카시' 부분을 좀 읽다가 이 책은 포기하기로 했다. 너무 어려워... 



8월에는 꼭 읽어야 할 책 몇 권은 읽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읽고 싶다. 그런데 꼭 읽어야 할 책이 많다. 

<여전히 미쳐있는> 의 예습도 조금씩 시작해야 할 것 같고. 내 팔자 내가 꼰다는 말이 이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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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4 09: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거릿 생어> 너무 엄숙해서 가끔 졸렸다에서 빵터졌습니다만, 저도 공감해요. ㅋㅋㅋ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표지 보고 배우자가 화냈다는 것도 참...
<도둑 맞은 집중력> 수하 님 말씀대로 집 밖에서 다른 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스마트폰을 진짜 안 보게 되기는 하더라고요. 여행이나... 제 경우엔 궁디팡팡 갔을 때? 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늘 여행을 다니고 늘 궁디팡팡을 갈 수는 없으니까 그냥 살기로;

내 팔자 내가 꼬는 사람들의 모임=북플. ㅋㅋㅋㅋㅋㅋ

우끼 2023-08-04 10:16   좋아요 1 | URL
순간 잘못봐서 “꼬시는”걸로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제 잠자냥님도 회원관리 인정하시는구나.. 싶어서… (난독중)

잠자냥 2023-08-04 10:4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끼 님 점점 은오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건수하 2023-08-04 13:09   좋아요 2 | URL
그 배우자는 나름 교양있는 사람인데... 난 그런 사람 아니야 뭐 그런거 아니었을까요. 그러고보니 자세히 못 물어봤네요. 다음에 자세히 물어봐야지...


아 여기의 동질성은 그거였군요. =ㅁ=

거리의화가 2023-08-04 09: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는 어려운 책이 많고 읽으면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렇게까지 읽어야 하나 싶을 때가 분명 있지요. 내가 편하려면 그럴 땐 좀 포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저에게도 하는 말!).

<왜 읽을 수 없는가>는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건수하 2023-08-04 13:10   좋아요 3 | URL
쉽고 재밌는 책도 많은데 왜 이러고 있나 싶은데...

7월에 어려운 책 14권 읽은 거리의화가님이 말씀하시니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역시 잠자냥님 말씀대로 북플은...

우끼 2023-08-04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리아 미즈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나온 내용인것같은데, 지금은 잃어버렸더라도 예전에는 약초로 할 수 있는 피임법이 있었다고 했던것같아요. 그리고 현재에도 유실되지 않은 곳이 있긴 하다더라구요..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선 전해지는..

건수하 2023-08-04 13:16   좋아요 1 | URL
<캘리번과 마녀>에도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최근에 <완경 선언>을 읽었는데 호르몬 요법 부분에서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물질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에스트로겐은 식물 유래 물질이 있는 것 같던데 프로게스테론도 비슷한게 있을지도요? 그런 걸 경험적으로 알아낸 게 아닐까 싶어요.

마거릿 생어 책에 구체적으로 피임약 개발을 어떻게 했는지 나오지는 않는데, 전통적인 처방을 참고할 수도 있었을 것 같네요.

청아 2023-08-04 1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증언혐오>저도 찜해둡니다. 피임은 남자가 하면 간단할 것 같은데 말이죠. 표지 보고 화낸 배우자 너무 웃기네요.
저도 매일은 아니지만 틈날때 만화 보고있어요^^

건수하 2023-08-04 13:17   좋아요 2 | URL
왠지 미미님이 저보다 먼저 읽으실 것 같습니다...

절실함에 차이가 있겠지만, 남성이 하면 간단할 것 같긴 해요. 남성용 경구피임약도 있다? 있었다? 는 걸 어디서 본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8-04 15: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팔자 내가 꼰다!!ㅋㅋㅋ
이 곳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ㅋㅋㅋ
<마거릿 생어~> 전 이 책 선물받아 놨어요.
받아놓았는데....🙄
<도둑맞은 집중력>은 북플에서 저만 안 읽은 것 같아요. 다 읽었어..모두 다!!
갑자기 왕따 당한 기분이 들어 도서관에 가게 되면 빌려다 읽어볼라구요.
제가 유행에 꽤 민감한 사람이라...ㅋㅋㅋ
7월 독서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8월에도 불끈

건수하 2023-08-04 16:01   좋아요 2 | URL
<도둑맞은 집중력> 한번쯤 읽어볼만 한데... 주변에 추천했더니 도서관에 예약 가득 차 있다고 하더라구요.
책나무님은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곧 휴가가신다구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

독서괭 2023-08-04 19:54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도 아직 안 읽으신 거 아닌가요?ㅋㅋ

책읽는나무 2023-08-04 20:33   좋아요 2 | URL
맞네요.
다락방 님도 계셨군요?ㅋㅋ
왕따 아녔어요. 만세~^^

다락방 2023-08-05 07:15   좋아요 3 | URL
도둑 집중력 저도 아직 안읽었습니다. ㅋㅋㅋ 책은 물론 갖고 있습니다. -이상, 없는 책 없는 사람 씀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05 08:29   좋아요 2 | URL
역시 없는 게 없는...다 가진 자...셨군요!ㅋㅋ
한 달 전 도서관에서 분명히 책을 봤었는데 줄곧 안보이더니...이 곳에서도 다들 빌려가느라 바쁜 책이었나 봅니다.
저도 다락방 님처럼 사다 놓아야겠군요.
저도 가진 자! 가 되겠어요^^

단발머리 2023-08-04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증언 혐오> 읽어야할까요? ^^ 알게 되시면 연락부탁드립니다.
7월에 많이 읽으셨어요. 부럽습니다.

