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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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억하고말고. 네가 나한테서 떠난 게 내 솜씨를 의심해서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단다." 노인이 대답했다.

"할아버지 곁을 떠나라고 한 건 아버지였어요. 전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아버지 말을 따라야 해요."

"암, 그렇고말고. 당연히 그래야지." 노인이 말했다.

"그런데 아버지한테는 그다지 신념이라는 게 없어요."

"그래, 그건 그렇다. 하지만 우리한테는 신념이 있지. 안 그러냐?" 노인이 대꾸했다.

p.9

하지만 난 정확하게 미끼를 드리울 수 있지,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단지 내게 운이 따르지 않을 뿐이야. 하지만 누가 알겠어? 어쩌면 오늘 운이 닥쳐올는지.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아닌가. 물론 운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 하지만 나로서는 그보다는 오히려 빈틈없이 해내고 싶어. 그래야 운이 찾아올 때 그걸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게 되거든.

p.49

이제 노인의 머리는 맑을 대로 맑아졌고 단호한 결의로 흘러 넘쳤지만 희망은 별로 없었다. 좋은 일이란 오래가지 않는 법이거든, 하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상어가 가까이 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큰 고기를 힐끗 바라보았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았을걸, 하고 그는 생각했다.

노인은 몸뚱이가 뜯겨 성하지 않게 되어 버린 고기를 이제 더 이상 바라보고 싶지가 않았다. 고기가 습격을 받았을 때 마치 자신이 습격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하지만 고기를 죽여서 정말 안됐지 뭐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고기의 앞쪽 부분만을 보고 있으려니 희망이 조금 되살아났다.

희망을 버린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하고 그는 생각했다. 더구나 그건 죄악이거든. 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 하고 그는 생각했다. 지금은 죄가 아니라도 생각할 문제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게다가 나는 죄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지 않은가.

pp.181~188

"행운을 파는 곳이 있다면 조금 사고 싶군." 그가 말했다.

행운의 여신이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 법인데 누가 그것을 알아본단 말인가? 어쨌든 어떤 모습의 행운이라도 얼마쯤 손에 넣고 그것이 요구하는 대로 값을 치를 테야. 하늘에 훤한 불빛이 나타나면 좋을 텐데, 하고 그는 생각했다. 나는 바라는 게 너무 많구나, 하지만 지금 당장 절실히 바라는 건 그 훤한 불빛을 바라보는 거야.

pp.211~212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中

+) 이 책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노인과 그 노인을 무한히 신뢰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노인 산티아고는 약 세 달 가량 바다에서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다. 어렸을 때부터 그 옆에서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운 소년 마놀린은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며 살뜰하게 그를 챙겨준다.

소년은 다른 어른들과 달리 노인이 갖고 있는 지혜와 기술을 믿는다. 노인이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지속되자 어른들은 그에게 더 이상 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소년의 부모 역시 그렇게 믿기에, 소년이 그와 함께 다니기보다 다른 어선을 타길 권한다.

어쩔 수 없이 소년은 노인과 떨어져서 다른 배에 타게 되는데, 소년은 새로운 배에서 계속 물고기를 잡지만 노인은 여전히 물고기를 잡지 못한다. 이런 부분은 저자가 소설 속 대사에서 언급한 두 가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신념과 행운.

소년은 자신의 아버지가 신념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 아버지를 비롯한 어른들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신념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성과 혹은 결과만 생각할 뿐 지나온 과정은 아예 고려하지도 않으니까.

노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 소년은 그렇게 그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그것은 어느 순간부터 신념이 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게 신념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바다에서 노인이 혼자 엄청 큰 청새치와 싸우는 동안, 그는 끝없이 소년을 생각한다. 그 아이가 곁에서 도와주었다면 벌써 이 큰 물고기를 잡았을 텐데, 하고 말이다. 노인은 큰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순간순간 소년을 생각한다.

손이 다쳐 아플 때에도, 물고기가 저 깊은 바닷속으로 향해 들어갈 때에도,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부족할 때에도, 배 위에서 선 잠이 들 때에도, 그리고 겨우 잡은 물고기를 배에 묶고 돌아오다가 상어를 만나 싸울 때에도 그는 소년을 생각한다.

노인은 생각할 것밖에 할 일이 없다고 중얼거리지만, 사실 노인에게 소년은 행운 같은 존재이다. 어떤 순간에도 함께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노인에게는 행운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즉, 소년에게 노인이 신념이라면, 노인에게 소년은 행운이다.

