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닯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은애숙 지음 / 상상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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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제목에 끌려서 이 책을 선택하긴 했는데, 중.단편인 줄은 제대로 몰랐다.  간혹은 도전하고픈 생각이 있어서 우리나라 작가들의 중.단편을 보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리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오히려 그냥 제목에 혹해서 손이 갔던 것 같긴하다.  그나저나, 이런 읽기는 했으나.... 내 머리속에서 제대로 정리가 안돼서 리뷰쓰기가 한참 망설여졌다는 건 안 비밀.

그래서 여즉 미루다가 결국 내용을 다 까먹게 된 것 또한 안 비밀.

내 기억력의 한계이기도 하고 이해력 딸리는 내 머리의 한계이기도 한 그런 상황..


중, 단편을 선호하지 않는 건 그 짧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다 줄거리로 기억한다는 것도 힘들고 전체적인 내용 보기를 좋아하는 내가 짧은 이야기속에서 뭔가를 찾아내기도 힘들어서 인데.. 이 책은 전체적으로 환상 적인 느낌과 현실적인 느낌이 함께 공존하는 듯한 뭔가.. 알듯 알듯 하면서도 헷갈리는 그런 기분이다.

총 7편의 글들이 실려있는데 일일이 줄거리 나열하기도 그렇고, 그저 작가의 이야기에 조금조금씩 귀기울여 읽는다는 느낌으로 책장을 넘겼다.  하나하나 줄거리 나열하는 거 젤로 싫어하는터라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느낌으로 읽어 간 기분.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건 역시나 제목의 단편소설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서포 김만중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 설정자체도 신선했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현실적인 느낌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부분.  말도 안되지만 또 그런 상상이 작가가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아직 김만중의 글을 제대로 접해 보지 못해서 그런식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감이 안오는 부분도 있긴해서 이참에 또 김만중의 작품을 제대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이기도 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이런 책이 주는 즐거움은 또다른 책을 만나게 해준다는 색다른 선물같은 기분.

좀 더 작가의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듯 하지만, 아직은 적응이 안되는 기분이기도 하다.

현실적이지만 또 현실적이지 않은 사실이 마음 깊숙이 뭔가를 때리는 기분.

아, 역시 중단편을 이야기 한다는 건 어렵다.  아직 나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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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급경영의 실전 - 바로 사용 가능한 학급경영 자료집
이유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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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초등학교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들 학교수업에 관련한 준비는 어떤것들을 선생님께서 하시는 지 궁금하기도 했고, 그런 부분들 조금이라도 알면 아이 학교가는 날 준비물이라든지 평소 습관등을 미리 점검할 수도 있을거 같아서 이 책이 읽어보고 싶었다.  첫째는 사실 뭣도 모르고 학교를 보낸터라 곧 학교를 가게되는 둘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책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우아~ 선생님들 정말 꼼꼼하고 세세하게 준비하시는 구나..라는 생각.

그리고 저학년들은 특히 손이 많이 가기도 하고 고학년은 고학년 나름대로 머리 좀 컸다고 심부름을 잘 안하려고 하다보니 더 칭찬카드나 스티커에 신경쓰시는 모습.

사소한 것 하나도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는 교사노트를 꼼꼼이 들여다 본 느낌이다.

심지어 출근해서 해야 할 일 부터 초보 교사들이 하기 쉬운 실수나 그외 준비하지 못한 부분들을 일일이 하나하나 단계별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서 왕초짜 선생님들께는 정말정말 필요한 책.

물론, 지금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아이들도 선생님도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심지어 원격, 화상수업까지 하게 된 마당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아쉽고 허전한 느낌.

우리 아이 선생님께서도 아직 반 배정받고 아이들 얼굴을 못보고 연락만 하는터라 어색하고, 아이도 아이대로 선생님 얼굴을 못봐서 그리 질문을 잘하던 아이가 전화로 질문을 못하겠다고 한다.  에고나..이런 아쉽고 안타까울 때가..


책을 보면서 이렇게 자세하게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하며 준비하시는 데 아이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니 얼마나 아쉽고 안타까울까 하는 마음과 또 이렇게까지나 준비하신다니 선생님들 정말 대단하시고 한편으론 다시금 존경하는 맘이 앞섰다.

