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 피플 아르테 오리지널 11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읽으면서는 깊이 느끼지 못했던 여운과 감동이 꽤 오래 남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을때만 해도 사랑이야기에, 뭐 이런 찬사를... 게다가 어찌보면 성창통 소설에 가깝지 않은가...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런데 책을 덮으면서 말로 표현 못 할 여운이 꽤 남는 느낌.

어린날 TV 영화로 봤던 <추억>이 생각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와 로버트 레드포드의 사랑이야기.

서로를 사랑하지만 상처주고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꽤 닮아있다. 



막장일 수도 있는 이야기가 군데군데 있지만 메리앤의 사랑이 이해가 된다.  아무것도 아무도 자신을 사람취급 하지 않을때 옆에서 말없이 힘이 되어준 친구 코넬.  하지만 사실 그 역시도 다른 이들 앞에서는 메리앤을 좋아한다거나 자신의 애인이라거나 라고 나서지는 않는다.  그러고보면 둘은 서로 참 끊임없이 사랑하고 또 끊임없이 서로를 원하지만 서로 애인이라고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는 이 이상한 구조는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꽤 이해가 된다.  늘 자신들의 곁에 머무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 대해 무심한 듯 그러나 결국은 둘에게로 향하는 서로의 마음.

글은 메리앤의 마음과 코넬이 마음이 반복되며 이야기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메리앤의 마음은 안 보이고 코넬의 시점으로만 이야기가 되었다면 더 깊음이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뭔가 신비한 느낌으로 메리앤의 마음을 남기고픈 그런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둘의 사랑이 아프면서도 참 깊어서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보듬었다 또 헤어지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컷다.

결국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됐을까?


그들의 사랑을 전적으로 지지 한다기보다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은 커졌다.  하지만 또 그들은 서로를 찾아 다시 만났다가 또 다시 헤어짐을 반복하고 말 터.  너무 서로를 깊이 생각하고 사랑하는데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 듯 하다.  서로의 다름을 알고 인정하면서도 결국 같이 있을때는 그게 걸림돌이 되고 또 헤어지면 다시 또 그 그리움이 서로를 사로 잡는 그런 사이.

분명 그들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상처 주고 있다.  하지만 또 그런 힘이 그 둘을 살게한다.


사랑이야기인데도 꽤 깊은 여운을 선사한 개인적으론 좋은 책이었다.  왜 그녀의 글에 다들 칭찬일색인지 느껴질 정도로...

그러고 그녀를 왜 밀레니얼 세대의 샐린저라고 하는지도 읽고 난 후 느껴질 정도였다.

오랜만에 사랑이야기, 성장통 같은 이야기에 깊이 있는 여운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으리으리한 개집 그림책이 참 좋아 38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째는 아빠가 그래도 뱃속에 있을 때 책을 좀 읽어줘서 그런지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놀고난 후 책을 들고 옆에와서 몇자라도 읽는데 쪼맨이는 참 책을 싫어한다.

동화책 보자고 하면 "재미없어." 라고 먼저 외치니...

하긴, 요즘 탭 들고 다니면서 영상을 즐기니 책이 재미없는 건 당연할 수도 있다.  저 넘의 탭을 없애야 하는데 결국 아이와 놀아줄 에너지가 없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늘 무너지고 만다.  참 불량 부모다 그러고 보면.  알면서도 이런다.

고나마 요즘은 아이가 독서활동을 해서 유치원에서 책을 빌려오니 그걸로라도 읽어준다.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어줬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역시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책을 안 읽어준 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어느날 자신을 키우던 가족에게 버려진 월월씨.

고생고생해서 으리으리한 집을 짓고 살지만 늘 외로웠다.

그런 월월씨에게 불쑥 나타난 가족.

아이 셋에 부모들까지.  그 으리으리한 집안이 아이들로 어지럽혀지지만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된 가족은 월월씨와 이별을 준비한다.

하지만, 아이들도 월월씨도 그럴 생각이 없다.

월월씨는 미련없이 으리으리한 집을 두고 새로운 가족과 함께 떠난다.


결국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 줄 가족이 없다면 말짱 꽝이라는 것.

얼마나 가족이 그리웠을까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동화책이다.

물론, 아이들과는 읽어주고 그런 부분까진 깊이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아이들은 월월씨의 집에 그저 감탄 할 뿐.

뭔가 나이가 들어가니 나는 또 월월씨의 마음이 이해가 되네.  집이고 뭐고 가족이 없는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는 월월씨의 마음.

