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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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중간리뷰 2

죽음은 사고, 사건, 사태의 일부가 되고 말았다. 대형 화재사고, 교통사고, 거창사건, 광주민주화 운동의 일부다. 사고와 사건, 그리고 사태가 죽음을 삼켜버렸다. 죽음은 그 그늘에 묻혀져 멀어져가기 일쑤다. 그런 게 오늘날 우리들의 죽음이다. 368쪽


여전히 제삿상 차리느라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다고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죽음을 기리는 것만큼이나 사건에 묻혀 잊히는 죽음도 늘어만 간다. 천해진 죽음은 죽었다는 사실보다 어떻게, 얼마나 죽었는지, 또 죽음 자체에 다양한 프레임을 씌우며 죽은이의 애도보다 편가르기에 급급한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벌어진다. 삶이 중하면 죽음도 중하고, 죽음이 그토록 중하다면 너와 내가 아닌 그들의 죽음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도 안락사에 대한 판결이 존엄성을 언급하는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하다. 누구에게, 누구를 위한 존엄성인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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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김열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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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중간리뷰

이 책에서 자주 말하듯이, 죽음과 삶 사이에는 경계가 있고도 없고, 없고도 있다. 유무 사이의 모순을 끼고 그 한쪽에 삶이 있고 다른 한쪽에 죽음이 있다. 그리고 그 경계가 굳은 것 같으면서도 여리다는 것을 사람들은 실증적으로 익히 알고 있다. 331쪽


죽음이 고대사를 넘어 문헌속에서 그리고 현실에 이르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는지를 보면 위의 발췌문처럼 경계라는 것이 있다고 보자면 있지만 죽음 삶 이렇게 이분적으로 나뉘자면 어차피 경계너머의 이야기들은 생사를 넘나들었다는 증언 외에는 달리 증명할 방법이 없다. 죽음 뒤에 삶에 집착하는 것 또한 이승의 삶에 대한 미련, 혹은 보상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때 이미 혼이 떠난 육신을 담아둔 묘를 두고 다툼과 시비가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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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행복서사의 붕괴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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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의 최대 관심은 행복이며, 따라서 행복이 보장되기만 하면 그 밖의 다른 어떤 것도 그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마법사가 무슨 일을 꾸미고 무엇을 위해 그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행복을 보장하는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 20쪽

우리가 생각하는 공주의 이미지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 한번만 봐도 반할 것 같은 외모와 착한 마음씨, 여린 감성에 결국은 복을 받고 멋진 왕자님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말이다. 그런 정해진 수순대로하면 우리는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거나 혹은 그렇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뜻모를 공허함에 허덕이기도 한다. 도대체 우리의혹은 과거의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위의 발췌문처럼 우리는 그저 행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거나 남의 행복을 내 행복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이 책의 5부에 실린 저자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루이스의 ˝집에가서 글이나 써!˝였다. 다짜고짜 이것이무슨 말인지 궁금할텐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작문방식 혹은 이론만 파고들다가는 결국 제 글을 쓰는 것조차 미루거나 포기하게 된다. 행복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문화권에 속해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가치 혹은 그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데 우리의 유전자가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데에는 당연히 위대한 역할을 해주지만 문화를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완벽하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인성, 인간성에 대한 저자의 다음의 말이 인상 깊은 이유가 있다.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어떤 능력, 그것이 인성이고, 인간성입니다. 톨스토이는 남을 배려하는 사랑과 연민의 능력을 인간성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고귀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266쪽

특정 문화를 두고 비인간적이라던가 미개하다던가 할 때 그것은 단순히 원시적인 풍습이나 덜 발달된 기술을 뜻하지는않는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동물을 포함한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보호하려는 의지가 없는 문화 혹은 사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홀로 있어도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 다름아닌 인문학일 것이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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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행복서사의 붕괴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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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중간리뷰 2

전자기기를 만지작거리고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를 터득하는 일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중요한 것은 기본을익히는 것이다‘라는 철학이죠. 종이책과 공책 사용, 연필로또박또박 글씨 쓰기, 손으로 종이에 그림 그리고 진흙 공작 같은 거 해보기, 이런 것이 ‘기본‘입니다.
309쪽



5부는 도정일 저자와 서영인 평론가와의 대담인데 ‘움직이지 말라!‘라는 말이 어쩌면 변화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하게 아니 제대로 구분해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고간다. 위의 내용은 실리콘밸리의 직원들이 자신의자녀들에게 결코 디지털기기를 이른 시기에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종이책과 연필 사용등을 권장하며 발달기 아이들에게 기본적으로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를 가르친다는 것이었다. 한참 어린 우리아이는 스마트폰으로 영상보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에 못지 않게 스케치북에 드로잉 하는 것 또한 좋아한다는 것이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육아는 실전이고 실전은 늘 만만치 않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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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행복서사의 붕괴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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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중간리뷰

세월호 이후의 한국사회는 그 이전의 한국사회와는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상당한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실 그것은 사회 일부 세력의 주장이나 의견이 아니라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 전체에 내린명령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 명령은 간명하고 준엄하다.
227쪽



미국이 9.11사태 이전과 이후가 나뉘는 것처럼 한국 역시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다만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실패를 통해서 발전하기 보다는 누군가 혹은 한 정당의 책임돌리기에만 급급했지 국민 개개인이 바라는 사회의 모습은 무엇이고 또 그 모습을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과 실천이 없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어른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을 잃고서도 구체적인 계획도, 그 약속을 지킬 마음이 없다는 것이 실패 그 자체보다 큰 독이 된다. 나조차도 당장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물음에 연대가 아닌 책임과 의무만 떠올리기 바빴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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