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 그 사람은 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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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가는 사람은 전문성과 열정, 인간미 등 많은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해서 시대를 바꿀 재능은 아니다. 단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배려를 많이 하고, 긍정적인 기운을 가진 사람이다.

호감을 주는 몇 가지 요소를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다. 외모나 목소리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대부분 후천적으로 만들 수 있다. 표정, 매너, 교양, 자기관리, 전문성 등이 후천적인 요소다.

p.24

'인지부조화'란 어떤 상황에 부딪혔는데 그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합리적인 결론이 기존에 철석같이 믿고 있던 생각과 정면으로 모순될 때, 사람들은 합리적인 결론보다는 부조리하지만 자신의 기존 생각에 부합하는 생각을 선택한다. 이것이 바로 '인지부조화의 원리'이다.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난 후에는 어떻게든 그 선택이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믿으려 애쓰며, 명백한 판단 착오였어도 끝까지 자신이 옳았다고 우기기도 한다.

pp.28~29

  • 타인에게 호감을 얻는 법 6가지 [인간관계론 中]

따뜻하고 성실한 관심을 기울여라 / 이름을 기억하라 / 말하기보다 듣기를 잘 하라 / 마음속으로부터 칭찬하라 / 미소를 지어라 / 상대의 관심방향을 간파하라

p.45

호감의 시작은 자신부터 제대로 사랑하고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일이다.

p.48

  • 감정기복을 잡는 방법

다름을 인정하자 / 감정을 누르는 단어나 문구를 기억한다 / 감정 자체를 놓아버린다 / 익숙하고 반복된 작업을 한다

pp.59~60

호감을 높이기 우해서는 반드시 긍정적인 단어 사용을 통해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p.142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배려를 받으면 배려를 한 상대에 대해 큰 호감을 느낀다. 상대방 입장을 뛰어넘는 세심한 배려와 행동은 평소 습관에서 나온다. 호감을 받겠다고 감작스럽게 친절하고 배려하면 오히려 어색하다. 차츰 배려를 늘리는 방법이 좋다.

pp.152~153

당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든, 당신의 일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날마다 나의 일에 가치를 부여하라. '나는 중요한 사람이다. 나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한다.'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가진 사람은 누가 봐도 다르다. 당신이 가진 일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주위 사람들에게 느끼게 하자.

스스로 기대 수준을 높이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에게 갖는 기대 수준도 높아진다.

p.177

호감을 사고 싶다면 웃고 미소 지어야 한다. 웃을 일이 없을 때는 웃을 일을 만들어야 한다.

p.189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 5가지 법칙

핵심적인 메시지를 표현한다 / 사실보다 감정을 표현한다 / 가능한 한 내용을 반복한다 / 경우에 따라서는 침묵한다 / 상대방과 같은 분위기로 표현한다

p.195

상대방에 대한 칭찬은 상대방의 인생을 바꿀 만큼의 큰 힘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칭찬도 기술이 필요하다.

p.229

신용준, <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中

+) 이 책은 호감 가는 스타일의 사람들이 누구인지, 우리가 어떤 점에 호감을 느끼는지, 호감을 높이기 위해 어떤 기술들이 필요한지 가르쳐 준다.

우선 저자는 호감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감을 갖고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며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소중한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자신감을 높이면 사람들도 본인을 더 좋아하고 호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감과 호감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호감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은 지도 언급한다.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자주 보면서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고, 사소한 것도 신경 써서 배려하고, 진솔하게 상대를 대하는 것. 또 가끔은 반전 매력을 뽐내며 낯선 느낌을 풍기고, 관계의 의존감보다 독립적인 긴장감을 높이며, 비슷한 부분의 동질성에 집중하고, 자기만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청결하고 깔끔한 외모 관리하기, 미소 짓기, 공감하기, 상대방과 대화할 때 눈을 맞추고,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기, 칭찬하기 등의 방법도 덧붙여 이야기한다. 이렇듯 저자는 호감 가는 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실전적 전략들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자세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할 때 신선했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관계에서 보통 상대방에게 신경을 쓰지, 자기 자신에게 먼저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그게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저자는 나부터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를 아껴야 호감이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호감은 곧 자신감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에는 호감도 진단표, 내향형인지 외향형인지 판단하는 진단표, 성향분석에 쓰이는 DISC 진단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자기 자신의 성향과 호감도를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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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기
최형준 지음 / 부크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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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이렇게만 얘기하면 단순한 얘기 같을지 모르지만, 조금 더 깊게 들어가면 꽤 고달픈 얘기가 되고 만다.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탓에 '컬러'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달리 말해 나는 이 세계로부터 다양성을 박탈당했다는 얘기가 된다.