건수하 2023-08-05 09:43   좋아요 0 | URL
읽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마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 > 읽고 나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7월에 어쩌다보니... <성의 변증법> 을 미리미리 읽은 덕분입니다 :)

새파랑 2023-08-05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우니까 책도 그렇고 만사가 귀찮더라구요 ㅋ 수하님 그래도 엄청 많이 읽으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익명의 독서중독자들>은 한번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ㅋ

건수하 2023-08-07 13:10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익명의 독서중독자들> 좋아하실겁니다 ㅎㅎ 꼭 읽어보세요!

잠자냥 2023-08-12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 이 글 이번주 알라딘 메일에 들어 있네요

건수하 2023-08-12 10:2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그 뉴스레터를 안 받는 걸로 신청해뒀나봅니다 ^^;

이렇게 여러 책 조금씩 언급한 글도 들어가는군요. ‘내 팔자 내가 꼰다’ 때문인가 ㅋㅋㅋ
 



지난 번에 고양이 얼음틀과 <다락방의 미친 여자> 문진 사고서 책 산 걸 한 번 올렸다. 그게 11일... 

그 뒤에 책을 꽤 사서 다시 올려본다. 



일단 고양이 얼음틀은 매우 열심히 잘 쓰고 있다.

지금까지 물, 토마토쥬스, 보리차, 오렌지쥬스, 알로에 음료 등을 얼려보았으며 (커피는 아직 안 해봤다)

질감이 좀 거칠어야 (완전 액체가 아니고 입자가 좀 있어야) 눈코입이 잘 보일 것 같아서 오트밀크를 얼려봤더니

역시 눈코입이 선명하다. 오구오구 귀엽다- 










커피에 발을 담그고... 조금 있다가는 반신욕으로 전신욕으로... 



7월 11일 이후에 산 책(?)은 다음과 같다. 



<떼냥이 MBTI 스티커팩: 내향형I> : 전에 잠자냥님 페이퍼에서 보고 샀다. 주제 분류는 '유아' 로 되어있고 스티커팩이지만 내용은 성인용.. 그림은 잠자냥님이 전에 올리신 것과 분명 같은 그림인데 느낌은 좀 다르다. 우리 가족은 셋 모두 I라서 한 팩만 샀는데 그러고보니 셋 중 둘의 MBTI 타입이 같아서 약간의 분쟁이 있었다 - -; 여튼 스티커도 매우 귀엽다. 아까워서 아직 쓰진 못했지만..






 <재생산에 관하여> : <성의 변증법> 읽다가 궁금해서 찾아본 책인데 며칠 지났다고 고새 식음. 

 그래도 갖고 있으면 언젠가 읽겠거니... 다락방님은 역시 벌써 읽으셨더라. 








<현재의 역사가 미셸 푸코> : 7월 마지막날인 오늘까지 <감시와 처벌>은 펴보지 못하였고, 그 죄책감 때문인가 아니면 읽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인가 전에 공쟝쟝님이 푸코 입문으로 좋겠다고 추천하셨던 책을 주문했다. 아직 못 받았기에 못 읽음. 














어제 알라딘이 자꾸 적립금 많이 남았다고 알려줘서 더운데 정신 못 차리다가 주문. 


<작가와 술>: 공쟝쟝님이 추천했던 책이고 절판된 책인데 중고로 있길래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여전히 미쳐있는>에 언급되고 글로리아 스타이넘 안 읽어본 데다 화가님이 올리셨길래. 화가님 땡투했습니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 : 동물 관련 이슈. 중고로 있길래 같이 삼. 



토요일엔 친구를 만나 오픈했을 때부터 가보고 싶던 책방 <서점극장 라블레> 에 가서 블라인드 북을 각자 하나씩 골라 선물했다. 인스타그램으로 봤을 때 생각했던 것보단 작은 책방이었지만 책이 무척 많았고 문학책이 많아서 내가 읽었던 책들, 알라딘에서 봤던 책들 (특성 없는 남자 등등) 을 보며 괜히 흐뭇해하다가 왔다. 토베 디틀레우센의 '코펜하겐 삼부작'은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얇아서 놀랐다. 

