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고전 : 동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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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생태를 문학으로 만난다는 취지 아래 김욱동 교수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녹색 고전』을 한국편에 이어 동양편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동양 문학에서도 자연을 생각하고 생태에 대해 생각하는 고전 문학을 만날 수 있는 귀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구의 환경과 생태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연 환경에 대해서 얼마나 노력하느냐 뒤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우리의 자연과 환경에 대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것 부터 실천할 수 있다. 종이컵을 되도록이면 덜 사용할 것. 물 낭비를 하지 않을 것. 세제 등을 많이 쓰지 않을 것. 아주 작은 미물이라도 함부로 죽이지 말 것.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우리의 후대에까지 물려주려면 지금부터 아끼고 아껴야 한다는 것.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딸아이가 욕실로 씻으러 갈때면 밖에서 말하기를 물을 아껴쓰라는 말을 잔소리처럼 건네게 된다. 우리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물부족 국가중 한 나라가 아니던가. 우리가 조금씩만 절약해서 쓰다보면 그래도 덜 부족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생긴다. 이런 하나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환경전도사 김욱동 교수의 『녹색 고전』을 읽는 일이지 않을까. 김욱동 교수는 '문학 생태학'이나 '녹색 문학' 방법론을 도입하여 현대사회의 생태 의식을 일깨우는 교수로도 유명하다.

 

  동양편에서 처음 만날 수 있는 고전은 노자의 「도덕경」을 만날 수 있다.

우주 안에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사람은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사람은 땅의 법칙에 따르고

땅은 하늘의 법칙에 따르며

하늘의 도道의 법칙에 따르고

도는 자연의 법칙에 따른다. (16페이지)

 

라는 글이다. 중국의 경제 발전으로 인하여 공장등이 건설되어 유독가스를 배출하다보니 중국의 경제발전 만큼이나 사막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내뿜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 거쳐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용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봄에만 있던 황사나 미세먼지가 겨울이 되어도 그치질 않는 것이다. 우주 안의 가장 작은 존재가 인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저 잠시 얹혀가는 존재일뿐. 노자의 글에서 우주의 작은 일부일 뿐인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구에서 생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생물 다양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합니다. 생물 다양성이란 동물과 식물과 미생물 종의 다양성을 뜻하는 것 같지만, 좀 더 넓게는 같은 종 안에서도 유전자가 서로 달라서 나타나는 유전자 다양성, 더 나아가 생물들의 터전인 생태계의 다양성까지도 포함합니다. 다른 생물도 매한가지이지만 특히 인간은 다양한 생물, 다양한 유전자, 다양한 생태계의 덕분에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71페이지)  

 

  점점 천연기념물이 되는 동물들이 늘어가고, 식물 또한 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심코 우리가 버렸던 쓰레기, 함부로 채취한 식물등이 이런 것들을 부채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다양한 유전자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데 너무 자연 환경에 대해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해 볼 일이다.

 

국화를 기르는

그대는

국화의 노예로다. (164페이지, 요사 부손의 하이쿠)

 

  들이나 산에서 야생으로 자라야 할 국화를 집 안으로 들여다가 키우려면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하거늘, 유달리 병충해가 많은 국화를 키우는 일은 옆에서 보살펴야 하므로 국화의 노예라고 표현한 것이다. 오래전에 친정 아버지께서 난을 키우셨다. 좁은 집에 난실을 만들어놓고 혹시가 마를까 죽을까 엄청 보살피시던 일이 문득 떠오른다. 난을 캐기위해 주말이면 산엘 다니셨고, 멋지다는 돌까지 수집하기도 하셨다. 저자는 말한다. 자연에 있어야 할 돌들을 집안에 들여다 놓는 것은 인위적인 행동이라고 말이다. 자연 그대로 두고 감상해야 하는데 집안에 두면 돌로서의 존재와 기능을 상실하며 생명을 잃는 셈이라고 말이다. 자연속에 그대로 있으므로인해 더한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일깨우는 말이었다.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 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14페이지, 「숫타니파타」) 

 

  초기 불교 경전을 대표하는 「숫타니파타」의 한 대목이다. 공지영 작가가 위 대목 중에 제목으로 쓰이기도 해서 마지막 문장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인간에게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괴롭히는 일은 옳지 않다고 가르친다. 최근 동물 학대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많지만 동물에게 학대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동물도 하나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 좋을 때는 데리고 있다가 병이 들면 버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버려진 고양이나 개가 많다는 것. 그래서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고 불렸던 말을 이제는 우리 인간에게 친구와 같은 사이라 하여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무심코 사용했던 애완동물이라는 말보다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가족과 같은, 친구와 같은 반려 동물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도 다시 알게 되었다.