p.16

해변에 자리를 잡는다. 모래사장 위에 비치 타월을 깔고, 그 위에 누워 한동안 가만히 볕을 쫴 준다. 이윽고 땀이 맺힐 무렵에 바다로 뛰어들어 그동안 무지하게 참았다는 듯이 전투적으로 수영한다. 상어에게 쫓기듯 전력을 다한 자유형! 더 이상 팔을 저을 힘이 없어지면 물 밖으로 나와 냅다 드러누워 책을 읽기 시작한다. 서너 페이지쯤을 읽다 말기를 수십 번 반복하며 필시 되팔 수 없을 만큼 모래와 바닷물로 책을 오염시키는 거다. 그로써 독자의 권위를 바로 세워보는 거다.

pp.28~29

오후 4:00

확실히 가을은 무언인가의 시작을 도모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아무리 봐도 사장이 건물주인 듯 보이는 커피숍에 앉아 실제로 내 삶의 주요한 (갸륵한 야망을 등에 업은) 모의 대부분은 이 가을에 이뤄졌다는 사실을 돌이켜본다.

오후 4:15

이처럼 쉽게 용기가 솟는 계절에 나는 또 한 번의 시작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 쓰려는 이야기들을 하나로 아우를 단어를 찾아 고민하는 것이다.

p.90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에 따르면 빙산 이론이란, 작가가 자신이 쓰고 있는 것에 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다면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의 상당 부분을 작품 속에서 생략하더라도 독자는 그 생략된 부분이 마치 명백하게 진술된 것처럼 강렬하게 읽게 되는 거라고 한다.

p.139

궁여지책으로 음악도 듣고 운동도 해 보고 책도 읽어 보지만 침울한 기분만 고조될 뿐이었다. 눈은 점점 더 많이 쏟아졌고, 고요한 작업실의 시간은 그렇게 덧없이 흘러갔다. 이윽고 나는 기운을 회복하지 못한 채 이부자리로 기어들어 마음 속으로 훌쩍훌쩍 울어대기에 이른다. 얼마나 긴 밤이었는지. 평소 좋아라 하던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 따위는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했다.

p.155

침대를 향해 간다. 사람의 마음이 말로 늘어놓다 보면 구원받는 구석이 있듯 새벽의 고독은 침대를 통해 구원받는다고 믿는 사람처럼. 그러나 침대가 우리로부터 구원할 줄 아는 것은 육체의 피로뿐이다. 육체가 편안한 자세를 찾으면 상념은 그 틈을 타 사방을 향해 뻗쳐 나가고 베개는 머리통이 아니라 그 무거운 상념의 무게에 짓눌려 해지는 것이다.

p.175

그러나 인간은 언제나 모든 불안의 배후로부터 용기를 발견했다. 인류의 메커니즘은 얼추 그런 공식으로 설정된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면 불안이라는 것을 사뭇 다른 태도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불안의 배후에는 용기가 있고, 용기의 배후에는 가능성이 있다.

p.215

최형준, <방랑기> 中

+) 이 책은 저자의 일상과 생활 패턴에 대해, 혹은 비슷한 누군가의 일상 생활일 수도 있는 것에 대해 써내려간 글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마치 일기를 쓰듯 줄곧 솔직한 감정을 풀어낸다.

대부분 관찰하거나 체험한 것들에 대해 구체적이고 끈질기게 묘사하는데, 간혹 그 소재를 독자들의 추천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이 책에 실린 카페에 대한 단상들이 그런 것이다. 커피숍에 관해 쓰고 싶다는 말에 독자들의 커피숍 추전이 이어졌고, 저자는 그 중 몇 곳을 찾아 취재일기를 작성한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저자는 소소한 것도 끈질기게 관찰하는 힘이 있고, 그것을 문장으로 포착하고자 어떻게든 묘사해내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아마 소설을 쓰기 위해 몇몇 장면들을 구체화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저자에게 글을 쓰는 시공간이란 어떤 것일까. 그에게 작업실은 글쓰기를 위한 연습장 같은 곳이다. 그는 꼭 사범님이 잠깐 자리를 비운 도장의 연습생 같다랄까.

착실하고 성실하게 연습하는 순간도 있지만, 가끔은 멍도 때리고, 혼자서 놀기도 하고, 잠도 자고, 청소도 하고, 식사도 하는. 그러면서 글을 써야 하는데 하는 자책감도 느끼는 그런 곳 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자기만의 작업실을 찾기 위해 꽤 공을 들인다.