라블레에서 낭독회, 연극 등 재미있는 이벤트도 많이 하는 것 같았는데 자주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서 아쉽다. 가까운 곳에 내가 좋아하는 서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문학 별로 못 읽었는데 문학에 다시 마음이 가는 것을 느꼈지만... 만... 




(이렇게 예쁘게 싸여있다) 



내가 고른 블라인드 북에 적혀있던 메모의 글귀는 



미친... 사람만 ... 입장... 가능! 



(책 내용 중 일부)



이었는데 서재분들은 어떤 책인지 아시려나? 읽어본 분들은 아실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이 생겼고, 나는 다른 책을 선물했고. 



어제는 처음 열었을 때부터 북클럽 등 여러 행사에 참여했고 책 구매도 종종 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서점 리브레리아Q의 3주년-1일 이었다. 김지승 작가의 신간 <술래 바꾸기> 북토크가 있어 어제 처음으로 큰 맘 먹고 방문했다. (주말의 외출, 또 먼 곳으로의 외출은 나에게 큰 맘을 먹어야 하는 일이다) 



 <술래 바꾸기>는 리브레리아Q의 멤버쉽 멤버Q 책으로 7월에 받았고








 김지승 작가님이 추천한 책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가 어제 행사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3년만에 간 책방인데 그냥 오기는 너무 아쉬워서 구경하다가 아이 책 한 권, 내 책 한 권을 더 샀다.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알라딘에서 항상 책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서가에 엄선되어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들을 보는 것, 그리고 그 책들을 인터넷 이미지와 소개글로 볼 때와 실물로 보고 만져보고 다시 꽂아보고 할 때의 느낌은 많이 달랐다. 대형서점에서 같은 책이 몇 권씩 꽂혀있는 걸 보는 것과도 달랐고, 북토크에 참가한 사람들로 북적대는 서점 안에서 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는 느낌도 있었고. 새삼스레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리브레리아큐는 오래 구독하며 오래전부터 책 소개를 참고했던 이웃이 연 책방이고 페미니즘 책을 소개받고 책모임도 함께 했던지라 더욱 감개무량했다. 어제의 북토크 책 <술래 바꾸기> 역시 페미니즘, 장애, 소수자, 환경 등이 주 관심사인 리브레리아Q의 3주년 기념 행사에 딱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라블레에서는 좀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문학을 본격적으로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리브레리아Q에서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고나 할까... 그래도 어두운 사회 현실 속에서 문학을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에 빛이 드는 것 같아서, 문학에도 내 시간을 조금은 할애하고 싶다. 




그러니까, 7월 11일 이후 9권의 책을 더 샀다. 7월에 14권. 많이 샀네... 이제 내일부터 8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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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31 1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7월 11일 이후 산 책 8월 전에 다 읽는지 감시하다가 다 못 읽으면 처벌합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31 10:51   좋아요 1 | URL
제 주위에 사랑스러운 방해자들이 많아서요... 겨우 1권 그것도 읽는 중입니다 ㅋㅋ

잠자냥님 저 글귀 어느 책에 나왔는지 아시나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었 ㅋㅋ

잠자냥 2023-08-01 11:22   좋아요 1 | URL
<황야의 이리>에 나왔었나봐요? 근데 전 그 작품 안 좋아함 ㅋㅋㅋㅋㅋㅋ
헤세도 이젠 그냥 .... 굿바이.

거리의화가 2023-07-31 1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땡투 고맙습니다^^ ‘코펜하겐 삼부작‘ 얇죠? 그래서 오래 걸리지 않고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마음이 아픈지라 읽고 나면 씁쓸함은 남지만요.
온라인에서 책을 대부분 사지만 오프라인에서 책을 직접 만져보고 사면 좀 더 애착감을 갖게 되는 듯해요. 수하님 여름 휴가 보내시나요? 뜨거운 여름 모쪼록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3-07-31 13:30   좋아요 2 | URL
네 생각보다 얇더라고요. 두꺼운 줄 알았는데 시도해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마음은 가볍지 않겠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책을 보고 사는 경험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일단 책은 다 좋지만...
이번주 휴가인데 평소보다 낮에 밖을 더 돌아다닐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 화가님도 건강하게 여름 나세요~

청아 2023-07-31 1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반신욕에서 전신욕으로ㅋㅋㅋㅋ
저는 주말에 평범한 서점 나들이 했었는데...ㅋ
<서점극장 라블레>흥미롭네요! 게다가 멀지도 않은!!
그리고 미친...입장가능 정답:황야의 이리


건수하 2023-07-31 13:31   좋아요 2 | URL
미미님 멀지 않으면 한 번 가보셔요!
목요일 저녁마다 낭독회가 있다는데 전 그것도 가보고 싶더라고요 ^^

정답입니다! 사실 전 헤세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ㅎ

새파랑 2023-07-31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월에 14권,

8월에는 16권~!! 사시는걸로 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ㅋ

건수하 2023-07-31 13:32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도 황야의 이리 읽으셨죠?