소년이 없다는 걸 계속 확인하면서도 노인은 끝없이 소년을 생각한다. 그러다가 행운의 여신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훤한 불빛'을 소망한다.

그리고 결국 노인은 빛을 만났고, 불빛 또한 노인을 찾았다. 다행히 그는 바다에서 죽지 않고 자기의 집으로 돌아간다. 또 전과 다름없이 소년은 지친 노인이 기력을 차리도록 묵묵히 돕는다. 노인에게 행운의 여신은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계속 다가온다.

마지막에 노인이 잡은 물고기의 머리와 뼈대를 두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에서 두둥,하고 울림을 느꼈다. 그렇지. 상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엄청난 녀석이었으니까. 그게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난생처음 보는 엄청난 물고기겠지. 확실히 노인은 운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오랜만에 고전을 읽었는데 잔잔한 울림이 매력적이라 손에서 놓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 같은데 완전히 새롭게 다가오니, 내가 나이가 든 것인지 가치관이 달라진 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고전이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지 알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인의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스스로를 깊이 반성했다.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것, 자기를 믿는 것,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것, 매일 반복되는 일도 성실하게 해내는 것, 행운이 올 때를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 신념을 지키는 것, 쉽게 좌절하지도 희망을 잃지도 않는 것.

너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꾸밈없이 단순한 문장으로 이렇게 깊이 있고 좋은 소설을 쓰다니, 새삼 소설이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다. 이 책을 계기로 다시 고전 읽기를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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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당신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윌리엄 시어스.마사 시어스 지음, 양수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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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안에는 암 퇴치를 도와주는 4명의 의사가 있다.

- 당신의 면역체계 군대 : 당신 몸을 순찰하는 수조 개의 훈련된 군인 세포들로, 암세포를 몰아낼 준비가 되어 있다.

- 당신의 내피 약국 : 내피, 즉 혈관 내벽에 존재하며, 여기에서 몸이 '자체적으로 약을 만들어' 치유를 돕는다.

- 당신의 훌륭한 내장 약국 : 하부 창자 내벽에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불리는 수조 개 이상의 '작은 의사'들이 살고 있는데, 이는 장 내벽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 및 기타 유기체 공동체이다.

- 당신의 뇌 : 뇌는 당신 몸 안에 있는 모든 의사, 약국, 그리고 약의 최고 사령관으로서, 몸 안의 다른 의사들과 생화학적 문자메시지로 소통한다.

pp.30~31

암은 기본적으로 세포부터 시작해 몸이 불균형 상태라는 걸 의미한다.

암 치유와 미래의 암 예방은 면역체계부터 시작해 몸의 균형을 되찾는 것을 의미한다.

NK세포는 다른 면역 세포와 달리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와 암세포를 처음 인식했을 때 바로 공격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연' 세포라고 부른다.

NK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혈액 중에 있는 백혈구의 10~15%를 구성한다. '좋은 녀석들'(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보호하고 '나쁜 녀석들'(암세포)을 파괴하는 NK세포의 임무는 '수용체'라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

당신의 면역체계 또한 생각으로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바꿀 수 있다. 이것이 긍정적인 사람과 낙천적인 사람이 부정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보다 면역체계가 더 건강한 경향을 보이는 이유다.

의학에서 가장 신비한 기적 중 하나는 자기통제를 하는 암 정복 사고방식을 가진 암 환자가 절망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환자에 비해 더 똑똑한 NK세포를 지녔다는 관찰 결과다.

NK세포는 양질의 수면을 좋아한다.

pp.46~59

  • 우리의 암 정복 식단이 암을 퇴치하고 예방하는 방법

첨가당이 적게 함유되어 있다 /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 식물성 식품이 많고 동물성 식품이 적다 /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 면역체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진짜 식품이 풍부하다 /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이 똑똑하게 균형을 이룬다 / 조금씩 자주 먹도록 유도해서 혈당의 균형을 유지한다 / 포만감이 높아서 자연스럽게 더 적게 먹는다 / 더 깨끗하다(발암물질이 더 적다)

p.109

  • 암 정복 식단의 8단계

- 먹기 전에 생각하라 (이 식품이 내 암에 영양을 줄까 아니면 암을 배고프게 만들까?)

