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 김혜정의 청소년을 위한 힐링 에세이
김혜정 지음 / 다산에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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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어떤 사람도 잘되는 인생만 살 수는 없어요. 실패하지 않는 건 불가능해요.

어른들이 여러분에게 알려줘야 할 것은 실패하지 않는 법이 아니에요. 잘 실패하는 법을 알려줘야 해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법,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 경로를 수정하는 법, 실패했을 때 나를 다독이고 위로하는 방법 등 잘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걸 알려줘야 해요.

p.8

며칠 전에 강연을 갔는데 한 학생이 제게 묻더라고요. 하고 싶은 게 있는데 확신이 없다며, 어떻게 하면 확신을 가질 수 있느냐고요. 저는 웃으면서 대답했어요.

"일단 해봐요. 확신 갖고 시작하길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못 해요."

꾸준히 하는 힘을 기르세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성실도 재능이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꾸준함은 이길 수 없어요.

pp.28~30

사람의 에너지는 축적되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요. 십 대의 에너지는 십 대에만 쓸 수 있어요. 그러니 오늘의 에너지를 다 사용하세요. 한정판인 오늘을 놓치지 말고 다 누려요.

p.98

평균은 중간을 이야기해요. 그런데 사실 이 평균은 모든 것을 다 합친 후 그 수만큼 나눈 것뿐이에요. 절대 평균이 정상이고 평균을 넘어서거나 못 미치는 게 비정상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평균과 차이가 날 때 조바심을 내죠.

평균 점수에 미치지 못했다고 조바심 낼 필요 없어요. 부족한 나 역시 평균을 만들고 있거든요. 반대로 평균 점수보다 높다고 내가 월등히 뛰어난 사람도 아니랍니다. 너무 자만하지 마세요.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수치로 산다는 건 다양성이 제로라는 거예요.

pp.138~140

꼬여도 돼요. 단, 리본 정도만 꼬이는 게 좋긴 해요. 리본은 한 번 잡아당기면 쓱 풀리잖아요. 우리 그 정도는 꼬여 살아요.

p.187

앤디는 점원에게 누군지도 모르는 자신을 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돕냐고 묻죠. 그러자 점원이 말해요.

"오늘은 내가 상처를 봐줄게요. 내일은 넘어진 사람을 보면 일으켜 주세요. 아무도 혼자는 못 살아요."

- 영화 [올드 가드] 중

p.212

김혜정, <흔들리는 십 대를 지탱해 줄 다정한 문장들> 中

+) 이 책은 수많은 강연으로 십 대들과 만나온 저자가 불안과 걱정으로 흔들리는 그들을 위해 작성한 것이다. 청소년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문장들로 구성했기에 곳곳에서 힐링 접점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이 잘하고 있는지 불안해할 때 그들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함을 언급한다. 그리고 그에 맞게 자기만의 속도로 꾸준히 걷는 것,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그 한 걸음 한 걸음의 끝에서 더 나은 미래를,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른이지만 어른의 시선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 되도록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조심스럽게 다가가 친한 선배 언니나 누나처럼 가볍게 대화를 나눈다.

저자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겪은 불안과 걱정 그리고 두려움을 진솔하게 말하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헤아려 준다.

막막한 순간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다른 어른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영화나 책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는지 등을 보여준다.

제목처럼 흔들리는 이들에게 순간순간 지탱할 힘이 되어 줄 다정한 문장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꼭 십 대라는 틀을 정하기보다 지금 자기 삶에서 불안한 이들 그 누구라도 읽으면 위로가 되리라 느낀다.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대부분 각자의 삶에 고민과 걱정, 불안이 있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지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에서 접한 한두 문장이 기꺼이 힘이 될 거라 여긴다.

우리가 힘들 때, 인생 선배로서 먼저 겪은 경험담을 설명하며 우리 곁에서 함께 걸으며 우리의 선택에 힘을 보태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책이었다.

어떤 선 앞에서 머뭇거리는 이들에게 한 걸음 나아갈 용기와 응원을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지혜롭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실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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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은 삶의 기술이다 - 괜찮아지는 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김경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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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왜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될까'가 아니라,

'이렇게 버티고 있는 나도 참 대견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회복은 시작됩니다.

회복은 시간이 다 알아서 해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우리가 나를 향해 다정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상처는 그대로 남습니다.

pp.12~13

많은 사람이 무너지는 것보다 무너졌다고 말하는 걸 더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무너졌다고 말하는 순간 자신이 너무 약해 보일까봐,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까봐,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을까봐.

하지만 진짜 강한 사람은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무너졌다고 인정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무너짐은 나약함이 아니라 정직함입니다.

p.16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시선으로 본다.'

