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가 알라딘 영화DB에는 존재하지 않더군요. 혹시라도 이 뻬빠를 보시면 추가시켜주세요~~~
위험한 화물 열차가 기관사가 없는 상태에서 폭주를 시작한다. 설상가상 끌고 가는 화물에는 폭발 위험이 있는 유독성 화학물질까지 탑재했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멈출 수 없는 이 기차가 인구가 밀집한 소도시를 향해 질주한다. 멈출 수 있는 방법은 탈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밖에 없는 듯하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깔끔한 엔딩을 선사한다. 탈선까지 가는 극악의 방법이 아닌 철로 위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한 남자와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려는 남자 두 명에 의해 기적을 일으킨다. 다시 말해 영웅의 탄생을 알리는 사건이었다고 보면 된다. 더불어 이 사건이 실화였다고 하니 더더욱 그 가치를 빛내주고 있다.
언스토퍼블(Unstoppable, 2010)
감독 : 토니 스콧 주연 : 덴젤 워싱턴, 크리스 파인
하지만 이 영화를 끝까지 보며 난 영웅에 주목 하기보다 사건의 발단에 주목하게 된다. 이 사건은 명백한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 초반 부 어떻게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소상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농땡이를 벌인 두 명의 철도관련 종사자는 기관차와 화물차를 연결하는 브레이크 라인의 연결을 생략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철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열차에서 나가떨어지게 된다. 그 후 기차의 폭주가 시작된다. 더 어이없는 장면은 사건이 발생한 후 보여주는 행동에서 슬슬 짜증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엄청난 사고를 저지르고 수습을 위해 달려온 동료직원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뜨며 조롱을 하질 않나. 열차가 엄청난 속도로 소도시를 향해 질주할 때도 죄책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어벙한 표정을 보여주기까지 한다.(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통쾌한 자막 하나를 확인 할 수 있다.) 한 술 더 떠 최고 책임자라고 하는 인물은 골프나 치며 전화로 보고를 받고 사고로 인해 벌어질지 모를 막심한 피해보다 자회사의 주식과 가치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장면 하나하나가 영화의 주인공들 돋보이고 빛내주는 감초 역할을 한다는 건 뻔한 사실이긴 하지만, 이런 요인 하나하나가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전혀 설득력이 없거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나름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영웅.....엔......
쪼다....
결국 실제 사고 역시 근무태만에 의해 발생했고 조기에 수습이 가능한 상황에서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이유 때문에 목숨을 담보로 두 명의 영웅이 탄생하는 결과론으로 사건이 확대된다는 이야기이다.
엄청난 딴지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나는 인재(人災)의 무서움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더더군다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전매특허인 우리나라라면 딴 나라 남의 일 같지가 않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뱀꼬리
실제 사고는 2001년 오하이오 주에서 발생한 일명 ‘Crazy 8888' 사건. 888호 열차가 기관사 없이 106Km 가량을 약 시속 47마일(76km/h)로 운행되었고 영화에서처럼 견인을 위해 동력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에어브레이크 연결은 고사하고 35년 베테랑도 열차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다 놓쳤다고 한다.
영화에선 39량을 끌고 가는 열차와는 달리 총 47량으로 더 길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두 량은 ‘몰펜 페놀’이 가득 찬 상태여서 위험했다고 함. 영화 속 기차를 세우기 위해 벌였던 모든 행동은 실제로 동원되었다고 한다. 탈선 장비와 총으로 브레이크를 쏘았던 사실은 실제 사건과 같지만 이라크 파병 군인의 헬기 라펠 같은 방법은 없었다고 한다.
영화 속 이 열차를 멈춘 영웅들은 실제 31년의 베테랑 엔니지어와 1년 된 새내기 차장. 영화에선 28년 베테랑과 4개월 새내기 차장으로 설정되었다. 그리고 열차를 멈추는 방법은 영화나 실제 사건이나 동일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