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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란 - 전필화 그림시집
전필화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평점 :
이런 사랑을 한다면 영웅일까?
사랑은 갑자기 와서 떠나는 것이므로 아무도 알 수없다
그러므로 미리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랑을 그냥 떠나보낸다면 왠지 슬플것이다
내가 사랑할만한 이를 볼 수 없어서라고 해야할까?
꼭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그냥 안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은 그렇게 다가오는것이 아님을 알기에 안심하는것이다
(어떤이는 사랑이 그렇게 다가오는것이 아님을 알고 스스로 뒤로 물러선다)
미칠듯이 빠질듯한 사랑이 그렇게 오는것이 아님을 안다는것이 서러웠던 것이다
사랑이 유리장막 뒤에 아른거리는 미지의 실체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꼭 이런 사랑을 하라고 가르쳐주지 않는다
사랑이 이런것이다~라고 알려주지도 않는다
어쩌면 누군가 겪는 아픔(?) 일 수도 있다
작가가 사랑을 '정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절제되고 참을성이 뛰어난 사람일 수 있다
그가 과연 '작은 존재'를 만났는지 안만났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작은 존재는 어디나 있기 때문에......
모두다 사랑을 원한다
사랑을 받아들이는 자를 저주하는 사회에서......
작은 존재가 점점더 작아지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