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하나에 울고 웃는 이 있으니 그 이름 앙마로고...

땅을 치고 가슴을 쳐봐도 감감무소식이니 앙마속만 타는구나..

그깟 책 하나에 무에그리 목말라 처녀귀신마냥 머리를 늘어트리냐하지만..

또한 그깟 책 하나 받아 미친여자처럼 입이 헤벌죽 함박웃음이니

택배씨 그대들이 이 기분 알까 모르겠네...

아~~~~~~ 애닯고 애닯아라....  택배하나에 울고웃는 이내 고통...

전화를 기다려도 온다는 소식없고... 하루종일 문밖을 쳐다봐도

택배로고 단 차는 보이지 않누나..

서방 기다리는 맘도 이보다 더 깊고 안타깝진 않으리..얼쑤~ ㅡ_ㅡ;"

 

 

 

"인생사 새옹지마.. 니 책이 안온들 내가 읽을책 없을소냐..

안와도 그만이다.. 택배당신들 엿이나 많이 바꿔먹어라..

그래도..내 책인데 늬들 엿바꿔 먹는다고 에헤라 그렇게 배가 부르겠냐...~

니들한텐 그냥 물건이지만 나에겐 보물이로고....

그 보물을 엿바꿔먹고 오리발 내미니...담에 오리로 태어나도 암말마라..

얄리얄리 얄라숑~ 내책 함부로 다룬 인간 면상이나 보자꾸나...

택배씨야 택배씨야.. 정신 차리고 좀 살자꾸나~"

 

 

"이미지 좋다 말았다 한*택배

이제껏 쌓아온거 한사람땜에

와르르 무너지니, 그 무너짐이

책 기다리는 내 맘 보다 더하랴~" 얼쑤~ --;;

 

 

 

"남들은 잘만 도착하는 구만..

내 택배는 어찌이리 더디느뇨...

애닯다 어이할꼬 이내 심정 어이할꼬.."

- 운율에 전혀 맞지않는 이 시조는...서평책을 혼자 받지 못했다고 자학중인 앙마양의 내맘대로 시조로 부산 어느 고을에서 안타깝게 전해져 내려오는 시조라고 합니다...

 

 

"그까이꺼..택배 올때되면 오겠지..

 안온들 어쩌리.. 지들이 오기싫다는데..

 내맘이 조급하다고 택배차가 씽씽카로 변할텐가..

 잊자잊자..잊고있자.. 그러다보면 택배차소리 들려오겠지..

 이런들 어쩌리, 저런들 어쩌리..(이방원아저씨꺼 표절..ㅡ_ㅡ)

 택배야, 택배야,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택배야~!"

-(빨강앙마 자작..이시는 택배를 기다리며 앙마양이 주절거리는 소리였습니다....--;;;;;)

 

 

언제 온다는 기약없이~♬

내 마음을 이리도 헤집어 놓고 ♪

보이지 않는 당신이여~ 에헤라 디야~ --;;;

 

 

** 책을 많이 사다보니 택배 기다리는 맘이 참 애닯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무슨 택배회사 차만 오면 모두 나한테 오는 것마냥 기다려지는 심정..

그래서, 카페에 글을 올리면서 장난으로 택배송"이랍시고 지어 올렸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 보니 새롭고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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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도대체 지금 나는 아직도 그 제목의 깊이도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거 같아 웬지 안타까움이 든다고 해야할지, 머리가 나쁘다고 머리통을 쥐어박아야할지.. 아니면, 내용의 스릴감으로 이 두려움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무지 고민중이다.   읽고 나서도 웬지 복잡함이 밀려온다는 느낌이랄까..
어째꺼나, 정말 제목만 보고는 표지도 제대로 훑어보지 않은채 '또 무슨 소외된 노인들에 대한 일상적인 얘기'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버릇없는 요즘 젊은이들을 탓하는 " 그런 내용일꺼라고 생각했었다.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는 그렇치 않은가 말이다.
그러나, 이건 여지 없이 제목에 속았다는 느낌이다.
스릴러라는 사실부터 나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지만, 일단 제목이 이러니 반신반의 했던 거 같다.