늘 아이들 맡아주시니 감사한 마음이야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준비하시는 줄은 솔직히 모르기도 했었다.  매일매일 20여명의 아이들과 씨름 아닌 씨름을 해야하는 선생님들이셨는데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 책을 보면서 선생님들의 고충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었고, 또 그만큼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비록 나한테 직접적인 도움의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참고해서 아이의 등, 하교 그리고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한번 더 체크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아이들이 얼른 학교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어야 할텐데 그게 안되니 이 책을 읽고나니 교실에서 얼굴 대면하고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더더욱 그립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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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잘 가꾸는 법 자신만만 생활책
최미란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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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가 사는 집은 어떻게 가꿔야 잘 가꾸는 걸까요?  늘 고민하지만 정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어서 물건들이 언제나 복잡하게 어지럽혀져 있고, 책들은 하염없이 무한증식해서 집이 책에 침잠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집을 잘 가꾸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있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게 다 저의 게으름 탓으로 오히려 안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청소는 잼병인 어쩌면 책 속 행복이 엄마가 저같은 타입이 아닌가 싶어요.  제일 게으르고 청소 안하는 ....ㅋ


오늘은 행복이네 이삿날..

책 속에 아파트, 단독주택, 빌라등 집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들이 가득가득 넘쳐납니다.

행복이네는 아파트보다는 작은 빌라로 이사를 갔나부다.  사람들이 북적북적 대고 서로가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는 모습이 부럽부럽.  우리집은 아파트라 그런지 한두집 사람들에게 인사만 하는 정도라서...


옷을 개는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있다니...ㅋㅋ 나, 옷 개는 방법부터 다시 배워야 할래나요? ^^

그래도 옷 정도는 잘 갤 수 있으니... 그림이 아기자기 넘나 귀엽군요. 

이사하고나면 아무리 포장이사라고해도 정리는 직접해야하니 거의 일주일 정도는 정신이 없지 싶어요.

이사한번 하는 일이 정말 보통일이 아니죠.  정말 이사 많이 안하고 싶어요~~~


집에서 키우면 좋을 식물들.  공기 정화용 화분부터 직접 재배해서 먹을 수 있는 양파, 허브까지 종류도 다양.

안그래도 얼마전 "새싹보리" 효능에 대해서 TV에서 봤는데 고거 집에 같이 키워보자고 그러던데 우리집은 그걸 좀 키워볼까해요.  제가 똥손이라 죽이는 식물이 천진데 이번에는 왠지 성공할 거 같은 이 기분?

이 책을 읽어서 그런 기분이 팍팍 솟는듯요.. ㅋㅋ


아, 역시 청소잼병인 저는 이 부분을 아주 자세히 봤다죠.

유리청소부터 구석구석 지지 않는 때 들을 깨끗하게 지울 수 있는 방법.

지금 우리 유리들이 손 자국으로 엉망인데 요 책에 나온 방법대로 따라 해 볼까 해요^^

그치만 청소는 너무 싫은...... ㅠㅠ 게으른 사람입니다.


비상약은 있지만 약을 몇가지 더 채워야 하고, 소화기는 있어서 잘 구비해 두었지요.

이런 것들도 특히나 아이들이 있는 집은 꼭꼭 구비해 둬야 할 물품들이 아닌가 싶어요.

특히 체온계는 꼭 있어야 할 필수품.

그외 여러가지 비상약들도 구비해야 하고.... 없는 건 조만간 채워 넣을 예정이랍니다.

소화기도 한번씩 좀 살펴봐야겠군요.  베란다에 비치만 해뒀는데 .....


딸램은 이 책을 보면서 "단독주택"에 살아보고 싶다고 하는군요.

아파트의 편리성을 니가 몰라서 그러는겨..  라며 속으로 생각은 했지만..ㅋㅋㅋㅋㅋㅋ

단독주택 살다가 결혼해서 쭈욱~ 아파트에서만 살고 있는데.... 단독주택은.. 너무 추웠어요~~ ㅋㅋ

"엄마 붙박이장이 뭐야?"

"우리집 안방에 있는 그런 장롱같은 거."


책 읽고 질문하는 누나가 그저 부러웠던지 자기도 한번 보겠다며 누나가 읽고 있는 책을 스틸~

요즘 글자를 좀 깨우쳐서 글자 한자한자 읽는 즐거움에 빠진 꼬꼬마 녀석이 동화책을 자세히 들여다 보더군요.

그런데 딸램처럼 질문은 안해요. ㅋㅋ 아직 뭘 잘 몰라서 질문조차도 없는 듯.

누나가 하면 그저  따라하고픈 작은녀석입니다.


아이들과 집에 대한 책을 읽고 아파트, 단독주택에 대해 어느정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지난번 지진을 한번 겪고난 후부터는 높은 아파트가 싫다고 늘 딸램은 이야기 합니다.  저도 그때 겁이나서 한동안 단독주택 생각을 안 해 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 아파트가 편하다..뭐 그런주의네요..  나이들어 신랑은 전원주택을 갖는게 꿈이고요.

집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다들 지금말고 미래에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눴네요.