 

  어디 동물들 뿐일까.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은 동물들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 바람등.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가 사용할때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 고전문학에 이어 동양 고전문학에 깃든 생태학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처럼 종이 한 장 쓰는 것에도 자연과 환경을 생각해야 할 일이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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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하는 여자
김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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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적 내가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바느질하는 여자는 팔자가 세다는 말이었다. 바느질하는 여자는 고생을 사서 하며 평생 바느질을 한다는 이야기. 마치 굴레처럼 따라다니던 말이었다. 그래서일까.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바느질을 시키지 않으려고 했었다고 기억한다. 바느질이라는 게 하루종일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놀려야 하는 일. 어깨는 굳어가고 고개도 가누기 힘들고 손가락 또한 굳어갈지도 모르는 일.

 

  유난히 손재주가 없는 나는 중학교때 배우는 가사 시간이 제일 재미없었다.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아 고생했고 뜨개질을 배울때도 겨우 목도리 하나만 떴을 뿐이었다. 지금에는 어떤가. 바느질한다는 게 고생은 되어보여도 고급 기술에 속한다. 바느질 하는 사람이 드물기도 하겠지만 공장에서 수백장씩 나오는 옷보다는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해가는 정성에 어디 비할까.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은 손바느질로 만든 옷을 구입해서 입을 수도 없을 정도로 수공비가 비싸고 고가의 상품이 되었다.

 

  바느질하는 여자라. 제목에서부터 여자의 인고의 세월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평생 바느질을 해오는 동안 얼마나 힘든 삶을 살까. 바느질을 하며 딸을 키우는 주인공의 삶은 얼마나 버거울까. 서쪽방에서 나오지 않는 어머니를 바라보는 한 여자의 삶이 오롯이 살아 숨쉬는 소설이었다. 『바느질하는 여자』는. 그간 작가의 작품을 몇 권 읽어오며 작가를 어느 정도 느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에서 나는 김숨 작가의 변화를 읽었다. 한 여자의 삶을 이야기하며 작가가 무언가에서 탈피했다는 느낌. 글도 달라졌다는 느낌이었다.

 

  여자의 삶은 숭고한 것 같다. 평생 바느질을 해오는 어머니 수덕을 바라보는 금택. 그리고 화순은 어머니에게서 버려질까 두려워 서로 경쟁하듯이 엄마의 사랑을 갈망한다. 어머니는 두 딸들이 그러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가타부타 말이 없다. 우물집에서 바느질하는 여자인 엄마는 원래 복래한복집 한 귀퉁이에서 누비 바느질을 했었다. 부령할매의 수의집에서 기거하고 있던 금택은 엄마와 함께 기거하게 됐고 이어 두살때 버려졌던 화순을 데리고 이곳 우물집으로 오게 되었다. 주로 금택의 시선으로 바느질하는 어머니를 바라보게 된다. 한복집 골목에서 기거했던 이들에게 바느질하는 여자는 수두룩했다. 바느질을 잘했지만 옷을 짓지 못하는 여자. 평생 삯바느질을 하다 한복집을 낸 사람. 시절이 그랬을까. 바느질하는 여자들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모두 한두가지씩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누비 바느질을 하는 어머니의 곁에서 오래 있어서인지 금택은 바느질하는 여자들의 과거 이야기를 많이 주워들었다. 어머니에게서 바늘을 받은 금택과 화순. 금택은 어머니의 바늘을 잃어버릴까봐 늘 옷 속에 품고 있다가 바늘에 찔려 피가 흘렀다. 그에 비해 화순은 어머니에게서 받은 바늘을 아무데나 놔두고 금택에게 바늘이 어디있는지를 물었다. 자신이 어머니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금택은 늘 불안했다. 어머니에게서 버려질까봐 불안했고, 자신이 어머니의 친딸이었으면 했다. 