모스는 사막의 유혈이 낭자한 총격전에서 어느 누구를 살리기 위해 급급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돈가방만을 가지고 그곳을 떠난다.  사람을 우선 살리기보다는 돈가방에 눈이 먼 인간의 모습이란... 그러나, 그도 인간이었기에 다시금 생존자가 있었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보지만, 이미 생존자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후였고, 누군지도 모르는 이가 자신을 쫓는다는 걸 알게 되고 그후로 그는 이제껏 지녔던 자신의 삶은 버려지고, 자꾸만 죽어가는 이들 쫓는 이들..그리고 그속에서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치는 모스자신이 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나는 불안감에 몸을 떨어야했다.  스릴러를 좋아하긴 하지만, 웬지 매번 책장 넘기기가 쉽지 않은 느낌이랄까..
읽는 매 순간이 스릴감의 흥분보다는 웬지모를 무서움이 강했다.  솔직히 말하면 피가 낭자한 영화도 끔찍하다 생각하면서도 자주 봤었고, 매번 살인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이야기들의 책들도 추리하는 맛으로 재미나게 읽어 나갔으면서도 이책만큼은 이유를 모를정도로 이상하게 책 펼치기가 두려웠다.  그 원인을 어디서든 찾고자 노력했지만 뭔가 생각이 되어지기 보다는 그런 원인을 따지고 들어갈수록 머리가 하애지는 느낌이랄까..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도대체 이런 식이면 정말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원래부터도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도 없었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더욱더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정말 싫다는것도 아니다.  그냥 나에겐 웬지 두려운 존재로..그리고, 머리가 복잡한 존재로 다가온다.
예이츠의 시가 인용되었기에 그에 대해 검색을 해봤지만, 도대체 그 예이츠라는 인물을 이해하는것도 결코 쉬운건 아니었다.
어째꺼나..색다른 느낌의 책이랄까....스릴러적인 요소가 충분해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나에겐 뭔가 뒤끝이 강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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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 사진하는 임종진이 오래 묻어두었던 '나의 광석이 형 이야기'
임종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그를 추억하고자 하면 내가 왜, 언제부터 그를 좋아하게 됐는지를 따져야하고 소소한 내 일상거리가 주저리 주저리 넘쳐흘러야 하며, 그 얘기를 안주삼아 2박 3일동안 내 삶의 궤적을 따라 그와 소주잔을 기울이듯이 얘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만큼 "김광석" 그 이름을 입에 올릴때마다 한 단어로 풀어내듯 모든게 완결하게 정리된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우연히 어릴적 흘러들었던 그의 목소리와 사촌오빠가 지니고있던 몇개 안되던 카세트 테이프들, 특히나 아직도 그때 본 표지가 너무도 선명한 "다시부르기"와 나와는 상관없는 울림들에 그의 목소리가 흐트러지고 울려퍼지는것이 아무것도 아닌양 보낸 세월이 더 많았기에 사실 그에 대해 말하고자 하면 부끄럽고, 떠들고자 하면 할말이 많을듯 하면서도 남들 보다 전혀 그에 대해 더 아는게 없는 다만 그의 목소리와 노래에 젖어든지 몇년 안된 초년병 팬일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광신도 마냥 나는 문득, 문득 그 목소리가 그리워서 그의 기타울림이 그리워서 씨디를 넣고 목청껏 따라부르기도 하고, 그의 작은 울림에 웃기도 하고, 그리고 가끔은 눈물흘리기도 한다.

군대라곤 근처에도 안 가본 내가 "이등병의 편지"를 듣고 눈물을 흘렸고, 막 30대를 앞둔 시점의 심란함에 몸부림 칠때 "서른즈음에"를 수십번도 더 돌려 들어서 주위 사람들이 "서른에 세상에 종말이 오냐?"라는 핀잔을 주기까지 했었고, "사랑했지만"을 들으며 가슴 시린 아픔에 숨이 탁 막힌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급기야 차 안에서 세명의 여인이 동시에 통곡을 해버리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노래속에서는 웬지 모르게 내 모든 인생들이 통틀어 있는듯하고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내가 추억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지는거 같아서 문득, 문득 내 자신을 발견해야 할때, 그리고 뭔가 허허로움을 채우고자 할때는 그의 노래를 찾게 된다.  그러면서 늘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살아만 계셨으면, 정말 살아만 계셨다면, 그 목소리를 진정한 라이브로 들어보고 싶은데...그게 천추의 한이다."

그랬다. 그는 늘 나에게 위로를 주는 사람이었고, 나의 추억을 건드려 주는 사람이었으며,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었다. 

비록 우리언니는 자신의 생을 직접 마감한 사람이라는 것때문에 너무 싫다고, 청승맞다고, 듣지말라고까지 하지만, 그건 청승과는 또다른 무엇이다.

그의 인생까지 알아서 어떻게 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난 그저 그의 목소리와 그의 기타소리와 하모니카 소리에 나 스스로를 위안하고, 위안받고자 할 뿐이다.