8월에는 몇 권을 사게 될지... 7월에 많이 샀으니 책 구경보다는 읽기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ㅎㅎ

책읽는나무 2023-08-01 1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반신욕에서 전신욕!!ㅋㅋㅋ
전 누워있는 형태라서 튜브 위에 물에 동동 떠서 물놀이 즐기는 모습 같단 생각이 들어요.
동상 고양이의 눈코입 저렇게 생겼군요?
나름 새침하게 귀여운데요?ㅋㅋ
저도 고양이 스티커 샀어요.
애들이 환장할까봐 숨겨 놓고 여적 못봤네요.
오늘 좀 정신이 돌아온 것 같아 찬찬히 스티커를 들여다봐야겠어요.
암튼 좋은 책들 즐거운 여름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3-08-02 10:20   좋아요 2 | URL
나무님도 사셨군요! 저는 가방에 넣어뒀는데 아이가 뭐 찾다가 발견하고 조용히 가져간 거 있죠… 그래서 엄청 화냈어요 ㅋㅋㅋ

요며칠 정말 덥네요. 한 2주뒤엔 언제 그랬냐 싶게 수그러들겠지요. 건강하게 여름 나세요~

책읽는나무 2023-08-02 10:44   좋아요 1 | URL
ㅋㅋㅋ어쩜 저랑 똑같아요?
저도 어제 뜯어서 살펴 보는데 7장인 거에요. 막내한테 줄 intj 찾는데 없어서 이게 어딜 갔냐? 찾고 있으니 몰래 가져갔던 막내를 고자질하던 언니!!!!
저도 갑자기 화가 나서 막 화 냈었어요.ㅋㅋㅋ
이건 다 더워서 그런걸 겁니다^^;;;

건수하 2023-08-04 08:02   좋아요 1 | URL
8장 중 한 장만 가져가다니 ㅋㅋ 근데 언니도 알고 있었군요?
좀더 주도면밀한 고딩 언니들 ㅎ

얄라알라 2023-08-02 0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수하님!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앞에서부터 읽으시려나요? 발췌로 왔다갔다 하시며 읽으시려나요?
저는 후자로 정했어요^^ 함꼐 읽어요!

그나저나
˝미친... 사람만 ... 입장... 가능! ˝ ㅋㅋㅋ뭔지 알겠음요. 포장에 정성이 넘칩니다

건수하 2023-08-02 10:21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도 그 책 읽으셨군요! ㅎㅎ

전 ~ 방해자 일단 사놓기만 하고 어떻게 읽을지는 생각을 안해봤어요 ^^ 발췌로 왔다갔다 하며 읽는다는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

독서괭 2023-08-02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신욕- 전신욕에 빵 터집니다 ㅋㅋㅋㅋ 고양이 얼음틀 잘 쓰시는군요. 부지런하십니다.. 너무 귀엽지만 저는 안 사려고요 ㅋ 쓸 자신이 없어서ㅋㅋ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저도 궁금하던 책이예요. 제목 너무 공감가지 않나요? ㅋㅋㅋ
소개하신 서점들 다 좋아보여요. 멀지만 ㅠㅠ
8월에 바쁘다고 하셨는데 책을 많이 사셨군요 ㅎㅎㅎ 읽으실 틈이 나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3-08-02 13:28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어제도 서점에 다녀왔지 뭐예요 거긴 책 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 다행히 책은 안 사고 굿즈만(?) 샀어요 ㅎㅎ

8월 여성주의책읽기 책은 읽었는데 백래시… 오늘까지는 좀더 쉬고 이제 슬슬 시작해야겠습니다 ^^

은오 2023-08-02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 오프라인으로 책을 구경하고 만지는 것도, 대형서점이랑 작은 서점도 느낌이 다르긴 합니다. 너무 즐거우셨을 것 같아요!! 페이퍼에서 느껴집니다 ㅋㅋㅋㅋ😍
문학은 수하님한테 시간을 내드리거라..

잠자냥 2023-08-02 22:05   좋아요 3 | URL
엥? 집에서 나가지도 않으면서 무슨 서점 가서 책 만지는 코스프레?!

건수하 2023-08-02 22:13   좋아요 3 | URL
어우 알림만 보고 저한테 하신 얘긴 줄 알고 깜짝 놀람 ㅋㅋ

은오 2023-08-02 23:48   좋아요 2 | URL
저도 사람이에요 사람!!
 
성의 변증법 - 페미니스트 혁명을 위하여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지음, 김민예숙.유숙열 옮김 / 꾸리에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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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날카로운 시각과 분석에 감탄하며 읽었다. 



그런데 파이어스톤이 제시한 이상적인 사회를 보며 의구심을 키우던 나는 



우리는 혁명 후의 체제에 관해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의 목적을 위하여 우리는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유연성과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가정할 것이다. (295쪽)



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마리아 미즈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에서 갑자기 (라고 하기엔 내가 그 책을 15년도 더 지나서 읽은 것이긴 한데) 자급자족을 외치는 것을 알았을 때에 비하면 약간 덜 충격적이긴 했는데... 역시. 처음부터 이게 가능한 걸까 하고 품었던 불신은 당연한 것이었다. 