 

버스에서 내려 우물집으로 걸어 올라가는 금택의 시야에, 검은 무명실과 흰 무명실이 수십 가닥 풀어지고 엉키면서 허공으로 오르는 광경이 들어왔다. 풀어지고 엉키다 허무하게 사라져버리는 무명실들이 한낱 연기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녀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쪽으로 발을 내디뎠다. (327페이지)

 

 

 

어머니처럼 되고자 하는 금택의 욕망은 스스로 자랐다. 죽순처럼 무섭게 올라오는 욕망을 그녀는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그것이 불온한 욕망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딸들인 자신과 화순에게 누비 바늘을 건네던 날을 금택은 똑똑히 기억했다. 그녀는 어머니가 단순히 누비 바늘이라는 물건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건넨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머니는 그러나 정작 딸들에게 누비 바느질을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281페이지)

 

  결국 모든 딸들은 엄마의 운명을 그대로 닮아가는 것일까. 어머니가 금택과 화순에게 누비 바느질을 가르치지 않았지만 딸들인 금택과 화순은 누비 바느질을 했다. 어머니와 누비 바느질에서 벗어나고자 대학의 의상학과를 갔던 화순도 어머니의 누비 바느질과 자신과 경쟁하는 금택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결국엔 누비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누비 바느질을 배우고 싶었던 금택 또한 어머니의 곁을 지켰지만 어머니 모르게 자기 방에서만 누비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화순에게 내주고 싶지 않았던 어머니의 곁을 지키는게 금택 자신이고 싶어했다. 

 

  바느질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알았지만, 바느질을 업으로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던 듯 하다. 숙명처럼 받아들였던 바느질이 자신의 삶을 옥죄고 바느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자신들의 삶 또한 어머니의 삶을 물려 받았기 때문일까. 어머니의 운명, 이어 자신들의 운명의 굴레에 갇혀 바느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일까. 어머니가 만들었던 누비 저고리, 누비 치마, 누비 마고자, 자신의 모든 마음을 담아 한 땀 한 땀 지었을 바느질.

 

 

  금택의 바늘에 대한 집착은 결국 어머니에 대한 집착이었다. 어머니의 친딸이고 싶은. 그래서 어머니의 곁에서 평생 머물고 싶은. 그럼에도 어머니에게서 머물고 싶었던 것 만큼 어머니에게서 떠나고 싶었던 금택. 화순은 그런 금택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바늘을 찾으려 풀숲을 손으로 헤치던 금택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것이 바늘이 아니라 바늘을 잡은 어머니의 손이라는 것을, 엄지와 검지 사이 지네처럼 징그럽게 달라붙어 있는 흉터가 북두칠성같이 생각될 정도로 경탄드러운 어머니의 손이라는 것을. (449페이지)

 

  바느질하는 여자는 우리의 어머니들의 질곡진 인생을 닮았다. 말없이 누비질만 했던 어머니 수덕의 모습에서 과거 여인들의 삶을 보았다. 어머니의 누비 바느질을 말없이 지켜보는 금택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누비 바느질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화순의 방황에서도 우리네 어머니들의 고단한 삶이 보였다. 이렇게도 삶은 견디고 살아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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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1-0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ㅡ박명수식으로 ..덜덜덜 ~~두유 헤브어 썸띵 투 드링?!~달그락 ㅡㅎㅎㅎ (라디오 두시데이트버전)
음 ~스멜~~!

잘 마셨습니다...크....
김숨의 새 소설을 벌써 취하시다뉘...빠른 Breeze님!^^
속도에서 빵빵한 wifi ~(응?)광대역 을 느꼈다고나...

바느질은 느림의 미학 ㅡ아메리칸 퀼트 ㅡ가 문득 생각나서
그들은 웃도 울고 즐거워 보였는데 ㅡ어째서 우리나라에선
이 바느질은 질곡의 삶이 묻어나는 걸까 ㅡ행복보단 ㅡ묵묵한 인고의 세월만 ㅡ짚어지나 ㅡ하는 안타까움 ㅡ
뭐 ...그랬다는 ...

손재주가 아니 손 끝이 야물면 궂은 일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런 일을 두고 천성이 그냥 두고 못지나가니 ㅡ일을 사서 고생을 해 그런 속설이 생긴건 어른의 옛 지혜들이 참 틀린 말 없다는 게 기막힐 뿐 ㅡ이고...