이렇게 구구절절 그에 대한 애찬론을 벌이는 나에게 그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 나온다는 사실은 그 무엇을 제치고서라도 기쁜일이었다.  아무 것도 필요없이 일단 내가 알지 못하는 그 모습을 볼수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사진 한장한장 속에 스며들듯 미소짓고 있는 그사람, 그분...김광석

눈웃음이 너무 순수하고 따듯해서 그 사진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절로 웃음이 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진지하게 기타를 튕기는 모습과 노래하는 모습에서 마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기분을 동시에 느낌은 아직도 그가 이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는 듯한 전율이랄까..

공연속 사진들과 담배를 피우는 모습.. 그리고 허공을 응시하는 눈은 그의 목소리를 좋아하고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들에게 다시 살아나온듯한 느낌을 주는듯하다.

"김광석교" 신자를 자처하는 사진작가 임종진씨의 짤막한 글들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의 모습들을 기억할수 있게 해준 그의 사진들을 보면서 어쩌면 그를 좋아하고 그의 목소리에 젖는 사람들은 이리도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를 느낀다.  아니, 어쩌면 그건 그의 노래에서 들려오는 모든 감성들이 다양하지만 역시 또 같음이라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그가 없어서 더 아쉬움이 크다기 보다 추억할 수 있는 노래들이 새로운 맛으로 와닿게 불러주는 그때 그때의 생생한 목소리가 아쉬워 우리는 그를 추억하고 그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다. 똑같이 재생되어지는 씨디속의 목소리보다 그날 그때 그시간의 느낌대로 드러내지는 그 목소리를 들을수 없음이 아쉽고 안타까운 것이다.

그의 목소리가 주는 느낌처럼, 사진첩의 그의 모습들도 웬지 위안과 안심과 웃음, 그리고 또다른 쓸쓸함이 전해온다.  두고 두고 아껴봐야 할 책이기에 너무 소중하다.  그의 모습 하나하나가 마치 내 추억인양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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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영혼 최재형
이수광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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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지는 늘 역사를 대할때마다 나타나지만, 특히나 역사에 관련된 책들을 좋아하고 제법 읽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의 글을 대할때마다 더욱더 절실히 실감한다.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흔히들 아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 안중근 의사, 유관순 누나(여자인 나도 왜 누나라고 불러야 하는건지 아리송하지만 입에 붙어버렸다.) 등등 솔직히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언제나 일제강점기때의 아픔을 곱씹고 울분을 터트리지만, 정작 나는 이름없이 저간 우리네 조상들, 독립운동가들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죄스러움을 지니고 사는 사람일 뿐이다. 

그런의미에서 "최재형"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나타나고 독립운동가라고 했을때 정말 갸우뚱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떤 이사람이기에 책으로까지 나올 정도인가.  그러나, '어째 우리나라에서는 그토록 한번도 주목받지 못했고 일반인들이 알지도 못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 순간 그저 이름없는 독립운동가가 반짝 주목을 받는것이라고 느꼈었다.  여지없이 나타나는 나의 무지의 소치다. 

 

약간의 두께를 자랑하는 책을 읽어 내려갈수록 나의 이런 무지를 서서히 깨우칠수 있었다.  함경도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아무것도 가진것 없던 그는 러시아로 건너가 러시아로 귀화하며 황제에게 훈장을 수여받을 정도로 대부호가 되는 동시에 모든 러시아인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  물론, 러시아로 이주한 같은 민족에게는 말할것도 없었다.  그런 그가 어느날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안중근 의사...  

이토히로부미의 암살을 뒤에서 후원해준 사람이 바로 그였다.  세상에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이렇게 그늘속에 숨겨진채 이름도 없이 잊혀져 가다니.. 게다가, 모든 독립운동에 원조를 해주며 급기야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시민들과 일어나서 직접 그들을 진두지휘하며 싸우기까지 한다.  모든 독립운동의 힘이 되어주는 그가 있기에 우리나라는 든든할수 있었고, 일본인들은 불안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러시아 혁명의 진압을 핑계로 "최재형"이라는 한 인물을 죽이기위해 몇개의 부대가 파견된다.  그만큼 일본에게는 휘협적인 존재였고, 우리민족에겐 없어서는 안되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마치 이순신장군이 왜구를 물리칠때 작전의 승리로 적은 수의 배로 이겨냈듯이 최재형이라는 인물 역시도 일본의 많은 군대를 상대로 대단한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로 귀화한 상태라 드러내놓고 죽일수 없었던 일본인들은 그를 죽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리고, 그는 그야말로 그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일본에 의해 생을 다한다.  