거기서의 시간은 저자의 감정을 키우기도 하고 누르기도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시종일관 슬퍼하는 사람'이라고 칭하는데, 그 표현에는 사실 낮과 밤이 필요 없다. 낮과 밤이라는 시간은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만들어지고 사라진다.

이 수필집을 읽으면서 저자가 소설쓰기를 꽤 오래도록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그렇기에 저자의 소설들을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꾸준히 관찰해온 것들과 묘사해낸 것들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궁금하다.

이 책에는 글과 몇 장의 흑백 사진이 같이 담겨 있다. 사진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묻어나는 것 같다. 작업실을 만들어 글을 쓰는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본 것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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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커튼 한국추리문학선 16
김주동 지음 / 책과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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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 일은 그냥 사고야."

"아니."

"나영아. 지금 넌 너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거야."

"그따위 분석은 그만둬. 항상 이런 식이지. 딴 사람 마음을 전부 다 안다는 식으로."

"누구 잘못도 아니란 얘기야."

p.9

그 어떤 위로도 아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슬픔의 관 안으로 아내는 스스로 들어갔다. 그리고 내게도 자신의 슬픔에 동참해주기를 바랐다. 자신의 관에 못을 박아달라고. 이런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렀고, 아내는 이런 나를 오해했다.

pp.33~34

"인간은 다른 인간에 대해 다 안다는 식으로 지껄이지만 사실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

"무슨 소리야?"

"네 아내에 대해 얼마나 알지?"

"적어도 당신보단 더 많이 알지."

"그런가?"

p.95

"속을 알 수 없는 인간이었죠. 자기 자신을 믿게 하곤 상대의 비밀을 털어놓게 하는 인간. 그러면 그 사람은 박천정에게 약점이 잡히는 거고, 그 약점을 이용해서 그 사람을 자기 영향력 아래에 둔 거죠. 그걸 또 즐기는 인간이었어요. 미래파 안에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내 교묘히 접근해서 이용하는 그런 작자였죠."

pp.185~186

김주동, <붉은 커튼> 中

+) 정말 오랜만에 추리소설을 읽었다. 문장이 간결체 위주라 읽기 쉽고, 스토리 자체가 흥미로워서 흡입력이 꽤 좋은 소설이었다. 책을 손에 쥐자마자 단숨에 끝까지 읽게 만든 추리소설, 스릴러소설이었다.

대개 추리소설은 마무리까지 끌고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읽을수록 다음 장의 내용에 호기심이 생기기에 매력적이다. 이 사람과 다른 사람은 어떤 관계 일지, 이 집단에서 진짜 하는 일은 무엇일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등등 궁금해진다.

아들 지호를 잃은 '나'는 아내와의 불화가 심하고 어느 날 그 아내도 사라진다. 기자인 주인공은 그 아내를 찾아서 추적에 나서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취재하고자 집착했던 사이비 집단 미래파와의 연루 가능성을 판단한다.

재미있는 건 소설이 결말을 향해 갈수록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점이 연상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라 파격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특히 소설의 결말에 가까울수록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의 파격적 결말로 마무리된다.

생각해 보니 어렸을 때는 아가사 크리스티 등의 작가가 쓴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었다. 그렇기에 추리소설이 몰입감과 재미를 가지려면 상상한 것 이상의 반전과 치밀한 구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분명 쉽게 읽히기 때문에 서사성이 약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은근히 치밀한 서사적 플롯을 담고 있어서 반가웠다. 그래서 추리소설, 스릴러소설 다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주인공에 몰입하여 주인공이 뭔가를 찾아낼 때마다 주변을 살펴야 하는데 하며 같이 긴장했고, 주인공이 누군가를 만나서 그 말을 따를 때마다 조심해야 하는데 하며 같이 걱정한 소설이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의 결말을 보며 이게 추리소설의 매력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오랜만에 단숨에 읽을 정도로 재미있게 소설을 보았고, 다시 추리소설에 푹 빠져서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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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을까? - 인터뷰로 묻고 글쓰기로 답하다
유희재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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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의 부당함이나 차별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사실 더 큰 문제가 있어요. 난민을 위험하고 피해를 주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이 사람들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노동력으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따지며 물건 검수하듯 취급한다는 거예요. 인격을 가진 '사람'에 대한 고려가 없는 거죠. 그 누구도 그럴 자격이 없어요. 다름과 차이를 떠나, 각자의 존재는 '어디서든'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니까요.