이전의 김 숨 작품은 어떤 걸 읽으셨는지 모르나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국수`를 보자면 그 흐름이 크게 바뀐것은
아니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아직까지는 ......같은 선상에
있다고 ㅡ봐져요. 아니 더 깊이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죠.. 여자의 삶 속 그 안으로 진정한 자기를 찾는 방편이라면 김 숨은 이해와 포용의 선택을 택한 건지 모르겠어요. 전투적 의지 아닌 수용의 의미로......
김 숨 답다 랄까...나...
뭐 ,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입니다 .

글을 읽어내시는 깊이 너무 좋습니다. 같은 작가를 좋아해서
길게 떠들었는데 실례가 아녔음 합니다.
사진도 좋아서 제가 좀 까불어 봤어요.^^
좋은 오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
저도 곧 김숨의 바느질을 보겠습니다.
한 땀 한땀 이태리 장인 같은 ..?ㅋㅎ
애정을 놓고 가며 ㅡ

Breeze 2016-01-04 12:54   좋아요 1 | URL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단 그장소님께 경의를....^^
김숨 작가님을 좋아해 여러 권의 책을 읽었는데, 이 작품이 가장 좋았어요.
뭐랄까, 다른 작품들보다는 마음을 더 열었다고 할까요.
제가 읽은 김숨 작가의 최고의 작품입니다.
감사합니다. ^^

[그장소] 2016-01-04 13:28   좋아요 0 | URL
얼른 읽어봐야겠네요~^^그정도 라니!^^
기대가 무럭무럭 자라는 중입니다!^^

[그장소] 2016-01-04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라진 김숨 ㅡ저도 느껴 보고 싶어요!^^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쉼없이 달렸던 한해도 끝을 보이고 내일이면 새해가 된다.

시간 참 유수와 같구나.

시간이 이처럼 빠르게 흐를줄 알았다면 지금보다 더 즐겁게 사는건데.

언젠가, 방송에서 누군가 그러더라.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야 시간이 천천히 갈텐데

새로운 경험이 없어지니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그처럼 우리의 삶은 늘 새로운 감성을 길러야 하는지도 모른다.

 

병신년의 새해.

새해에 읽을 책들을 골라본다.

 

일단 처음에 골라 본 책이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게르망트 쪽』 부분이다.

 

1편부터 쭈욱 읽어와서 5,6편 역시 궁금한 작품이고, 꼭 읽어야 할 책이기에 이 책을 꼽아본다.

 

어려워도 도전해보는 즐거움이 있는 프루스트의 역작이다.

 

 

 

 

 

우리가 조디 피콜트라 불렀던 작가, 혹은 <쌍둥이별>의 작가 조디 피코의 신작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라는 작품이다.

 

사라진 엄마를 찾는 소설로 어린 제나와 엄마 앨리스의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가슴뭉클하게 다가올 것 같다.

 

 

 

 

 

 

 

 

며칠전 <러브 메이 페일>을 읽는데, 소설속 버논 선생님이 알베르 카뮈의 소설을 좋아했다. 그래서 키우던 개의 이름도 알베르 카뮈라는 이름으로 불렀었다.

 

그래서일까, 카뮈의 작품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고, 읽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문학동네에서 나온 <페스트>를 보는데 이거다, 싶었다.

 

<이방인>에서의 감정을 <페스트>에서도 찾고 싶다.

 

 

 

 

 

우연히 신작을 고르다가 <벤허>를 발견했다.

<벤허> 영화는 보았지만 책으로는 한번도 만나지 않은 책.

784쪽이라는 페이지 때문에 어마어마한 두께지만 이 작품 역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벤허>의 원작이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루 월리스라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생소했다.

역작을 읽는 기쁨이 크겠다. 

 

 

 

 

 

어떻게 된게 작품들을 고르다보니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들만 고른 것 같다.

그럼에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각 출판사별 어린왕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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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6-01-01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에 결심하신 책들 즐겁게 읽으시며 완독하시길 바랍니다.~~^^
해피 뉴 이어~ Breeze 님.
 