- 모리스 메를로퐁티

p.29

감정은 지나가도록 허락해야 흐릅니다.

감정이란, 억누르거나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그저 잠시 함께 살아가야 할 손님입니다.

p.49

'삶의 진정한 품격은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작은 행동 안에 있다.'

- 알랭 드 보통

p.70

서사적 회복력이란, 우리가 삶의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이야기로 구성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심리적 회복의 깊이와 속도가 달라진다는 개념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서사로 엮으며 의미를 찾으려는 존재입니다. 이때, 고통의 경험을 '단절된 실패'로 여길지, '변화의 일부'로 여길지는 그 사람이 어떤 내러티브를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p.92

회복은 완전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괜찮은 나로 살아가는 연습입니다.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는 자기자비란 자기비판 대신, 실수하거나 고통스러울 때 자신에게 따뜻하고 이해심 있는 태도를 갖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자기자비는 회복의 속도를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p.102

김경은, <회복은 삶의 기술이다> 中

+) 이 책은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무너짐'을 경험한 이들에게 '회복'이란 무엇인지 가르쳐 주고 있다.

저자는 회복이 완전히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다시 좋아지고 싶다고 느끼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언급한다.

그간 우리가 알고 있는 '원래 상태로 돌아감'이라는 회복의 의미와는 좀 다른 시선이다. 저자가 주목하는 지점은 완전히 좋아지는 도착지가 아니라 좋아지고 싶다고 느끼는 출발지인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언제 회복이 필요한지, 또 회복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한다. 감정의 흐름을 인정하고, 관계에서 자신을 지키는 기술을 기르며, 소소한 삶의 루틴으로 회복력을 키우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회복탄력성을 정의하며 그 힘이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위해 자기 비난보다 자기 자비의 개념이 더 중요하기에 자신과 긍정적으로 대화할 것을 조언한다.

이 책에서는 회복을 위해서 어떤 일들을 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하며 우리가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들부터 나열한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무너져서 힘들 때에도, 좀 나아졌다고 느낄 때에도 항상 도착지점만 본다는 생각을 했다.

무너지고 있다고 느낄 때, 나아지고 있다고 느낄 때 혹은 나아져야겠다고 생각할 때. 이렇게 과정과 출발 지점을 생각한다면 회복력의 힘은 더 커지지 않을까.

괜찮아지는 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그 연습은 스스로 시작해야 하고 작고 소소한 것부터 할 수 있기에 충분히 반복해서 할 수 있다.

회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참신하게 풀이하고, 무너진 이들을 일어나도록 돕는 긍정심리학을 쉽게 보여준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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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부동산, 살리는 부동산
토미(土美) 김서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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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이제는 질문이 바뀌었다. "어디에서 살 것인가"에서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살리고,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로. 살아남는 부동산의 조건은 '회복력과 적응력'이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는 새로운 기준이다.

p.16

  • 서울 빌라 투자 체크리스트(신축 & 고가 분양 중심)

실거래가 확인 / 전세가율 확인 / 대출 가능 여부 확인 / 지역 수요와 인프라 검토 / 재건축 기대 및 실현 가능성 / 거래 이력과 유동성 체크 / 분양 방식 및 사업자 신뢰도

p.45

  • 공항, 철도, 도로, 도시계획 등 개발 정보 확인하는 법

국토교통부 누리집 / 국토정보 플랫폼 / 지자체 홈페이지 또는 도시계획과 / 국가공간정보포털 / 뉴스는 '보도자료 출처'를 꼭 확인

p.58

현재의 개발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히고, 수익의 상당 부분은 공공이 가져간다. 규제는 복잡하고, 절차는 길어졌으며, 주민 간 갈등은 더 격해졌다. 이제 개발은 수익이 아니라, 협상과 갈등의 연속이다.

'가지고 있어도 움직일 수 없는 시대'의 시작이다. 자산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자산이, 어떤 규제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시간에 맞물려 작동할지를 전체적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p.88

  • 공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공간 리디자인 및 용도 전환 / 리모델링과 시설 업그레이드 / 브랜딩과 콘텐츠 부여 / 임대 전략의 리포지셔닝 / 제로에너지 도입 혹은 ESG 요소 강화

pp.125~126

부동산 시장은 이제 더 이상 과거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교통 호재 하나만으로 가치가 뛰던 시대는 지났고 금리, 정책, 공급 구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운영 방식까지 모두 변했다.

투자의 판단 기준은 '입지'보다 '맥락', '정보'보다 '이해', 그리고 무엇보다 '과거 경험'이 아닌 '미래를 꿰뚫는 시선'이 되어야 할 듯하다.

p.133

이커머스의 확대, 고금리, 환율 변화는 부동산 수익률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불패신화로 불리던 부동산 공식 앞에서 우리가 인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성이다.