pp.27~28 [난민 인권 활동가 유유리], 인터뷰어 - 유희재

그때 앱만 잘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소수자의 문제를 알아봐 주고 중요하다고 생각해 주고, 함께한다는 것이 중요하구나.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pp.53~54 [두브레인 신사업 기획 운영 총괄 송미영] , 인터뷰어 정지연

투우장에서 소가 격렬하게 싸우다가도, 들어가 충분히 휴식 취하는 공간을 케렌시아라고 한대요. 저는 혼자 보내는 시공간의 힘을 믿어요. 나만의 안식처는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책, 산책, 운동이 될 수도 있어요. 모든 사람이 시공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각자의 케렌시아가 있으면 좋겠어요.

p.79 [아티스트 마음터치 우주], 인터뷰어 정지연

인생의 전환점이라는 말은 너무 거창하고 부담스럽거든요. 다만 지금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려는 순간에 있다면 결심을 한 것만으로도 칭찬해 주세요.

그 정도 용기를 냈다면 어떤 일을 하셔도 잘할 겁니다.

생각보다 세상에 전혀 다른 일은 없어요.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이 앞으로 할 일에 꽤나 쓸 만한 자양분이 될 거거든요.

p.108 [용마루 임국희 대표], 인터뷰어 이주영

제가 지금 해야 하는 일, 필요한 일부터 뭐든지 하라고 하면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게 다 언젠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는 동력이 되거든요. 내가 원하는 것을 잊지만 않고 있으면 어디서 어떤 식으로 연결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인생은 예측 불허거든요.

p.132 [치유 글쓰기 강사 조민영], 인터뷰어 유희재

몸의 능동이 마음의 능동이라는 말이 있어요. 달리기라는 것이 한 발 디디고 나서 다음 발을 앞으로 내디뎌요.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몸에 실어야만 앞을 향해 달릴 수 있지요. 그런 행동이 반복되다 보니 마음의 자세 또한 적극적으로 바뀌었어요.

p.148 [작가 길화경], 인터뷰어 최여림

모든 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 함께 일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모든 때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임을 기억하자!

p.212 [시니어 모델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한 조병희], 인터뷰어 김소라

생각만 하면, 모든 게 문제로 보이지만

실행하게 되면, 반드시 답이 있다.

p.226

유희재, 정지연, 이주영, 최여림, 김소라, <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을까?> 中

+) 이 책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자기만의 길을 씩씩하게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섯 명의 인터뷰어들이 인생의 전환점 혹은 반전인 지점을 지나고 있는 아홉 명의 인터뷰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처음에는 인터뷰할 인물을 어떻게 선정한 것일까 궁금했는데, 다 읽고 보니 공통점이 확실하게 보였다.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길에서 방향을 바꿔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낸 사람들이었다.

그 전환점 혹은 터닝 포인트가 어떤 계기였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멋지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며 자기만의 길을 열심히, 즐겁게, 의미 있게, 활기차게 걷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안정적인 직업을 떠나 새로운 일을 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 막막한 불안과 걱정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기에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인물들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막막한 길에 한 걸음을 뗀 사람들이다.

각자 하는 일이 달라도 이들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람, 소외된 사람들을 지켜주는 사람, 자신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사람, 스스로의 가치를 키우는 사람들이었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어진 삶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만큼 현재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지금의 일이 자양분이 되어 좀 더 흥미롭고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생겼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괜찮을까? 이 물음에 충분히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잘하고 있다고, 그런 생각을 하는 용기도 대단한 거라고, 무엇이든 시도해 보라고, 경험은 다 디딤돌이 될 거라고 답해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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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
이헌주 지음 / 모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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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줄곧 '무명'이라는 말이 싫었다. 배우로서 무명과 유명이 실력 차이라는 인식을 부정했다. 무명이라고 대충대충 설렁설렁 어설픈 아마추어가 아니다.

나는 가끔 이름을 가진 배역을 얻기도 했고, 또 가끔은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선생님 역할을 연기했다. 지금도 이름 없는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배우들이 많다. 그렇다고 그들의 역할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한낱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그럴진대, 우리 삶에서는 누군가 내 이름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삶은 귀하고 유의미하다.

pp.6~7

내가 생각보다 말에 약한 사람이라는 걸 안 건 서른이 넘어서였다. 지나가는 작은 말 한마디에도 움츠러들곤 했다. 나에 대한 확신보다 남의 말에 휘둘린 시기였다.

