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할 여정이 불안에 압도되지 않길˝


위의 문장은 책의 홍보문구나 저자의 말이 아닌 역자, 옮긴이의 글이었다. 책<용감한 육아>를 읽기 전의 나의 심정이 딱 ‘불안‘ 그 자체였다. 아마 옮긴이의 저 말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세 딸을 성공시킨 저널리스트이자 교사의 육아비법서 정도로만 여겼을 것이다. 물론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니 함께 내 아이를 길러야하는 남편은 물론 현재 양육중인 사람들, 어린시절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물론 부모를 미워하는 사람, 현재 내 모든 불행의 원인이 전부 외부에서 온다고 착각(진짜 그런 경우가 아닌)하는 이들 모두가 읽어보면 좋을, 아닌 읽길 바랄정도의 책이었다.



초반부터 나의 형광펜은 줄긋기 바쁘고 나 자신은 물론 남편의 유년시절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느라 겨우 수십 페이지 읽는데 이틀을 소비했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부모님과 성장기에 덮여있던 상처들을 치유하고나니 비로소 내가 육아를 하면서 왜그렇게 불안하고 힘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용서하고 부모님을 이해하면서 저자가 말했던 TRICK, 즉 신뢰, 존중, 자립, 협력, 친절 5가지의 원칙이 육아는 물론 교육 및 회사에서도 필요로 하는 주요 항목임을 깨달았다. 부모님으로부터 신뢰를 쌓았을 때 내 자신과 아이에게 신뢰를 형성 시켜줄 수 있고 그렇게 쌓아진 신뢰는 서로를 존중하고 나아가 이웃을 그리고 공동체를 신뢰할 수 있다. 이렇게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작게는 가족끼리 크게는 사회 구성원간에 친절을 베풀 수 있고 이런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내 아이가 자신의 이익과 성공만을 위한 이기적이고 폭력적이거나 의존적인 사람이 아닌 자립을 위해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하며 협력하여 연대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지배당하는 인생을 살면서 행복한 사람은 없다. 엄마이자 교사로서 배운 게 있다면, 어떤 연령대의 아이들이든 모두 자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51쪽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5가지 원칙을 설명하는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인 저자의 직업을 통해, 세 아이의 엄마인 가정에서 실제 어떻게 실수 했고 또 배우고 성공했는지의 과정을 다 담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독자인 우리는 각자 상황에 맞게 5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조금씩 맞춰가며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다.



우리 자신의 행동은 성인의 세계를 어떻게 살아나가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나? 이는 우리가 어떤 부모가 되느냐에 따라 우리 자녀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 결정된다는 점에서 그 어떤 협력보다도 중요한 협력이다. 255쪽



서두에 적은 역자의 말처럼 내가 가진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과 그 방법을 <용감한 육아>를 통해 깨닫게 되었으니 이제 내가 깨달은 것을 실천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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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숲의 레몬



올리에서 출간한 그림책 <맛있는 숲의 레몬>은 그 어느 책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물론 3,4월 새학기가 시작된 후 친구들과 교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과일 친구들을 보고 같이 놀자고 다가가지만 사과, 복숭아, 바나나는 레몬은 단맛 과일이 아니라며 놀이에 끼어주지 않는다. 채소에게나 가보라나.

이번에는 채소에게 가는 레몬.
어라, 레몬 반찬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비웃는 채소들.
얄미워라.

과일이랑 채소 너무한거 아니니?!!!

향신료에게 가보라며 채소들마저... 레몬을 놀린다.


겨우 향신료를 만났는데 울퉁불퉁 몸매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향신료는 그야말로 무서운 애들처럼 보여 눈물이 터졌다.

이렇게만 보면 우리 레몬이 과일과 채소에게 버림받고 울면서 향신료들과 놀거나 혼자 왕따를 당할 것만 같다. 아니면 루돌프나 미운오리새끼 동화 속 백조처럼 알고보니 ‘과일‘ 이라던가 ‘채소‘였다던가 하며 짜라란! 할 것 같지만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다.


레몬을 따돌린 과일과 채소들에게는 엄청난 괴물들이 습격해오는 흥미진진한 상황속에서 레몬은 어떻게 히어로즈가 되어 그들을 구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아이들에게 성향이 다르거나 관심사가 다른데 억지로 ‘같이
놀아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폭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럴때에는 왜 함께 활동하고 어울려 지내야하는지 말해줄 때 레몬 히어로즈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무조건이 아니라 아이가 먼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예쁘게 색칠도 해가며 ‘함께‘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는 기특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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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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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뇌하게 만드는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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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육아 -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양육의 비밀
에스터 워지츠키 지음, 오영주 옮김 / 반비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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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학공식부터 알지 못하는 공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의 높이가 궁금하다면 당연히 검색을 통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높이는 지평선을 기준으로 측정했을 확률이 높다. 에레베스트산이 가장 높은 산이라고 정의하는데도 마찬가지의 측정방법인데 만약 하나의 정답이 아닐 수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


또 우리가 바로 앞에 있는 동물을 바라보며 ‘딱‘소리를 냈을 때 그 앞에 있던 동물과 우리의 거리를 계산해보라고 하면 역시나 너무 쉬운거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정말 그렇게 간단한가. 이번에는 오류가 전혀없다고 믿고 있는 삼단논법을 떠올려보자.

˝모든 사람은 죽는다.
그리스인은 사람이다.
따라서 그리스인은 죽는다.˝ 229쪽

위의 논리는 가설을 세우고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전혀 문제가 없어보인다. 수학을 통해 무한대의 수를 셀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이처럼 수학은 우리가 그동안 가정했거나 혹은 공식을 이용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거나 혹은 전혀 관련된 것 같지 않은 것들을 연결시켜 준다.


열 살 무렵, 나는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수수께끼책이란 수수께끼책은 다 탐독했다. 어느 날 수수께끼책을 보다가 그 후로 굉장히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쏘다니게 될 수수께끼를 하나 발견했는데, 그게 언젠가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공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나에게 도움을 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298쪽


열 살 무렵, 나는 도서관에서 명작동화 <빨간구두>를 읽고 부지런하게 도서관을 들락날락 했던 것 같다. 저자가 수수께끼책을 보고, 새로운 공식을 이해하는데 마중물이 되었다면 내가 읽었던 그 많은 동화들은 나를 어디로 이끌었을까 궁금해졌다. 이 책은 수학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 바라보는 법도 알려주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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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5-19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어떤 책이에요??

에디터D 2021-05-19 15:25   좋아요 1 | URL
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입니다 ㅎ

초딩 2021-05-19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아 제거 댓글 달 땐 밑줄 긋기만 있었는데 ㅎㅎ 감사합니다~

초딩 2021-05-1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음에 추가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