둘째, 인구 구조의 변화다.

셋째, 기술과 공간의 융합이다.

넷째, 도시 내 불균형 회복이다.

전부 다 오를 수 없고,

전부 다 다 수익률이 좋을 수 없는,

우리는 선택의 시기를 맞이했다.

p.253

앞으로의 도시 재생은 수익 가능한 프로그램을 내장해 장사가 되는 구조,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는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민간과의 협업을 강화해 지역 건물주, 투자자, 운영자와 공동으로 설계하고 참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과하게 키우기보다 작더라도 지속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는, 작지만 탄탄한 리질리언스 설계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역 고유의 분위기를 키워드로 삼아 지역성과 연결된 브랜드화를 이루어야 한다.

p.283

토미 김서준, <버리는 부동산, 살리는 부동산> 中


+) 이 책은 기존의 부동산 투자 방식과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부동산 투자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손대지 않는 낡은 부동산을 리모델링해 지금의 시대와 트렌드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보통 부동산 관련 서적이라고 하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방법들을 제시한 책이려니 짐작한다. 소위 말하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똘똘한 부동한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나 1주택자가 상급지로 갈아타기 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위험한 부동산 투자 사례와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먼저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의 선택에 무엇이 문제인지, 부동산을 구입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을 부동산 종류 별로 살피며 설명한다.

그리고 앞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때 어떤 관점으로 투자해야 하는지 주요 변화 요인을 나열한다. 그 예로 방치된 건물 공간을 활용해 수익화하고, 오래된 구옥이나 한옥을 리모델링해 임대용 건물과 에어엔비 등으로 활용된 경우를 제시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자산설계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령별, 성향별, 입장별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것이 좋은지 제안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동산 투자도 시대의 변화와 발맞춰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부동산 과잉의 시대, 특정 지역의 부동산만 살아남는 시대에서 남아도는 구옥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주목해야 한다.

이런 부분은 개인 투자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혹은 관계 부처의 공무원들이 한 번쯤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그리고 지구 환경을 고려했을 때도 구옥과 오래된 공간들을 살리는 전략이 더 나으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변화의 시대에 살리는 부동산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관점과 자세로 공간을 대해야 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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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너와 나의 인간다움을 지키는 최소한의 삶의 덕목
엄성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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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어른'이란 단순히 나이를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란 가치를 담는 그릇이지 그 가치 자체는 아니니까요. 나이는 성숙함의 정도가 아닌 성숙할 수 있었던 기회의 수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기회는 머물다 갈 뿐 누적되지 않지요. 살아온 세월에 걸맞게 성숙한 사람을 우리는 진짜 어른이라고 합니다.

p.5

겸손이란 자신을 하찮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 C. S. 루이스

p.33

겸손한 사람은 자존감의 근거를 '나음(better)'이 아니라 '좋음(good)'의 추구와 실현에 둔다!

고민 끝에 겸손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자존감의 크기가 아니라 자존감의 근거에 달려 있다고 보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충만한 사람은 남보다 나은지 잘 할 수 있는지 불안해하며 묻지 않습니다. 담담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뿐이지요. 오히려 높은 자존감이라는 강력한 방패가 있는 사람은 자세 낮추기를 꺼리지 않습니다. 남을 존중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으면서도 자세를 낮추는 것이 자신을 비하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pp.49~50

감사는 하는 사람에게나 받는 사람에게나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고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 자꾸 생기는 것은 그들의 감사하는 태도가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요.

감사를 하면 좋은 또 한 가지 이유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남들이 놓치기 쉬운 감사의 순간을 찾아내게 된다는 점입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힘든 일을 겪을 때에도 감사할 만한 대상을 찾아내고, 결국 불행 중 다행인 일을 많이 발굴하여 밝은 면을 누릴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pp.79~80

자녀가 효라는 덕목을 갖추기를 희망할 수는 있어도 요구할 수는 없다.

- P. J. 아이반호

저는 효를 관계적 덕목의 대표적인 사례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적 덕목'이란 친밀한 관계에서 바람직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계적 덕목으로서의 효는 '부모의 부모다움에 대한 마땅한 반응으로서 요구되는 자식의 자식다움'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pp.142~144

신뢰성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우선 개방성과 친밀함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마음을 닫아두지 않았다는 점을 많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뢰성을 기르려면 먼저 일관성을 길러야 합니다. 일관되게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p.234

진실을 말하면 아무것도 기억할 필요가 없다.

- 마크 트웨인

p.251

간단히 말해 정직은 속이지 않는 것이고 솔직은 숨기지 않는 것입니다.