단독주택이든 아파트든 자기집을 어떻게 가꾸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느냐 그게 제일 중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아는 이야기인데도 읽으면서 따듯한 집 이야기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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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최경란 지음 / 오렌지연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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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은 뭐랄까.  나에 대한 힐링, 정신순화 이런 책에 꽤 관심이 가는 편이다.  어느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일이 바쁘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하고, 시국이 어수선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나를 위해서 따뜻한 위로쯤은 책에서 받아도 되지 않을까해서 이 책 제목 보고 '그래 이 거야.' 라며 책을 펼쳤다.

심지어 표지족인 나에게 표지도 꽤 멋져서 캬~ 기대치 만땅.



작가가 메모해 둔 좋은 글귀들에 조근조근 작은 목소리를 덧 입히고 거기에 한줄로 자신의 느낌을 적은 글들이다.

예전에 나도 꽤 메모라는 걸 할때에는 작은 수첩을 들고다니면서 책 속에 나오는 좋은 말들, 와 닿는 말들은 적어놓기 일쑤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습관이 달나라로 가 버린 상황.  아마도 그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습관이 사라져 버린 듯 하다.  기본적으로 또 한줄의 기억보다는 전체적인 책 내용의 느낌이나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서를 하는 탓에 한 줄 한 줄 메모에 대한 기대치를 버려 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고등학교때 같이 독서를 즐기던 친구중 한명은 책 속 단어나 문장 하나하나 감명 깊은 것들을 기억하는 아이가 있었고, 나는 전체적인 줄거리와 느낌을 중심으로 독서를 해서 그런 것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부류에 속한 아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한줄 메모나 좋은 글에서 오는 느낌을 적은 글을 볼 때마다 뭔가 찡하면서도 어떨땐 아, 이건 나와 맞지 않은데.. 하는 느낌이 많다.  특히나 나처럼 기억력이 좋치 않은 사람에게는...


그래도 내가 기억하지 못했던 좋은 글귀들을 작가가 조곤조곤 들려주고 느낌을 적어주니 또 그것에 마음을 뺏기기도 한다.

옆에서 나 대신 글귀를 짚어주는 느낌이랄까.



물론 사람마다 감성이 달라 작가가 좋았던 글귀가 오롯이 나에게 다 와닿았던 건 아니다.  어떤 것들은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다가왔고 어떤 것들은 그냥 읽으면서도 별 느낌이 없는 글귀들도 있었다.  그래도 달 별로 글귀들을 연결 지으며 읽으면 마치 봄비속에서 살랑살랑 대는 느낌이 좀 들기도 한다.  깊은 울림보다는 같이 이야기 하는 느낌으로 그렇치 않으면 조용히 작가의 이야기에 살짜기 귀 기울이는 느낌으로 읽으면 괜찮은 책인 듯 하다.  딱히 나에게 콕 집어 주는 위로라기 보다 전체적인 조곤조곤느낌으로 읽어내면 좋은 기분일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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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바꾼 장난
승정연 지음 / 고래뱃속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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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제목만 보고는 개구쟁이들이 나오는 그런 동화책인 줄 알았다.  어떤 장난을 심하게 쳤길래 마을에 해를 끼쳤을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읽어보니 그게 아니네? 오호~

그림체도 내가 좋아하는 약간 그런 느낌이기도 하고, 암튼 동화책이 꽤 깔끔한 느낌이 팍팍 든다.


준은 마을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다.  빨래도 하고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정말 심심하게 산다.  서로에게 말도 잘 하지 않고, 인사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옆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고, 각자 자기들만 신경쓴다.  그런 나날들이 하염없이 이어지는 심심한 느낌.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마을 주민들의 물건이 없어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한다.  양말이 사라지기도 하고 목걸이가 사라지고 다른 뭔가가 거기 담겨있기도 하고..

모든 이들이 준을 의심하고 준에게 이제는 그만 와 달라고 말한다.

그 후 마을은 어떻게 됐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물건을 찾기위해 이웃과 이야기를 시작한다.  큰 변화가 생긴것이다.  말 한마디 섞지 않던 사람들이 서로 물건이 바뀐걸 알고 챙겨주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뭔가 분위기가 확 바뀐 느낌.  게다가 한층 더 밝아져 버렸다.

이게 다 "준"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다시 준을 찾는다.

준도 심심하던 마을이 바뀌어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과연?  준이 범인일까?


누가 마을의 물건들을 바꿔 놓았을까?


동화책이지만 읽고나서도 생각이 갈래갈래로 뻗어나가는 느낌이었다.  마치 지금 우리 아파트를 보는 느낌도 들었고.....

나 역시도 인사하는 사람은 두어명 정도인데... 이 책 속의 사람들과 다를바가 없다는 느낌.

지금의 우리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준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동네에는 이런 장난을 치면 서로 이야기해서 헤쳐나가는 게 아니라 경찰에 신고 먼저 하겠지? 

다들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지금의 도시에 살고 있는 삶.  한번쯤은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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