- 암을 정복하는 식품을 더 먹어라 (색이 풍부할수록 암에 덜 걸린다 / 보통 색이 진할수록 식품에 함유된 항산화물질도 더 많다 / 해산물을 먹어라 / 자연산 연어를 섭취하라)

- 멍청한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라 (당 스파이크를 피하라 / 채소는 똑똑한 탄수화물이다 / 쓴 것일수록 좋다)

- 조금씩 자주 먹는 방법은 암 예방과 치유에 매우 좋다

-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이 소모하라

- 음식을 갈아 마시는 걸 즐겨라

- 암 정복 향신료를 사용하라 (강황 / 닥터 페퍼(갈아낸 흑후추) / 마늘 / 계피 / 생강)

- 과학적으로 증명된 보충제를 즐겨라 (오메가3 / 비타민 D / 식물성 식품 추출물 / 아스타잔틴 / 스피룰리나)

pp.111~159

  • 더 많이 움직이고, 덜 앉아 있고, 더 잘 치유하라

(날씬할수록 암에 덜 걸린다 / 혈액 흐름이 좋을수록 더 건강하다 / 해로운 생각들을 쫓아내려면, 밖에 나가서 놀아라 / 녹색 공간에서 심호흡하라 / 나을 거라고 믿어라 / 과일, 채소, 해산물을 더 많이 섭취하라)

pp.165~180

윌리엄 시어스, 마사 시어스, <암, 당신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中

+) 이 책의 공동 저자는 의사와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부부이다. 이들은 각각 대장암 및 백혈병과 유방암을 극복한 뒤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과 암 치유에 도움 되는 방법들을 엮어 이 책을 만들었다.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자료와 심리적 자료를 함께 싣고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생각)이 함께 노력해야 암과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전제로 한다. 우리의 생각이 몸속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을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암이 무엇인지, 암에 왜 걸리는지, 그리고 우리 몸속 어떤 세포가 암에 대항하는지 설명한다. 특히 NK 자연세포는 우리 몸속 균형을 깨뜨리는 암세포에 저항하는 중요한 세포로, 저자는 이 책에서 그들이 더 강하고 더 많아지는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또 암에 걸린 환자들이 의사를 만날 때 어떤 자세를 갖는 것이 좋은 지도 언급한다. 의료진과 협력하면서 환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의사의 의견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때도 되도록 치료 중에 생기는 불안과 공포를 다스리고자 노력하며, 의사를 비롯한 환자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암 치유를 위해 식단을 건강하게 조절하고, 운동과 산책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것을 당부한다.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여 질 좋은 수면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대장암, 유방암, 뇌종양, 폐암을 개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생각)과 몸의 조화가 암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웠다. 단순한 믿음만 있어서도 안되고, 무조건 병원 치료에만 몰두할 것도 아니다. 나을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자기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

또한 먹고 생활하는 자세도 건강하게 유지하면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추천 식단이나 운동 등에 대해서는 각자 상황에 맞게 적당히, 적절히 조율하여 수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기에 현실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암에 걸려서 치료 중인 환자와 그 보호자가 읽으면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암이라는 큰 병에 걸리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 방법이라 여기고 실천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보아도 도움이 될 듯하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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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평 집에서 뭐 하고 지내?
남경지 지음 / 오모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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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소리 안 들리는 집에서 살고 싶어."

약간 노란 끼가 도는 냉장고는 이사하는 원룸마다 기본 옵션으로 있었다. 어디서 단체로 공동구매하는 듯한 비슷한 규격의 냉장고, 내 키보다 조금 작은 냉장고는 간헐적으로 윙윙거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위잉 꾸르르르륵. 칵, 우우우웅.

"방문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나는 방문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현관문이 아니라 방문, 방 한 칸에서 빨래를 널면 집 전체가 꿉꿉하고 눅눅해져. 그 상태를 방치하면 쉰내가 날 수도 있어. 우리 집 선풍기는 나보다 빨래가 더 자주 써.

pp.7~9

"쉬고 있는데도 쉬는 게 맞나 싶더라. 컴활 강의 찾고 책 펴서 세 페이지 정도 보는데 집중이 너무 안 돼. 그래도 해야지 싶어서 삼일 정도 공부하다가 현타가 세게 왔어. 내가 진짜 하고 싶은걸 하려고 퇴사했는데, 어느 순간 또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억울하더라. 취업준비, 해야 하는 건 맞는데 지금은 안 하려고. 내가 해 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부터 차근차근 하려고."

컴활을 깔끔하게 뒤로 미룬 친구는 목공을 배우고 있다. 이유는 심플했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집에 돌아왔다. 불을 켜며 친구의 심플한 대답을 가만히 생각해본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나. 글쎄.