정직이 '하지 말 것'에 대한 이야기라면, 솔직은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54

자기기만은 모두에게 찾아올 수 있는 심리적 함정입니다. 이런 자기기만의 습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잘못과 결점을 직시할 수 있는 건강한 자존감과 용기를 지녀야 합니다. 자기기만은 모래 위의 성 같은 나약한 자아를 짓는 길입니다. 결국 자신에게 정직한 사람이 탄탄하고 계속해서 나아지는 자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p.288

엄성우,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中

+) 이 책은 우리가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어떻게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인간이 간직해야 할 덕목인 겸손, 감사, 효, 신뢰, 정직 다섯 가지 윤리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우선 겸손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예의 혹은 친절함과 어떻게 다른지, 자기 비하와 오만함과는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설명한다.

감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감사의 가치와 기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또 현대의 효는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 보며 관계적 덕목으로서의 효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제시하고 자신에 대한 신뢰란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끝으로 정직이란 무엇인지, 솔직과 정직을 비교해 설명하며 AI 시대에서의 정직함이란 어떤 의미인지 조언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윤리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며 그 덕목이 우리가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는 바탕이 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나다움과 인간다움을 이어주는 다리가 윤리라고 언급하는데, 그 다리 너머에 닮고 싶은 어른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다.

사람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덕목을 우리가 어떻게 길러야 할지, 왜 길러야 하는지, 그리고 그 덕목이 어떤 점에서 지금 이 시기에 필요한지 명확히 제시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윤리는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막연한 개념이 아니다. 비슷하게 언급하는 다른 개념들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비교하기 있기에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왜 이런 윤리 사상이 필요한지 제시하고 있기에, 최소한의 덕목이라는 말이 저자의 겸손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했다.

최소한일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꼭 갖춰야 할,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어떻게 어른이 되는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인간다운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청소년이나 청년, 그리고 어른인데도 진짜 어른의 모습이 무엇인지 배우고 싶은 이들이 읽어도 좋겠다.

이 책은 겸손, 감사, 효, 신뢰, 정직에 대한 편견을 깬 틀이 되었으며, 윤리 개념을 재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윤리와 도덕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은 강연 듣듯이 술술 읽힌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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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5만 부 기념 눈물 에디션)
투에고 지음 / 로즈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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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제각기 서로 공감할 수 없는 불안을 늘 품고 산다.

언제 어디서든 예기치 않게 맞닥뜨려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꼭 이겨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와는 달리 분명 마주할 수 없는 이도 있을 테니까.

p.32

'다들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지만,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한다.'

- 세네카

p.40

그렇게 한참을 통화하다 전화를 끊고 나니, '걱정 없어 보여 부러웠다.'는 말이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무탈하게 살기 위해 애썼던 일들이 누군가에게 행복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도 받았다.

누구나 사람은 이차원이 아닌 입체모형이다. 구조가 워낙 복잡해서 한정된 시야로는 표면밖에 보이지 않아 오해하기에 십상이다.

p.77

이번이 마지막이라 믿었다.

시작부터 일이 잘 안 되었다.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잘 되지 않았다.

어쩌면 '진짜 마지막'이라는 말은

마지막 기회라는 핑계로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었던

나의 미련이었는지도 모른다.

p.128

"순조롭게 다 잘 풀릴 거야."

p.140

관계의 시작은 묘목을 땅에 심는 일과 같다. 처음 만난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것처럼, 튼튼하지 않은 어린나무는 작은 충격에도 부러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밑동이 굵어지기까지는 기나긴 세월이 필요하다.

p.175

비에 젖은 자는 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p.221

투에고,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 中

+) 이 책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어른이 되어서도 겪는 내적 혼란을 진솔하고 차분하게 글로 풀어냈다. 긍정적 메시지만 전달하는 다른 에세이집과 달리 저자는 다양한 감정을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

우울할 때는 우울하다는 감정을 그대로 담았고, 슬프거나 화가 날 때의 마음도 문장으로 엮었다. 물론 위안이나 위로 그리고 희망이 되는 말도 틈틈이 써내려갔다.

공개적으로 자기감정을 표출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런 시선을 견디며 꿋꿋하게 글을 쓰는 저자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이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저자에게 글쓰기란 위로와 위안이면서, 성찰과 희망이면서, 지지와 힐링의 요소이다. 글을 쓰는 시간과 창작한 문장이 저자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공감한 책이었다.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긍정적인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에세이집이었다고 생각한다.

긍정의 메시지를 읽고 싶은 순간도 있겠지만, 울적함이나 우울함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싶은 순간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을 찾아보아도 될 것 같다.

짤막한 단상 형식의 글로 구성되어 있고, 중간중간 엽서에서 보는 풍경 같은 아름다운 사진도 실려있다. 순간순간에 떠오르는 여러 감정을 공유하고 싶을 때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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