한동안 책을 다시 펴지 못하다 어제 다시 펴서 마저 읽었다. 가정이 많이 들어가지만, 1960년대 말과 비교하여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할 확률이 더 낮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상이란 필요한 것이다. 이상이 있어야 그 다음이 있지 않겠는가. 이 책에 담긴 그녀의 생각이 남성 육아휴직, 기본소득, 차별금지법 등으로 구현되거나 논의되고 있다는 말을 보니 더욱 그 생각이 굳어졌다. 



1970년에 비해 2023년 인간 사회는 얼마나 진보했나.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만 인간의, 여성의 삶의 조건은 계속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으니.. 이 책이 페미니즘의 고전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사이버네틱스와 인공 자궁 생식의 실현 가능성은 별도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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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7-26 14: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상이란 필요하다라는 말씀이 와 닿네요^^ 어떤 주장도 미래에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만 두고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수하님 완독 고생하셨어요^^

건수하 2023-07-26 19:25   좋아요 3 | URL
제가 실천 혹은 적용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매번 기대하고 좌절하고 하는데요, 이렇게 구체적인 상을 그리는 사람이 있어야 뭐라도 구현되는 것 같아요. 젊은 나이에 이런 대단한 책을 쓰고… 저술가로서 계속 활동하지 않았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한편으론 사이버네틱스 기술 혹은 인공 자궁 기술이 구현된들 그것을 남성이 통제하게 된다면… <시녀이야기>가 자꾸 떠오르더군요. 결국 여성이 힘을 더 키워야겠다는 결론..

다락방 2023-07-27 1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독 고생하셨고 또 축하드립니다.
왜 어떤 사람은 급진적이 되고 어떤 사람은 온건하게 행동할까 생각해봐도 딱히 답은 없지만, 저는 급진으로 마음이 끌립니다. 파이어스톤 읽으면서 스물다섯에 이런 책이라니, 이런 생각이라니. 너무나 급진적이라 놀란 한편, 친구 별로 없었겠다 싶더라고요. 외로웠을 것 같아요. ㅠㅠ 당시에 파이어스톤의 생각을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요. 너무 대단한 사람 …

건수하 2023-07-27 13:5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스물다섯에 생각의 깊이도 깊고 총괄적이고... 저도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이상이 높았으니 좌절도 컸을 것 같고... 친구 별로 없었을까요? 그래도 여러 단체를 조직해 활동했더라고요. 그 단체들의 활동도 좀 궁금했습니다 :)

급진이 멋있긴 합니다... 근데 저는 좀 실현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안될 것 같으면 다른 걸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길게 보고 한 우물을 깊게 파는 사람도 필요하겠죠..

단발머리 2023-07-27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급진의 길.... 같은 걸 고민했을 때.... 저는 천재여서 깨우치고 시대보다 앞서갔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유사점이 많은 급진주의 페미니즘과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사회주의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컸던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이상이 필요하다,는 수하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 시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게 페미니즘이 될 수 있다고 전 믿거든요.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세계에 대한 이상을 페미니즘이 줄 수 있다고, 혹은 그런 세계에 대해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달에 제일 열심히 읽으신 수하님께 ‘이달의 어린이상‘이라도 드리고 싶어요. 수고많으셨어요!!!!!!!

건수하 2023-07-27 21:17   좋아요 2 | URL
꼭 변증법에 맞춰야 하는가 하는 생각은 좀 해봤어요. 맑스나 엥겔스가 놓친 부분을 보완해서 완전한 사회주의 이론을 만들려고 한 것 같지만.. 전 엔드멤버보다는 연속스펙트럼을 좋아하고,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요즘은 그게 더 현실을 잘 반영하는 것 같아서 또 좋아요.

단발님께 받는 상, 그것도 어린이상이라니! 저 여성주의책읽기 꿈나무 된 기분이네요. 감사해요~!! (상품은 없나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3-07-28 05:44   좋아요 1 | URL
엔드멤버보다는 연속 스펙트럼.... 수하님 말씀이 맞는 거 같아요. 그게 현 사회의 복잡한 요구를 더 반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린이상은.... 아, 이건 꿈나무에게 주는 상이 아니고요ㅎㅎㅎㅎㅎ 인기상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품 보다 플랜카드 어떠세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 2023년 7월 ‘성의 변증법‘ 이달의 인기상 수하님!!!>

건수하 2023-07-28 09:42   좋아요 1 | URL
인기상이라니... 다른 분들이 동의하지 않으실 것 같지만 ㅋㅋㅋ

단발님 마음 속 인기상인 것으로 오해하겠습니다. 매우 기쁩니다!