가족의 사랑이 느껴진 동화다.  그리고 월월씨를 버린 사람들에 대해서도 좀 생각하게 된 동화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아이를 위한 글쓰기 연습
여상미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전체적인 맥락을 본다면(내가 잘못 짚었을 지 모르지만..;;;) 일단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그런 느낌.

아이 육아를 하면서 아이를 위해 글쓰기를 시작하고 그게 또 얼마나 아이의 육아에 좋은가에 대한 글이긴 한데 중간중간 읽다보면 엄마가 어떤식으로 글을 써 나가며, 그리고 또 그런부분이 얼마나 아이에게 좋은지.. 뭐 대체로 그런 내용이다.

이런 책을 구입할때는 보통 어떤 내용일지 가늠하고 어떤 도움을 받게될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냥 제목만 보고 무조건 아이를 위해 글쓰기 연습 하는 엄마정도로의 느낌만 있어서 글쓰는 엄마가 정서적으로 어떻게 좋은지 어떤 방법이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지 등등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있긴하다.


보통 글쓰기를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거창한 것이 아닌 간단한 방법부터, 아이들에 대한 일기 혹은 고민거리등도 써 넣어보게 하므로서 글쓰는 건 작가만이 아니라 우리 보통의 엄마들도 쉽게 할 수 있으며, 그런 부분들이 아이들이 커 감에 따라 도움이 된다는 그런이야기다.

사실 나야 이런 글을 직접적으로 써 보진 않았으나 내용을 보면서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단지, 지금 쓰기엔 우리 아이들은 너무 자라있고 그리 늦지 않았다고 생각도 들지만 이런식의 리뷰를 끄적거리는 것도 글쓰기라며 직접적인 글쓰기는 피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그냥 책으로만 접하고 마는 이 불량 독서가는 뭐란 말인가.


전반적으로 아이와 함께가 아니라면 글쓰기에 대한 간단한 코칭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지 육아와 어느정도 접목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왜 이 책이 끌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실천을 하지 않는 나는 읽어도 그냥저냥인 책이 돼 버렸다.  읽으면 뭐하냐고 실천을 안하는데....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리 가 본 북한유물박물관 세계 유명 박물관 여행 시리즈 5
전호태 외 지음, 유경희 기획 / 한림출판사 / 200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 관련 이야기는 늘 나의 관심을 끈다.  특히나, 예전에 봤던 <광개토태왕> 드라마가 다시 요즘 케이블에서 하는터라 그걸 또 보고 있는 나는 역사로 많이 들어온 우리나라 남한쪽 역사 유물보다 광개토태왕이 이룬 역사에 대해 좀 알고 싶은 욕심이 있다.  북한도 결국 우리 영토였으니 같이 역사로 배우긴 하는데 그래도 실제 남겨져 있는 유물과 비교하며 연구하고 배우면 더 깊이 알 수 있을텐데 그게 안되는 상황이니 이렇게 또 책으로 찾아 보는 수 밖에.

하긴, 어쩌면 통일 운운해서 우리가 북한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고 해도 마음 먹고 박물관에 가서 실제 영접 할 수 있을지 그건 모르겠다.  워낙 꿈 같은 일이기도 하거니와 어쨌거나 박물관에 간다고 마음은 먹지만 실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박물관도 못 가 볼 때가 많으니까..

암튼 그래도 전혀 생경한 느낌의 유물을 본 다는 건 색다른 경험이긴 하다.  비록 그게 책으로나마 라도...


역시 고구려 시대의 유물 특히나 벽화가 꽤 많다.  벽화속 그림들은 특이하기도 하고 그동안 봐 왔던 형태이기도 하다.

지워져 버린 벽화들의 복원된 느낌을 보니 뭔가 설렘설렘하는데 실제 눈으로 보게되면 동굴속이라 좀 무서울 거 같은 그림들도 많았다.  사람들을 꽤 크게 그리는데 특히나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그림 크기의 차이는 세계 어디를 가나 같은 느낌이다.  지패층은 엄청 크게 그리고 지배를 받는 사람들을 자그맣게 그리는 형국.

그걸로 권력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좀 더 자유로웠기도 하고 색다르기도 한 느낌.



마치 우리 한 나라의 역사임에도 북한의 유물이라고 하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다.  역시 같은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자주 접할 수 없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삼국시대의 유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신라와 백제의 유물은 책으로나 눈으로나 자주 접했지만 고구려 느낌의 벽화는 그리 자주 접할 수 없었으니 더 그런듯도 하다.