러브 메이 페일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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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혹은 삶에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누군가가 구해주겠다고 하면 그게 구해질까. 내가 너를 구할거라고 해서 구해질까. 만약 죽을 만큼 힘들어 아끼던 개까지 죽어버렸다면, 삶에 대해 절망을 느낄 뿐이라면 과연 살고 싶을까. 그럼에도 마음깊숙한 곳에서는 누군가 나를 구하러 와주길 바라는 것일까. 만약 누군가가 나를 구하러 와주었을때, 말로는 죽고 싶다고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 나를 구하러 와주길 간절히 바라게 될지도 모르는 일. 삶이란 그럴지도. 내가 아무리 죽고 싶다고 할때도 마음 저변에서는 살고 싶다는 욕망을 분수처럼 뿜어져 나올수도 있다는 것. 죽고 싶다는 것은 타인에게 나를 살려달라고 하는 말일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워왔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살아가야할 이유를 잊어버릴때 누군가를 간절하게 기다릴지도 모르는 소설을 만났다. 매튜 퀵의 소설 『러브 메이 페일』이다. 어쩐지 연애소설 같은 혹은 삶의 희열과 희망을 느끼게 하는 소설일수도 있었다. 소설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네 명의 사람들이다. 네 명 모두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삶에 있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사람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그들의 앞날에 희망만이 가득하기를 바라게 된다.

 

  그 첫번째 사람으로 포샤 케인이라는 여성이 있다. 포르노를 만드는 남편의 혼외정사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그 길로 짐을 싸들고 엄마가 있는 집으로 향했다. 많은 술을 마시고 취해서 비행기에 탔고 비행기 옆좌석에는 매브 라는 수녀가 타고 있었다. 매브 수녀는 술취한 포샤를 챙기고 헤어질때는 편지 한 통도 놔두고 갔다. 쓰레기를 쌓아두고 밖에 나가지 않은 엄마의 집에 도착한 포샤는 식당에서 고등학교 때 친구 다니엘을 만나고, 포샤의 고등학교 문학 교사였던 버논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들에게 소중한 무엇을 깨닫게 해주었던 버논 선생님의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버논 선생님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

 

  두번째 인물은 고등학교 문학 교사였던 네이트 버논 선생님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문학교사였지만, 한 남자아이로부터 구타를 당했고 더이상 교사를 할 수 없어 불구의 몸으로 자신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개에게 알베르 카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지만 어느날 개가 죽고 자신마저 죽을 위험에 처해 있을때 마치 천사처럼 나타난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제자 포샤였다. 포샤는 버논 선생님을 구하러왔다며 그를 보살핀다.

 

  세번째 인물은 매브 수녀다. 갑자기 신의 영접을 받아 수녀가 되었지만 아들 네이트 버논은 매브 수녀와 절연하고 떠나버렸다. 그를 구하고 싶었지만 보낸 편지에 답장이 없어 안타까워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만난 술취한 포샤와의 인연과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글로 나타냈다. 네번째 인물은 다니엘의 오빠인 척 베이스. 한때 마약중독자였지만 초등학교 교사이자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던 그는 우연히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 이들 모두는 하나로 엮여 있었고, 그 중간에 버논 선생님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세상엔 그보다 나은 사람들이 있다고 믿고 싶을 때, 적어도 단 한 명의 좋은 사람은 있다고 믿고 싶을 때, 버논 선생님과 선생님의 수업에 대해 생각했다.  (222페이지)

 

 

 

  네이트 버논 선생님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을 닮았다.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안겨 주었던 선생님이었다. 종이 비행기를 접어 자신의 꿈을 향해 날리게 했던 멋진 선생님의 전형이었다. 네이트 버논 선생님의 가르침에 포샤 케인도, 척 베이스도 자신의 미래에 희망을 품었고, 좀더 나은 방향으로의 삶을 꿈꾸었다. 선생님이 만들어주었던 공식 인류 회원증을 이십 년이 지나서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키팅 선생님을 떠올리게 한다.