잠자냥 2023-07-29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기상 ㅋㅋㅋㅋㅋ 오타로 인디상이 되버림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29 10:49   좋아요 2 | URL
어 그거 괜찮은데요 ㅋㅋ
 














혁명적 생태학적 운동은 페미니스트 운동과 같은 목표를 가질 것이다. 그 목표는 인도적인 목적을 위해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통제하는 것이고, 파괴된 ‘자연적‘ 균형을 대치하기 위하여 인간과 인간이 창조하는 인공적인 환경 사이에 새로운 평형을 확립하는 것이다. - P280

우리는 누가 ‘성공하는지‘에 관한 논쟁을 넘어설 것이다. 아무도 ‘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성공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규모나 기술에서든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보다 기계가 일을 더 잘하는 사회에서는 직업을 차별할 근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계는 노동 착취에 기반한 계급제도를 말살하는 완벽한 평형장치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 P291

현재 사회의 관리하에서 그리고 현재 과학자들 (그들 중 여성이거나 심지어 페미니스트는 거의 없다)의 방향 아래에서는 누군가를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려는 어떤 시도도 의심스럽다. 그러나 우리는 혁명 후의 체제에 관해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의 목적을 위하여 우리는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유연성과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가정할 것이다. - P295

모든 현대사회의 실험 중 가장 중요한 실패는 러시아 공산주의였다.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가족의 폐찌와 전체주의적 국가의 발달의 인과 관계를 가정하게 했다. ...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이다. 계급 없는 사회를 성취하려 했던 러시아 혁명의 실패는 가족과 성적 억압을 제거하려는 미온적인 시도의 실패라고 추적할 수 있다. 이 실패는 결국 경제적 계급에만 기초한 남성 편향의 혁명적 분석에 대한 한계에서 기인했다. 즉, 가족을 경제적 단위로서의 기능 면에서조차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주의 혁명은 똑같은 이유로 실패해왔거나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다. 현재의 사회주의하에서는 어떤 최초의 해방이라도 항상 억압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그 이유는 가족 구조가 심리적-경제적-정치적 억압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 P302

(성적) 사유화 과정은 사람들로 하여금 결혼의 실패에 대한 이유를 제도보다는 자기 자신을 비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비록 그 제도가 불만족스럽고 심지어 썩었다는 것을 스스로 지속적으로 증명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착용하도록 허용한 눈가리개가 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경우는 다를 것이라고 믿게 하는 것이다. - P316

통제할 수 없는 세계에서, 개인들에게 통제에 대한 환상을 주고 안전성, 쉴 곳, 혹은 따뜻함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유일한 제도들은 ‘사적‘인 제도들ㅇ다. 종교, 결혼-가족,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정신분석 치료가 그것이다. - P317

낡은 대로 여전히 만족시키고 있는 결혼이란 것의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거나 더 잘 만족시킬 새로운 대안들에 대하여 우리는 이야기하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떤 제안이든 우리의 페미니스트적 구조에서는 결혼보다 적어도 하나라도 더 나은 것을 제시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번 한 번만은, 오직 그들에게만은 결혼이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결혼에 매달려 있을 것이다. - P319

우리의 목표가 완전히 성공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고된 일을 공정하게 재분배하는 것을 겨냥하지만 결국에는 그것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겨냥하는 사이버네틱 경제의 사회주의를 우선 가져야만 한다. 기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현명하게 이용함으로써 사람들은 임금으로부터 분리된 ‘일‘을 재정의하며 그 노역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그들이 원하는 만큼 성실하게 ‘놀이‘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P332

사이버네틱 코뮤니즘이라는 커다란 맥락에서 아이의 생식을 위한 가족의 대안으로 가구를 확립하고, 독신 혹은 생식과 무관한 단위에서 살기로 선택한 사람들을 위한 모든 상상가능한 생활방식이 결합되면, 현재 가족으로부터 발생해 인간의 행복을 방해하는 모든 기본적 딜레마들이 해소될 것이다. - P336

사이버네틱 코뮤니즘 하에서는, 심지어 사회주의적으로 가는 과도기 동안에도, 일은 임금과 분리될 것이고 생산수단에 대한 소유권은 모든 사람의 수중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부는 개인이 사회에 공헌한 사회적 가치와는 별도로 욕구에 기반해 분배될 것이다. ... 각 개인은 마음대로 생활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누구든지 다른 사람을 심히 불편하게 하지 않고 취향에 맞게 생활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어떤 사회 구조에도 속박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각 개인은 육체적인 능력을 갖추자마자 완전히 자주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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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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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 읽으면서 분명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다 읽는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 

물론 이 책을 방치해두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게 또 나의 주의를 끌고 마음을 쓰게 만들었다.



뭔가 바쁘게 한 것 같은데 남는 게 없다고 느낀다면

하루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식사하는 시간보다 많다고 느낀다면

SNS를 보며 물건을 사고, 물건을 담고, 귀여운 것과 사소한 정보를 많이 얻다가 문득 허무함을 느낀다면

뭔가 새로운 게 없나 하며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어슬렁거리고 있다면

그럼에도 항상 정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면 

.

.

.

아니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읽기를 권한다.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인스타그램을 사용해보았다. 