해야 할 일들이 먼저 보인다. 집이고 밖이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아니 해야 할 일만 너무 남겨놨다. 오늘도 하고 싶은 일은 해야 할 일에 완패했다.

pp.18~19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재미있다는 이유 하나로 아낌없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사람. 취향과 호가 분명해서 그 주제로는 누구와도 즐겁게 얘기할 준비가 된 사람. 굳이 자랑하지 않고 즐겁게 자기 취미를 즐기는 사람.

p.20

자괴에 허우적거리던 우리는 자괴 통장을 만들었다.

자괴감이 들거나 우울함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 때마다 1,000원씩 입금하기로 했다.

나는 주로 밤에, 자정 은행 점검 시간을 피해 입금했다. 5평짜리 원룸의 밤은 사람을 가라앉게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자괴 통장의 장점은 자괴의 실체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자괴 통장에 돈이 모이지 않기 시작했다. 자괴는 돈 내가 할 만큼의 값어치가 없는 활동이란 걸 서서히 알게 된 시점이다. 입금할 때마다 우리는 의심하기 시작했다. 자괴감 가질 만한 일이었나. 영양가 있는 감정인가. 이런 의심은 자괴를 우습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괴의 기록만 남아있지 그 원인은 흐릿하다.

pp.43~45

성실하고 부지러한 사람이 장기간 목표지점으로 삼는 이벤트가 있다. 입시나 취업처럼 어딘가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자잘한 계획과 성취를 반복한다. 매일 쓰는 스케쥴러, 공대생이지만 혹시 모를 한국사 자격증,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토익, 전공 학점, 석사과정을 위한 대학원 등.

한 방향으로 똑같이 반복해서 저으면 가라앉는 불순물이 없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일상은 한 방향으로 성실하게 반복하면 자꾸만 가라앉는다. 디노는 가라앉지 않기 위해 돈으로 의지를 샀다. 이전과는 다른 성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야, 사람이 뭘 자꾸 하려고 하니까 불행한 거야. 아무것도 안 하면 행복해."

pp.55~56

"마흔 전에 평생 쓸 돈을 벌 거야. 그리고 고향에 내려가서 멋진 차를 끌고 소소한 일거리를 하며 살래. 내가 싫은 일은 No 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여유가 생기면 떠날 거야."

p.88

남경지, <5평 집에서 뭐하고 지내?> 中

+) 이 책의 저자는 3평 원룸에서 살기 시작해 5평 원룸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원룸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즉 본인처럼 1인 가구로 원룸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담아냈다.

이 책은 원룸의 생활 방식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원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원룸이라는 작은 공간이 주는 특징을 살린 책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20대와 30대의 사회 초년생이 제일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선택하게 되는 공간이 작은 원룸이다. 그 공간에서 지내다 보면 집에 대한 환상보다 집이라는 공간의 현실을 먼저 익히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좌절하고 누군가는 다짐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이야기는 물론 원룸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더 나은 삶을 다짐하며 부캐를 활용해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목표를 위해 성실하게 살면서 좋아하는 취미를 갖는 사람도 있다.

회사에서 방전된 에너지를 사람을 만나면서 충전하는 사람도 있고, 작은 공간에서 둘이 동거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 돈을 모아서 더 넓은 공간을 향해 나아가려는 사람도 있고, 미니멀리스트로 적당히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사람도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5평 공간에서 지내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라고 했다. 아마도 원룸에서 살면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음 혹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는 7평 공간에서 지낸다고 하니 저자는 퇴보가 아니라 분명 전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원룸이라는 공간의 생활을 잠시 엿볼 수 있어서 새롭고 좋았다. 꼭 측은하게 볼 필요는 없다. 요즘의 원룸은 풀옵션이 대부분이라 여러 가지 신경 쓸 필요 없이 거주할 수 있어서 장점도 많다.

하지만 저자가 냉장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 집이나, 방문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말은 꽤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표현이라 마음속 깊이 다가왔다.