 

그렇게 많은 일들을 해내고서도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최재형"

책을 읽으면서 그의 일생에 대한 기대감이 깊이 있게 와 닿았다.  그리고, 급기야 검색을 해봤으나 역시 제대로된 자료는 그다지 없었다.  얼마전 방송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에서 언급된 그의 삶이 다라면 다 일까..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었다.  그나마도 딸의 회고록을 통해 조금 알려진게 다라고 하니 여간 아쉬운게 아니었다.

독립운동을 위해 모든것을 던졌으나 독립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그의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고, 그에 대한 감사마져 잊고 살아왔던 나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되므로서 나라에 대해서도 한번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듯하다.

러시아 명칭이 생소해 책 읽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세한 설명이 가미된 각주가 있어서 그나마 이해하기 쉬웠다.  한사람의 인생을 생생하게 한눈으로 본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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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시커 2 - 별을 쫓는 아이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모두들 "리버보이"에 대한 찬사로 열을 올렸을때 아직 그 책을 접하지 못한 나는 "팀보울러"라는 작가에 대해 시큰둥했었다.  너무 주위에서 좋다고 모두들 칭찬하면 웬지 조금의 거부반응이 생기는 나의 못된 심보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그저 그랬다.  그런데, 새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무슨 생각에선지 이책을 먼저 보고 느낌이 좋으면 그다음 "리버보이"를 한번 접해보자는 엉뚱한 행동을 취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다른 이들의 칭찬을 들어 입에 오르내리는 책으로 접하는거 보다 감동이 있다면 내가 먼저 만나고 싶은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째꺼나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부쳐보지만 결국 이 작가의 작품을 접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생명체, 존재하는 모든것에서 음악소리를 듣는 소년 루크...그러나, 아빠가 돌아가신지 2년이 되자 소년은 모든것에서 비뚤어진다.  다정했던 엄마와의 사이엔 로저라는 아저씨가 끼어들어 자신의 엄마를 뺏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 엄마를 자신과 아빠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대화가 단절되고 엄마에게 반하는 문제만을 일으키는 소년으로 변해간다.  그런 와중에 문제아인 스킨일당들과 얽히게 되고 점점 자신의 의지로는 빠져나올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게 된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대저택 리틀부인의 집에 몰래 침입하게 된 루크는 우연히 그곳에서 소녀를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2년 동안의 방황속에서 그동안 멀리 와 버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루크.. 남들과는 다르게 음악이 자신의 머리속에서 들려주는 화음속에 자신의 몸을 맡기면서도 도대체 자신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방황했던 성장소년 루키.. 자신이 가야할길이 어떤지 자신이 찾아야할 길이 어떤것인지도 모른채, 아빠와의 행복했던 과거속만을 헤매던 소년이 시간을 돌고 돌아 서서히 미래를 찾아 나가는 성장소설이면서 방황, 갈등, 화해 감동이 함께한 소설이었다.

 

처음 글을 읽어 나갈때 우습지만 나는 루크를 이해하는 어린아이였다.  너무도 사랑했던 아빠를 잃어 정신적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소년에게 엄마의 새로운 사랑은 무엇보다 크나큰 시련이었을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루크의 마음이 어쩜 그리도 충분하게 이해가 되던지...  한 여자로서 엄마의 인생보다 충격을 받은 루크의 마음이, 삐뚤어져버린 루크에게 힘을 더 실어주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나도 루크처럼 루크의 엄마가 미웠다.  좀더 거세게 반항해주길 은근히 바랄정도로..  하지만, 루크나 책을 읽는 나나 그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걸 어쩜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자신 내면속에서 나오는 목소리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깨닫는 문제라는 사실을...

모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악할수 없다.  그런 면에서 모든 소리의 깊이를 깨닫고 천재적 음악적인 면을 보이는 루크는 처음부터 악할수 없었다.  단지 잠시 잠깐의 방황을 한 것 뿐이다.  아빠가 없음으로 해서 갑자기 공허해져버린 마음을 어디에 둘지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을 뿐이다.  그런 루크의 허한 마음이 굉장히 깊게 와닿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리에 대한 자세한 묘사의 작가글을 읽으면서 나도 루크처럼 나무의 노래소리를, 별의 노래소리를, 그리고 세상 모두가 내는 모든 소리를 듣는건 아닌가 하는 착각을 잠시 동안 했었다.  소리에 대한 글을 이처럼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자체가 무척 인상적인 책이다.  루크의 자신을 찾아가는 성장소설이면서, 추리적인 면이 가미되어졌고, 감동이 함께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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