트위터는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볼 수 없음이 매우 불편했었고, 

페이스북에는 처음엔 시간 순서대로 보이던 피드들이 알 수 없는 순서로 재편되는 것을 (내가 사용하는 동안에도) 느끼면서,

마지막까지 사용하던 인스타그램도 비슷해지면서 불편함을 느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주로 책 정보를 얻고 있었는데, 이제 나에게는 북플이 있어서 (물론 상당히 편향된 정보를 얻고 있기는 하지만) 지인과 관심있는 업체가 섞여있던 그리고 가끔 내가 살아있다는 표시나 하던 메인 계정에는 지인들만 남기고 서브계정을 만들어서 책 관련 계정만 새로 모아뒀다. 이렇게만 해도 두 개를 분리할 수 있어서 훨씬 나을 것 같다. 



북플은 물론 나의 집중력을 좀 갉아먹기는 하는데, 책은 나의 중요한 관심사이기도 하고 알라딘에서 책을 더 사게 만드는 것 외에 크게 피해를 주지 않아서 굳이 끊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인스타그램도 지우지 않았으니 뭐)


사실 나의 집중력을 좀더 아껴서 다른 곳에 쓰려거든 서재에 글을 덜 쓰거나, 대충 쓰는 게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그래서 많이들 떠나신건지... 나는 떠나지 않고 그냥 덜 쓰고 대충 쓰기로 하겠다. 

 


중간에 언급했던 정치, 비만, 특히 마지막에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의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는 부분은 조금 뜬금없기는 했는데... 작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일 수도 있고. 속으로는 인정하면서도 삐딱하게 '난 이대로도 괜찮은데? 즐겁게 살면 되지 내가 왜 집중해야 하는데?' 이런 소리 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힘만으로는 어렵다고, 모두가 바뀌고 노력해야 한다고 어필한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진정 삐딱한 사람은 그런 걸로 어필 안된다. 그리고 내친 김에 더 말하자면 그런 얘길 쓰려면 조금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해야 하는 것 아닌지.. 작가의 길게 쓰기 실력이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다 :)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진짜 문제를 파악해 공상과 구분하고, 해결책을 떠올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만큼 긴 시간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민의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온전히 기능하는 사회를 만들 능력을 잃게 된다. 집중력의 위기가 193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와 동시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단순한 권위주의적 해결책에 쉽게 이끌리고, 그러한 해결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6쪽)


앞부분에 있던 이 내용과 잘 엮어서 에필로그에서 다시 썼으면 좋았을텐데.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진짜 문제를 파악해 공상과 구분하고, 해결책을 떠올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만큼 긴 시간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민의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온전히 기능하는 사회를 만들 능력을 잃게 된다. 집중력의 위기가 193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와 동시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단순한 권위주의적 해결책에 쉽게 이끌리고, 그러한 해결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 P26

"보통 우리는 쉬운 길로 가고 싶어 해요. 하지만 우리가 행복할 때는 약간 어려운 일을 할 때거든요. 핸드폰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늘 중요한 것보다는 쉬운 것을 제안하는 물건을 언제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된 거예요. ... 나 자신에게 더 어려운 것을 선택할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 P54

찰스는 소비자본주의적 가치의 지배를 받는 사회에서 "수면은 커다란 문제"라고 말했다. "잠든 사람은 돈을 쓰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아요. 아무 상품도 생산하지 않고요." - P118

"책을 읽을 때 사람들은 종이 위의 단어를 향해 관심을 바깥으로 돌립니다. 동시에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내면을 향해 엄청난 주의를 쏟습니다." ... 독서는 "바깥을 향한 관심과 내면을 향한 관심을 결합하는 방법"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한다. - P135

트리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의 주의력을 최대한 많이 빼앗으려는 의도로 우리가 가진 핸드폰과 그 핸드폰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 P200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을 분노하는 데 쓰면 문화가 바뀌기 시작한다. ... 악랄한 행동일지라도 (어쩌면 악랄한 행동일수록 더욱더)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언제나 더 낫다. 그러나 우리가 분노에 보상하고 자비에 벌을 주는 알고리즘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면서, 오늘날 (비난은 더 하고 이해는 덜 하는) 이러한 태도는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모두의 반응이 되었다. - P204

어떠한 국가든 이러한 거짓 정보에 오래 노출되면 분노와 비현실 속에서 길을 잃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이는 곧 거리와 하늘이 실제로 더 위험해진다는 뜻이며, 이로써 우리는 과도한 각성 상태가 되고, 이 상태는 우리의 집중력을 더욱더 망가뜨린다. - P217

"자제력을 키우려고 노력할 수는 있겠지만, 화면 반대쪽에는 우리의 자제력을 꺾으려고 노력하는 천여 명의 엔지니어들이 있습니다." - P240

정치적 비관주의는 사람들이 순전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해결책에 매달리게 만든다. - P259

페미니즘 운동은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 거대해서 절대 바꿀 수 없어 보이는 세력에 맞설 수 있음을, 실제로 그렇게 할 때 진정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 P262