그러나 평수가 조금 더 넓은 집에도 냉장고 소리는 들리고, 빨래를 널면 꿉꿉함이 집에 맴돌기도 한다. 어차피 비슷하다. 역시 주거하는 공간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우리 자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주어진 상황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랐다. 비슷한 환경에서 약간 다르게 사는 1인 가구의 모습과 가치관을 볼 수 있었던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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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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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호흡에 집중하려고 시도할 때, 우리 마음은 대부분 요요처럼 정신없이 움지이거든요. 몇 차례 호흡을 따라가는가 싶다가도 사소한 일에 주의력이 흐트러지고 맙니다. 그러면 우리는 참을성 있게 관심의 끈을 다시 당겨야 합니다. 당기고 또 당기기를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하지요.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습니다. 관심을 어디로 돌릴지 또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일에 얼마 동안 관심을 기울일지 선택할 능력도 있지요. 여러분에게도 당연히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연습이 필요할 뿐입니다.

pp.38~39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살면서 이보다 더 도움이 됐던 말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는 생각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그 생각이 어떤 양상을 취할지도 통제하지 못하지요. 다만 어떤 생각은 더 오래 품으며 고취할 수 있고, 어떤 생각에는 최대한 작은 공간만을 내줄 수도 있습니다. 마음 속에 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믿을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pp.64~66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pp.143~144

"잘 들어보세요.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무작정 믿지 않아야 합니다.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상황을 온전히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온 우주가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운행된다는 근본적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진실이 뭐냐고요?"

당신이 알아야 할 때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p.194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p.219

부처님은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을 꼽았습니다.

거룩한 마음가짐 중 첫 번째는 자애입니다.

두 번째는 연민입니다.

세 번째는 희열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타고난 능력으로, 다른 사람의 성공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네 번째는 뜻밖에도 평온입니다. 평온은 폭넓은 지혜를 담은 감정입니다. 흔히 알아차림이 부르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으로, 부드럽고 총명하여 깨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 거룩한 마음가짐들, 우리 마음속의 아름다운 안식처들을 어떻게 기르고 넓힐 수 있을까요? 부처님은 아주 간결하고 분명하게 그 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너 자신부터 시작해야 하느니라."

우리는 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남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때로는 그 사실을 놓치거나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 중 대다수는 거의 언제나 이로운 존재가 되고 싶어 합니다.

pp.241~246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p.313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이십 대 중반에 대기업의 임원직을 할 정도로 유능한 인재였고 부와 명예를 누린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그는 마음의 고요와 평안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 태국의 한 사원에서 템플스테이를 경험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한 길을 떠난다.

그는 약 17년간 태국의 승려가 되는 삶을 선택하여 살게 된다. 그리고 그 긴 시간 동안 내면의 평안을 찾기 위해서 계속 노력한다. 명상하고, 명상하고, 또 명상한다. 그렇게 승려로 자신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바쁜 삶을 살면서도 끝없이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그러다가 스웨덴으로 돌아와 집에서 칩거하며 단 몇 개월 만에 다시 마음의 불안을 확인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 몇 년을 연습해도 몇 개월 만에 흩어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순식간에 복잡해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의 생각이구나.

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해온 명상을 다시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명상의 힘을 알리는 강의도 한다. 그것도 잠시, 그에게 갑자기 병이 찾아오고 그는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곧 마음을 다잡으며 이 생을 떠나는 순간까지 마음을 알아차리고 생각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을 보면 동양의 불교 사상이 서양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다가가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동양과 서양의 구분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저자가 고민해온 것들에 깊이 공감할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겪는 불안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감정들을 불교의 사상에 힘입어 내려놓기 위한 긴 여정을 떠난 사람이다.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 마음의 평안과 생각의 단순함을 위해, 저자가 어떻게 마음 비우기를 실천했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그것을 보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지금의 삶을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

현재에 집중하고, 자기 자신부터 시작하고,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내면의 울림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는 것.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만나는 사람 모두가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음을 믿고 호흡에 집중하며 끝없이 생각 비우기를 연습하는 것.

이 책은 단지 이런 것이 좋다는 말을 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되기까지 거쳐온 수많은 혼란을 자세하게 수록하고 있어서, 우리도 그런 혼란의 시간을 겪으며 생각을 내려놓는 과정 중에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가까운 이의 죽음을 어떻게 수용하는지도 보며 우리 자신의 삶과 관계를 돌아볼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언제나 지금에 집중하고, 지금 눈앞의 사람과 눈앞의 일에 몰입하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는 걸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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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어 혁명! 독서 혁명! - 영어습득은 습관과의 전쟁이다
홍세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원생들은 학원은 늦게 다녔지만 대부분 책을 많이 읽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평소 독서를 꾸준히 해온 아이들은 교과 지식이나 능력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영어 교육과 독서는 반드시 함께 교육해야 하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p.9

-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

86%

일반적 독서 습관

86%

평생 교육의 힘

74%

주 4일 이상의 운동

80%

목표 설정

67%

목표 기록

3.5배 높음

(가난한 사람에 비해)