마음속으로는 이런 유물이 박물관에 그래도 잘 전시 돼 있구나 하는 마음과 혹여 손상된 부분은 없나? 뭐 그런 걱정도 조금 든 느낌.  우리와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느낌도 있어서 색다르게 다가오긴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사이드 클럽 스토리콜렉터 83
레이철 헹 지음, 김은영 옮김 / 북로드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아직은 먼 미래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오래 살고픈 욕망은 모든 인간이 가지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늘 삶에 대한 미련이 어마어마해서 우리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리고 또 그 아이들이 자라나는 그런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아직 현실적으로는 그게 참 힘든 상황.  게다가 뭣보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  병원에 누워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그런 삶은 어찌보면 내가 아닌 삶이 돼 버리고 고통일 수 있으니 뭣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고 또 그게 인간들의 욕심이다.

늘 믿고 보는 북로드의 스토리 콜렉트 시리즈.  그런 북로드에서 이런 인간의 수명에 대한 욕심과 오히려 죽고자 하는 사람이 나오는 미래의 SF라고 해야할지, 현실이라고 해야할지 그런 소설이 나타났다.  개인적으로 미래이야기 같은 그런 이야기를 즐겨 읽지는 않치만 이 책은 첫장을 시작하면서 이게 현실적으로 느껴지니 미래 이야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좀 특이한 일상 이야기?  하지만, 100세 생일에서의 멀쩡한 주인공 레아를 보면서 역시 상상은 상상이구나... 라는 느낌.


과거 우리의 수명이 50대 전후였던것에서 점점 늘어 이제는 인생이 60부터라는 말이 나오는 지경이니 이 책의 이야기가 결국 상상은 아니라는 말이다.  아직 다가가지 못한 미래지만 머지 않아 이런 100세는 기본적으로 뛰어 넘을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싶다. 

미래 사회에서 모든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면 100세를 넘어 이백, 삼백은 거뜬히 살아내는 시대.  하지만, 그와 반대로 버려지는 유전자로 태어난다면 이래저래 온갖 병을 가지고 살아가다 일찍 세상을 뜨는 삶.

그걸 누군가 지정한다고?  참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이게 또 영 없지는 않을 법한 이야기.

우리의 주인공 레아만 해도 100세의 생일을 맞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모든 기준에서 우월하고 멋드러진 그녀는 딱딱 떨어지는 생활속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행복한 삶(?)이라고 믿으며 일상을 살아간다.  심지어 출퇴근 길마져 딱딱 맞아떨어져야 하는... 절대적으로 벗어남이 없는 오차 불가의 삶.  하지만, 어쩌다 출근길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솔직히 생각해보면 이게 뭔 이유라고..말도 안된다 싶지만.) 사회의 감시를 받는 삶, 어긋난 삶이 되어버리는 레아의 삶.

이게 말이돼?  아무리 사회가 통제 한대도 출근길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게 행복한 삶인가?  솔직히 우리의 삶은 어디로 튈지, 우리의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바뀌는, 그리고 그것의 딱딱 정해진 삶이 아니기에 재미있고, 스릴있고, 예측 불확실하니 미래에 대한 기대도 있는 것이다.  물론 모두들 다 행복한 삶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순간의 삐끗으로 나락속을 헤매는 삶 역시 어마하게 많다.  불확실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삶.  인간이라면 무릇 그렇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로봇의 삶도 아니고.....


책을 읽어가면서 답답함이 바짝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글에서의 답답함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서 오는 답답함.  조금의 허용치도 없는 삶.  이게 인간의 삶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게 너무 싫은 삶.

그런데, 마치 이렇게 우리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느낌.  그러면 안되는데도 그러고 있는 듯한 느낌.  그래서, 더 답답하고 싫었던 건지도 모른다.  결국 이렇게 오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우리 역시 반복되는 일상에서 허우적 대는 게 아닌가?  딱딱 길을 정해주진 않았지만 우리는 그 길을 현재 따라가고 있는건지도... 그러면서 그 삐딱선을 타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왜 그랬어?'라고 말하는 건 아닐까.


참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뭣보다 짜여진 틀이 현실이 아니지만 현실같아서,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지만 그게 현실 같아서 쉽게 책장을 덮지 못 할 정도였다.  이제껏 뭐랄까.  이 시리즈가 주로 스릴러 물이 많아서 읽고나면 범인 해결하고 그런맛으로 읽었다면 이 책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와 닿아서 뭔가 깊이 생각하게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뭐라고 명확히 집어 낼 수는 없지만 내 삶을 생각하게 되고, 미래 역시도 생각과 고민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