 

  버논 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사랑했던 포샤가 이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불신의 늪에 빠진 선생님을 구하려 한다. 자신이 버논 선생님을 구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는 포샤는 선생님을 설득하고 버논 선생님이 진짜 있어야 할 곳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자신의 삶은 어떤가. 부자 남편을 만나 돈을 펑펑 썼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버논 선생님에게 배웠던 때의 소설을 써보겠다는, 그래서 좀더 나은 자신만의 삶을 살겠다고 결심한 포샤는 자신의 글을 쓴다. 사라져버린 버논 선생님이 언젠가는 자신의 소설을 읽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던 것이다.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때, 다시한번 삶의 의미를 되찾고 싶을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과거 우리가 무슨 꿈을 꾸었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었는지 생각하면 된다. 좌절과 절망을 겪었지만 다시금 할 수 있다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자신의 나이가 몇 살인지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잘 할수 있는 찾는다는 것이 삶의 희망을 가지는 일이며 또한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실패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의 꿈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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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비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전쟁의 역사는 늘 가슴아프다. 전쟁의 역사 속 진실과 마주할 때는 특히 더 가슴아프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죽이거나 죽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상흔은 몇십 년이 지나도 가슴에 납덩이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일부러 잊고 살려고 해도 가슴 한구석에는 폐허처럼 자리잡아 가슴을 허허롭게 만드는 게 또한 전쟁의 상흔이다. 어느 나라든 전쟁의 역사는 이토록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 책속의 주인공 호프만 씨가 몇십년의 기억들을 일부러 꺼내놓지 않고 잊고 살았던 것처럼 전쟁의 역사는 그렇게 참혹하게 기억될 뿐이다.

 

  일흔이 넘은 호프만 씨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부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1941년 10월의 어느 날, 부모로부터 친척집에 가야한다고 하고 열두 살의 게오르크에게는 이웃집에서 자라고 했던 그 날의 기억들을. 게오르크는 부모가 떠나는 장면들을 보았다. 유대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잡혀가던 그 시절의 일들. 소년은 부모의 생사를 어느 정도 예감했으면서도 오래도록 기억하지 않으려했다. 우연히 방송에 출연하게 된 호프만 씨는 어릴적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이어 한 여성으로 부터 서류 봉투 하나를 받게 된다.

 

  봉투 겉표지에는 아버지의 이름과 아우슈비츠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고 60년이 지나 아들 호프만 씨에게 배달되었다. 서류 봉투 속에 든 것은 오페라의 거장 오펜바흐의 미출간 친필 악보였고, 악보의 가치는 말할 수 없이 컸다. 호프만 씨를 인터뷰 했던 방송 기자 발레리는 호프만 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악보의 저작권 문제로 계약하러 프랑크푸르트로 떠났고, 약속 장소인 선상 레스토랑에서 다섯 명의 시체가 발견된다. 발레리는 실종되었다. 선상 레스토랑의 주인 남자도 사라졌다. 총상을 입은 다섯 명의 시체. 경찰은 누가 무슨 이유로 이들을 죽였는지 사건을 그려보지만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찰청 강력계 팀장 로버트 마탈러가 이 사건을 이끈다. 마탈러는 이 사건의 살해 동기가 뭘까 생각한다. 사건이 일어날 만한 근거를 찾아 다닐수록 수수께끼 같다. 발레리의 실종의 이유도 찾지 못하겠고, 선상 레스토랑의 주인 또한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되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유품으로 받은 오펜바흐의 친필 악보와 악보를 빼앗으려는 자들. 돈을 벌기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죽음.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갈수록 상상하지 못했던 진실들과 마주하게 된다.

 

 

 

  오펜바흐의 친필 악보의 궁극적인 의미는 무얼까. 돈 아니면 역사? 좀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법도 한데 그 이유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친필 악보를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이들의 분투기 정도면 상당히 실망스러울텐데, 역사 얀 제거스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 속에 숨겨둔 비밀을 숨겨두고 있었으니까. 

 

  앞서 이야기했지만 전쟁은 많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나치 전범들에 대한 재판도 있었듯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진실도 나타나게 마련이다. 소설에서처럼 실제로도 그런 인물들이 있지 않았을까. 전쟁이 끝난 후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새로운 신분을 얻어 살아온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터. 죽을때까지 비밀로 하고 싶겠지만 어디 세상 일이라는게 영원한 비밀이라는 건 없는 것 같다. 언젠가는 드러나고 말 일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는 경찰청 강력계 팀장 마탈러의 활약이 돋보였다. 애인 테레자와의 관계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직원들에게도 인간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살인범일지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또 얼마나 차갑게 대하는지 강력계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고 마탈러라는 인물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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