출근 시간 3시간 전 기상

p.24

  • 영어 교육의 두 가지 단계

모국어 영역 : 순수영어(5세~13세 9년) - 모국어처럼 말하고, 듣고, 쓰고, 읽기의 틀 완성

외국어 영역 : 공인시험영어 (14세~성인) - 내신, 입시, 국가공인시험 준비과정

p.33

우리 사회에서 영어 교육이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은 교재나 선생님들의 교수 능력 부족이 분명히 아닙니다. 영어 교육을 공급하는 유통 구조에서부터 레벨식 수업으로 인해 영어를 생활이 아닌 과목으로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 교육은 두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배우는 순수영어 교육 단계입니다. 시기는 5세~13세까지입니다. 이 시기에는 영어를 월 교재나 레벨식 수업으로 배우는 것보다는 모국어 학습처럼 배워야 합니다.

p.42

  •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원리

음절 교육 / 연결고리 인지법 / 가지 뻗기 회화법

pp.112~139

사람들이 어떤 것을 배울 때, 반복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입니다. 특별히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반복이 중요합니다.

반복하는 학습법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만 지겹지만 배우는 학습자에게는 아주 유익한 방법입니다.

머릿속에 영어 표현력이 자리 잡을 때까지 충분한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pp.167~169

필자는 영어 교육은 습관과의 전쟁이라고 자주 말을 합니다. 이 말의 뜻은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기 위해 과목처럼 정해진 시간에만 연습하고서는 유창한 실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모국어처럼 습관처럼 습득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p.195

우리가 배우는 과목 중 과목으로 분류할 수 없는 교육은 바로 '독서'와 '영어'입니다. 이 두 가지는 매일 식사하는 것처럼 해야 하는 것입니다. 건너뛰거나 멈추어서도 안 됩니다. 독서와 영어를 배울 때는 서로 구별해서 학습하지만, 결국 영어 실력으로 영어 독서를 하면 되기에 하나만 습관으로 가지게 되면 됩니다.

p.271

  • 6가지 독서 원리

뒷받침 / 증거 / 본질 / 원리 / 통찰력 / 깨달음

p.299

홍세일, <대한민국 영어 혁명! 독서 혁명!> 中

+) 이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 영어 교육을 해온 사람이다. 이 책에서 그는 영어와 독서는 함께 습관처럼 반복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과목이나 입시처럼 영어를 공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국어를 습득했듯이 영어에 그렇게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5세~13세의 아이들이 영어를 순수하게 모국어처럼 읽고 말하고 쓰고 듣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습관처럼 영어를 과목이 아닌 생활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없이 좋다는 말이다.

성인이 영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필요에 맞게, 즉 직업, 생활영역, 주제, 활용 영역 등을 고려하여 우선 필요한 영어를 가지치기하듯 공부하며 활용한다면 훨씬 즐겁고 실용적으로 영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택시 기사님께서 영어회화를 공부한다면 그에 맞는 상황별 회화를 먼저 공부하고 실제로 반복해서 사용한다면 영어가 훨씬 늘고 영어 공부가 즐거울 것이라고 언급한다. 영어를 단계별 수준별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 맞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때 아이들이나 성인이나 모두 평소 독서를 하는 습관을 들여 영어와 함께한다면 훨씬 좋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독서를 꾸준히 한 아이들이 영어 학원에서 영어를 더 오래 배운 아이들보다 영어 습득력이 더 좋고 실력이 빠르게 느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한다.

결국 영어와 독서는 학교에서 과목처럼 배우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하며 꾸준히 습관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저자는 독서하는 습관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독서를 꾸준히 한 사람이 영어 공부를 할 때도 유익하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영어 공부를 과목처럼 하기 보다 자연스럽게 자주 접하며 모국어 배우듯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 독서를 꾸준히 한 사람이 영어 습득을 더 잘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저자의 말처럼 영어와 독서를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영어를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끝없이 반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독서 또한 다양한 영역에 지속적으로, 그리고 비슷한 영역의 책을 엮어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세종대왕의 백독백습을 강조하며 영어 한 문장이라도 백독백습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독서 또한 마찬가지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 그 내용이 더 잘 인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반복의 힘에 새삼 깊이 공감하며 그런 자세를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영어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이나 어른들이 영어 공부의 방향성을 잡고 싶을 때 읽으면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리고 영어를 가르치는 분들에게도 교수법의 하나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영어와 독서 모두의 가치를 인정한 책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읽으면서 배우고 느끼고 용기를 얻은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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