평상시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려면 반드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집중하려면 시야에서 곰이나 사자, 또는 현대의 위험물을 찾는 머릿속 부위의 전원을 끄고 하나의 안전한 주제로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 P276

기본소득은 수급자들에게 마침내 단단한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듯 보인다. 현재 이 세상에서 그러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스트레스를 줄이는 요인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깊이 집중하는 능력도 개선한다. 핀란드는 (안정의 토대를 제공할 만큼 충분하지만, 근로 의욕을 꺾을 만큼 많지는 않은) 보편적 기본소득이 과각성의 원인 중 하나를 해소함으로써 사람들의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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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7-25 19: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수하님 다 읽으셨군요!
저는 전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해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신선하더라고요.
우리 북플 빼고 다 끊읍시당~ㅋㅋ

건수하 2023-07-25 20:13   좋아요 1 | URL
당위성을 제시하고 싶은 마음과 저자가 생각하는 현재 사회문제를 합친 것 같은데 좀 설득력이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뭐 끊고 사고 하는 것보다 내가 주도해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

청아 2023-07-25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안 떠나신다니 너무 좋다요!ㅋㅋㅋ
트위터 잠시 할때 무서운 사진 찾아보고 그랬었는데...
오늘보니 상징 바뀌었더군요. 뭔가 인간미 없어진느낌!
떠나신 분들도 부디 마음이 바뀌어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건수하 2023-07-25 21:09   좋아요 1 | URL
제가 그렇게 행동력 있는 편이 아니라서 ㅎㅎㅎ
트위터는 저는 진짜 잠깐 하다 말았어요 리트윗 된 거 보는게 넘 정신사나워서… 상징이 바뀌었다는 게 새 말씀하시는 건가요? @.@

안부가 궁금하고.. 그렇긴 한데 그 마음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

청아 2023-07-25 20:45   좋아요 1 | URL
네. 파란새 모양에서 알파벳 X로요.
사이버틱해요 ㅎㅎ

건수하 2023-07-25 21:15   좋아요 0 | URL
아 머스크가 인수하더니 뭔가 많이 바뀌네요 ^^

페넬로페 2023-07-25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수하님께서 적어주신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에 다 해당되네요. 그래서 이 책 읽었어요 ㅎㅎ
북플만 봐도 읽어야 할 책이 산더미같이 쌓여요 ㅠㅠ
떠나지 않고, 대충 쓰기!
실천할께요^^
자주 쓰지는 않아 그건 괜찮고요~~

건수하 2023-07-26 09:07   좋아요 1 | URL
다들 읽어보면 좋겠는데 또 막 권하긴 좀 두껍고.. 그쵸?
떠나지 않고 대충 쓰기는 그냥 제가 하겠다는 건데... 페넬로페님도 떠날 생각이 없다하시니 반가워요.

사실 저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SNS가 아니라 카카오톡 단톡방이에요. 외국 사람들은 메신저 단체채팅 같은 건 잘 안하는지.. 책에 그 얘기는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책읽는나무 2023-07-26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하 님도 인스타를 하셨다니?@.@
전 인스타, 트위터, 블러그는 오래전에 끊었네요. 그러고보니 북플 하나만 하고 있었어요. 근데 왜 집중력이? ^^;;;
(아...투비까지 두 개를 하고 있어서 그런가?)
서재에 대충 글을 쓰고, 덜 쓰며 떠나지 않기!ㅋㅋㅋ
그거 저도 하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뭐든 글 하나 쓰고 나면 기운이 좀 딸리긴 합니다^^;;;

건수하 2023-07-26 09:11   좋아요 1 | URL
인스타.. 비공개이고 거의 구경용이긴 했는데,
지인들 한 명씩 추가되다보니 결국엔 엄청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서 구경용 계정을 분리했더니 홀가분하네요.

서재에 글 잘 쓰는 분들이 많다보니 저도 잘 써보고 싶지만 무리하지 않으려고요. 투비도 그런 의미에서 구경만.. ^^


거리의화가 2023-07-26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이스북은 탈퇴했고 트위터는 정신사나워서(뉴스 확인용) 요즘은 거의 안 보게 됩니다. 인스타는 계정은 있으나 정말 보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어요. 이것도 사용 시간은 길지 않네요.
북플 사용 시간이 가장 길긴 하지만 대부분은 독서 기록에만 할애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이웃분들의 글 확인은 PC로 하는 것이 편하더라구요. 하지만 주말에는 거의 책 읽기에 집중하는지라 주중에 서재에 들어오는 빈도가 훨씬 높습니다.
저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더군다나 알라딘 서재의 리뷰나 페이퍼만큼 양질의 글이 있을까 싶네요.

건수하 2023-07-26 13:15   좋아요 2 | URL
북플에서 가끔 댓글다는 재미에 빠질 때가 좀 있지만 ^^; 대체로 북플은 무해한 것 같아요.

화가님 말씀대로 양질의, 또 제 관심사의 글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