질투나 시기에 가득 찬 말이 아니어도, 막연히 동경으로 치켜세우는 말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의도를 알 수 없는 치켜세움에 어찌할 바 몰랐다. 나는 그때 적절한 거리 두기를 배웠다.

파리에서는 동양에서 온 이방인, 돌아와서 나는 또다시 이방인이었다. 사람들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조금 다른 성질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들이 나를 상대로 화살을 쏜 건 아니다. 어쩌면, 내 감정은 나를 인정해 달라는 욕구가 깔려 있었던 듯 싶다.

소수의 사람 때문에 움츠러드는 것은 어리석었다. 나는 그들의 편견에 편견을 갖고 있었다. 이 또한 나의 오만임을 인정했다.

pp.112~117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건 용기와 같다. 종종 '노'를 외치며 주변 사람들과 얼굴을 붉혀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의 문제일 뿐 그 결과로 나의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p.129

배우에게 기다림이란 숙명이다. 긴 기다림의 여백을 무엇으로 채워갈지는 나의 선택이었다. 나는 멈춤 대신 뚜벅뚜벅 걷기를 선택했다.

내 불평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다면 나도 계속 신세한탄만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태도로는 어떤 기회도 얻을 수 없다. 삶의 어떤 변화도 가져올 수 없다.

뭐라도 좋다! 방법은 늘 있다.

뚜벅이 프로필 투어는 배우들에게 일상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배우들의 일과 중 하나이고, 나머지는 기다림 혹은 촬영이다.

정답도 해결법도 없다. 그저 오늘도 뚜벅뚜벅 걸을 뿐이다.

pp.148~149

경력이 많다고 프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라도, 마음이 느슨해지는 그 순간 누구나 아마추어로 전락한다. 또 경력이 적어도 준비와 태도가 프로라면 그 사람은 이미 프로다. 실력은 좀 부족할 수 있지만 '유비무환'의 자세를 지닌 사람의 실력은 그 누구보다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pp.201~202

나의 선택에 후회 없이 달려들고 결과는 맡겨야 한다. 내 손을 떠난 결과는 어찌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준비한 시간은 일의 성패와 상관없이 고스란히 나의 근력이 된다. 나의 자산, 나의 힘이 된다. 실패해도 된다. 실패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p.226

글쓰기를 시작한 후 바뀐 일이 있다면, 일단 새로운 세계든 뭐든 나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 그어 놓은, 할 수 없다는 선을 넘는 순간 눈에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변명일 뿐이었다. 일단 하겠다고 마음 먹으니 틈을 내게 되고, 어떻게든 할 수 있게 되었다.

p.252

이헌주, <무명이라고 아마추어는 아닙니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배우다. 이름이 익숙한 배우는 아니지만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배우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유명과 무명, 프로와 아마추어의 정의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그 단어들의 정의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겠지만, 그 단어를 붙여 쓰는 대부분의 표현에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을 반성할 필요는 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 이름을 알기 힘든 것. 그건 그 단어의 정의일 뿐인데, 우리는 배우라는 말 앞에 유명, 무명이라고 붙이면서 그들에게 선을 긋거나 틀을 만든다.

저자의 말처럼 무명 배우라고 해서 아마추어는 아닌데 사회는 은근히 그들을 아마추어 취급을 한다. 그렇다면 또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그것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세와 연기를 하는 마음가짐으로 설명한다. 경력이 많다고 프로가 아니라, 항상 열심히 준비하고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지닌 사람이 프로인 것이다.

파리에서 연기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 저자는 파리에서도, 한국에서도 이방인이 된 자신을 발견한다. 저자를 판단하는 사람들의 기준은 배우의 연기가 아니라 그 뒤에 깔린 배경이었는데, 그런 편견에 아파하던 저자는 정공법으로 그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을 읽으면 수많은 배우들이 작품에 캐스팅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어떤 생각으로 지내며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또 연기를 할 때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배우로서 자신이 겪어온 시행착오의 과정까지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와, 한 아이의 엄마와, 부모의 외동딸로 저자의 마음과 일상생활을 담고 있다. 그 모든 역할을 배우로서의 삶과 관련지어 설명하기도 하고, 그 가정 내 역할들에서 몰랐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꼭 배우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뚜벅뚜벅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택과 결정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실패해도 괜찮으니 후회 없이 달려들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라는 응원해 주는 책 같다.

또 자기 한계를 정하지 말고 스스로 정한 선을 뛰어넘는 사람이 되어보자고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든 핑계에 스스로를 가두고 그 틀을 깨려고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자신을 돌아보았다. 저자의 용기와 응원에 깊이 공감한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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